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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정혜윤씨가 [그들은 모두 단 한권..]에서 인용을 하신 게 문제인데다가, 제목이 어쩔 수 없을만큼 강력했다.
게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아닌가. 아니, 일본 문학상에서 아쿠타가와 상의 위치를 많이 높게 치지는 않지만, 그들 중 절반은 대단한 작가가 되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그들 중 대부분은 그를 존경할 것이 분명할 것이기도 하고, ken saito 의 [꽃의 이름]에서 그 수상한 동아리 사람들이 심지어 방 벽에 포스터를 붙여둘 정도이니, 다자와 오사무보다 더 강력한 무엇이 있는 것이 틀림없지 않겠는가. (이렇게 다자와 오사무에 대한 동경을 일말 비춰보이고 ;;)
그렇다고 그의 작품이 처음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일단은 [라쇼몽]과 [거미줄]과 범우사에서 나온 [작품선]을 읽었고, 그 한결같음에 어느 정도의 신뢰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는 다 부차적인 것이었고, 결국 저 책 제목에 진 것이 분명하다. 물론 그것도 아쿠타가와가 아니라, 처음 들어본 신진작가의 책이었다면 안 읽었을지도 모르지만,
결론을 말하면, 판본은 그리 좋지 않다. 하지만, 책을 죽 읽고 나면, 그의 쓸쓸함에 동화되고 만다. 살아남아보려고 발버둥을 쳤음이 틀림없다.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문학과 언론과 사상과 종교를 박박 긁어가며, 살아남을 방법을 찾았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구원을 미처 찾지 못해서 살아남을 수 없었던 것이 틀림없다.
나는 구원을 알고 해답을 알기 때문에 살아남아 있지만, 그의 쓸쓸함의 프로세스는 뚜렷하게 구분되었다. 그것은 큰 힘이 아니다. 절망에 이르는 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