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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잔. 오늘은 그림 감상. 이본 스카곤이라는 목판화가의 작품입니다. 오늘 리뷰는 그림으로 시작했습니다.
똑같은 패턴의 리뷰는 식상하고 따분하잖아요. 그래서 이번 리뷰는 '마술'을 해보려구요. 이제부터 저는 마술사입니다. 자, 위의 그림에서 뭐가 보이시나요? 생각해보셨으면 머릿속에 떠오른 그 답을 마음에 품어두세요.
이제부턴 저의 마술이 시작됩니다. 아래의 시는 D. H. 로렌스의 '평화'라는 시입니다. 같이 읽어볼까요?
실로 중요한 것은 살아 있는 주님과 함께 하는 것 주의 집에서 그의 피조물로 사는 것.
의자 위에 잠든 한 마리 고양이처럼 평화롭게, 평화 안에서 주인과 하나 되어 가정 안에서, 생기 충만한 집 안에서 화롯가에서 잠들고, 벽난롯가에서 하품하는 고양이처럼.
살아 숨쉬는 세상의 중심에서 잠들고 삶의 온기와 더불어 하품을 하고 살아 있는 주의 존재를 느낀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깊은 고요, 크나큰 안도감처럼 생명 충만한 집, 그 식탁에 앉아 내면 깊숙이 더 위대한 자신을 느끼는 주인의 존재처럼.
참, 아름다운 시죠? 자, 그럼 다시 위의 그림을 보실까요? 짜잔. 이제 그림에서 뭐가 보이시나요?
맨 처음엔 화병에 꽂힌 화려한 꽃들과 모과가 보였다면 시를 읽은 다음엔 의자에 앉아 있는 고양이가 보일 거에요. 와우, 이건 실로 마법입니다. 그쵸?
이 책은 이렇게 마법 같은 책이랍니다. 이본 스카곤은 목판화가이면서 북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오스카, 릴리, 호지라는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요.
이 고양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고양이와 관련된 책만 여섯 권 이상 펴냈답니다. 대단하죠?
이 책은 이본 스카곤이 작업한 고양이 작품에 영문학서에서 발견해낸 지혜로운 문장들을 곁들였습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는 이렇게 고양이와 관련된 문장들만 쏙쏙 들어오는 법인가봐요. 사랑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듯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목판화 작품들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게 판형을 좀더 키웠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그래도... 고양이와 그들과 연애하는 모든 인간에게 축복같은 아름다운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에서 함께 읽은 D. H. 로렌스의 '평화'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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