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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고전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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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서사시다"     다소 딱딱하게 보이는 책 제목이지만 그 내용은 친절하게도 부드럽기만 하다.대학에서 인문학 관련 수업을 듣다보면 으레 등장하는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물론 사람에 따라서 오디세이, 오딧세이 등등 한글 표기법은 다르지만 저자의 말처럼 원칙은 있다. 따라서 현재 그리스가 헬라스이며 한자로 희랍이라고 표현하는 것까지 단어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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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서사시다"

 

  다소 딱딱하게 보이는 책 제목이지만 그 내용은 친절하게도 부드럽기만 하다.대학에서 인문학 관련 수업을 듣다보면 으레 등장하는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물론 사람에 따라서 오디세이, 오딧세이 등등 한글 표기법은 다르지만 저자의 말처럼 원칙은 있다. 따라서 현재 그리스가 헬라스이며 한자로 희랍이라고 표현하는 것까지 단어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고전을 읽어갈 수 있는 통로를 알려주고 독자에게 고대 희랍의 역사와 사상적 흐름을 지루하지 않게 보여주려는 시도는 실로 감동이다. 어렵게만 느껴지고 더이상 현재적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려울 것처럼 보이는 작품을 되살리고 있다. 더 나아가 고대의 도시로 몸을 맡겨 여행하고픈 마음까지 불어넣어 주고 있다. 중간 중간 삽입된 사진과 유물들이 한층 책읽기에 생동감을 더해준다.

  켜켜히 쌓인 서양 고전의 깊은 맛을 향유해보려는 학생들을 비롯해서 읽기가 난해해서 포기했던 많은 인문 사회 과학도들에게 권하고 싶다.

e*****1 2007.03.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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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서사시를 위한 순항안내서 <고전은 서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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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서사시를 위한 순항안내서 <고전은 서사시다> # 1 사실 이 책을 읽기에 앞서 내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저자의 이름이었다. 이전 <잔혹한 책읽기>라는 그의 저서에서 보여진 그의 면밀하고 날카로운 번역풍토에 대한 비판은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 그 저자의 이름을 오롯이 다시금 떠올리게 한 책이 바로 <고전은 서사시다> 이다. 사실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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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서사시를 위한 순항안내서 <고전은 서사시다>


# 1


사실 이 책을 읽기에 앞서 내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저자의 이름이었다. 이전 <잔혹한 책읽기>라는 그의 저서에서 보여진 그의 면밀하고 날카로운 번역풍토에 대한 비판은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 그 저자의 이름을 오롯이 다시금 떠올리게 한 책이 바로 <고전은 서사시다> 이다.


사실 어렵기만 한 고전에 대한 인식으로 시중에 읽기 편하게 재구성된 고전에 손을 뻗기 일쑤였고,  읽으면서도 단지 귀에 익숙하기만 한 느낌에 원전을 쉬이 찾아 읽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늘 남아있었다. 그런 내게 그의 새로운 저서는 고전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준 새로운 매개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고전을 읽는 시야를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러한 독자의 마음을 이미 헤아리고 있었나보다. 저자의 글에서 ‘직접 원전을 읽겠다는 사람들을 주된 독자로 상정’하고 그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쓴 것이라고 이미 밝히고 있으니.


하지만 그의 저술 방향을 내용을 읽기 쉽게 요약해주는 것으로 오인한다면 분명히 오산이다. 그는 작품 전체를 바라보며 그 구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그 동안 원전을 읽은 독자들이 가려워했던 부분들을 끄집어 그 안에 숨겨진 의미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를 위해 때론 원문을 직접 인용하기도 하고, 흔히들 학자들이 언급하는 고전에 대한 통찰에 대하여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의 경우, 온통 전투 내용만으로 지루하고 어렵게 다가온 고전이 그의 새로운 해석으로 탄탄한 구성과 그 안의 새로운 의미들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계속 그 밖에서 겉돌기만 했던 시선들이 한 걸음 나아가 그 안에 깊이 각인된 각각의 의미를 찾아 나서게 된 셈이다.


예를 들어, 작품 안에서 특정 사물이나 인물들이 늘 같은 표현으로 쓰여 지는 것에 대해서 저자는 이런 구절들은 공식구로서 운율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전투가 일어나는 날짜별로 나눠 읽으라는 것, 희랍어의 이름들은 대개 뜻이 있다는 것 등 독자들이 원전을 읽어내는데 있어 장애가 되는 부분을 미리 보아두고, 그저 지나치는 것이 아닌 그 부분들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그 뿐 아니라 전투 묘사에 있어 직유와 인물 묘사를 통해 수많은 단역들에게도 어떠한 특징과 음영을 부여한다는 그의 해석은 일리아스의 원전을 찾고자 하는 또 하나의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


이러한 그의 고전 작품에 대한 숨겨진 의미와 새로운 해석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만이 아닌 <오뒷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일들과 날들>, 아폴로니오스의 <아르고 호 이야기>,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등 희랍과 로마의 고전 서사시 일곱 작품에 대한 해설을 담고 있다.


# 2


순항안내 p.31 :

“지도의 역사 맨 앞에 놓인 것으로, 해안을 따라가며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 대체적 방향과 거리만 밝혀놓은 문서들이 있는데, 이런 것을 ‘순항안내’라고 한다. 그림으로 치자면 요즘의 지하철노선도가 그와 유사한 것이다.”


저자는 본 책을 통해 ‘다른 땅에서 다른 언어로’ 고전 서사시를 읽는 우리들에게 ‘순항안내’ 역할을 해준다. 책 안에 옮겨놓은 ‘순항안내’가 단지 위의 주석의 의미만이 아닌 고전에 있어 본 책이 가져다주는 좋은 지도 역할을 해준다는 생각에 다시금 그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끝맺는 말을 되새기며, 그 동안 아껴뒀던 원전에 대한 아쉬움을 그의 해석과 함께 더불어 나 자신의 새로운 시선으로 다가갈까 한다.


      

k****i 2007.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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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고전(서사시) 읽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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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 <고전은 서사시다>(안티쿠스. 2007년)에서 말하는 고전은 이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책이란 의미이다. 그리고 서사시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는 ‘일반적으로 발흥기·재건기의 민족이나 국가의 웅대한 정신을 신이나 영웅을 중심으로 하여 읊은 시’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고전은 어떤 작품일까?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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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 <고전은 서사시다>(안티쿠스. 2007년)에서 말하는 고전은 이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책이란 의미이다. 그리고 서사시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는 ‘일반적으로 발흥기·재건기의 민족이나 국가의 웅대한 정신을 신이나 영웅을 중심으로 하여 읊은 시’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고전은 어떤 작품일까?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와 <일들과 날들>, 아폴로니우스의 <아르고호 이야기>,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이렇게 5명의 시인이 쓴 7개의 작품이 있다. 이 책은 격월간지 <안티쿠스>에 연재했던 내용을 다시금 정리해서 출판한 책이다. 그리고 희랍어와 라틴어 고유명사의 표기는 독자들이 다른 신화책에서 본 ‘표준적인 표기’가 아니라 고전 시대의 발음 그대로 적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읽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혼선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차피 사람의 이름조차도 표준적인 표기로 읽어도 어려우니, 원 발음으로 표기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든다.


수록된 책들은 다른 신화책들로부터 들어서 아는 것들이지만, 실제 하나 하나의 책을 다 읽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도 이 중 호메로스의 두 권만 읽어봤을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7권의 의미를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은 편리한 면이 있다. 물론 얄팍한 지식을 얻을 수밖에 없는 약점이 있기도 하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이 책 처음부터 우리들이 흔히 사용하는 나라 이름인 그리스를 ‘희랍(希臘)’이라고 굳이 표현하고 있다. 그 이유를 보면 그리스라는 말이 영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스 사람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헬라스’라고 부르고, 그것을 한자로 옮긴 것이 희랍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의 고집스러운 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리스 사람들이 말하는 ‘헬라스’라고 표현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넌지시 든다.


그렇다면 우리가 요즘에 나오는 책들도 많건만 고전을 읽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고전은 시간과 공간을 떠나서 인간에게 보편적인 정서에 호소하거나 공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고전은 엄청나게 많았을 것이고, 21세기인 지금 우리는 그 중 일부의 고전만 찾고 있다고 보여 진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들이 찾아서 읽는 고전들은 그만큼 후대의 우리들이 읽더라도 전혀 시간적인 격차나 공간적인 불일치를 느끼지 않을 만큼의 인간 내면의 깊이 있는 통찰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은 아닐까? 현재 우리에게는 아주 재미있고, 감동적인 책이라도 100년, 200년 후 나아가 1000년이나 2000년 후에도 읽혀질 책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그만큼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고전들은 가치가 있는 것이리라.

얼마전부터 우리 나라에서는 ‘~~ 읽어주는 남자(여자)“라는 책이 여러 권 나왔다. 이것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예술 분야를 전문가가 일반인들에게 쉽게 소개해서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므로 해당 예술품을 볼 때에 그 의미를 쉽게 알아낼 수 있게 하려는 의미였을 것이다. 아마 이 책도 비슷한 목적으로 나온 책으로 여겨진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책들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런 점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매력인 것 같다.


하지만 7권에 수록된 그 많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에서부터 어려움에 빠질 것이다. 왠 등장인물이 그리 많은지...옆에다가 노트를 가져다 놓고 이름과 그의 특징이나 계보를 그려놓으면서 읽으면 재미는 더 있을 테지만, 그렇게 하려면 너무나 많은 노력이 들어갈 것이다. 이해의 폭을 좀 더 높이기 위해서는 7권 중 한 권 한 권을 따로 읽고, 그리고 이 책으로 확인을 하는 방법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는 어렵다고 느껴질까봐 이런 내용도 친절하게(?) 써놓고 있다.

“어려운 글을 읽어내는 방법이 있다. 어려운 부분은 적당히 무시하고 잘 들어오는 부분만 기억하는 것이다. 모든 내용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기억하려 할 때 글 읽기가 힘들어진다. 그냥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면서 <아르고호 이야기>에 관한 부분만 집중해서 보면 읽기가 훨씬 나을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도 나름대로 각 부분의 역할을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해보기 바란다. 누구든지 나름대로의 해석을 할 권리가 있다.”


또 저자는 이 책의 맨 마지막 쪽에다가 수록된 일곱 권의 책에 대해 간략한 얼개를 그려놓고 있다. 마지막까지 읽어준 독자들에게 잠시 정리하고 여유 있게 책을 덮으라는 저자의 배려로 보여 진다.


이 책에 수록된 일곱 권의 책은 후대에 많은 문학가들이나 예술가들 작품의 주된 소재로 쓰여졌으며, 지금도 이 책들을 찾는 독자들은 아주 많다. 이런 책들을 쉽게 읽고 싶으면 이런 가이드북을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n 2007.03.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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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서사시다』희랍 신화를 원전으로 즐기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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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학기로 '희랍로마신화'수업을 듣고 있습니다『일리아스』와 호메로스를 주제로 한 외서 하나이 두 권에서 각각 한 장(chapter)씩 택해서 발표를 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죠그 중에 『일리아스』의 발표 준비에 도움이 될 거라며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이 강대진의 『고전은 서사시다』입니다 강대진, 고전은 서사시다, 안티쿠스, 2007 수업 시간에 소개 받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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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학기로 '희랍로마신화'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일리아스』와 호메로스를 주제로 한 외서 하나
이 두 권에서 각각 한 장(chapter)씩 택해서


발표를 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죠
그 중에 『일리아스』의 발표 준비에 도움이 될 거라며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이 강대진의 『고전은 서사시다』입니다



강대진, 고전은 서사시다, 안티쿠스, 2007


수업 시간에 소개 받기 전에는 이런 책이 있을 거란 생각도 못 해봤습니다
제가 너무 무지했던 건가요 ㅡ_ㅡ)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인용하신 말이 있습니다
"고전은 누구나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이다."
그리고 이런 기준으로 따지자면


이 책이 소개하는 일곱 작품은 당연히 고전의 반열에 들어갈겁니다

희랍 로마 신화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사실 그 내용들을 원전으로 읽은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신화를 좋아해서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나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는 접했지만
원전이라고 할 만한 책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밖엔 훑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원전이라 할 책들을 읽을 때는 문제가 좀 생깁니다
너무 어렵다는 것이죠...역시 수업 중에 선생님 말씀을 인용하자면
"읽으려고 마음먹었다가 어려워서 던져버리고 다시 읽으려고 들었다고 내려놓고,
그러니까 누구나 읽고는 싶은데 읽지는 못해서 고전이 되는 게 아닌가"
절대 공감했었습니다

이번 계절학기에 일부러 『일리아스』를 깊이 읽는 수업을 택한 것도
한 번 끝까지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랬습니다
아무래도 학점이 걸린다면 좀 더 열심히 읽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죠
그리고 좀 어렵다거나 중요한 부분들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도 있구요

일단 이 책은 어떤 요약본 같은 책은 아닙니다
『일리아스』『오뒷세이아』『신들의 계보』『일들과 날들』

『아르고호 이야기』『아이네이스』『변신이야기』
이 책이 소개한는 서사시 일곱 권입니다
분명 어느 정도는 내용 요약도 포함하고 있지만,
사실 이 책은 직접 원전을 읽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 도우미에 가깝습니다
보다 쉽게 이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는 도움말이라거나
실제로 어떤 식으로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디에 주의를 두고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던지 등등
그래서 이 책만 읽고 일곱권에 대해 잘 알 수는 없습니다



전자 제품을 샀을 때 사용 설명서를 아무리 열심히 읽어봤자
실제로 쓰면서 기능을 터득하는 게 제일인 것처럼
강대진 씨도 책의 마무리에 다음과 같은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들어서 읽어라!'

l*****l 2008.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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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서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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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어려운 것> 고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리타분하고 어려워서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가령 성경도 오래된 고전이라고 한다면, 그만큼 유명한 책도 없지만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설령 처음부터 끝까지 성경을 읽었더라도 그 의미를 모두 이해하면서 본 사람은 만명에 하나나 될까? 그 이유는 성경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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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어려운 것>
고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리타분하고 어려워서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가령 성경도 오래된 고전이라고 한다면, 그만큼 유명한 책도 없지만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설령 처음부터 끝까지 성경을 읽었더라도 그 의미를 모두 이해하면서 본 사람은 만명에 하나나 될까? 그 이유는 성경자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에서 차용한 고대신화(수메르,이집트등)로부터 상징과 비유를 읽어내는 방법, 또 당시 중동지역의 정세와 상황까지 파악하는등 방대한 사전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성경은 가장 안 읽히는 고전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직접 고전의 원문을 읽기보다는 핵심을 요약하거나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재구성된 책들을 좋아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신화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신들의 계보> <일들과 날들> <아르고호 이야기> <아이네이스> <변신 이야기> 그리스로마신화나 서구문명의 기원에 관심 있는 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았던 말들일 것이다. 그러나 신화 자체가 워낙 방대한데다가 이야기의 구조가 너무 다양해서 모든 내용을 한 번에 정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부분적인 이야기들은 (가령 판도라상자, 프로메테우스, 헤라클라스, 제우스, 트로이전쟁등) 잘 아는 사람도 막상 그것이 어느 계보에서 시작된 이야기인지, 어느 책에서 기원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소하고 어렵기만 하다.


<고전을 읽는 방법>

저자는 이렇게 읽기가 벅찬 그리스신화와 관련된 이야기, 더 구체적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원전을 쉽게 읽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가 지닌 시대배경을 설명하고 저자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각 고전의 전개방식과 이야기의 시작과 끝맺음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한다. 또한 독자들이 특정 부분을 읽을 때 유의하거나 주의해야 할 사항, 상징과 비유, 그리고 원전들을 상호 비교함으로서 종합적인 시각에서 그리스신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다.

먼저 저자는 <고전은 서사시>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말은 고전은 적당한 은율과 반복을 통해 리듬감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형식은 현대인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양식이다. 따라서 당시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 한 이러한 고전읽기는 괴로운 시도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적당한 은율과 리듬에 무척이나 흥겨워했을 것이다. 자신의 고장이 언급되거나 수호신, 영웅들이 등장할때마다 흥분하며 즐겼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신들과 영웅들이 모두 살아 숨쉬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대전승과 상징>

흥미로웠던 부분은 고대 제의의 민간전승이 그리스신화속에서도 그대로 녹아져 있다는 저자의 해석이다. 가령 <신들의 계보>에서 기아이는 자식을 시켜 낫으로 우라노스의 성기를 절단한다. 그런데 이 성기절단은 하늘과 땅의 분리를 이야기한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신화는 세계도처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재크와 콩나무>이야기에서도 하늘과 땅을 연결해주는 콩나무를 절단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모두는 직간접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 심층의 의식이 연결되어 표현되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오뒷세이아>에서 염소치기 멜란티오스의 죽음은 늙은 왕의 대역이다. 그는 오뒷세우스의 늙은 아버지 라에르텟의 낡은 방패를 가지러 갔다가 붙잡혀 죽는다. 그런데 이는 많은 신년 축제에서 기존의 왕들이 먼저 죽음을 당하고 그 후에 다시 원래의 존귀함을 얻는다는 모티브에서 나왔다고 한다. (죽음을 통해 존귀함을 찾는 과정, 즉 죽음을 통한 부활의 개념은 훗날 그리스도교의 예수부활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낳게 된다)


또 있다. 오뒷세이아의 부인에 대해 구혼했던 자들과 몰래 정을 통한 하녀들은 밧줄에 목매여 처형된다. 이는 대지의 생산을 높이기 위한 풍요의 제의를 상징한다. 고대에는 농사를 지을 땅위에서 남녀가 섹스를 하거나 피를 뿌려 대지의 풍요로움을 기원했던 것이다. 이는 또한 풍요를 위해 나무에 인형을 매달던 방식에서 내려온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고대의 제의는 프레이저의 <황금가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신과 과학의 중간지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인류가 세계를 바라보고 인식하는 부분이 어떻게 변형되고 발전되어 왔는지 알 수 있다. 신화의 재미는 이야기 자체에도 있지만 신화속에 숨어있는 상징의 비의를 찾아내는 통찰에 있는 것이다.


<영웅은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어쨌든 처음 세상이 열리던 신들의 세계로부터 영웅들의 이야기까지, 전체 그리스신화의 이야기는 전쟁과 모험 그리고 영웅들의 이야기로 점철된다. 그런데 죽음은 영웅들이 거쳐야만 하는 통과의례였다. 죽음을 통과했을 때 비로소 영웅의 반열에 올랐던 것이다. 이윤기님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보면 이러한 영웅이 만들어지기까지 모든 고대전승과 신화전체에 나오는 형식에 대해 알 수 있다. 자고로 시련을 겪지 않은 영웅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영웅은 사실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리스신화가 우리에게 주는 용기와 지혜, 그리고 최대의 교훈은 시련과 극복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삶에 대한 뜨거우면서도 차가운 성찰이 아닐까? 그렇다면 <오뒷세이아>의 환상속의 모든 모험들은 궁극적으로 영웅들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욕망과 두려움을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어쨌든 수많은 시나리오와 상상과 비유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전승들이 뒤섞여서 만들어내는 신화이야기에 빠지다보면 삶이 보인다.

< 그래도 읽기가 힘들다 >

이러한 자세한 신화원전 읽기 가이드를 보았다해도 쉽게 신화원전 읽기를 시도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으로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한 전체의 그림과 그 속에 숨겨진 뒷 배경, 상징의 의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 커다란 수확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이 책을 읽고자 하지만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와 똑같은 독자들에게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해 주는 조언을 덧붙이면서 리뷰를 맺는다.

어려운 글을 읽어내는 방법이 있다. 어려운 부분은 적당히 무시하고 잘 들어오는 부분만 기억하는 것이다. 모든 내용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기억하려 할 때 글 읽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나 전체적 흐름을 파악하면서 읽으면 읽기가 휠씬 나을 것이다.

j******7 2007.03.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