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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꺼내 보게 되는 천상병 시인의 시는 그의 욕심 없고 순수한 모습에 내가 살아가는 일상이 참 복잡하고 시끄러운 것 같아 부끄러움을 느끼게한다. 이 시집은 천상병 시인 지난 시간 발표한 시들 중 잘 알려지고 감상하기에 공감이 많이 가는 시를 위주로 모아 만든 시집 같아서 처음 천상병 시인의 시를 가볍게 접하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그의 시를 읽고 가난이나 자신이 겪을 힘든 상황에서도 그의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배워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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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歸天
언제부턴가 눈이 시리게 푸른날이면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 떠오르곤 한다. 눈송이처럼 쏟아지는 벚꽃잎 사이로도, 은빛으로 일렁이는 물결을 바라보면서도 자연스레 '귀천'을 떠올리며, 누군가의 죽음을 듣는 순간에도 어김없이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을 떠올리곤 하는 것이다. 그리고나면 맺히는 눈물 방울. 왜 일까, 그토록 두려워 하는 '죽음'을 '아름다운 소풍' 쯤으로 여기기엔 난 너무 젊지 않은가.
이 시집을 읽게 된 것은 오래도록 자주 입술끝에 머물곤 하는 '소풍'의 의미 때문이었다. 알려진 대로 천상병 시인은 무욕과 순진무구함의 대명사이다. 아동문학가 권정생이나, 작가 이오덕처럼. 그런데 나는 이 시집을 읽으며 반복적으로 행복을 말하는 천상병 시인에게서 반대로 불행을 읽었다. 그는 그의 시처럼 그다지 행복한 삶을 살다가진 않은 모양이라는 생각이 시집을 읽는 동안 줄곧 들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을 그토록 구슬프게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막걸리 中에서
이생진 시인의 '성산포'를 읽으며 앉았던 성산포에서 나는 자살을 생각했다. '성산포 까지 와서 자살 한 번 못하고 돌아가는 비열' 이라고 시인이 노래했기 때문만은 아니였다. 단 한번 빨려들고 나면 모든것이 그것으로 그만일 것인 소용돌이 속으로 그만 내 삶을 놓아버리고 싶도록 괴로운 것도, 고독한 것도 없는데 나는 왜 자살을 생각했던 걸까. 가장 아름다운 죽음은 '자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아주 최근에 하게 되었다. 최근 읽은 책들 중 유독 자살한 작가가 많았다는 것의 작용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자살 그것도 나쁘진 않겠다는 불온한 생각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그날이 언제일지 알지 못할뿐더러 그날이 줄곧 먼 날이길 기대하고 있지만, 가끔은 그만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귀천'을 읊조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