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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로 함축되듯이... 난 늘 일본(틱하다고 표현되는^^)적인 정서가 오묘하다고 생각했더랬다. 10대 계집애들의 아기자기한 감상들은 우리나라 소녀들의 그것과 꼭 빼닮아 있지만 일단 20대로 접어들어 성인이 되고 나면... 정서 라인을 종잡을 수 없게 되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예전에 느꼈던 정서적인 충격을 많이 떠올렸는데 이제 많이 공감하면서, 쿨하게 이해하면서 읽어내릴 수 있었던 건 아마도 내가 세상을 많이 알고 훌쩍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표지도 예뻤고... 일본어 특유의 깔끔함도 돋보이고. 쇼핑을 하듯, 수업을 듣듯 아무렇지도 않게 묘사한 성애도 자극적이기보다는 일상을 세련된 터치로 표현한 듯한.
사랑 따윈 필요 없어...라고 외치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노예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라는 거. 다시 깨닫게 해준.
자꾸만 자꾸만... 주인공에 날 대입시켜 보게 되었는데... 나도 이제 안락한 유레카를 떠나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
사랑을 딛고? 아니, 사랑과는 별개로 홀로 서라...는 주제?와는 사뭇 거리가 멀게도... 나는 말이지... 여주인공이 새로 만난 남자주인공과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해피 엔딩을 은근 기대했던 사랑 중독자였다는...
사랑과 질투에 괴로워하는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대학 때 읽고 많이 공감했던 신정숙의 "깊은 슬픔"을 떠올리게 했다. 이 사랑에 눈 먼 모습이 내 모습이 아니게 하소서... 기도까지 하면서.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고, 나도 이제 그만 희망으로 일어서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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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듯이 사랑한 남자에게 버림 받은 '마야' 그녀는 전형적인 일본의 젊은여성이다. 순간의 쾌락을 추구하며 사랑하지도 않는 남성들과 숱한 밤을 보내면서도, 정말로 사랑하는 남자가 나타나면 일도 친구도 다 버릴 수 있는 일그러진 순정파가 일본 거리에는 가득하다. 하지만 그런 연애관이 나쁘나는 건 아니다. 원래부터 인간이라는 동물은 쾌락을 쫓게끔 만들어져 있고, 인생의 즐거움을 쫓는 것도 인간이 지닌 권리 중 하나이니까... 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자신의 온몸과 마음을 온전히 내걸 수 있는 마야의 정열이 아주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유부남인 주제에 마야와 사랑을 나누고, 그것도 모자라 또 다른 사랑으로 옮겨타는 일을 서슴지 않는 전형적인 바람둥이 '노로' 이 캐릭터 역시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젊은 유부남 스타일이다. 처자식이 있는데도 애인 하나쯤 거느리는 건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그게 무슨 능력있는 남자의 표상이라도 되는 양 거들먹거리지. 하지만 사귀던 여자를 차버리고 싶을 때 슬쩍 잠수해버리는 많은 남자들과 달리, 바로 눈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알리고 이해받으려 하는 노로의 모범적인 태도가 나는 무엇보다 좋았다. 하긴 그런 태도가 여자에게 더 상처를 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런 똑부러지는 성격에 자주 끌리곤 한다. 바람둥이 기질이 뻔히 보이고, 만남의 끝에 이별이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걸 분명히 느끼면서도, 아마 나 역시 노로에게 빠지게 될 것이다.. 흐흐
마야의 상처 치유 과정에 동참하는 가키무라.. 마야의 머리는 그를 세차게 거부하지만, 마야의 몸은 그를 간절히 원한다. 노로의 잔상에서 헤어나온 마야는 이렇게 극복할 수 있었던게 가키무라의 덕분이라고 하지만, 가키무라는 모든 것을 시간의 공으로 돌리지.. 하지만 나도 가키무라와 같은 생각.. 사랑의 상처는 다른 사랑으로 치유될 수 없어... 오로지 시간이 흘러야만 해...
여하튼 사랑받고 사랑하고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의 심리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까발리다니, 한마디로 재밌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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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랑이 이룰 수 없는 아픈 사랑이라면 더욱 마음에 와 닿을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인데요. <사랑한다는 것>을 읽고 우리나라 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솔직히 번역하면서 주인공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괴로웠던 적도 많았답니다. 하지만 공감이 가는 문장도 꽤 있었고 나름으로 의미 있는 괜찮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은 제 마음에 가장 남았던 부분이에요. "상대에게 사랑받기 위해 사랑하는 건 잘못이라고 하는데 그건 거짓말이야. 사람을 사랑하면 결국 사랑받고 싶어지잖아. 자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같은 정도로. 그리고 소유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고." '사랑'이란 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사랑'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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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많은 이 밤에 난 왜 이 리뷰를 꼭 쓰고 싶은겐지~ ㅎㅎㅎㅎㅎ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은 지난 2007년. 그 땐 연애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마디로 실연 상처 극복기(?)로 표현되는 이 책이 왜 그리 와닿았던겐지~ 갖고 싶단 생각도 들었었는데, 절판되어 포기~ 다시 한 번 읽고 싶단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두 번째 읽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흘렀네. 지금은 2012년.
실연은 아니지만 어쨌든 혼자 있는 지금이라 이 책이 새삼 더~ 와닿았다. 뭐 이런 건 아니고, 어쨌거나 기억에 남는 문구를 많이 남겨 준 이 책에 대해 몇 마디 끄적이고 싶었다고나 할까? ㅎㅎ
지금은 거의 일본소설 마니아 수준이지만, 열심 책읽기 초반 난 도통 일본소설에 흥미를 붙이지 못 하였다. 그들의 자유분방한 문화나 사고방식이 "초" 보수적인 나에겐 너무 꺼려졌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그럼 그런 문화를 이해하기 때문에 일본소설을 좋아하느냐? 라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고~ ^^;;; 그렇게 맞지 않는 부분은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 그저 그들의 무한상상력과 그에 따른 다양하고 방대한 서적시장에 감탄하며 여러 책들을 읽고 있을 뿐!! 이라고 답할 수 있겠쥐~ ^^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역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된다든가 그 상황이 너~무 잘 이해가 된다든가 이런 건 절대!! 아니었고 작가가 극중 인물에 투영되어 던지는 메시지가 여러 상황에 딱 맞게 내게 다가왔다.. 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여주인공인 마야는 유부남인 노로와 별 죄책감없이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노로의 부인에게 죄책감을 가진다거나 질투를 느끼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오히려 나중에 그녀에게서 노로를 다시 빼앗아(?) 가는 또 다른 여인에게 붙같은 질투를 느끼지.
마야는 극중에서 노로를 알기 전에도 사랑없는 섹스파트너를 갖고 있었으며, 노로와 헤어진 후에도 그런 만남을 서로 다른 두 남자와 이어간다.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위로? 위안? 을 받기도 하고, 더 슬퍼지기도 하면서 그래도 마지막까지 사랑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는 그녀!!!
줄거리만 짧게 요약하면 뭐 이런~ ㅡ.ㅡ 이랄 수도 있지만, 위에도 썼다시피 이 책은 내게 보석같은 문구를 여럿 남겨주었기에 그저 좋게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단!! 읽는 재미가 뛰어나~ ㅎㅎㅎㅎ
-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 빠져든다. 확실히 바보같은 일이 틀림없지만, 이것이야말로 사랑이 주는 마력인지도 모른다. (p.34)
- 연애하거나 사랑하기 위한 시간과 자유가 풍족하다는 건 멋진 일 아닐까? 괴롭다거나 안타깝다거나 그런 건 다음 이야기고. 시간과 자유가 없는 사람은 변변히 연애도 못 한다고. (p.71)
- 상대에게 사랑받기 위해 사랑하는 건 잘못이라고 하는데 그건 거짓말이야. 사람을 사랑하면 결국 사랑받고 싶어지잖아. 자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같은 정도로. 그리고 소유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고. (p.104)
- 원래 연애는 부조리한 것이다. 부조리한 만큼 얼마 안 되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열렬했던 마음도 언젠가는 변해간다. 그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변해가는 상대의 마음을 어떻게 담담하게 바라보고,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을까? (p.158)
- 시간에 맡기라고 나오코가 내게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편해지니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해도 정말로 그렇게 되어 가니까. 시간만이 의지가 되니까. 이건 진실이야. 시간이 지났는데도 조금도 편해지지 않는 일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으니까. 그러니까, 너무 애태우면 안 돼. (p.181)
- 추억을 모두 지워버리고 싶었다. 동시에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추억이라도 기억의 밑바닥에서 도려내어 그 모든 걸 작은 상자에 넣어 두고 아침마다 밤마다 꺼내보며 하나하나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고 흐느껴 울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p.185)
- 사랑은 끝나는 거야. 언젠가 반드시. 끝나지 않는 사랑 따위 있을 수 없지.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영원한 사랑이라고 믿지 않는다면 아무도 사랑 같은 거 안 해요. (p.205)
- 깊은 관계가 되니까 괴로운거야. 뭔가를 잃고 싶지 않다면 처음부터 소유하지 않으면 돼. (p.216)
- 인생은 말이지. 생각대로 되지 않아. 여러 가지 상황이 변해가지. 그리고 되는 일만 돼. 발을 버둥거려 봤자 소용없어. (p.255)
- 슬픔은 이겨내는 게 아냐. 묻는 거야. 아아, 거기에 슬픔이 있었다. 무슨 일이든 다 잊을 수 있도록 깊게 묻어 버린다.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어엿한 어른이지. (p.270)
- 추억이란 녀석은 어떤 순간이나 다 애달픈거야.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아름답게 꾸며지기 때문에 더더욱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지. (p. 275)
- 사랑은 으레 변하기 쉽고 식기 쉽다고 생각하게 마련인데 자신의 정열을 속이지 않고 살았던 것을 나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설령 모든 꿈과 희망을 잃게 된다고 해도 나는 사랑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p.2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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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변변한 직업도, 근사한 애인도 없이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아가던 스물다섯 살의 평범한 여자 마야. 마야는 우연히 '유레카'라는 카페의 스테프 모집 공고를 보고 그곳을 찾아가게 되고, 매력적인 유부남 노로 다카아키와 재회한다. 그는 1년 전 마야가 단순한 하혈을 유산이 아닐까 불안해하며 찾았던 산부인과의 의사였다. 1년 후, 카페의 사장과 직원으로 만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고 마야는 사랑의 달콤함에 행복하기만 하다.
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고 묻는것이다. 더 이상 슬픔으로 힘들어 하지 않도록 깊이 묻는것이다. 새로운 사랑으로, 지나간 추억으로 헤어짐의 슬픔이 있었다는 것만 알 수 있도록 한다.
사랑할수록 더욱 괴로운 법이다. 그래도 이토록 괴로운 것은 그만큼 사랑했다는 것이다.
헤어짐의 슬픔이 일어나기 전에는 좋았을것이다. 다시 볼 수 없는, 그래서 행복했던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거 같은 불안감 그리고 후회들 행복했던 그 시절, 하지만 마음껏 즐기지 못했다는 것을 알수록 더욱 슬퍼지고 힘들어진다.
돌아와요. 돌아와요. 돌아와요. 아무리 말하고 뒤를 돌아봐도 다시 그 시절은 돌아오지 않는다.
밤이 지나면 낮이 오고, 얻으면 잃어버리고, 지나간 과거가 있기때문에 앞으로 올 미래도 있는 법이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사랑을 하면 언젠가는 헤어진다. 이별한다.
믿을 수 없다. 나에게도 헤어짐이 오게 될줄이야. 오더라도 이렇게 빨리 오게 될줄이야. 믿을 수 없다. 이렇게 끝이났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돌이킬 수도 없다. 믿을 뿐이다. 괴로운만큼 사랑했으니, 많이 좋았던 시절이였으니.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고 좋은 추억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믿을 뿐이다.
아무리 이쁜 사랑도 혼자 만들 수 없다. 나라는 사람과 이젠 과거의 사람이 같이 만든것이다. 괴로운만큼 뜨거운 사랑. 다시 만날 수 있다. 이미 한 번 뜨거운 사랑을 해봤으니깐.
이렇게 믿으면서 추억으로, 앞으로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슬픔을 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