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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동화를 읽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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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역사시간에 배우지 않고 먼저 책으로, 박물관으로, 유물과 유적으로 만나는 이유는 뭘까? 내 주머니 양반(한 냥 닷돈) 중 길영수가 닷 돈 먹고 일진회가 닷 돈 먹고 쪽바리가 닷 돈 먹어 양반은 없소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세월을 반영한다고 했다. 놀이하며 부르던 이 노래는 책 속에 나오는 노래다. 일진회와 쪽바리란 말 속에 시대가 묻어난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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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역사시간에 배우지 않고 먼저 책으로, 박물관으로, 유물과 유적으로 만나는 이유는 뭘까?


내 주머니 양반(한 냥 닷돈) 중

길영수가 닷 돈 먹고

일진회가 닷 돈 먹고

쪽바리가 닷 돈 먹어

양반은 없소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세월을 반영한다고 했다. 놀이하며 부르던 이 노래는 책 속에 나오는 노래다. 일진회와 쪽바리란 말 속에 시대가 묻어난다.


<제암리를 아십니까>는 나카무라와 연화, 순이와 마쓰이(용국)를 중심으로 일제시대 상황과 만세 사건, 그리고 무고한 양민이 집단으로 죽임을 당했던 사건을 다룬 얘기다. 제목이 제암리를 아십니까가 된 것은 양민 학살 사건의 현장이 제암리이기 때문이다.


닭싸움과 교회, 천도교, 생명사상, 항일운동 등 여러 소재들이 잘 버무러져 이야기는 담담하게 때로는 안타깝게 끌고 가는 맛이 나는 역사 동화다. 이야기는 나카무라와 연화의 시선을 오가며 전개된다. 악질 사사까 대장의 아들인 나카무라와 조선 독립을 위해 암암리 활동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둔 연화의 만남은 평탄할 수 없다. 나카무라는 조선 아이 연화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다보니 조선 사람을 괴롭히는 일본인 특히 아버지의 만행에 괴로워하고, 연화는 자신에게 관심을 주고 주머니칼까지 준 나카무라에게 관심을 갖지만 나카무라가 일본인인 것을 알고는 괴롭다.


마지막 장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머니까지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던 연화가 일본인의 아들인 나카무라에게 하는 말이 인상적이다.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너희 나라가 지은 죄를 낱낱이 세상에 알려. 이건 사사까 아들 나카무라가 아니라, 나에게 쑥을 캐 주던 동무에게 부탁하는 거야.”

“연화야, 약속 지킬게. 나 용서해 주는 거지?”


연화의 부탁에 대답하는 나카무라의 서툰 조선말로 책은 마무리된다. 그런데 나카무라처럼 잘못한 역사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하는 일본인은 어디 있는지...


얼마 전 미국에서 있었던 설문 소식이 떠오른다. 위안부 문제를 두고 굳이 일본이 다시 사과할 필요가 있냐는 설문에 “日, 또 사과할 필요없다” 에 80%란 투표 진행 결과를 보고 일본 네티즌의 조직적인 투표 음모라면서 우리도 적극적으로 투표에 응해야 한다고 흥분했던 적이 있었다. 위안부 문제를 두고 한 아베 수상의 망발과 미 CNN 뉴스 즉석 설문의 엉터리 결과를 지켜볼 때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낀다.


이 책처럼 자칫 역사 속에 묻히거나 한 줄 역사로 남아 우리의 기억에서 멀어져 갈 이야기를 생생한 동화로 접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역사동화란 한 줄 역사에서 느낄 수 없는 그 시대의 사람과 함께 호흡하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역사 동화의 참맛이 아니겠는가.


평소 억울하고 비참한 역사지만 알 것은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역사동화를 많이 권하는 편이다.


그러면서 이 책이 일본에 번역되어 일본 아이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왜곡된 일본 역사를 바로 잡는데 일조를 하지 않겠는가. 아베같은 정치인의 망발을 가만히 지켜보지만 않을 양심적인 일본인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0***m 2007.03.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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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제암리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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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리를 아느냐고 책 제목이 내게 물어왔을 때, 나는 슬며시 눈길을 피했다. 어렴풋이 교회와 학살이란 단어를 떠올리면서도 그 외의 자세한 것들은 잘 몰랐으므로. 내가 읽기 전에 아이가 먼저 읽고  "엄마, 제암리 알아?"하고 물었다면 뭐라고 대답했을 것인가. 뜨끔한 기분.   그래서 이 책은 제암리를 아느냐고 물어온다. 어느 정도 아느냐,라거나 기억하느냐 등의 질문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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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리를 아느냐고 책 제목이 내게 물어왔을 때, 나는 슬며시 눈길을 피했다. 어렴풋이 교회와 학살이란 단어를 떠올리면서도 그 외의 자세한 것들은 잘 몰랐으므로. 내가 읽기 전에 아이가 먼저 읽고  "엄마, 제암리 알아?"하고 물었다면 뭐라고 대답했을 것인가. 뜨끔한 기분.

  그래서 이 책은 제암리를 아느냐고 물어온다. 어느 정도 아느냐,라거나 기억하느냐 등의 질문이 아니라 도대체 알기는 하느냐고 물어온다. 거기서 이 책은 출발한다.

  읽어보니 그야말로 배우지도 못하고 가진 것도 없어서 나물죽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조차 아슬아슬한 민초들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다가 교회에 갇혀 무차별로 총을 맞고 불에 타죽은 사건이다.

  그들은 아이를 낳고도 쌀밥 한 번 먹지 못해 앓아누운 어머니와 말라버린 젖을 빨아대는 갓난아이, 두 동생을 돌보며 살림을 하고 나물을 뜯으러 다니는 아홉살배기 여자아이, 닭싸움을 통해 자신만의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와 가진 것 없으나 올곧은 아버지 등이다.

  그들은 그저 일본인의 집에 불을 지르는 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독립운동을 했다. 그리고 비명에 갔다. 작가는 태극기에 피가 묻었다는 말로 민초의 죽음을 우리에게 가슴아프게 전해준다. 그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어도 단지, 우리나라를 우리가 품고 지키고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아는 것을 몸으로 실천했다.

  일본인의 집을 몇 채 태운다고 하여 독립이 오겠냐고 많은 이들이 생각했겠으나, 그건 바위에 달걀 던지기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생각했겠으나 바위에 달걀 던지기는 결국 바위에 누런 물을 묻혀 모두가 바위를 향해 달려들 수 있는 깃발을 꽂았다.

  연화와 나카무라, 마쓰이, 하나꼬 등 제각기 다른 입장에 처한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든 틀 속에서 괴로워하는 순수한 영혼이다. 그네들은 이미 서로 아무런 편견없이 사랑할 수 없다. 나카무라는 일본인 대장의 아들이고, 연화는 제암리의 소녀이며, 마쓰이는 일본인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조선인의 아들이고, 하나꼬도 그렇다.

  결국 아이들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침략과 전쟁과 지배를 멈추지 않는 어른들 때문에. 잘못된 이데올로기와 세상의 광기 때문에. 

  비장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역사를 정면으로 응시하기에 이어 모든 침략과 전쟁의 광기를 거부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이들은 일본 사람 미워."라는 감정으로 이 책의 독후감을 대신하기가 쉽겠지만 단순히 일본과 우리와의 관계를 넘어서는 근본적인 인간의 도리를 생각하도록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p****1 2007.03.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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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리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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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리를 아십니까? 작가는 우리에게 도전적으로 묻고 있습니다. 제암리 교회학살사건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제암리가 어디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제암리를 아십니까?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교회학살사건의 전모를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의 한 귀퉁이에 있던 제암리가 역사 중앙으로 등장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제암리를 아십니까?>는 역사소설로 우리에게 제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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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리를 아십니까?

작가는 우리에게 도전적으로 묻고 있습니다.

제암리 교회학살사건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제암리가 어디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제암리를 아십니까?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교회학살사건의 전모를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의 한 귀퉁이에 있던 제암리가 역사 중앙으로 등장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제암리를 아십니까?>는 역사소설로 우리에게 제암리교회학살사건을 알기 쉽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책이 출간되었음을 알고 아이들에게 추천도서로 알려줬는데 막상 내가 읽고 보니 우리 아이들(4학년)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한 번 쯤 읽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소설이기기 진실과 허구가 어느 정도씩 섞여있겠지요.

사사까 대장의 아들인 나카무라와 연화가 이끌어 가는 이야기는 퍽 순수합니다. 조선인의 딸 연화에게 관심을 가진 일본인 나카무라는 조선이 일본에게 나라를 맡겼다는 말을 그대로 믿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기에 가능했겠지요. 연화를 좋아하는데 아버지인 사사까는 조선인을 괴롭히고 있으니 아버지와 연화 사이에서도 갈등하겠지요.

 

결론은 제암리 사람들이 모두 교회에 갇혀 학살되고, 몇 명만 살아남게 됩니다. 그 중에 연화가 포함되어 있구요.

 

제암리 학살사건을 다룬 역사소설이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나타나 있고, 당시의 정황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만세운동과 더불어 동학의 움직임과 당시 선교사들의 입장, 기독교의 역할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제암리를 아십니까하고 물어보면

이제는 이야기해 줄 수 있습니다.

k******0 2007.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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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리의 진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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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리란 제목을 듣고 나는 아주 오래전 3.1절과 같은 국경일에 드라마로 본 기억이 난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본인들이 제암리의 어느 교회에 사람들을 모두 모아 가두어 놓고 불태워버렸던 흐릿한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며 아로 새겨졌다. 생각해 보면 일본에게서 우리나라를 되찾은 것이 고작 60여년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참 그리 오래전 이야기가 아닌데도 남의 일처럼 낯설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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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리란 제목을 듣고 나는 아주 오래전 3.1절과 같은 국경일에 드라마로 본 기억이 난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본인들이 제암리의 어느 교회에 사람들을 모두 모아 가두어 놓고 불태워버렸던 흐릿한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며 아로 새겨졌다.

생각해 보면 일본에게서 우리나라를 되찾은 것이 고작 60여년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참 그리 오래전 이야기가 아닌데도 남의 일처럼 낯설다. 지은이의 경우처럼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전해줄 선생님과 같은 분이 없어서일까? 그래서 우리는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기도 어렵고 더우기 이해하기도 어려운지 모르겠다.
참 색다르고 독특한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풀어낸 이야기책이라
흥미롭게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는게 맞겠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대장 사사까의 아들 나까무라의 심리전개와 일본인 끄나풀의 딸 순이 그리고 용국, 또 독립을 위해 애를 쓰는 할아버지의 손녀 연화의 이야기 전개가 점점 제암리 사건속으로 빨려들어가게해 블랙홀을 만든다. 교회에 갇혀 불에 타 죽는 처참한 상황이 전개 되며 절정에 올라 모든 것들이 소용돌이 치는 가운데 연화와 나까무라는 서로가 극과 극인 관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까 무라는 용서를 빌지만 그것은 나중에 이 제암리 사건을 세상에 낱낱이 고발하는 것으로 약속하라 한다.
'연화야, 약속지킬게, 나 용서해 주는거지?'라고 말하는 나까무라의 말이 메아리가 된다.

특히 이 나까무라라는 일본인의 아이의 눈을 통해 전개되는 갈등 구조를 보니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단 생각이 든다, 조선이 일본에게 나라를 부탁한걸로만 알고 있던 나까무라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고 또한 아버지의 만행을 목격하면서 점점 더 고통속으로 빠져든다. 그래서일까 나까무라는 점점 더 연화라는 조선여자아이에게 집착하고 급기야는 벙어리 노릇까지 하며 조선의 끄나풀에 대해 알려 주기까지 하는데... 점점 더 괴로워하는 나까무라의 고통은 아마도 작가의 바램인듯하다. 정말 일본이 자신들의 나라가 저지른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었던 일들에 대한 참회의 고백을 하기를 바라는... 그렇지만 지금까지 그런일은 아마 없었던걸로 안다. 결국은 이 책 또한 메아리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나 우리 자라는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기를 바란다.

얼마전 미국 교과서에 일본인이 쓴 '요코이야기'란 책이 채택되어 논란이 된적이 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책에는 우리 나라에 대한 왜곡된 사실이 실려 마침 한국 중1의 여자 아이가 발견하고 1인 시위를 벌여 내용을 빼게 되었다는 참으로 황당하고 어이 없는 그렇지만 그 여자 아이 하나의 목소리로 그런 훌륭한 일을 해 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랍기만 하다. 작지만 큰 힘을 낼 수 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적 사실들을 알게 해 주어야하지 않을까?
바로 우리 딸아이부터 읽게 해야겠다.
k*******7 2007.03.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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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들의 삶을 통해 본 삼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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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운명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러나 나는 운명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것은 결정론적 관점에서 보는 말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정론적 관점에서 본 운명이든 처음부터 결정지어진 운명이든 이게 혹시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일이 있었다.(뭐... 운명이라고까지 거창하게 이름붙일 필요는 없는 일이다. 다만 워낙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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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운명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러나 나는 운명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것은 결정론적 관점에서 보는 말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정론적 관점에서 본 운명이든 처음부터 결정지어진 운명이든 이게 혹시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일이 있었다.(뭐... 운명이라고까지 거창하게 이름붙일 필요는 없는 일이다. 다만 워낙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제암리라는 곳은 그저 지역 이름으로 밖에 다가오지 않는 그런 곳이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지난 삼일절날 갔다 왔다는 말을 듣는 정도라고나 할까. 헌데 며칠 전에 집으로 오는 중에 이정표를 보면서 오느라 유심히 살폈더니 제암리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거리도 14킬로라니 멀지도 않았다. 이곳으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주변 도로를 모르는지라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제암리가 비로소 가깝게 다가왔다. 그 일이 있은 후 며칠 지나서 이 책을 보게 된 것이다. 혹 이런 것이 운명 아닐까...

 

그리고 책을 읽기 전에 휴일이 끼어서 제암리를 갔다 왔다. 제암리 유적지라는 표지를 보고 따라가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궁금할 만하면 다시 이정표가 나오곤 했다. 마지막에 잠깐 헤매긴 했어도 유턴하는 일 없이 찾아갔다. 제암리로 들어가는 길은 지금까지 달려 왔던 길과는 달리 아주 한적한 시골길이었다. 비록 지금은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큰 도로가 났지만 1919년 당시는 정말 시골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렇게 찾아간 제암리에서 영상물과 자료들을 보면서 삼일 운동에 대한 지금까지의 생각이 얼마나 부분적이고 얕은 것이었나를 느꼈다.

 

제암리는 전체 33가구 중 2집만 빼고 모두 안씨 성을 가진 전형적인 씨족 마을이었다고 한다. 책에서 연화네가 안씨인 것이 바로 그런 이유다. 비록 못 먹고 힘겹게 살지만 서로를 위할 줄 알고 또 옳은 행동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민초들이 일으킨 작은 몸부림이 바로 삼일 운동의 기본인 것이다. 알려진 몇몇 사람만이 일으킨 운동이 아니었던 것이다. 제암리 주변에서는 주로 장날에 시위를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인들도 장날이면 특히 경계를 했던 것이다.

 

책에서는 연화와 사사끼의 아들인 나까무라의 눈을 통해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입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어린 눈으로 볼 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막상 상대방을 만나서 그들의 입장을 들어보니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알았을 때 느끼는 혼란을 나까무라의 입과 마음을 통해 이야기한다. 비록 아버지는 일본의 충견이 될지언정 자신은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용국이의 모습에서 미래의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비록 어른들은 잘못을 할지언정 다음 세대를 책임질 아이들이 제대로 산다면 상처는 더 이상 곪지 않고 흉터로 남겠지.

 

셀제로 제암리에는 일본인들이 모금해서 교회를 지어주었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곳에 기념관을 지은 것이고... 나까무라와 같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사죄하는 뜻으로 그런 것이리라. 전시관을 나오는 곳에 어느 할머니의 사진과 그 위에 써 있던 말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과거에 집착해서 무조건 배격하거나 날선 눈으로만 보면 안 될 것이다. 물론 지금의 일본 태도를 그냥 묵과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록이나 이야기로만 전해 들어서 막연하게만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잊혀진다면 그것은 또 다른 역사를 잃어버리는 것이 된다. 좋았던 일도 나빴던 일도 모두 역사로 받아들이고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역사가 여기서 끝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책으로라도 남겨서 아이들이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이런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l*****8 2007.03.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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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제암리 마을
"우리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제암리 마을 " 내용보기
작가는(장경선) 머릿말에 이 책을 마음으로 읽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그리고 끝부분에 비평가는(신형건) 비참한 역사라 할지라도 담담히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런 책을 읽을때 담담하게 읽어지지가 않습니다.어떻게 담담하게 읽느냐고 따지고 싶을만큼 책을 읽는 도중 몇 번씩 흥분해야 하고, 몸서리를 치게 합니다.일제 강점기에 일본에게  당해야 했던
"우리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제암리 마을 " 내용보기

작가는(장경선) 머릿말에 이 책을 마음으로 읽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끝부분에 비평가는(신형건) 비참한 역사라 할지라도 담담히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책을 읽을때 담담하게 읽어지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담담하게 읽느냐고 따지고 싶을만큼 책을 읽는 도중 몇 번씩 흥분해야 하고, 몸서리를 치게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게  당해야 했던 우리의 역사중 우리가 모르고 있던 부분은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화성시 근처의 제암리란 곳에서  이렇게 끔찍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발안이라 하면 골프장 밖에 모르는 제게 역사를 알아야 하는 여러가지 이유를 생각하게했고,
내 아이에게 아프고 부끄러운 역사지만 꼭 알려줘야 할 의무감까지 들게 합니다.
사실 이 책은 작은 아이가 제일 먼저 읽고, 제 누나에게 읽어보라고 열변을 토했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읽던지 큰애가 읽기 전에 먼저 읽으려고 제가 먼저 찜했지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대부분은 큰애가 읽고, 이 책은 이러이러한 책이니까 읽어봐~ 하고 작은 아이에게 권해왔기에...


독립 만세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마을사람들을 제암리 교회에 가둬 불을 지르고 살려달라는 아기까지 칼로 죽이는 잔인했던 '제암리 학살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우리의 역사를 일본인 소년의 눈을 통해 말하고 있다는게 다른 책과는 다릅니다.  그래서 주인공인 나카무라는 일본에게 조선을 맡아 달라고 해놓고 독립운동을 하는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언더우드 목사 역시 일본이 조선을 돕는것이 아니냐는 내용 등이 처음엔 무척 거슬렸습니다.
그러나 화자를 일본 소년으로 설정함으로써 우리가 생각하고 봐오던 시각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왜 나는 일본인으로 태어났나? 하는 것과  조센징과 쪽발이라 불리는 호칭에 대한 고민등에서도 독자와 함께 생각해볼 여지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역사 바로 알기의 시작은 역사적 사건 이나 연도를 외우는 일보다 먼저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분명한 목적과 의식을 가지는 것이라 할것입니다.

 

e*****0 2007.03.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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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제암리 교회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일제강점기.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제암리 교회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내용보기
이 내용은 동화로 풀어내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 우리 민족의 일제 강점기 시대의 아픈 역사적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 무서운 이야기를 어떻게 그림과 글로 담아야 할지 독자로서는 엄두조차 못할 일이다. 그저 그 때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소스라치도록 무서운 일들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에는 나 같은 사람은 시작조차 못할 일임에 틀림없
"일제강점기.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제암리 교회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내용보기

이 내용은 동화로 풀어내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 우리 민족의 일제 강점기 시대의 아픈 역사적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 무서운 이야기를 어떻게 그림과 글로 담아야 할지 독자로서는 엄두조차 못할 일이다. 그저 그 때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소스라치도록 무서운 일들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에는 나 같은 사람은 시작조차 못할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작가는 그렇지 않다, 과감히 선택했다. 그렇게 사실을 알려주고자 한 작가의 특별한 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가슴으로 읽는 역사이야기라고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일러주기에 가끔 힘들어할 때 있다.
아이들이 궁금해 하거나 알려주어야 할 역사를 우리는 어떻게 전해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교과서나 관련된 서적, 또는 근처 박물관 등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알려줄 수밖에 없다. 가끔 매체를 통해 전달되기도 하지만 보고 배우고 들은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그땐 그랬었단다”라고 말해주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어떤 한 사건을 동화로 만들어 읽으니 실감 있게 전해진다. 마치 그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그 장소에 있는 나무위에 앉아 한 장면 한 장면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하다. 아이들에게 역사적 이야기들을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조선 사람이 아니다. 보통의 역사물들은  ‘조선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지만 여기서는 ‘일본인’ ‘나카무라’라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일본아이의 시선으로 그때의 일들을 풀어가지만 사뭇 다른 마음을 가진 아이다. 주인공 ‘연화’와 ‘나카무라’ 사이에 어떤 것이 흐르고 있지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저 가슴으로 느낄 뿐이다.
일본인들에 의해 불에 타고 있는 제암리 교회를 보면서 ‘나카무라’가 아버지에게 외치는 한 마디는 절규에 가깝다.
“오늘 평생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둘 거예요“
작가가 일러준 대로 우리는 이 책 속에 있는 아픈 역사를 가슴으로 읽어야 할 것 같다.

 

b*******6 2007.03.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제암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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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치하때 일제가 어느 교회에 사람을 가둬놓고 불을 질러 안에 들어있는 모든이들을 죽게 만들었다고 한 사건을 알고 있었다.살려고 나오는 사람은 총칼로 찔러 모두 죽었다는 그 끔직한 사건들이 책을 읽어가면서 그게 바로 제암리에 있었던 사실을 알았다. 이토록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난 배경인 제암리를 통해서 우리 역사의 한 사건을 소설로 다뤄낸 책이다.   약간은 설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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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치하때 일제가 어느 교회에 사람을 가둬놓고 불을 질러 안에 들어있는 모든이들을 죽게 만들었다고 한 사건을 알고 있었다.살려고 나오는 사람은 총칼로 찔러 모두 죽었다는 그 끔직한 사건들이 책을 읽어가면서 그게 바로 제암리에 있었던 사실을 알았다.

이토록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난 배경인 제암리를 통해서 우리 역사의 한 사건을 소설로 다뤄낸 책이다.

 

약간은 설정이 비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지만 사사까 대장의 아들 나까무라는 아버지와는 달리 심성이 여린것 같다.

닭 싸움때마다 보는연화를 좋아하지만 자신이 쪽발이기에 나설수 없다.

사사까 대장의 심복인 쌍칼의 아들 마쓰이(용국)는 나라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으며 같은 조선인을 괴롭히는 아버지의 행동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각자의 처한상황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행동들이지만 정작 나라를 사랑하고 지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땅의 주인인 우리들이다.

아직까지도 과거에 친일에 앞선 사람들은 잘 살고 있고 그 후손들은 또 다른 재산들을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은 쓴웃움만 짓게 만든다.

 

자신의 잘못을 진정 뉘우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정말 용기있는 행동이지 않을까?

일본의 역사 왜곡과 맞물려 요코 이야기로 오히려 일본이 우리의 피해자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소설이긴 하지만 이책에 나오는 나카무라와 같이 양심이 살아있는 일본인이 나오길 바라는 건 나뿐만일까?

 

 

s*****1 2007.03.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 땅의 참주인, 참어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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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선 작가의 역사 동화 <제암리를 아십니까>. 작가의 물음에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어 표지 그림으로 시선을 돌렸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 있는 소년과 소녀. 한복차림을 한 귀밑머리의 소녀 곁에 있는 닭 한마리. 뒷 표지에는 지난 역사를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이름없는 풀뿌리 같은 백성들이 외친 만세 소리를 잘 들어보라는 추천사가 발췌되어 있다. 사건에 대해 잘 몰랐기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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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선 작가의 역사 동화 <제암리를 아십니까>.
작가의 물음에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어 표지 그림으로 시선을 돌렸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 있는 소년과 소녀. 한복차림을 한 귀밑머리의 소녀 곁에 있는 닭 한마리. 뒷 표지에는 지난 역사를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이름없는 풀뿌리 같은 백성들이 외친 만세 소리를 잘 들어보라는 추천사가 발췌되어 있다. 사건에 대해 잘 몰랐기에 부끄러웠고,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작가의 이야기에 몰입하며 단숨에 읽어나갔다.

이 장편 동화는 일제의 제암리 학살 사건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다룬 이야기다. 1919년 당시 전국적으로 확산된 3.1독립운동의 흐름속에서 제암리 발안 -지금의 화성 지역 - 장터에서 수원군 최대 규모의 연합 만세항쟁운동이일어났다. 일제는 3.1독립운동에 대한 보복으로 주동자를 색출하고 항거 운동의 싹을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 제암리 주민들을 교회에 불러들여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방화를 저질렀던 것이다.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영국출신 선교사 스코필드 박사의 글과 사진으로 기록되어 같은 해 5월 27일 영자신문 상하이 가제트 지에 실리면서 처음 알려졌다.

조선이 일본에게 나라를 바쳤다고 생각하는 일본인 소년 나카무라의 무지함에 답답했고, 무자비한 탄압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일제를 상징하는 사사까의 악랄함에 분노했고, 일제치하를 정당한 부국의 수단으로 여기는 미국인 선교사의 생각에 가슴이 턱턱 막혔다. 한편, 엄마의 몸조리를 돕고 가족을 위해 산에서 나물을 캐며 담담히 맏이 역할을 해내는 연화를 볼 땐 내내 안쓰러웠다. 연화는 안 목사와 미국인 선교사의 다른 생각과 두 패로 갈라선 어른들을 지켜보며, 그리고 할아버지의 말을 들으면서도 무서움을 감출 수 없다.
어린 아이라서 어른이 말해주지 않은 한 현실을 잘 모르는 나카무라, 어린 아이라서 현실을 알고 견디면서도 무섭고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는 연화와 그저 배고픔에 떨던 어린 동생들. 앞잡이 노릇을 하는 아버지 쌍칼과 김만복을 부끄러워하는 용국과 순이. 어린 아이들이 감당해야 할 시대 상황과 다가올 앞날이 무겁기만 하다. 어린 눈에 비친 역사의 현실은 너무 잔인하고 혹독하지만 양심만은 속일 수 없는 순수한 존재이기에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역사의 주체임을 기대하게 한다.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너희 나라가 지은 죄를 낱낱이 세상에 알려. 이건 사사까 아들 나카무라가 아니라, 나에게 쑥을 캐 주던 동무에게 부탁하는 거야.”
(186페이지 중에서)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이야기 말미에 연화가 나카무라에게 남긴 말이 마음에 남았다. 아직도 진실을 외면하고, 사과하지 않고,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일본과 우리는 계속 싸우고 있기에.

그러다 두 번, 세 번 거듭해 책을 들여다보니 어린 아이와 어른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나카무라와 연화 둘 다 어른의 영향력 아래에 놓인 어린 아이들이기에, 나 역시 두 아이의 부모이자 어른으로서 지녀야 할 책임감이 더욱 더 무겁게 다가왔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연화에게 남긴 말의 울림은 그 의미가 더 크다.

“연화야, 넌 이 땅의 주인이 되어라, 메마른 땅을 일구는 참주인.”
(91페이지 중에서)

열한 살 어린 연화의 가슴 밑바닥에 뜨거운 불기둥을 심어주고, 더 큰 어른의 마음을 품게 한 이 말은 나에게도 그 뜨거움이 진하게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책을 완전히 덮고 난 뒤에는 <제암리를 아십니까> 라는 작가의 물음이 <당신은 이 땅의 참주인, 참어른입니까>로 바뀌어서 들리기 시작했다. 과연 나는 어떠한 어른으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가. 지나간 역사는 그냥 덮어두고 혹은 역사적 지식의 하나로 생각하고 외면하고 온 건 아닌지. 미래의 가능성인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과연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물음이 계속 이어졌다.

할아버지의 말이 머릿속에서 내려와 마음 한가운데에 쌓였다는 연화의 독백에서 역사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한다. 바른 눈으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하듯 역사를 대하면, 아이들 역시 ‘앎’에 머무르는 지식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고 나아가는 힘을 가질 수 있음으로 해석된다. 고학년을 위한 역사책을 찾는 부모라면 반드시 어른이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권하면 좋겠다. 그리고 함께 이야기 나누기를. 책 속의 이야기와 지금의 역사를 함께.
g*******a 2019.03.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