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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과 6권은 원서의 2권에 해당한다. 2권의 제목은 메시아이다. 2권에서 주인공 폴 무아딥은 황제이면서 종교의 선지자이다. 그를 교주로 받드는 사막의 야만인들은 우주를 휩쓸며 지하드 즉 성전을 벌이며 자신들의 종교를 강요한다. 그러나 폴 무아딥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그가 황제가 된 것도 종교의 교주가 된 것도 그가 원한 것이 아니다. 단지 그가 그것을 거부한다면 종족의지는 그보다 더 파괴적인 일을 벌일 다른 선택을 할 것이다. 차라리 내가 그 역할을 맡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는 체념에 가까운 마음으로 그 지위를 받아들였다. 그렇기에 주인공은 불행하다. 5권에선 그의 이름으로 600억이 죽어간 지하드에 대한 반대세력이 꾸미는 음모를 배경으로 예지력을 갖춘 능력자의 불행이 그려지고 있다. 저자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 미래를 안다는 것은 우주의 흐름을 거역하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의 일부라고 말한다. 예감이라는 감각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근거는 없지만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느낌이다. 그것은 믿음도 아니고 예측도 아니고 그냥 사실로 느껴진다. 이 소설에선 예지력이 무아딥만의 능력이 아니다. 수많은 능력자들이 예지력을 가지고 있다. 이 소설에선 무아딥의 고뇌를 보여주면서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보여준다. 한가지 더 지적할 것은 이 소설을 영화화 것을 본 사람이면 그 배경이 중세 이슬람의 도시와 거의 똑같았던 것을 봤을 것이다. 그런 설정은 5권을 읽어보면 원작자의 설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하메드가 이슬람을 만들고 일어난 지하드를 통해 사라센 제국이 형성된 과정을 2권은 그대로 빌리고 있다. 주인공의 고통은 바로 그러한 지하드가 불가피한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자신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살육을 막을 수 없고 자신이 그 학살을 명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의지의 한계를 느낀다. 그가 자살을 바라는 것은 그런 고뇌때문이다. |
| 훌쩍 자란 폴 무앗딥은 성인이다.. 그의 어깨에 지워진 무거운 짐들을 이제 당당히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이 듄은 ''은하영웅전설''처럼 미래 우주시대를 중세의 정치적 문화적 관습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그 차이는 엄청나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상상력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 소설 속의 세계가 마치 존재하는 듯 한 실감나는 문장에 충격적이었다. 1부가 폴이 어떻게 해서 아버지의 뒤를 잇고, 생존했는지 서술했다면 2부는 폴이 종교적 지도자로서의 자각이 큰 줄거리이다. 황제의 사촌이면서 프레멘들의 신화적 존재인 그는 성격에 나오는 인물같다. 있을 수 없는 존재인 듯하면서 어느 곳에나 존재하기 때문인 듯 하다. 나는 작가가 그려낸 아라키스 행성과 프레멘들의 매력에 푹빠졌다. sf인 경우 과학에 의존하면 글이 딱딱하고 논리적이 되버리지만, 지나치게 상상력으로만 써내면 허황된 느낌이 들고 읽고 나면 황당하다. 그러나 듄은 그 사이를 절묘하게 맞추고 있어서, 잘 조율된 피아노의 연주를 듣고 있는 것처럼 문장들이 잘 정돈되어 있다. 4권에서는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들이 생긴다. 귀사츠 헤더락으로서 자각한 그는 영혼의 성장을 거쳐 드디어 전쟁을 한다. 그의 황제에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