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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가 심각한 요원을 사로잡은 말괄량이 상속녀의 모험극^^
"매사가 심각한 요원을 사로잡은 말괄량이 상속녀의 모험극^^" 내용보기
줄리아 퀸의 유머감각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정형화된 패턴의 반복이라는 시각에서 본다면 달리 흥분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냉소만이 느껴질테니까요. 그렇지만 퀸은 아무리봐도 남다릅니다. 모든 그녀의 작품에 적용되는 사항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각 챕터의 시작부분에 삽입되는 문구나 기사, 이 책의 경우 캐롤라인이 만든 개인사전 등이 책
"매사가 심각한 요원을 사로잡은 말괄량이 상속녀의 모험극^^" 내용보기
줄리아 퀸의 유머감각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정형화된 패턴의 반복이라는 시각에서 본다면 달리 흥분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냉소만이 느껴질테니까요. 그렇지만 퀸은 아무리봐도 남다릅니다. 모든 그녀의 작품에 적용되는 사항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각 챕터의 시작부분에 삽입되는 문구나 기사, 이 책의 경우 캐롤라인이 만든 개인사전 등이 책의 내용과 연관이 있으면서도 독창적이거든요. 이 작품은 How To Marry A Marquis 의 전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임스의 신분이 리지에게 노출되는데 일등공신역할을 했던 친구부부가 그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든요. 솔직히 스토리상으로는 이 책에 끌리지가 않았답니다. 근데 막상 읽어보니 의외의 재미가 많은거에요. 상속녀인 캐롤라인 트렌트는 후견인 올리버 프리윗의 아들로부터 공격을 당하지만, 재치로 그 위기를 모면합니다. 퍼시로부터 자신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한 올리버의 음모로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된 우리의 여주. 6주 후 21살이 되면 재산권행사를 직접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 기간동안 숨어지내기로 결정하죠. 마침 매주 수요일이면 항상 카드 때문에 집을 비우는 후견인의 습관 덕에 쉽게 집을 빠져나오지만, 정체모를 남자에 의해 붙잡히죠. 그것도 칼로타 드 리온이라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유명한 스파이로 오해를 받은 상태에서 말입니다. 결국 국가정보요원인 블레이크 레이븐스크로프트의 집에 감금된 캐롤라인은 그가 씌운 혐의를 계속 부인하지만, 블레이크는 끄덕도 하질 않습니다. 妖婦인 칼로타에게 이유없이 끌리는 자신을 혐오하면서요. 하지만 그런 오해도 잠시.. 남주의 친구 리버데일후작(HTMAM의 남주)이 등장해 캐롤라인의 무죄를 입증해주게 되고, 이후 그녀와 올리버의 관계도 밝혀지게 됩니다. 사실 블레이크가 프리윗의 대규모의 국제밀수 혐의때문에 그의 집 근처에서 잠복근무하다 캐롤라인과 대면한거였거든요. 스파이혐의를 벗은 캐롤라인. 프리윗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던 요원들은 그녀에게 도움을 의뢰합니다. 일정기간동안 피신할 장소가 필요했던 여주는 선뜻 동의하죠. 그러고나선 후회합니다. 정작 후견인의 의심스러운 행동에 대해 할 말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 때부터 블레이크에게 자신의 효용가치를 보이기 위해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닙니다. 정원손질에서부터 서재정리에 이르기까지. 그렇지만 항상 트집을 잡는 블레이크와 언쟁이 반복되죠. 그러던 도중 캐롤라인이 그냥 예사롭게 보아왔던 올리버의 집 구조나 행동이 정작 집수색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명되어, 두 남자는 침입을 감행하는데.... 여주인 캐롤라인은 약간은 산만하지만, 위트가 넘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닌데도 핀트에 어긋나는 말을 해서 웃음을 자아내거든요. 그런 쾌활한 성격 때문에 약혼녀인 마라벨을 잃고 수심에 가득찬 채 요원으로 활약하는 남주를 결국에는 사로잡았는지도 모르겠어요. 반면 남주 블레이크는 상당히 진지한 성격의 소유자에요. 자작의 둘째아들에 불과해 작위나 재산과는 거리가 멀지만, 자신의 책임을 끝까지 다하려 노력하거든요. 집사임에도 말을 잘 듣지 않는 페리윅이나 캐롤라인이 있을 때에만 제대로 된 식사를 내놓는 요리사 미클부인 등 제멋대로인 하인들에게 별 불평도 하질 않죠. 그렇지만 죽은 약혼녀를 지켜주지 못했다고 계속 자책하는 부분에선 약간 맘에 들질 않더군요. 어떻게 보면 상반된 두 주인공. 서로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보니 더 티격태격할 수 밖에 없을테고, 그러다가 정이 드는 건 당연한 결과겠죠? 두 사람의 언쟁 정말 대단해요. 오죽하면 제임스가 그 괴로움에 런던으로 떠났겠어요? 그 외에도 둘째에게 아내의 처녀적 성을 이름으로 지어주는 남주집안의 전통이 언급되자, 두 주인공이 '트렌트 레이븐스크로프트'를 마음 속으로 되뇌이는 장면이나 뜻하지않은 블레이크의 누나 페넬로피의 방문으로 남주의 세면실에서 지내야하는 여주의 어처구니없는 처지 등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사건들이 계속 이어진답니다. 특히 신분을 숨겨야하는 입장 땜에 덴트라고 성을 둘러대었다가, 페니의 신분을 알고 난 뒤 펼쳐지는 일들, 즉 두 주인공과 하인들이 페니를 속이는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덴트라고 자신을 강조하는 캐롤라인에게 페리윅이 페리스틱이라고 이름을 알려주는 장면이 있는데, 집사의 반응이 좀 도를 넘은 것 같죠?
a*****9 2002.08.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