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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고리의 그림책들이
아기자기한 한국판으로 나와있었다.
아이들의 그림책처럼 작은 사이즈의 하드커버를 가진
처음 만나는 에드워드 고리의 그림책.
이 그림책을 손에 넣자
나는 매일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내가 대단한 속독가여서가 아니라
대단히 짧은 내용(그림 하나 당 하나의 문장)의 그림책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에드워드 고리의 세계는 읽고 읽을 수록 거대해져 갔다.
그리고 그것은 밝은 색의 팽창에 의한 세계가 아닌
점점 더 깊고
점점 더 시커먼 늪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림책을 볼때
나도 모르게 글을 집중해서 본 처음과는 다르게
자꾸 읽을수록 그림을 감상하는 식으로 책을 보게 되었다.
그림의 연결을 세밀하게 보면 마치 영화의 샷과 샷을 넘겨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스틸 컷들을 넘겨보면서 이야기와 미장센을 발견하는 기쁨을 주는 슬픈 이야기책.
그것은 어떤 누군가의 슬픈 이야기라기보다 현대인의 어느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외로움을 내재한 슬픔이다.
모노톤에 여백이 많아 단순해보이지만 디테일이 세세한 그림 한장 한장을 읽어 나가면서
내 안의 우울함을 찾아내어 만져볼 수 있을 것이다.
시와 같은 그림들을 읽어내는 작업과 같은 독서를 할 수 있는 작품, 그리고 하나하나의 영문과 번역문 문장이 하나의 그림을 압축한 제목처럼 여겨지는 에드워드 고리의 작품 엮음집이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아주 작은 ...
아주 작은 책이다. 그 안의 작품성에 비해 소박한 표지가 미안해지는 아주 작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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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애호가들'을 검색하다 '오래전의 방문'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소개된 내용이 궁금하여 우선 도서관으로 향했다. 매우 작은 판형의 책이란 사실에 놀랐고,책이 담고 있는 강렬한 메세지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서랍 바닥에 깔려 있던 신문지에 드루실라가 여행을 다녀온 이듬해 가을에 크라그 씨가 운명했다는 부고가 실려 있었다.
색색가지 종이를 결국 찾아냈을 때 드루실라는 자기가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몹시 슬퍼졌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4권을 읽다가 메모해 둔 내용과 유사한 내용을 '오래전의 방문'에서 다시 만난 기분이 든다. 그 순간이 아니면 안되는 것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일하면 되지,혹은 다른 일에 신경을 쓰느라정작 챙겨야 하는 것들을 놓친다. 지금 이 순간 하지 않으면 후회될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드루실라는 여행지에게서 알게된 크라그씨에게서 닮은 취미를 발견하고는 이내 선물로 보내겠다고 말했으나 지키지 못했다.그리고 불현듯 생각나 그에게 종이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그가 죽었음을 알게된다. 지금 바로 하지 못해 후회하는 것들은 얼마나 많을까? 부디 지금해야 할 것들에 대해 미루지 말라는 센(?)처방전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이 사실 조차 종종 망각하니 큰일이다. 짧은 글이지만 강렬한 메세지를 담은 책이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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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고리 저/이예원 역 | 미메시스 | 원제 : THE REMEMBERED VISIT | 64쪽 | 194g | 142*149mm
저자를 설명하는 글을 읽다가, '부조리한 세계에 아이러니한 유머라니, 부조리한 섬뜩함이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펴 들었다. 좋아하면서도 뭔가 칭찬하고 싶으나 뭘 칭찬해야할지 알 수 없는 것이 에드워드 고리 선생의 책이라는 생각이다.
열한 살이 되던 해 여름, 드루실라는 부모님과 외국으로 여행을 갔다. 그곳에서 드루실라는 셀 수 없이 많은 계단을 올랐고, 어둡고 거대한 그림들을 보며 소재를 파악해 보려 애썼다. 가끔 기묘한 음식 때문에 아프기도 했다. 전망을 구경하라면 전망을 보았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이해할 수 없는 글로 가득한 잡지를 훑어보았다. 어느 날 아침, 드루실라의 부모님은 드루실라만 남겨둔 채 외출을 하게 되었다. 점심 식사 후, 가족의 지인인 스크림쇼 양이 두르실라를 데리고 어딘가를 방문했다. 드 사람은 걸어서 <청두꺼비> 여관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관리가 다소 소홀한 토피어리 정원으로 안내받았다. 드루실라는, 아득한 옛날에 고상하고 교양 있었거나 고상하고 교양 있는 일을 했다는 멋진 노임을 만나게 될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마침내 크라그 씨가 나타났다. 크라그 씨는 스크림쇼 양의 손등에 입을 맞추어 인사했고, 스크림쇼 양은 그에게 드루실라를 소개했다. 모두 자리에 앉은 뒤, 드루실라는 크라그 씨가 양말을 신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라그 씨와 스크림쇼 양의 대화에는 이런저런 일을 한 사람들의 이름이 무궁무진하게 등장했다. 차가 나왔다. 차는 거의 무색에 가까웠고, 설탕에 절인 생강 한 접시가 함께 나왔다. 크라그 씨는 드루실라에게, 종이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아름다운 종이가 가득 든 앨범을 드루실라에게 보여 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모두 위층 방에 놓아두었다고 했다. 드루실라는 자기도 그동안 편지 봉투 안쪽에 붙은 색지들을 모아 왔다며,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몇 장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스크림쇼 양이 이제 작별 인사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돌아가는 길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어쩐 일인지 드루실라는 차를 마시기 전보다 더 배가 고팠다.
며칠이 지났다. 몇 주가 지났다. 몇 달이 지났다. 몇 해가 지났다. 드수실라는 여전히 무슨 일이든 잘 잊어버렸다.
하루는 무슨 이유에선가 크라그 씨에게 했던 약속이 떠올랐다. 드루실라는 모아 두었던 색지를 찾으려고 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서랍 바닥에 깔려 있던 신문지에, 드루실라가 여행을 다녀온 이듬해 가을에 크라그씨가 운명했다는 부고가 실려 있었다. 색색가지 종이를 결국 찾아냈을 때, 드르실라는 자기가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몹시 슬퍼졌다. 그러다 열린 창 사이로 바람이 불어와 색지를 모두 앗아갔다. 드루실라는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책의 전문이다. 그림이 없고 저자가 직접 써 넣은 글씨체가 없으면 의미없는 책이기에 내용을 설명하기 보다는 책의 전문장을 보여주는 것이 나을 듯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렬하지만 쉽게 잊혀지는 경험 오랜 시간 지나 느닷없이 기억나는 그 사람, 그 곳. 이제는 사라져 버린 많은 것들. 그래서 갖고 있는 것들도 순식간에 소멸되어 버리는 그런 느낌. 이렇게 명쾌하게 그림으로 표현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책상태 작은 판형에 표지에는 관리가 다소 소홀한 토피어리 정원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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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들이 맘에 든다. 내용은 생각보다 잔잔했다.....
약속의 소중함고ㅏ 시간은 금방 흘러가니.......지나간 뒤의 후회는...
생각 보다 별 내용이 없다고 느껴질수 있지만 삽화와 내용을 보면 꽤 디테일하다.
정원의 나무들이 예뻤다. 고리의 삽화는 시간이 흘려도 좋기만 하다. 계속 모으게 될
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