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년 전에 내가 아는 사람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서점에서 이 책을 읽다 두 번이나 비행기를 놓쳤다는 얘기를 듣고는 존 그리샴의 소설이니 영어로 읽어도 되겠다는 생각에 구입했다. 결론은, 일단 재미있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분주함, 정신없음, 상술, 귀찮음... 설날이나 추석을 생각하면 딱 이해가 된다. 그것을 통쾌하게 물리치고 여행을 떠나기로 한 부부의 이야기인데, 책을 반 정도 읽도록 그 내용이었다. 그냥 여행을 가버린다면 책 내용이 너무 무의미하므로, 과연 결말이 어떻게 될까 궁금한 점이 많았다. 중반이 넘어가면서 책의 내용은 반전을 맞이하고 결국은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는다는 내용인데, 좀 가식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엔 누구나 환상과 꿈, 행복을 기대하므로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소설인걸. 영어로 치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그리샴 특유의 묘사로 인해 책을 읽다보면 마치 영화처럼 그 장면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물론 나중에 단어까지 찾아보면 확실한 영어공부가 되겠지만. 책을 다 읽고나니 이것도 언젠간 영화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Home Alone' 이후 최고의 크리스마스 가족 영화가 되지 않을까. |
| 독해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 영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호밀밭의 파수꾼', 실비아 플라쓰의 '벨 자' 등의 소설을 읽다가 존 그리샴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처음 읽은 존 그리샴의 원서 소설을 'the client'. 이미 영화로 본 적이 있어 이해하는데 쉽지 않을까 싶어 택한 책이었다.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도 'a painted house', 'the street lawyer', 'pelican brief'등을 읽었다. 존 그리샴의 대부분의 소설이 법정 스릴러 물이지만 이 책 'skipping christmas'는 예외다.(물론 'a painted house'도 예외) 존 그리샴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법정 스릴러 물 외에도 다방면에 걸친 소설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읽는 내내 나를 유쾌하게 만들었으니... |
| 사실 많은 영화들과 책들에서 나오는 서양의 크리스마스는 참으로 따뜻하고 아름답고 가족적인 그런 명절이다. 고로 나같은 서양을 동경(?)하는 맘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은 남의 나라 명절임에도 그런 아름다운 이미지를 떠 올리며 괜히 설레이고 하는 그런 기간이다. 이 책을 선택한 계기도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온 크리스마스 기간에 본토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한번 느껴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결론은 음... 역시 무엇이나 그리고 어디나 마찬가지로 영화나 책 들은 조금은 낭만적인 과장을 한다는 거였다. 이 책이 크리스마스를 낭만적으로 포장 과장한다는 것은 처음에는 아닌데 결론에 이르러서는 맞아 떨어진다. 결론에 이르러 역시 하고자 하는 말은 지금까지의 많은 책들과 똑같군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암튼 애초에 낭만적으로 포장 과장된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길 원했던 나로서는 결국 막판에 가서 본래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어느 정도 만족한다는 말을 할 수 도 있을 거 같다. 하지만 그런 맘이 들어야 마땅한데 왠지 이 책의 전반부가 훨씬 맘에 들었다 이상하게도 말이다.... 지금까지 아름답게 낭만적으로만 크리스마스를 보고자 했던 나에게 니눈에 그렇게 멋져 보이는 서양 사람들의 크리스마스도 알고 보면 귀찮은 명절에 돈잔치를 하는 그런 날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초반부의 이야기는 그동안 그 사실을 몰랐다기에는 그렇고 알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는게 더 옳은 나의 심리를 흔들어 주었다. 결국 겉으론 멋지지만 우리네 추석과 설날과 별반 다르지 않은 그런 어쩌면 귀찮은 날들이 동경하던 서양 사람들의 크리스마스였던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특별히 맘을 담아 쓰지도 않는 카드를 이곳 저곳 보내고 별 필요도 없는 선물을 하고... 등등등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첨에 원했던 보통의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정취가 나온 것이 이상하게도 이거 영화 만들려고 딱 맞춰 쓴 소설이군 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 게 오히려 책을 덜 맘에 들게 했다. 횡설수설하긴 했지만 결론을 말해서 특별히 기대를 하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내리기에 부담없고 나름대로 흥미를 끄는 읽기에 쉬운 그런 책이었다. 심심풀이로 읽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고 역시 유명한 작가답게 어느 정도는 충분히 보장되는 그런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