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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책을 아이들이 가끔씩 빌려온다. 동시를 잘 쓰는 아이들이 많아 동시작가가 쓴 동시집보다 이편이 더 예쁘고 좋다. 동시집을 빌려오면 셋이서 번갈아 한편씩 소리내어 읽는다. 동시는 읽어야 제맛이니까.
벚꽃이 참 예쁩니다. 벚꽃을 보면 이모 생각이 납니다.
- 엄마는 이 시가 제일 좋다. 너희들은 어때? - 응. 짧은데도 좋네. 이야기가 숨어 있어.
우리 아이도 나랑 느낌이 같은가 보다. 그래 이 벚꽃 아래서 이모랑 놀았나 보다. 근데 지금 이모를 자주 볼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벚꽃만 봐도 이모가 생각 나나 봐. 이런 느낌이 드는 시다.
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 세 가지 소원을 빌었다. 하지만, 소원을 말할 수 없다. 왜냐면, 말을 하면 소원을 들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큰 아이가 좋다는 시다. 내 맘과 똑같은 시, 내 생각과 똑같은 시라서 좋았다고 한다.
이 책은 김용택이라고 시인이자 선생님인 반 아이들이 쓴 시라고 하자. 작가도 되고 선생님도 될 수 있는 거냐고 묻는다. 자기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한다. 작가도 되고 선생님도 되고 싶다고. 자기는 절대로 무서운 선생님이 되지 않겠단다.
- 재밌는 선생님이 될거야. 아이들하고 재밌게 노는 선생님. 그래서 게임도 내가 많이 만들어서 아이들하고 재밌게 놀거야.
내 딸이 자라서 재밌는 선생님이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이 독후감을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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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
정은희
집에 돌아오면 반갑게 웃는 엄마가 생각납니다.
집에 아무도 없으면 엄마가 생각납니다.
울 때에도 엄마가 생각납니다.
그 수많은 엄마 생각 중에 제일 엄마가 생각날 때는 엄마가 없을 때입니다.
'제일 엄마가 생각날 때는 엄마가 없을 때입니다...'
이 구절이 어찌나 애절한지 한참 울었다. 처음엔 그냥 그렁그렁한 정도였는데 눈물이 눈물을 부르고 설움을 설움을 불러내 급기야 꺼이꺼이한 정도까지 되었다. 그렇다. 나는 때로 아버지 생각을 한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이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돌아가신 뒤로는 시도때도 없이 생각나는 아버지 생각. 제일 아버지가 생각날 때는 내가 아팠을 때였다. 제일 아버지가 생각날 때는 힘든 일이 있을 때였다. 그럴 때, 아픈 나를 돌봐주는 아버지가 없어서 아버지 생각을 한 것이 아니다. 힘들 때, 의지할 사람이 필요해서 아버지 생각을 한 것이 아니다. 아버지도 아프셨을 텐데 아버지가 아프셨을 때, 내가 곁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이 생각나는 것이다. 아버지가 힘드셨을 때, 내가 힘이 되어드리지 못한 것이 생각나는 것이다. 후우.... 지금은, 이런 나를, '이제야 철이 드는 구나. 허허허.' 하며 바라보고 계실 아버지를 생각한다. 그러셨으면 좋겠다. 막내가 결혼을 한다. 설 명절도 다가온다. 아프고 힘들 때도 '제일 아버지가 생각날 때'지만 요즘은 그보다 더 많이 아버지 생각이 날 때다. 아버지 생각을 하면 엄마한테 더 자주 전화하고 싶지만 생각 뿐이다. 그래도 아버지 살아계실 때 보다는 훨씬 더 많이 엄마 생각을 하고 훨씬 더 자주 전화를 하는 편이다. 물론 나 혼자만 '자주'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엄마 입장에선 '가뭄에 콩 나듯'이라는 것을 안다. 자식들은 모두 알면서도 모르는 척 효도하는 데 게으르고 부모님 역시 알면서도 모르는 척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것일 것이다. 이번 설엔 엄마가 좋아하시는 대게나(대게씩이나!!!) 잔뜩(진짜? 잔뜩? 대책없이 큰소리만 치는 거 아니구?) 사가지고 가야겠다. 실은 엄마보다 내가 더 좋아할지도 모르지. 크크.
엄마 품
전주인
친구와 멍이 나도록 싸워도 나는 이 서글픈 마음을 보여 주기 싫어서 나도 모르게 엄마 품에 얼굴을 깊이 묻는다.
대회에 꼴등이 돼서 울어도 나는 이 억울한 마음을 숨기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엄마 품에 얼굴을 감추어 잠에 스르르 빠져든다.
엄마의 품은 마음의 약이다. 서글픈 마음, 억울한 마음 남김없이 없애 버린다.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몇 년 전이라 무슨 일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나는 엄마랑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랬겠지. '엄마의 품은 마음의 약이다. 서글픈 마음, 억울한 마음 남김없이 없애 버린다.'에 밑줄 긋고 큰 글씨로 '부럽다'고 썼다. 오늘 다시 쓴다. '아무렴' 이라고. 하하하.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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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빙그레 웃음을 짓게 만드는 '우리 형 새똥 맞았다'란다.
오래전 새똥을 맞은 기억이 있는 나는 어슴푸레 즐겁지 않던 새똥에 대한 추억이 새삼 떠오르며, 새똥을 맞은 '우리 형'의 기분 또한 알 것 같아 왠지 모를 동질감마저 느껴본다.
이미 잘 알려진 섬진강가 덕치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며 순수한 아이들의 생활모습을 담은 솔직한 아이들의 시를 위하여 노력하는 김용택 시인의 모습이 보이는듯하여 아이들의 시속에 풍덩~ 빠져들 수 있었다.
아이들의 시 속에는 아이들이 살아가는 섬진강변의 흙냄새, 소똥냄새, 풀냄새들이 담겨있고, 형제자매들이랑 아웅다웅 살아가는 이야기도 담겨있고, 밭일로 들일로 뙤약볕에서 하루종일 허리 한 번 펴지 못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아빠의 생활모습도 들어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못생긴' 동시를 읽다보면 하하하~ 웃음도 나고, 코끝이 시큰해지기도 한다.
'시'라기보다는 정말 솔직한 그대로의 이야기에 얼마나 수긍이 가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이불때문에 형아와 싸우다가 엄마가 오면 해결되기도 하지만, 엄마의 매를 맞고도 말을 안 들으면 그 다음엔 아빠의 회초리를 맞고서야 울면서 잠을 잔다는 아이의 시에 그 풍경이 눈앞에 그려져 어느새 웃음이 나온다.
정말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꼭! 맞고서야 눈물을 흘리고 잠이 들 때가 있으니 말이다. 그런 풍경을 꾸밈없이 그려낸 아이의 시에 커다란 감동이 아닌 '정말~ 그렇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즐거운 웃음을 쏟아낸다.
아이들의 동시 하나하나에 문득 김용택 시인의 노력이 온전히 전해오는듯하다.
어릴적 나의 모습도 생각나게 하고 지금 딸아이의 마음도 짚어보게 하는, 꾸밈없이 거짓없이 그려내는 아이들의 동시에 어떤 시인의 싯구절보다도 나의 마음을 순수하게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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