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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에서 한 외국인들의 서울 여행기를 보게 되었다. 그 친구들은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했다. 지방에 거주해서 나도 종종 서울을 여행차 가지만 나는 단 한번도 서대문형무소를 다녀와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나는 여태 한 번도 가본적 없는 곳을 티비 속 외국인들은 가보었다니. 그것도 일생에 처음 서울로 여행을 오는 거면서! 정말 충격이었다. 그리고 조금 부끄러웠다. 한국사 공부를 하며 공부로 역사를 접한 나는 서대문 형무소가 어떤 곳인지 안다. 그리고 어떤 슬픔이 있는지도 안다. 하지만 내가 아는 건 글로 아는 것 뿐이다. 제목과 표지만 보았을 땐 전혀 이 이야기가 서대문 형무소에 있는 미루나무 이야기인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까지 부부 누리와 여리의 이야기를 보며 어떤 내용일지 초반엔 전혀 내용을 예상하지 못한 채 흥미롭게 책장을 넘겼다. 까치 부부가 미루나무를 만나 새 둥지를 틀게 되었을때도 미루나무의 슬픔을 전혀 몰랐다. 도대체 미루나무가 왜 그리 슬퍼하는지 너무 궁금해졌다. 3장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을 때 그 궁금증이 모두 풀렸다. 미루나무의 말 못할 슬픔이 이거였구나. 미루나무들이 서 있는 곳이 서대문 형무소였구나. 사형장과 통곡의 미루나무의 설명이 한 페이지에 걸쳐 소개되고 있었다. 서대문 형무소에 이런 나무가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역사를 안다고 말한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이곳을 왜 직접 가볼 생각은 못했을까. 책으로 접하고, 사진과 글로 본게 다가 아닌데. 서대문 형무소를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책 속에 나오는 가람이와 아람이를 나도 직접 보고 싶었다. 심상우 작가님은 서대문 형무소의 미루 나무를 보며 이 동화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님의 마음을 울린 그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직접 보고 느껴보고 싶었다. 휴전이 오래된 분단국가에서 사는 우리 아이들은 전쟁을 잘 모른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보러 가고 싶다. 나처럼 사진과 글, 책속으로 역사를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아이의 손을 잡고 직접 보러 가여 하는 거였다. 당연하지만 까맣게 잊고 있던 점을 책이 알려주었다. 아이에게 꼭 읽혀주고, 서대문 형무소를 함께 가보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역사를 나와 먼 것으로 생각지 않게, 직접 보고 느끼게 해야 한다. 더불어 책의 내용과 별개로 책 속 삽화가 정말 멋지다. 한지로 그려진 그림들이 정말 한폭의 예술 작품들이 전시된 전시회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한다. 빳빳한 책 질감이 무색하게 한지의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잘 살아있다. 까치 부부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살아있는 생동감이 정말 놀라웠다.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책 속 삽화 또한 너무 인상깊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