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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지극히 조선시대의 한국적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을 잃은 미망인은 재가하지 말고 수절을 지키는 것이 가문을 더럽히지 않는 도리'라는 양반가의 사대부논리로 인해 미망인은 아무리 여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도 내색해선 안되며 가슴에 묻어 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 시기는 완전한 조선시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몇십배는 더 그런 의식이 한국여인네들의 뇌리에 박혀 있었을 것이다. <요재지이>라는 중국고전소설을 보면 우리와 가까운 동양계의 중국인들이지만 양반집 부인들도 남편을 잃고 홀로 남으면 자유로이 재가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잘못된 족쇄에 얽매여 불행한 삶을 살다간 수없이 많은 한국 미망인들의 넋이 안타깝다.
물론 이 소설에서 옥희의 어머니는 마음 속에 있는 수절에 대한 의지에서 더 나아가 남편의 친구를 사랑해선 안된다는 윤리의식도 강한 여성으로 나온다. 물론 남편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남편의 친구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건 불륜이요, 비윤리적 태도지만..아직 따뜻한 사랑이 필요한 젊은 나이에 사랑이 시작되려는 마음을 강하게 억누르고 그 주지 못한 사랑을 모두 하나뿐인 딸 옥희에게 쏟겠다는 결심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어찌됐든 옥희아버지 친구인 선생님의 태도, 한 집에 살면서도 음흉한 마음을 품고 강압적으로 사랑을 이루려 하지 않고 떠나가는 점이 꽤 신사적이었다. 나는 보수적인 조선여인이 아닌, 현대의 젊은 여성이지만 한국여성이기에 이 소설이 주는 슬픔의 여운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인상깊은구절] 어머니가 그 꽃을 곧 내버릴 줄로 나는 생각했습니다마는 내버리지 않고 꽃병에 꽂아서 풍금 위에 놓아 두었습니다. 아마 퍽 여러 밤 자도록 그 꽃은 거기 놓여 있어서 마지막에는 시들었습니다. 꽃이 다 시들자 어머니는 가위로 그 대는 잘라 내버리고 꽃만은 찬송가 책갈피에 끼워 두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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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관점에서 바라본 어른들의 사랑 어린아이가 너무 귀엽기 그지없다 서로 쑥스러워 얼굴 붉히는걸 화난거라고 생각하고 ㅋㅋ 둘이 내생각엔 이뤄져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시대상으로 재혼은 아주 안좋은거라고 생각했기에 이뤄지지 않은 주변시선은 신경쓰지말고 확 결혼 해버리지. 뭐 그렇게 무시할만한게 아니었으니까 그런거였겠지만. 동화같았던 소설. |
| 옥희의 깜찍스런 말투가 생각나는 아주 맛깔스런 소설이라 생각듭니다. 주요섭씨 작품은 이외에도 몇 편 더 읽어봤는데,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가장 마음에 드네요. 이것 역시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로 만들어 졌었죠. 옥희가 살던 그 시절엔 여성들의 재가가 상대적으로 남성보단 어려웠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친구란 관계에다가 어린 옥희까지 딸린 과부의 처지. 그래서 서로에게 관심이 있으면서도 아무일이 없었던 것처럼 아저씨를 떠나 보낸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아저씨의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는 옥희입니다. 거기에 상징적으로 달걀이 있지요. 서로에게 관심이 있었다. 라고 직접적으로 쓰는 것보다 어머니가 갑자기 달걀을 열알 스무알씩 사기 시작했다는 말이 더 가슴이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가슴에 무척 남는 소설이에요. 어린 옥희의 눈을 빌려 독자사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유도했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