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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적 세계와 헤르메스적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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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 읽기를 마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zabeth Kubler-Ross)의 책 <<생의 수레바퀴>>를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아폴론적 세계와 헤르메스적 세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동안의 서양세계는 아폴론적인 이성, 데리다가 언급했던 phonocentrism(음성중심주의), 혹은 phallogocentrism(남근 이성 중심주의)의 사회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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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 읽기를 마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zabeth Kubler-Ross)의 책

<<생의 수레바퀴>>를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아폴론적 세계와 헤르메스적 세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동안의 서양세계는 아폴론적인 이성, 데리다가 언급했던

phonocentrism(음성중심주의), 혹은 phallogocentrism(남근 이성 중심주의)의

사회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아폴론적인 성향은 세계 1,2차 세계대전을 기준으로

조금씩 변해갔고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을 통해

반성적 사고를 하게 되었다.

헤르메스는 올림푸스 신인 제우스의 전령이고 또한 지하 명부까지

메세지를 전달하는 사자였다.

그는 아폴론의 동생이면서 지혜의 신 아폴론을 태어난지 얼마안되었을 때

속이는 신동적 재능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헤르메스는 화술의 신이며 도둑의 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능력으로 그는 아폴론에게서 후에 의학의 상징이 되는

뱀 두마리가 꼬인 지팡이를 선물받는다.

 

내가 주목한 곳은 헤르메스의 죽음의 이미지, 어둠의 이미지이다.

그는 중간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선과 악만 있었던 서양세계에 헤르메스의 이미지는

매개자(mediator)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동양은 이런  매개자로서 보살(bodhisattva)를 들 수 있다.

이런 보살은 천상과 인간세계를 오가며 중간자 역할을 하고

인간의 마음을 돌봐 인간이 신의 마음과 합일을 가질 수 있게

이끄는 역할을 한다.

 

고대에는 실제로 여러 신화에서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슈메르의 사랑의 여신 이난나와 고대 그리스의 프시케, 오르페우스가 그 예이다.

아참 그리스의 페르세포네도 있다.

그들은 죽음과 마주하면서 내적 성장을 이뤄낸다.

자칫 이원적인 상징에 끄달리기 쉬운 우리에게

양쪽 세계를 경험하게 하면서

영혼적인 시련을 겪고 내면적인 성숙을 하게 이끌어준다.

우리나라의 판소리 <<춘향전>>에서도

춘향이가 옥중에 갇혀서 있으면서 죽음을 앞둔 모습이 나온다.

춘향이가 마냥 좋은 상황으로 그냥 기다리다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고,

변사또라는 시련을 주고 그의 청을 거절해서 죽음을 앞두는 모습이 나온다.

그래서 춘향은 이도령만을 사랑했던 마냥 소녀적이고 낭만적인 여인이 될 수 없다.

그녀는 옥중에서 자신이 죽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녀의 내적 성장은 이 동안 이루어졌으리라 짐작해본다.

그래서 내적으로 성장한 그녀는 모진 고초를 이기고 자신의 뜻을 관철한다.

그리고 운이 좋게 이도령의 때맞은 암행어사 행차로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게 된다.

 

어쨌튼 이런 죽음으로의 간접 체험은 사람을 내적으로 성숙시키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하는 헤르메스는 중간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양극간 사이에서 중재하는 이 신으로 우리는,

이원론에 끄달리는 우리는 새로운 사고를 경험하게 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8 2013.03.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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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적 세계와 헤르메스적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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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적 세계와 헤르메스적 세계 (현실에 관한 사유의 전환: 철학적 헤르메틱)H. 롬바흐 지음, 전동진 옮김, 서광사   이미 품절된 책, 그리고 헌책방에서조차 구하기 어려울 책이 된 롬바흐의 ‘아폴론적 세계와 헤르메스적 세계’는 마치 니체의 ‘비극의 탄생’을 떠올리게 하는 구도(아폴론 ? 디오니소스) 아래에서 아폴론과 헤르메스를 대비시키며 현대적 신화학, 혹은 신화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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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적 세계와 헤르메스적 세계 (현실에 관한 사유의 전환: 철학적 헤르메틱)
H. 롬바흐 지음, 전동진 옮김, 서광사
 

이미 품절된 책, 그리고 헌책방에서조차 구하기 어려울 책이 된 롬바흐의 ‘아폴론적 세계와 헤르메스적 세계’는 마치 니체의 ‘비극의 탄생’을 떠올리게 하는 구도(아폴론 ? 디오니소스) 아래에서 아폴론과 헤르메스를 대비시키며 현대적 신화학, 혹은 신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학을 시도한다. 하지만 많은 현대철학자들에 의해 철학은 이미 미학화되었고 이 책도 그 지평을 따라 서사(신화)와 미적 세계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책들 중의 한 권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서양의 지적이며 미적이고 신화적인 세계들의 여러 사례들을 끄집어 내어 자신의 사유를 설명해 가는 롬바흐의 서술은 이 책을 읽는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하나하나 밑줄 긋게 만든다.

 

이 책은 헤르메스적 사유와 해석학적 사유의 근본적인 차이에서 출발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해석학적 사유만이 인식론적으로 상세히 다루어졌다. 그럼으로써 그것은 상당한 자의식을 전개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헤르메스적 사유는 이런 행운을 누리지 못했다. 은폐된 것을 사유하는 헤르메스적 사유는 스스로 은폐되어 있으며 유럽에서는 단지 부수적이고 미흡하게 파악되어 왔을 뿐이다.
- 한국어판을 위한 서문


 

 

서양 사상(철학), 또는 삶의 근본적인 태도를 형성하는 아폴론적 태도에서 벗어나, 헤르메스, 헤르메스적 사상과 태도가 어떤 것인지를 설명한다.


먼저 아폴론과 헤르메스에 대한 옮긴이의 설명을 옮긴다.
 

 

태양의 신, 빛의 신, 그래서 활쏘기의 신이기도 한 아폴론은 서양문화의 주류를 대변하는 신이다. 세계의 중심을 지키고 있던 용 퓌톤을 퇴치하고 델포이 신전을 맡은 그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쏘아 맞추며 어두운 것을 제거하고 병든 것을 치료하는 태양처럼 모든 것을 순화하고 정화한다. 즉 어둡고 나쁜 것에 대한 승리자인 아폴론은 중앙으로부터 모든 것을 가르고 각자에게 자신의 자리를 지정해주며, 작고 악한 것을 구석으로 몰아붙인다. 이렇게 중앙에서 정해져 만물 위로 던져지는 질서는 반대 가능성들이 나타날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 질서는 유일하게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아폴론이 태어난 섬은 “델로스”(명백하게 드러난 곳)라고 불린다. 반면 헤르메스는 어두운 동굴에서 태어난다. 뱀 두 마리가 서로를 휘감고 있는 마법 지팡이와 날개 달린 신발, 그리고 여행모자 등을 신표로 하고 있는 헤르메스는 “신들의 사자(使者)”이고 죽은 사람이 지하세계로 건너가는 것을 돕는 “영혼의 안내자”이며, 전령과 통역자의 보호자이다. 즉 세계들을 넘나드는 그는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길들의 신이다. 이 신의 인도 하에 우리가 도달하는 세계들은 드러나 있는 일상성의 세계에 대해서는 불가해한 것, 그런 의미에서 닫혀 있는 어두운 세계들이다. 하지만 스스로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그들은 한없이 풍요로운 참된 자유의 세계들로 경험된다.

- 옮긴이 서문

 


이와 같이 아폴론과 정반대의 입장에 있으면서도, 디오니소스와도 사못 다른 헤르메스는 현실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의미하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저자는 신화, 신화와 관련된 서사 속에서 헤르메스의 의미를 찾아내며, 헤르메스가 가지는 현대적 의미에 주시한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신화는 학문이 파악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훨씬 뛰어넘는 진리의 핵을 가지고 있다. 신화는 특히 인간과 인간의 공생 및 인간과 자연의 공생에 관한 생략되거나 망각되어서는 안 될 진리들을 포함하고 있다. 인간이라는 종이 계속 살아 남는 것은 학문적 진리보다 신화적 진리에 훨씬 더 많이 달려 있다. 신화는 학문보다 깊이 현실을 포착하고, 학문보다 총체적으로 삶에 영향을 미친다. 신화에 관한 (여전히 발굴되지 않은) 고유한 “학문”이 “헤르메틱”이다. 헤르메틱이 드러내 보여 주는 것이 비록 평범한 오성에게는 “파악될 수 없는” 것이지만, 살아 있는 이성에게는 분명한 것이고, 열린 감성에게는 확실한 것이다.
- 233쪽

 


흥미로운 것은 이 책 내내 무수한 도판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미술사적인 접근이 아닌 신화적, 철학적 접근이 매우 재미있었으며, 이런 식의 해석도 가능하다는 것에 신선했다.



 

YES마니아 : 로얄 s***s 2011.03.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