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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니 자주 우리는 천재라고 불리는 음악가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그들이 그런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들을 갖고 있다. 누군가는 뛰어난 작곡 실력을 보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찌르는 노래 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이들이 천재라는 이름을 앞에 붙이고 우리를 찾아오기에, 천재라는 말은 일종의 홍보문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냥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앞에 붙이는 그런 말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준일에게 붙은 천재라는 평가도 조금은 식상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 천재라는 말이 갖는 의미가 다른 가수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만약에 사람들에게 제대로 이해를 받지 못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해서 해 나가면서도 이해를 못해도 상당히 좋은 음악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천재의 조건이라고 한다면 정준일은 아마도 천재라는 이름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이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 미니 앨범 'Underwater'에서 우리는 완벽하게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음악에 대한 고집을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다. 마치 이 앨범의 타이틀인 'Underwater'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이 앨범에 담긴 모든 곡에 대한 정준일의 고집과 재능을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미니 앨범은 상당히 독특하게 듣는 이에게 다가온다. 상당히 절제된 음악이지만, 그렇다고 비어있지는 않은 그 음악적인 특징은 듣는 이가 머릿속으로 그 빈자리를 채우게 한다. 단순하게 진행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노래들은 하지만 그 어느 부분에서는 복잡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강렬함을 담고 있다. 담담하고 무덤덤한 노래처럼 보이는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이 마치 표면은 단조롭게 보이지만, 격렬하게 흐르는 큰강 속의 모습처럼 느껴지는 것이 어쩌면 정준일이 이 앨범을 통해서 들려주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치 물 속에서 듣는 것처럼 몽환적으로 느껴지는 그 음악들은 재미있게도 마지막 네 번째 곡인 'We Will Meet Again'에서 순간적으로 밝아지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 담담하고 마이너한 음악들이 마지막 곡에서 만나게 되는 밝음으로 정리가 되는 것을 계획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 부분이 정준일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부분일 수도 있다. 물 속에서 시작해 결국 물 밖으로 나와 세상과 만나는 이야기를 그는 이 앨범에서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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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일' 의 음악들은 아마도 피아노 또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위로 흐르는 담백한 보이스가 인상적인 달콤한 멜로디의 곡들이 먼저 떠오를 듯 싶은데, 대표곡인 "안아줘" 를 위시해 "고백" "괜찮아" 등의 히트곡들이 생각납니다.
어찌보면 비슷비슷한 멜로디의 연속에다가 임팩트없는 그의 음악이 때론 나른하고 답답해 보일수도 있으나, 진심을 담은 그의 한 곡 한 곡 모두 그만의 색깔과 이야기들이 배어져 있으며, 잔잔한 독백이 마음속에 조그마한 파문이 일어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세번째 정규앨범이자 미니앨범 "Underwater" 를 들고 다시금 우리곁을 찾아 왔는 데 먼저 앨범을 플레이하면 다소 당혹스러운 분위기의 첫 곡 "Useless" 가 다가옵니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들려주는 암울한 분위기의 멜로디는 '정준일' 의 음악이라는 사실을 깨닫을 수 없을 만큼 지금껏 그가 보여준 모습과 너무나 동 떨어져 있는 데 마치 'Radiohead' 의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최근 힙합 경연 프로그램에서 "Day Day" 를 통해 엄청난 화제를 모은 래퍼 '비와이' 가 피쳐링에 참가한 "Plastic" 은 첫곡 "Useless" 에 이어 고혹적이고 몽환적 분위기의 미디움 템포 곡입니다. 특히, 서정적이고 멜랑꼴리한 그간의 음악을 탈피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투영된 듯한 두 곡의 멜로디만 들어도 신선함과 색다름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Ian" 은 보다 깊숙히 심연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있는 데 피아노 연주위로 흐르는 무겁고 침울한 '정준일' 의 보이스는 고독과 점칠된 마음이 짙게 드리워져 있어 보입니다. 어느듯 네번째 곡이자 마무리하는 "We Will Meet Again" 은 장중한 느낌의 연주곡으로서 Hand Clap 과 베이스기타 그리고 보컬 이펙트가 어우러진 뭉클한 감동이 담겨져 있는 느낌의 곡입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넌 날 잘 몰라..." 라고 하겠습니다. 그간 "안아줘" "괜찮아" 등의 노래에서 보여준 '정준일' 의 이미지는 어쩌면 한 단면만을 보았는지도 모릅니다. 정말 그가 보여주고픈 것들은 그 뒤에 있어 아직 드러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