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사인류학이란 무엇인가.
"역사인류학이란 무엇인가. " 내용보기
역사학 서적이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인기가 있는 역사학 서적은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별로 새롭지도 않은 '고구려, 발해'류의 민족주의적 감성에 기댄 책들이 있다. 또 그동안 주류 역사학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 서술한 책들이 있다. 이 책들은 역사가 우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거대담론이라는 편견을 거부하
"역사인류학이란 무엇인가. " 내용보기

역사학 서적이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인기가 있는 역사학 서적은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별로 새롭지도 않은 '고구려, 발해'류의 민족주의적 감성에 기댄 책들이 있다. 또 그동안 주류 역사학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 서술한 책들이 있다. 이 책들은 역사가 우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거대담론이라는 편견을 거부하고 역사란 주목받지 못했던 개인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민중들의 일상, 풍속 등에 주목하고 독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인 이러한 역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작은 역사에 대한 학문적 관심의 배경과 연구방향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제를 해결하는데 이 책은 아주 좋은 개설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좋아했던 일상에 대한 연구가 어떤 학문적 배경을 갖고 있으며 주요한 연구주제는 무엇인지 저자는 명확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먼저 저자는 사회사와의 관계속에서 역사인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탄생과정을 설명한다. 기본적으로 거시사와 구조를 비판한 역사인류학자들의 학문적 논의와 그것을 뒤바침 해주는 지원 속에서 역사인류학은 탄생 할 수 있었다. 이어서 저자는 역사인류학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와 시각에 대한 설명을 한다. 그동안 역사는 몇몇의 영웅들이나 거대한 구조속에서 움직인다는 생각을 거부하고 다양한 개인들을 역사의 주체로 내세우는 역사인류학자들은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하였고 또한 근대를 중심으로 놓고 전근대와 중세를 비판하던 사고방식을 뒤집어 보게 하는 기능을 하였다. 요즘 관심의 대상이 되는 미사사적인 연구방법에 대한 개척은 물론이고 맑스나 베버 등의 거대담론에 대한 비판은 역사인류학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인류학의 여러 주제를 다루는 장은 최근 역사학계가 주목하는 다양한 민중들의 일상과 관습에 대한 연구가 바로 역사인류학이라는 학문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마녀, 육체와 성, 개인주의, 독서 등에 대한 연구가 그것이다. 이러한 설명을 통해 파편적으로만 보였던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연구를 하나의 일관된 학문적 성향으로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역사인류학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특히 거시사의 강점과 미시사의 강점을 언급한 부분은 되새겨 볼만 하다.

 

  더 말할 나위 없이 미시사적인 시각과 거시사적인 시각은 나란히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거시사 없는 미시사는 인식능력을 상실할 것이고 반대로 미시사의 결과를 고려하지 않는 거시사는 실제에의 근접성과 폭넓은 인식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모든 시각을 고려하는 객관적인 역사는 환상의 제국에나 있음직 하다. 따라서 모든 역사가들은 자신의 연구목표에 대해 분명히 밝혀야 하고, 자기가 표현하는 것들의 구성적 성격을 의식하고 있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하나의 '대상'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해석 또한 그에 따라 점점 변하기 마련인데, 이는 그 해석이란 것이 개인이 어떤 인식을 얼마나 얻었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서술한다는 것은 큰 것뿐만 아니라 작은 것도 항상 다양한 관계성 속에서 주시하는 과정이며 오로지 접근만을 약속할 수 있는 과정일 다름이다. - p.146.

 

구체적인 역사를 다루는 서적을 읽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책들이 따르고 있는 방법론이나 학문적 배경에 대해 한번쯤 알아두는 것은 구체적인 역사를 파악하는 것 만큼이나 필수적이다. 리하르트 반 뒬멘의 이 책은 역사인류학이라 불리는 역사학 방법론이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한번쯤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c******3 2007.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새로운 경향의 역사학을 소개한 하나의 작품
"새로운 경향의 역사학을 소개한 하나의 작품" 내용보기
최근에 학계와 대중을 불문하고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문화'라는 용어가 우리 삶의 총체적 제 영역들을 새로이 설명하는 핵심적인 개념으로 대두하고 있다는 것은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역사학에서도 기존의 역사학에서의 지향과 방법을 비판하며 포괄적인 의미로서의 '문화'를 다루고자 하는 문화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수십 년 간 뚜렷한 성과를
"새로운 경향의 역사학을 소개한 하나의 작품" 내용보기
최근에 학계와 대중을 불문하고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문화'라는 용어가 우리 삶의 총체적 제 영역들을 새로이 설명하는 핵심적인 개념으로 대두하고 있다는 것은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역사학에서도 기존의 역사학에서의 지향과 방법을 비판하며 포괄적인 의미로서의 '문화'를 다루고자 하는 문화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수십 년 간 뚜렷한 성과를 남긴 새로운 경향의 역사연구들, 즉 미국의 신문화사나 이탈리아의 미시사, 프랑스의 심성사, 독일의 일상사와 역사인류학 등을 고정적인 하나의 범주로 묶어 동질적인 단위로 사고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르는 일이겠지만, 이들 사이에는 분명 몇 가지 공유하는 속성이 있다. 기존의 정치·경제사와 사회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것, 보통 사람의 행위와 가치 그리고 그들이 거기에 부여하는 의미와 같은 지금까지 그러한 역사학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영역에 주목한다는 것, 문화인류학의 이론과 연구 성과들을 직·간접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대개 방법론적으로 미시적인 단위에서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분석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경향의 역사학이 갖는 이러한 속성은 곧 근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반성에서 시작한다. 즉, 지금까지의 역사학이 기술 혹은 해석한 바대로 과거(혹은 '전통')가 오늘날의 근대를 목적론적으로 지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근대 때문에 역사에서 배제된 다양한 지향의 과거를 고찰하는 것이 새로운 역사학의 과제이다. 이 책은 역사학계 내에서의 그러한 새로운 움직임 중 하나로 독일의 역사인류학의 발전과정과 시각, 연구주제와 과제들을 개괄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따져 볼 것은, 새로운 역사학에 대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보다도 이러한 책이 우리말로 번역되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 책이 우리말로 굳이 번역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신문화사로 통칭되는 새로운 경향의 역사학이, 다른 부문에서의 혁신적인 시도들과 결합하여 인간과 그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서구 지성사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새로운 역사학의 동향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은, 비록 우리가 우리의 문제를 충분히 고민하기도 전에 그것으로 인해 새로운 문제의식을 떠안게 될 우려가 있지만, 방법론적인 면에서 한국의 역사학자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찬찬히 읽어 봤을 때, 이것이 그러한 자극을 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학문적 논의에도 민족주의적 동기는 있다. 프랑스의 사료를 다루는 것만이 프랑스의 역사학인 것은 아니다. 역사를 기술하고 해석하는 프랑스만의 독특한 방법과 이론이 있다면 그것도 '남의 나라'의 역사와 구별되는 프랑스의 역사학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이 책은 독일 역사학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독일의 지식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뿐,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시사점을 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 특히 저자가 책 속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사실 새로운 역사학에서 독일의 역사학계는 다소 주변적이고 미국과 프랑스 혹은 이탈리아와 같은 독일 이외의 국가들이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 우리는 주변국의 문제의식까지 수입해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이 책에서의 언급이 주요 연구 성과와 학자 이름의 나열에 그치고 있고, 독일에서의 시도들에 치중하여 독일 바깥에서 나온 굵직굵직한 연구 서적에 대해서는 어떤 심도 있는 해석이나 평가도 없는 대신, 새로운 경향의 역사학에 영향을 끼쳤다는 이유로 기어츠나 부르디외 혹은 살린즈 같은 학자들의 사진을 여러 장 실어 놓은 것은 우스꽝스럽다 못해 한심스럽다. "한국에서는 이른바 미국식 '신문화사'가 문화사를 대표하는 것인 양 지배담론화되고 있다는 점"이 "적이 염려스럽"고, 또 신문화사를 알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선구자들 사이에서 "문화의 절대적 자율성을 옹호하는 문화주의적 편향성"이 드러나고 있다는 역자의 그럴 듯한 문제의식도 이 책의 번역이라는 행위의 필요성을 충분히 설득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지금 물밀 듯이 국내에 소개되고 또 그럭저럭 팔려나가고 있는 '문화' 또는 '문화사' 관련 서적들에 '묻어서' 같이 휩쓸려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 정도를 얻기 위해 13000원이라는 거금을 굳이 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새로운 역사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해당 분야의 고전적인 저작들을 직접 읽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h******k 2002.07.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