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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선택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 중의 하나가 표지다. 제목도 물론 맘에 들었지만,표지의 그림이 따뜻해보였다. 신간검색을 부지런히 하는 편이라 읽지 않아도 제목은 낯 익기 마련인데 이 책은 3권이 나올때까지 몰랐다는 것이 더 신기하다. 일본 소설 특유의 따뜻함이 묻어났다.<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든지 요즘 상영중인 <바닷마을 다이어리> 같은 잔잔한 일본 영화를 좋아하는데,이 소설도 영화로 만들면 그런 그낌일것같다.
'추억의 시계 수리합니다' 라는 간판에서 계라는 글자가 떨어져 '추억의 시를 수리합니다'라는 상호를 가지게 된 시계방 주인 슈지와 그의 여자친구 아카리의 이야기다.時를 난 왜 詩로 읽었을까? 간판때문인지 과거의 시간을 잊고 싶은 사람들,시간을 거꾸로 돌리고 싶은 사람들 등등 저마다 조금씩은 아픈 사연을 가지고 슈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네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그 중에는 뻐꾸기 시계에 얽힌 이야기도 있다.그 사연을 읽으면 문득 뻐꾸기 시계에 대한 나의 추억이 떠올랐다.남편이랑 연애할 때,남편이 우리 부모님께 뻐꾸기 시계를 선물했었다. 25년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 생각해보면 여자친구네 선물로 그 시계가 참 뜬금없게 느껴지지만 우리 부모님이 꽤 만족했던 걸 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많은 것이 잊혀지기도 하지만 더 또렷해지는 기억들이 있다.그런데,그 기억이 나에게 수치스러운 기억일 경우가 문제다. 확실하게 매듭을 풀지 않으면 그 기억은 더욱더 또렷해져 나를 옥죄는 사슬이 되기도 한다. 그런 기억을 떨치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별을 새긴 회중시계>라는 이야기에 담겨 있다. 과거의 오해로 헤어진 남자친구 때문에 시간을 과거로 돌리고 싶어하는 이쿠미.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 나부터도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면 더 열심히 생활할텐데,아이를 새로 키운다면 운동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할때가 많으니까. 소설 속의 이쿠미에게 말하고 싶었다.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든다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과거의 문제라고 해서 꼭 그때로 돌아가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현재의 그에게 찾아가 당당히 과거의 오해를 설명하고 그와 대화를 나눈다면 흘러가버린 시간은 돌릴 수 없더라도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를 살아가는 데는 엄청난 힘이 될것이라고. 거꾸로 가는 시계를 원하지 않을만큼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야지라는 단순한 나만의 교훈을 얻게 된 이야기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를 만들어주세요>.네 편의 단편을 관통하고 있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데,슈지의 연인 아카리의 가족사다. 죽었다고 알고 있던 생부가 실제로는 살아있다는 사실이 슈지와의 관계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그녀의 새아버지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과 생부에 대한 아련한 추억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을 위축되게 만들었던 상황을 잘 극복해낸다.
슈지는 시계를 고치는 사람이지 사람의 추억을 수리하는 신은 아니지만.아픔을 얘기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으로서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역할을 한다. 고장난 시계는 살아오면서 우리가 겪게되는 크고 작은 아픔이라면, 씩씩하게 초침,분침 시침을 움직이는 수리된 시계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며 한 발 한발 멋진 인생을 살게 하는 힘이지 않을까? 슈지는 그런 힘을 주는 사람이다. 그런 슈지와 아카리의 사랑 순수하고 예뻐보였다. 그 자리에서 예쁜 사랑을 하며 시계방을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이정표가 되었음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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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추리보다는 타이밍에 딱 맞는 사건들이 동시연속으로 일어나기에 추리력은 그닥 이용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못다한 이야기들은 마치 다 맞춰지지않은 퍼즐과도 같아, 여전히 추리카테고리에.
'별을 새긴 회중시계', 첫번째 에피소드는 조금 마음이 아팠다. 이다 슈지야 말로 동창회에 나가지 못하는 사연이 있었지만, 가와조에는 아무도 반기지않고 오히려 두려워하는, 사고를 칠까, 그에게 엮이지나 않을까 걱정되는 존재였다. 그의 남다른 모습을 기억하는 슈지는, 10년만의 동창회에 나타나, 그와 극인 모범생 출세주의자 요코야마를 찾는 가와조에에게 자신의 명함을 돌린다.
한편, 신사에 목걸이 체인을 버리려하는 여인을 잡고 설왕설래하는 다이치를 발견한 니시나 아카리. 결국 그걸 떠맡게 되자 그녀에게 돌려주려고 하고.
결국 10여년전에 일어났던, 전차안의 사건이 회상된다.
아, 신용금고의 이 여인네 꽤 비호감일세. 자신의 열등감을 왜 애꿎은 다른 이에게 푸는거지? 아닌것을 진실이라 믿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위로한다는게 과연 무슨 의미인거지? 자기마음이 그렇듯 유리같이 깨질것같이 소중하다면, 애틋하다면, 머리를 염색하건, 눈매가 불량하건, 자신이 불쾌한 상황에 나서지않게 뭐라도 해준 소년인데, 왜!!!!!
믿었던 형이나 부모마저 믿어주지않음에도, 그를 한번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위해 화를 내는 요코야마와 단 한번의 미소나마 그 진심을 알아준 슈지가 있어, 나는 무척이나 기뻤다. 그야말로, 추억의 시간을 수리해서 멋진 인생을 살아갈 수 있기를...
'노란 코스모스와 마법사의 성'와 '꺼꾸로 돌아가는 시계', 실상 아카리의 친부는 살아있었다. 그러기에, 아카리란 소녀가 옛날에 그린 그림을 발견하고 마음이 싱숭생숭한 아카리. 과연, 멀어진 딸을 찾는 남자는 사기꾼일까 그녀의 아빠일까.
이번 이야기에도 나온다, 신용금고의 그 처자같은, 애꿎은 다른 이에게 자신의 맺힌 마음을 푸는. 상가에서 슈지의 아버지와 친한 골동품점 주인의 딸 이쿠미는, 점점 슈지의 영역에 발을 들이밀고 은근히 아카리의 속을 긁는데... 하지만, 그녀에겐 나름의 사연이 있었고..
흠, 이런 타입이 있지. 남자들은 잘 모르지만, 여자들 속을 박박 긁어 이야기하면 또 그걸 귀여운 행태라고 남자들은 이야기하는...
그나저나, 왜 솔직하게 이야기를 다 하지않고, 그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반응할지 미리 짐작하고, 관계를 끊는지.
(있었구나, 노란 코스모스. 정말 예쁘다)
'뻐꾸기 둥지의 비밀', 애틋하고 슬픈 이야기였다. 땅개발을 위한 업자와 오해된 청년, 멈춰진 시계의 사연과 마사테루의 누나. 그와 함께, 아키리의 생부의 이야기. 자신의 친딸과 멀리하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사랑하는 여인과 그의 아들이 더 걱정되었던걸까. 아카리의 어머니의 입장에서 그녀의 독설이 이해가 되지만, 생부보다 오히려 그를 아버지라 부르는게 더 당연한 청년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족이란 것은 참 끊기도 힘들고, 또 단편적으로 판단하기도 힘들다. 그러므로, 그저 그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걸까.
이제 사랑하는 연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를 깨달아가는 아카리의 모습은 다행. 그렇지만, 인간관계는 마치 시계안의 여러부품같아서 무언가를 소홀히하게 되면 바로 어긋나는 섬세하고 귀중한 것이라는것에 있어선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들어도 제대로 해낼 것 같지않다. 그저 그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
그나저나, 점점 더 다이치에게 눈길이 간다. 너, 정체가 과연 뭐냐? 왠지 쓰쿠모신사의 이름과 더불어...
...쓰쿠모씨는 원래 하늘의 강에 있는 신이야. 지상의 강을 지켜주는 건 덤같은 거지..쓰쿠모 つくも 津雲 츠 쿠모, 진운. 쓰는 강을 건넌 지점. 물가...p.88~89
p.s: 다니 미즈에 (谷 瑞惠)
-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思い出のとき修理します) 시리즈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1 - 천재 시계사와 다섯 개의 사건 思い出のとき修理します(2014) 일본애니스런 귀여움을 간직한, 추억의 수수께끼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 내일을 움직이는 톱니바퀴 明日を動かす歯車 (2013) 잔잔하지만 많은 의미를 담은, 소박하고도 행복한 이야기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3 - 하늘이 알려준 시간 空からの時報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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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잊고 싶거나,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있을 것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처럼 느껴지는 잔잔하지만 따뜻하고 힐링을 느끼게 해주는 다니 미즈에의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살면서 한 번쯤 느끼게 되는 추억의 한 페이를 들여다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선사하는 책이다.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는데 기준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단시간에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기에 외향적인 모습에 상대를 평가한다. 인상이 좋은 사람은 플러스 점수를 얻고 시작한다. 마음과는 달리 인상이 다소 험악해 보이는 사람은 그만큼 감점이다. 첫 번째 이야기 '별을 새긴 회중시계'는 다른 사람들이 가진 선입견, 오해로 인해 스스로의 삶마저 대충 살아가던 남자의 이야기다. 오래간만에 동창회에 간 천재 시계수리사 '슈지'... 친구들 사이에 평판이 나쁜 친구가 나타나자 모두 긴장한다. 슈지만이 그에게 허물없이 말을 건넨다. 그가 동창회에 나타난 이유는 하나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냈던 동창을 만나기 위해서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가지고 행동하지만 그 호의에 상대는 싫은 내색을 한다. 쓰쿠모 신사에 버려진 체인과 친구의 시계를 통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상대를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노란 코스모스와 마법사의 성'은 이모를 통해 친할아버지가 살아계시단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버지에 대한 안 좋은 생각으로 부정하는 아카리... 지금처럼 슈지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좀 더 친밀해지고 싶어 하는 평범한 연인들의 모습에 두려움을 갖는 아카리... 아카리는 골동품 가게 아가씨가 시계방을 드나들면서 살짝 긴장하는데... 아카리의 모습을 살짝 떨어져 담담하게 기다려 주는 슈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를 만들어주세요'... 헤어진 옛 연인에게 받았던 오래전 문자... 그들의 만남과 헤어짐에는 오해와 자존심이 자리한다. 마지막 '뻐꾸기 둥지의 비밀'은 젊은 남자가 나타나 아카리를 찾는다. 아카리와 엄마 곁을 떠난 친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뻐꾸기가 가진 습성과 달리 서양에서 뻐꾸기 새를 좋은 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족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담겨져 있다. 시계를 통해 추억을 추리한다는 것이 독특하고 흥미로운 소설로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과거 속으로 시간여행을 다녀오게 된다. 일본의 70만 독자를 사로잡는 추억 힐링 미스터리란 문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조용하고 마음의 상처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슈지의 이다 시계방을 나도 찾아가고 싶다. 마음에 자리 잡은 과거의 시계의 실체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따뜻한 이야기에 빠진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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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째다. 이런 흐름, 이런 에피소드, 이런 전개라면 좀더 계속되어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끓지 않아서 좋다. 나쁜 쪽으로도 좋은 쪽으로도 흥분이 되지 않고, 가만히 바라만 보면서 응원해 주고 싶은, 소박한 심성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 행여나 자신의 나쁜 마음 때문에 상대가 다치지 않았을까 노심초사하고, 신경 써 주고, 배려하고, 그러면서 사랑을 조금씩 확인해 나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런 사랑이라면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해 봤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결혼할 사람들, 부모가 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에게 부모가 어떤 영향을 얼마나 미칠 수 있게 되는지 미리 예습을 해 보라는 취지로. 아이라는 게 그냥 낳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부모가 부모로 남는다는 게 아이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부부는 이별을 할 수 있으나 자식에게 부모는 기억에서 지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수리할 수 있는 시간으로 남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을 것 같다.
물론 부모에게 문제가 있다고 그 자녀들이 모두 문제를 갖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괜찮은 부모라고 해도 문제를 가진 아이가 생길 수도 있다. 일반화시킬 수 있는 사항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자녀를 갖는다는 것은 부모뿐 아니라 자녀에게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는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신중해야 하고 조심해야 하고 애써야 한다. 무관심으로 내버려 두어서도 안 되는 것, 어떤 식으로도 마음에 원망이나 한을 남겨서도 안 되는 것,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지키고 키워야 할 관계라는 게 있다는 말이다.
두 주인공 슈지와 아키라의 애틋한 사랑이 예쁘다. 확 타오르는 정열적인 사랑이 아니어서 안심이 된다. 비슷한 정서를 가진 두 사람이 오래오래 사랑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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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힐링 미스터리(?)물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한 때는 번성했지만 지금은 한적해진 쓰쿠모 신사 거리 상가. 그 곳에는 '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라는 간판이 붙은 슈지의 시계방이 있었다.
고장나버린 추억의 시계들 시계에서 '계'라는 단어가 떨어져 버린 슈지의 시계방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문구를 보고 이끌려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었다. 추억을 담은 오래된 시계들을 통해 슈지는 그런 손님들에게 추억과 작은 안정감을 되찾아준다.
추억 힐링 미스터리라는 이 책은 제목 때문에 판타지물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일상 미스터리물 같았으며 아주 드물게 로맨스적 요소도 섞여있는 것 같았다. 나는 1,2권을 읽지 못했지만 짧은 에피소드 몇 개가 큰 줄기를 이뤄나가는 방식이라 3권부터 읽어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3권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별을 새긴 회중시계, 노란 코스모스와 마법사의 성,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를 만들어주세요, 뻐꾸기 둥지의 비밀 이렇게 4가지였다.
네 가지 모두 잔잔한 여운이 남았지만 나는 용기내지 못했던 사람에게는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들어주고, 오해하며 긴 시간을 흘려보낸 두 사람에게는 추억의 시간을 선물해주었던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 에피소드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아마 그 시계에 위로받은 여자는 다시 용기를 내고 문자를 보냈을 것 같다라는 뒷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도 있었기에 그런 것 같다. 그 밖에 별을 새긴 회중시계는 거짓말 그리고 오해로 인한 뒤틀림이 시계하나로 인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였다. 슈지는 회중시계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준다. 그러는 사이 복잡했던 일이 자연스레 해결되어가는 것이... 일본의 일상미스테리물에서 받았던 익숙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제목부터 감성적 느낌이 가득한 노란 코스모스는 슈지의 여자친구 아카리와 관계된 이야기인데 어린 시절 그녀의 추억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며 진행되었다. 마지막 이야기는 뻐꾸기 시계. 다시한번 아카리의 가족이야기다.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친아빠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뻐꾸기 시계에 깃든 추억까지 시계 속의 뻐꾸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는 시계와 시간을 다루고 있지만 그 속에 숨겨진 추억이나 관계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지나가버린 추억 속에서
놓쳐버린 것, 생각치도 못했던 상대방의 마음이나 생각 등을 슈지는 시계를 통해 되돌아보게 해준다. 그렇게 치유하는 듯 따뜻한 분위기의 슈지는
시계방의 조용하고 강한 해결사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또 잔잔한 힐링물이라 나에겐 좀 심심한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아마 일상
미스터리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조금 독특한 소재와 함께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추억을 수리할 수 있어?" "그렇게 생각했어? 그걸 보고?" 설마, 하며 그는 웃었다. 하지만 이내 입을 다문 것은 그 회중시계와 얽힌 추억이 머릿속에 되살아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수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 33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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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 일본 독자를 사로잡은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시리즈의 인기 비결은 아마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살아가면서 후회하게 되는 순간이 있을테고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그때 자신의 행동 등을 바꾸고 싶은 추억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바로 이러한 점이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추억의 시계를 추리합니다'라는 간판에서 계자가 빠져 마치 추억의 시간을 수리하는 가게처럼 되어버린 슈지의 시계수리점과 아카리의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헤어살롱 유이가 있는 쓰쿠모 신사 거리 상가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다소 신비롭기까지 한 이야기가 묘하게도 독자를 사로잡을 것이다.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슈지와 아카리의 연애에서 다소간의 갈등이 등장하는데 이는 도시에서 돌아 온 골동품 가게의 딸인 이쿠미의 존재 때문이다.
책에서는 총 네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별을 새긴 회중시계」는 스위스 유학과 과거의 상처로 그동안 동창회에 참석하지 않던 슈지가 동창회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던 가와조에를 만나게 되고 동창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가와조에가 행방을 묻던 요코야마를 번갈아 만나게 되면서 그 둘과 관련된 회중시계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 그 시계의 주인인 여성을 아카리가 마주하게 되면서 이들 세 사람을 둘러싼 회중시계에 담긴 사연을 풀어간다.
「노란 코스모스와 마법사의 성」은 쓰쿠모 신사 거리 상가 주변에서 다이치가 아카리라는 인물이 그린 그림을 하나 줍게 되고 딸을 찾는 한 남자가 나타나면서 아카리는 그 남자가 그동안 줄곧 죽은줄로만 알다가 최근 이모가 살아있다고 말한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동요하게 되고 동시에 상점가의 축제로 인해 바빠진 슈지를 대신해 가게 일을 도와 줄 이쿠미가 나타나면서 슈지와 아카리의 관계에 미묘한 균열이 생기는 듯한 일도 발생하면서 아카리는 더욱 힘들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둘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려는 슈지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였다고 알려진 친아버지의 존재를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 곤란해 하는데...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를 만들어주세요」는 이쿠미의 이야기로 몇 달 전 헤어진 남자친구로부터 용서와 사과를 구하는 문자를 받게 된 이쿠미가 슈지에게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오해와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된 남자친구와의 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여러 일 때문에 미용사인 아카리에게 다소 적대적이였던 이쿠미는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었던게 아닐까?
「뻐꾸기 둥지의 비밀」는 상가 주변에서 아카리를 찾는 한 젊은 남자가 나타나고 그와 동시에 7년 전 이곳에서 잠깐 살았던 마사테루라는 남자가 등장해 멈춰버린 시계를 슈지에게 가져오면서 과거로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있는 알을 버리고 자신의 알을 키우게 한다는 이야기를 둘러싸고 이 새둥지에 얽힌 부정과 이루어질 수 없는 연인의 사랑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아카리를 찾던 남자가 친아버지의 양자이며 그를 통해서 듣게 된 친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자신이 우려한 것과는 다름을 알게 되면서 건강이 악화되어 입원한 아버지를 찾아가고 아카리는 슈지에게 이 모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하며 한 단계 더 발전한 관계를 기대하게 만들면서 이야기는 끝이난다.
소소한 시민들의 이야기. 하지만 마음 속에 자리한 의미있는 추억과 관련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리즈라는 생각이 들고 아카리와 슈지의 행복도 바라게 되는, 앞으로는 어떤 추억을 수리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되는 그런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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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슈지는 한물간 상가 거리에 있는 낡은 시계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곳을 물려받은 게다. 그런데, 그곳 시계 수리점에는 이런 간판이 붙어 있다. ‘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 추억의 시간을 어떻게 수리한다는 걸까? 사실 간판이 낡아 시계의 ‘계(計)’자가 떨어져 나간 것에 불과하지만, 이런 간판이 오히려 이 책의 이야기 속에서 풀어나가는 세상, 꿈꾸는 세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오래된 추억의 시계를 수리한다는 이곳은 떨어져 나간 간판 덕에 진정 추억의 시간을 수리하는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특히, 아픈 상처, 아련한 추억을 수리해주는.
슈지는 시계만 수리한다. 하지만 이 간판은 여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품게 만든다. 만약 풀린 실타래를 되감듯 안 좋은 추억을 복구할 수 있다면 자신의 미래도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315쪽)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다니 미즈에의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를 만나게 되었다. 그것도 1,2권은 건너뛰고 3권부터. 1,2권을 읽지 않고도 읽을 수 있다는 말에 읽어 보게 된 것이다. 그렇다. 선이해가 없었음에도 전혀 책읽기에 무리가 없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마치 연작 단편 같은 4개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들 이야기는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을까? 책을 옮긴이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말한다. 그것도 ‘가족’에 대해서. 그렇다. 이들 4개의 이야기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가족’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굳이 ‘가족’으로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 여겨진다. ‘가족’의 이야기가 여럿 나오지만, ‘가족’만의 관계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관계’에 작가는 관심한다. 게다가 ‘가족’의 이야기들이 언급되는 부분들 역시 때론 그 이야기에서 큰 틀이 아닌 주변 이야기에 머물기도 한다. 그러니 굳이 ‘가족’이란 테두리로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살아가며 맺게 되는 수많은 관계들, 특히, 그러한 관계 속에서 오해가 낳은 왜곡, 오해가 낳은 상처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울러 이처럼 틀어지고 왜곡된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회복되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시계’이며, 그 시계가 담고 있는 시간의 추억들이다. 시계를 수리하며, 그러한 시계에 담겨져 있던 추억을 들여다보게 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오해와 상처, 아픔 등의 왜곡된 관계를 수리함으로 화해와 회복으로 나아가게 된다.
때론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도 들고, 때론 로맨스소설을 읽는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은 시간에 얽힌 추억들(비록 그것이 아프고 슬픈 추억이라 할지라도)을 다시 끄집어내고 살펴보는 과정(시간을 수리하는 과정)을 통해, 상처가 치유되고,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을 밟아갈 때, 그런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 역시 회복의 감동, 치유의 감동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소설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1,2권도 찾아 읽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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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계에 빠져 다양한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오래도록 함께하지 못한 시계들도 있지만 몇십년동안 간직하고 있는 시계들도 있다. 시계의 순수한 기능은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제는 그 역할을 휴대폰이 하기에 시계를 가지고 다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시계를 가지고 다니고 있다. 오래된 시계들을 보면서 떠오르는 일들이 있다. 단순히 어디서 어떻게 구입했는지가 아니라 그와 관련된 추억들이 있는 것이다. 시계가 단순히 시간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한 시간의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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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의 세번째 이야기를 만났다. 1, 2권에 이어 3권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더 기대를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할아버지의 대를 이어 시계를 고치고 있는 슈지와 그의 연인 미용사 아키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에 만나는 작품에서는 네 개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그 이야기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만날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책을 보면서 알수 있다. 시간이 모여 이루어진 우리의 삶. 그 삶에서 만나는 소중한 추억뿐만 아니라 마음 아픈 추억들을 꺼내볼수 있는 시간이다. 더욱이 슈지는 시계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아픈 추억까지 보듬어 주는 사람이다.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슈지와 아키라의 따뜻함이 우리들에게도 전해지는 것을 알것이다. 그렇기에 매번 작품이 나올때마다 기다려지는 것인지 모른다.
네 편의 이야기 오래도록 남는 것은 두 번째로 만나는 <노란 코스모스와 마법사의 성>이다. 아키라의 가족사나 그녀의 추억을 만날수 있는 이야기이다.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수 있는 시간이다.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기 때문에 괴롭기도 할 테지만 버팀목이 되어주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 본문 193쪽
같은 일을 겪었을지라도 사람마다 기억하는 것이 다르다고 한다. 분명 한 공간 안에서 같은 상황을 봤지만 기억하는 것도 마음속에 남는 것도 다른 것이다. 가끔 기억이 조작되기도 한다고 한다.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대로 마음속에 남는 것이다. 아키라가 기억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진실을 만나면서 아프지만, 지워버리고 싶지만 지난 시간들도 결국 나의 것이다. 부정하고 지워버린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도 간혹 부정하고 지워버리고 싶은 시간들이 있다. 그것이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 그렇지 않을까.
째깍째깍. 시간이 흐른다. 지금은 디지털 시계가 많기에 이런 의성어가 들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책에서 만나는 이야기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이다.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가 들리듯이 많은 일들이 생기면서 우리의 삶이 만들어진다. 슬프고 아프지만 그것도 우리의 시간이고 삶이다. 슈지가 만나는 것은 시계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우리들의 아픈 시간들이다. 그렇기에 시계에 담긴 추억들이 무엇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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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3 - 하늘이 알려준 시간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의 3번째 이야기 '하늘이 알려준 시간'을 읽어보았습니다
추억의 시 時 수리합니다 시계의 계가 떨어져 버린 것 뿐이지만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같아요 저라도 이런 곳이 있다면 한번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것 같아요 한번 지나가 버린 시간에 대한 아쉬움은 누구나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책을 읽는 내내 추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지나간 과거의 기억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습니다 그 추억이 아픈 추억 일수도 있고 행복한 추억 일수도 있는데요 이미 지나버린 시간이기에 아쉬움도 큰것 같아요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 하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으실텐데요 실제로 시간을 되돌릴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고장난 시계가 수리되듯 관계를 회복할수 있는 시간은 아직 우리에게 남아 있는것 같아요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그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계 수리사 슈지는 시계를 고쳐주는 일을 하지만 실재로는 사람들의 지난 시간에 담긴 후회와 아픔을 조정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모모라는 책에서 모모는 많은 사람들의 불평과 고민을 들어주기만 했지만 사람들은 만족하고 스스로 그 고민의 해결책을 찾아 가듯 말이에요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언제나 좋은것 만은 아닙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천륜이라고 하나 그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부모도 자식도 노력이 필요한것 같아요 한번 어긋난 시간은 궤도를 달리하면서 상처를 남깁니다 아카리에세도 그런것 같아요 시간은 그저 글러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부모도 자식도 성장하고 커가는데요 자식은 부모가 언제나 대단하기를 바라고 먼저 삶을 살아온 연장자로서 길을 알려주고 모범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부모도 부모가 된 시간을 처음 살아보고 있다는 것을 자삭이 자라 누군가의 부모가 되었을때 알게 되지요 시간은 그저 흘러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시계수리가 슈지가 알려주고자 하는 것은 시간이 주는 회복의 마법이 아닐까 싶어요 미칠듯이 아프고 고통스러운 시간도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닌일로 남기도 합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수 없지만 앞으로 살아갈 시간은 만들어 갈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잔잔하고 섬세하게 묘사된 인물 심리가 인상적이었는데요 미스터리 하면서도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네요 날씨는 춥지만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를 읽는 동안 마음만은 따뜻했습니다 시계를 수리하듯 추억의 시간도 수리가 되어 오해가 쌓인 관계를 회복시켜 주는 시간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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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을 읽고 무척 읽고 싶었던 작품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쇠락해 가는 혹은 이미 쇠락해진 상가에서 시계방을 운영하고 있는 슈지와 그를 찾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슈지의 연인 아카리의 이야기는 무채색으로 칠해 놓은 것처럼 그렇게 추억의 이야기를 해 나가나보다, 라고만 생각했다. 거기에 슈지의 능력으로 판타지가 덧입혀지는 소설이 아닐까, 하는 기대. 하지만, 이 작품은 무채색의 흑백으로만 표현하기에는 좀 더 깊이 있는 색이 첨가 되는데, 그것은 붉음이다. 저녁 무렵,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황혼의 붉은 느낌이 들어가서 과거를, 추억을, 인연을, 또한 관계를 재설정해 나가는 이야기였다. 역시 정적인데 할 말 다하는 소설이다. 아카리는 쓰쿠모 신사 상가 거리, 할아버지의 시계방을 맡아 운영 중인 시계사 슈지와 그의 연인이며 미용사인 아카리는 서로 연인 사이다. 그들은 쓰쿠모 신사를 관리하는 다이치와 매일 아침 식사를 함께하고, 상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과 시계방에 시계를 맡기는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면서 시계도 수리하고 그들의 추억 속에 담겨 해결되지 못해 엉켜있는 매듭들을 풀어간다. 자신의 전 연인 미유코와 형의 일로 한동안 동창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슈지. 그는 오랜만에 참석한 동창회에서 가와조를 만나고, 가와조는 며칠 후 슈지의 시계방으로 찾아온다. 가와조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라고 믿었던 요코야마를 만나기 위해 동창회에 참석했던 것이다. 때를 달리해서 요코야마는 오래된 회중시계를 맡기며 슈지를 찾아온다. 그리곤 시계를 고쳐서 가와조에게 돌려주라고 말한다. 슈지는 가와조의 겉모습과는 달리 그의 진면목을 파악한 사람이었고 가와조의 외양으로, 혹은 주위의 편견과는 분리해서 생각한 사람이다. 나도 그렇지만 피치 못해서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가 좋지 않아 덤터기를 쓴다던가, 오해를 받는다든지 말이다. 이 때,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오해는 오해를 낳고, 편견은 굳어져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어버리게 된다. 심해지면 일탈이 단 한번에서 끝나지 않고 범법자가 되고, 평생을 양지로 나가지 못하고 음지에서만 생활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가와조의 경우가 그렇다. 귀찮아서. 혹은 부모에게 반항하는 마음에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말해서 덤터기를 썼다. 또는 선행을 했더라도 이미 굳혀진 본인의 이미지가 바뀔 것 같지도 않기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오히려 치한으로 오해까지 받기도 한다. 사회에 나가서도 나쁜 일은 모두 자기의 소행으로 돌아오는, 돌고 도는 악순환이다. 뭐든 아주 작은 틈이다. 아주 사소한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굳어진 나쁜 선입견을 바꾸는 데는 배로 힘들다.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를 만들어 주세요>에서도 역시 오해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슈지의 시계방에서 잠시 일했던 이쿠미의 이야기다. 이쿠미는 도쿄에서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된 원인 중 하나였던 ‘다른 여자를 만난다’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으며, 도리어 남자친구가 밝히기를 꺼려했던 가족사가 얽혀 있던 것을 알게 된다. 또한 가족에 대한 관점이 달랐던 그 둘이 서로 합일에 이르지 못하고 오해인 채로, 결국 헤어지는 수순을 밟게 되었는데 이 사실을 훗날 남자친구의 뒤늦은 문자를 통해 알게 된다. 그녀는 거꾸로 가서 자신이 이기로 남자친구를 이해하지 못하게 된 것을 사과하고 싶어 한다. 이렇듯 오해가 낳는 파장은 실로 엄청나다. 이 작품은 작은 에피소드들이 4가지 있지만 아마도, 이 책에서 또한 말하고 싶은 것이 가족이라는 관계이지 싶다. 데면데면한 새아버지와의 관계를 새롭게 재확인하고 또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친아버지의 악평을 듣게 되고, 아버지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에 혼란을 느끼는 아카리. 안 좋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저 죽은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아버지의 그림자를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사랑하는 슈지와 앞으로 더 발전적인 관계를 원하는데 자신의 가족사가 걸림돌인 것 같아보여 그냥 숨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뻐꾸기 둥지의 비밀> 편을 통해 친아버지의 진짜 이야기를 알게 된다. 누구나 과거의 어느 한 때로 돌아가 돌이키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 순간 중에는 무척 당황해서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은 계기가 된 사건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혹은 내 잘못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추었다거나, 보고 싶지만 볼 수 없게 된 사람을 과거로 돌아가 내가 다른 선택을 함으로 불편한 관계를 회복하고 놓친 사람을 되찾고 싶은 마음.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는 그런 마음을 담은 이야기다. ‘설령 바늘이 거꾸로 돈다고 해도 시간은 변함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p.253)있다는 것을 알지라도. 우리의 ‘불가사의 하다고 생각되는 일은 기적을 보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 (p. 206)이라고 믿기 때문에 마음속의 소망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여기, 쓰쿠모 신사 상가거리에서 추억을 수리받기 위해 오늘도 끊이지 않고 찾아 오나 보다. ‘기적의 씨앗은 있는게 아닐까. 그것을 기적으로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는 아마도 당사자에게 달려있을 것이다.’ (p 101) 그렇다. 슈지가 말한 대로 이미 기적은 계(計)가 없어도 충분한 <추억의 시(時)를 수리합니다>를 방문한 순간 그 씨앗을 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