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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로 보는 철학의 물음들. 끽해야 매트릭스에서 데카르트적 이분법, 통속의 뇌 사고실험 등을 끄집어낼거라 생각했지만, 꽤 심오하다.
이해가 어려워서 읽고 읽다 결국 그냥 넘긴 몇 페이지도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재미.
우리의 세계는 진짜 존재하는가? 지금의 나를 이루는 것은 기억인데 그 기억은 진짜일까 데카르트는 생각하는 자기 자신은 의심할 수 없다고 했지만 그 근거는 어디에 있나
인간은 타자를 통해서 자신을 인식한다. 헤겔의 용어를 빌리면 신은 태초에 아무것도 아니었고 無의 상태에서(즉자) 자신을 타자화하여 세계를 만들고(대자) 그 순간 자기 인식은 부정적이다. "나는 -다"의 형식의 긍정적 자기파악이 아니고 "나는 -가 아니다"의 부정적 자기파악이다. 세계의 여집합으로서의 자신이 존재하는 것인데, 세계를 깊이 이해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나를 이해할 수 있다.(즉자대자) 인간도 절대無의 상태에서는 자신을 파악할 수 없고 따라서 부정적 자기인식이 나에 대한 이해의 출발점이다. 그러한 헤겔의 용어를 빌려 히키코모리, 은둔형 외톨이를 분석하고 공포의 심연을 들여다본다.
선악과를 따먹고 낙원에서 추방한 인류에 대해 철학적으로 고찰해보는 것도 재미있고, 하나님과 창조주에 대한 고찰도 다른 책에서 아직 보지 못하던 것이라 신선한 체험이었다.
첫 장의 영화/소설 '향수'를 통한 우리의 지각 세계를 생각해보는 것도 새롭다. 객관적 세계 '벨트(Welt)'에 대응하여 지각으로 느껴진 '움벨트(Umwelt)'가 있고 모든 동물은 각자 상이한 자신의 움벨트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
역시 철학교양서는 기쁨을 가져다준다. 생각하다 끝까지 가보지 못한 지점을 다시 가보도록 도와주든지 혹은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든지.
출판사도 처음 들어보고 해서 조심스럽게 골랐지만 대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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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론, 존재론, 심신문제(mind-body) 등등 관심과 호기심은 있었지만 쉽게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주제들이다.
저자 조용헌 님은 우리가 보거나 들어봤음직한 SF영화들을 이용하여 친절히, 부담없이 철학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즉자, 대자, 즉자대자 개념도 재미있었고 인간은 악마=프로메테우스를 통해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설명도 신선했다.
제일 인상적인 것은 다이어트 마케팅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다. 새해면 죄책감 속에 다이어트를 올해의 목표로 잡고 있는 내 숨통을 트이게 한다.
<다이어트 산업의 마케팅 전략>
요즘 읽은 책 중에 정말 유쾌하게 읽었고 저자의 다른 책도 궁금하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면 이 책에는 반전이 중요한 영화들도 결말들이 야무지게 소개되어 있으니 목록 중 스포를 피하고 싶은 영화들이 있으면 미리 영화를 보고 읽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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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SF나 공포물은 무쟈게 열광하는 나. 그 SF/공포 영화를 통해 철학을 논하는 책이 바로 이책이다. 첫장부터 흥미진진...너무도 재미나서 그 좋아하는 겜까지 미뤄가면 읽었다. 책을 많이 읽는 어느 지인의 말처럼 정말 <맛있게> 읽은 책이였다.
총 3장으로 1장엔 <토탈리콜><매트릭스>등을 영화를 통해, 장자의 접몽(蝶夢)사상을 심도 깊게 말하였고, 2장엔 <AI><신세계 에반게리온>에 나타난 신과 영혼에 대한 얘기를 한다. 마지막 3장엔 <디아더스><살아있는 시체들의 새벽>등에서 나타난 타인을 통해서만 확인되는 자신의 존재성. 그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할때 나타나는 소외를 그렸다., <비행한계선>에 나타난 정의 참의미를 되새기며 친일파 세력을 몰아내지 못한 한국에선 정의가 없다는 결론까지..
한마디로 맘에 퍼펙트~!하게 드는 책이다. 그동안 아리까리 했던 철학에 대해 명쾌하고 알기쉽게 설명해주면서 현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점까지 꼭 집어내는 센스!! 읽으면서 속이 다 후련했다. 내가 하고싶은 말을 어찌 그리 통쾌하게 대변해주는지.. 깨어있는 지식인들이 아직은 많다는 생각에 작은 기쁨을 느꼈다. 완전 강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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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경험과 인식에 있어 '시각'이란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더 말할 필요없이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더 많다. 그리고 눈에 보인다고 해서 확실히 '존재하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힘든 것들이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주위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가지고 있는 '가시성'과 '비가시성'이 과연 '현존'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영화라는 쉬운 소재를 통해서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진짜라고 믿고 있는 이 세상이 어쩌면 하나의 거대한 가공된 세계일지 모른다는 상상력은 세기말을 장식한 1999년 <매트릭스>를 통해 경험한 바 있다. 또한 점점 인간과 똑같아 지는 로봇들이 감정과 지능을 갖게 되면서 그 존재가 인간을 능가하게 된다는 설정들은 스탠리 큐브릭의 1968년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마찬가지로 스탠리 큐브릭이 제작에 관여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A.I.>를 통해서 제시되었다. 귀신은 어떤가. 수많은 공포, 호러영화들 안에서 한을 품고 죽은 귀신들이 등장하며 어떤 귀신은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기존의 삶을 이어가려는 모습까지 보인다.(<식스 센스>, <디 아더스>) 그런가 하면 갈수록 극심해 지는 인간소외 사회에서 생존해 있지만 사회적으로 귀신의 존재와 마찬가지인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들이 있다. 이들을 살펴볼 때 필요한 것은 '자기의식'이 세계와 맺는 관계의 본질을 들여다 볼 줄 아는 용기이다. 내가 누구인지, 나를 둘러싼 타자와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을 파악한다고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옳은 하나의 진리가 도출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책의 제목에서와 같은 '보이는 세계는 진짜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어느 정도 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은 '글쎄... 진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정도 되겠다. 옳다 그르다를 단정지을 수 있다면 나는 이미 '신'이겠지.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1장은 가상현실과 세계에 대해, 2장은 신, 인간, 영혼에 대해, 그리고 3장은 나,너, 그리고 삶에 대한 부분이다. 각자의 관심사에 맞는 부분을 골라 읽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루는 2장이 흥미로웠는데 인간이 과연 '신'의 자손인가, '악마'의 자손인가에 대해 묻는 질문이 나온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만들었지만 그들이 신의 명을 어겼다는 이유로 그들을 벌한다. 하지만 악마(뱀)은 인간에게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 즉 지식을 가져다 주어 궁극적으로 그들이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명을 어기고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죄로 코카서스 산에서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게 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 모티브는 팔레스타인의 가나안 지방의 신화에도 '샤헤르'라는 이름의 신으로 등장하는데 이 '샤헤르(Shaher)'는 특정 신의 이름이면서 계명성, 샛별(Morning Star)를 의미한다. 성경보다 더 오래된 성 제롬(St.Jerome)의 <불가타 성서>에서는 '계명성'이 '루시퍼'(Lucifer)로 되어 있는데 이 루시퍼는 알다시피 사탄(Satan)의 다른 이름이다. 이렇게 보면 악마는 신과 마찬가지로 인간과 긴 역사를 함께 살아왔으며 신이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는 댓가로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을 막아왔다면 악마는 인간이 자꾸만 지식을 확장하고 신의 권위에 도전하도록 동기를 부여해 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즉, 오늘날 문명을 이룩한 세계가 만들어지게 된 데에는 신이 아니라 악마의 도움이 컸다는 것일지 모른다는 거다. 물론 책에서는 종교적 논쟁으로 이어질 만한 부분이 자제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악마'의 존재와 그 '기능'에 대해 갑자기 호기심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신을 믿는 사람은 자연히 악마의 존재 역시 믿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의 '자유의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것은 '신'인가, '악마'인가. 음.. 만물의 목적은 자기실현이다. 이것은 신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최고의 자기실현은 자기인식이다. 자기를 아는 것이다. 자기를 알기 위해서는 자기를 바깥으로 드러냄으로써 대자화해야 한다. 이 대자화의 과정, 이 외화의 과정이 바로 창조이다. 그러므로 창조는 신이 자신을 알기 위한 필요조건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리뷰와 점점 거리가 멀어져 가고 있으므로 이 이야기는 이만 여기서 접자. (책의 마지막 결론도 '친일청산'이라는 다소 엉뚱한 내용으로 맺어지고 있긴 하지만. 실용적 철학이란 원래 그런 성격이 있는 것 같기도. 한 가지 깨달음에서 수 백 가지 관건과 연결되어 버리는.)
신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자신의 형상을 닮은 존재를 창조하고자 하면 자신이 가진 최고의 것 ‘자유의지’를 부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자유의지를 주는 한 배반을 막을 수 없다. 자유의지야말로 무제약적 자기중심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복종은 도덕적 명령이지 필연적 강제가 될 수 없다. 그렇다고 자유의지를 부여하지 않으면 그의 창조는 그야말로 평범한 사건에 그쳐버릴 것이다. 그래서 신은 배반을 감수하면서도 최고의 창조에 매달린다. 인공지능을 창조하기 위해서 우리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이 바로 이 딜레마에 빠져 있다. 책에 소개된 영화, 소설들 1. 가상, 현실, 그리고 세계 <향수><디아이><토탈리콜><공각기동대><오픈 유어 아이즈><위험한 게임><13층><매트릭스> 2. 신, 인간, 그리고 영혼 <스타트렉1-모션 픽쳐><유년기의 끝>(아서 클라크)<신세기 에반게리온><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A.I.><이색지대> <델로스><유혹의 선> 3. 나, 너, 그리고 삶 <식스 센스><디아더스><여고괴담><엘리펀트><스승의 은혜><젤리그><살아있는 시체들의 새벽><우주의 침입자><네트> <비향한계선> 관련글 2008/07/10 - [신씨의 잡담] - 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만들었나 이제 이런 물음에 대해 어느정도 실마리를 얻은 듯 하다. 하지만 여전히 교리에는 의혹 투성이, 그 분의 '온전하심'도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