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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한국 소설을 안 읽다가 요즘 조금씩 읽고 있는데 예전과 다르게 꽤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아요. 그동안 제가 읽은 소설들이 너무나 무거웠거나 일부러 그런 소설을 찾아 읽은 탓이었을까요? 매번 놀라워 한답니다. 주제가 너무나 다양해지고, 기발하고 유쾌하면서도 나름 꽤 진지해서 가볍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니야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이 책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 역시 한번 훑어본다고 들었다가 놓지를 못했어요. 오늘 이걸 읽을 생각이 아니었다고요. 일도 해야하고 다른 책을 읽어줘야 하는데 그만 다 읽어버리고 말았어요. 본드걸 미미. 미워요. 뭐 그렇지만 그만큼 흡인력을 가진 것에 제가 빠진 꼴이니 미미탓은 안 할래요. 그래도 일은...- -;
처음에 전 본드걸 미미라는 캐릭터가 그냥 재미삼아 붙인 이름인 줄 알았지 뭐예요. 그래서 007의 정체가 언제 밝혀지나, 곧 밝혀지겠지 하고 한 장 두 장 넘기다보니 아, 글쎄...
뉴질랜드에서 007을 만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본드걸이 된 미미양. '미미, 우린 지금부터 사랑을 시작하는 거야'라고 느끼하게 던진 한마디에 007을 사랑하게 되지 뭐예요. 아니 미미는 자존심도 없나요? 007도 007 나름이지 말예요. 이 한국판 살인면허 007이 어떤 인간이냐 하면요. 본드걸 미미에겐 콩깍지가 씌였으니 당연 멋지겠지만 제가 보기엔 웃기지도 않아요. 영화에 나오는 숀 코네리나 피어스 브로스넌처럼 잘 생겼는지는 직접 보질 못했으니 모르지만 외모는 둘째치고 다정한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어요.하는 짓이라곤 하루종일 소파에 누워 웃기지도 않는 코메디나 보고 홈쇼핑 채널의 늘씬한 러시아 여자나 쳐다보는 남자랍니다. 주제에 007이라고 "난 본드, 제임스 본드, 스파이야. 당신은 날 몰라" 따위나 "보드카 마티니,젓지 말고 흔들어서"라며 흉내는 또 어찌나 잘내는지 그런 맞갖잖은 007에게 홀딱 빠진 미미를 보니 같은 여자로서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더 웃긴 건요. 미미가 그렇게 정성으로 위해줬으면 나름 사랑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요? 진짜 주제에 007이라고 사건 하나 해결하고 와선 미미는 모른 척하고 다른 본드걸과 놀아나다니요. 정말, 어휴. 뭐 본드걸은 원래 일회용이라고요? 한번 사랑받고 퇴출당하는 운명이라고요? 그냥 확~!
뭐, 아무튼 미미양이 열 받는 것은 당연하지요. 만약 미미양이 복수하겠다고 마음 안 먹었다면 저라도 책속으로 들어가 복수를 할 생각이었어요. 그 왜 있잖아요. <제인에어 납치사건> 그기에 나오는 '시간경비대 소속팀'이라도 불러서 들어갈 생각이었다니깐요.정말. 그러나 다행하게도 미미양이 정신을 차려 복수를 결심했으니 아주 잘 복수하도록 지켜볼 밖에 없었어요. 어떤 방법으로 복수할 지 궁금하시죠? 이래봬도 미미양이 어렸을 때 잡무술을 하신 아버지에게 배운 무술이 만만찮았답니다. 그리고 Tv퀴즈쇼에서 우승한 몸이라지요? 그러니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 뭐 별 것 있겠어요? 007이 소속된 본부를 찾아내고(사실, 그 본부를 찾느라 미미양이 고생한 걸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007이 아버지만큼이나 좋아한다는 M을 만나 반 협박을 했답니다. 그랬더니 덜컥 미미양이 뽑힌 게 아니겠어요. 스파이에 말예요. 오우~! 이런 놀라워라. 정말 깜짝 놀랐어요. 취직이라곤 아버지에게 배운 잡무술을 기반으로 '21세기무협연구소' 다니다가 그만두고 퀴즈쇼 나가 받은 상금으로 뉴질랜드가서 007을 만나 취직할 생각은커녕 오로지 007하고 놀 생각만 하며 언니네 갈빗집에서 기껏 카운터나 보던 미미양이었는데 '스파이'라는 정규직을 얻었으니 그야말로 집안의 경사가 아니고 뭐랍니까.
이제 미미양은 본드걸 미미에서 살인면허 013의 스파이가 되었답니다. 네? 007에 대한 복수요?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버럭) 스파이가 얼마나 바쁜 직업인지 모르세요?
어쨌든 요즘 작가들의 기발한 상상력은 정말 멋져요. 저는 읽으면서 007이 어디 심부름업체 직원이거나 별볼일 없는 인간이길 바랐는데 정말 스파이여서 놀라긴했지만 미미양의 스파이 활동은 진짜 007시리즈 만큼은 아니어도 꽤 흥미롭답니다. 하나의 책으로 두 가지의 읽을 거리. 어때요? 당기죠? 참! 나름 반전도 있답니다.^^ 스파이는 누구인가?
아, 미미양처럼 존댓말을 하려니 참 힘들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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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안쪽면 사진을 통한 작가의 이미지는.. 음.. 약간 모나리자를 닮았고, 어쩐지 수녀님스럽기도 하다. 그녀 앞에서는 왠지 말이나 행동을 조신해야 할거 같고, 괜히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상처받거나, 미움받거나, 또는 내외하지 않을까 싶어 눈치를 살피게 만드는 인상이다. 뭐.. 그런 사람들은 만나면 쓸데없이 긴장하고 부담을 가지는 체질을 가진 나로서는 그리 좋은 느낌의 인상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작가의 당차고 쾌활한 모습을 접할 수 있다. 마치 도도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줄곳 침묵을 지키다가 마침내 내 뱉은 한마디가 기한의 인상을 구기고도 넘쳐 '완전.. 깬다'는 단어 말고는 다른 어떤 단어도 떠올리지 못하게 만드는.. 그런 느낌이랄까? 사람을 겉모습만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는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터지만 뭐든 몸으로 체험하고 스스로 깨닫는 '체험학습'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표지디자인이나 표제에서 보여지는 느낌 그대로의 책이다. 007, 즉 제임스 본드는 물론, 그가 속한 조직을 고스란히 우리 나라에 심어놓은 상태에서, 우연한 기회에 본드걸이 된 '미미'라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본드걸은 원래 일회용이야..'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무참하게 버림받은 우리의 구 본드걸 미미는 007에게 멋지게 복수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첩보원(스파이)이 되는 길을 선택한다.
졸업 후 40여 회의 면접에서 낙방하고, '21세기무협연구소'라는 정체불명의 연구소에 잠깐 몸을 담궜다가, 정육점으로 시작해 고기집으로 성공한 언니의 식당에서 카운터를 보는 일을 하던 미미에게, 첩보원으로서의 삶은 순탄한 여정은 아니었으나.. 타고난 낙천적 성격과 불타는 복수심은 결국 그녀를 (남들이 죽음의 숫자 13을 연상시킨다고 모두 꺼려 결번으로 있던) 코드명 '013'의 어엿한 스파이로 다시 태어나게 만든다.
첩보소설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어설프고 코믹한 설정이어서 '패러디 류'로 분류되는게 맞지 않을까 싶은데.. 그냥 패러디라고 하기에는 미안할정도로 신선함이 넘친다. 빤하고 빤한 이야기(문학에서는 이런 걸 '클리셰'라 한다고 한다)인 '007 조직'과 그와 대결하는 적국의 스파이들을 소재로 이렇게 토속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나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이야기거리인거 같지만, 어느 문학평론가가 해설에서 비유를 들었듯이 그것은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쉽게 읽고 '재미있지만 큰 감동이나 반전에서 오는 충격은 없어 그저 밋밋해.. ' 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이 책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그저그런 평가'를 하는 것과는 틀림없이 다른 차원의 기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 전아리 작가의 '구슬똥을 누는 사나이'라는 소설을 읽고도 생각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소설이 국내문학작품으로 많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무가 곧고 높게 자라려면, 아랫줄기가 굵고 탄탄해야 하듯.. 우리 문학도 작가나 장르나 다양한 생각들이 다방면으로 쓰여져야 더 많은 명작들이 양산될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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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종이라는 작가가 누구나 다 아는 007을 소재로 특이한 소설을 만들어냈다. 아니 007과 쌍벽을 이루는 본드걸에 대해서. 친구들이 하도 본드걸 미미양, 미미양 하길래, 나도 모르게 ‘도대체 어떤 이야기이길래, 이렇듯 친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것일까’ 의문이 생기면서 동시에 흥미가 일었다.
다 읽고 난 첫 소감은 웃기는 소설이라는 것이다.
이 본드걸, 웃긴다. 어찌 보면 그럴싸하기도 하지만 007이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산다는 거, 좀 웃기다. 더구나 그에게 임무를 맡기는 M이나 정보국 모두 서울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본드걸이야 어차피 007과 엮이는 인물이니 꼭 한국인이 안 되란 법도 없다. 그런데 007도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이 한국이 무대다. 그래서 첨부터 웃겼다.
속편은 아니지만 영화와는 다르게 사실 이 작품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를 보여준다. 그 이후 스토리라고나 할까. 즉 오현종은 이 작품을 보통 007 영화가 끝나고 에필로그로 조금 나오는 부분부터 시작한다. 마치 주인공이 누군가(독자)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듯한 독특한 화법으로 작가는 미미양을 내세워 독자들을 007과 본드걸의 웃기는 일상으로 데려간다.
영화에서 보던 것과는 딴판인, 즉 세련되고 멋진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는 다르게, 텔레비전 앞 소파에 늘어져 축구를 보고 음식을 먹고 섹스를 하고... 더불어 이도 쑤시고 방귀도 뀔 것 같은 웃기는 모습의 007과 본드걸인 것이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새로운 임무를 맡고 한 번 영화에 나왔던 본드걸은 두 번 다시 안 나오는 것처럼 미미양은 1회용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미미양은 그 배신을 참다 못해 자신이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하고 교육을 받고 임무에 투입되고 007과도 엮인다. 그래서 007의 본드걸이 아닌 본격적인 스파이 미미양의 고생담과 활약상이 전개된다. 문체는 스토리가 특이한 만큼 경쾌하고 즐겁다. 황당하면서도 웃기는 상황들은 마치 007과는 다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끝부분의 진지함은 사실 그 맛을 조금 떨어뜨리는 감이 없지 않았으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작가를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작가의 모나미 볼펜 끝에서 삐져나올 새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오현종 작가님, 작가 후기의 ‘재능이 없는 자의 기쁨’을 한 독자라도 함께했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이런 게 ‘재능’ 아니면 무엇이 재능입니까? 유쾌하게 ‘웃으며’ 잘 읽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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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더빙된 외화나, 번역된 외국 소설을 볼 때면 자연스럽게 새겨지는 그림이 있다. 항상 '하오' 내지는 '해'로 종결되는 권위적인 말투의 남자 주인공과 '해요'로 끝맺는 고분고분한 말투의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으면 아무런 부당함도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남성우월의 무의식 속에 얼마나 뿌리 깊게 젖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 이미 여성인권 신장과 사회적 인식의 개선이 발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날에 남성우월주의에 타격을 가하는 일은 더 이상 혁신적인 일이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 노출된 대중문화 속에서 조차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불공정함이 곳곳에 숨어있다는 것을 아는지?
오현종은 대중문화 속에서 그동한 누구도 발견해내지 못했던 불공정함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당당히 항의하고 있다.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은 첩보영화의 대명사가 된 007시리즈를 경쾌하게 뒤엎는 소설이다. 말하자면 007 영화 속 본드걸의 후일담에 대한 것인데, 영웅적이며 거침없는 007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다가 다음 시리즈에서는 모습을 감추어 버리는 장신구같은 존재인 본드걸들 중 하나를 말한다. 이쯤되면 짐작할 수 있듯이 소설은 007의 마초같은 본성과 그가 걸치는 새로 산 셔츠나 다름없는 본드걸의 위상에 대해 열렬히 항의하고 있다. 이는 곧 우리의 무의식 속에 뿌리내린 남성우월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이다.
이 소설은 주제와 형식을 포함한 다양한 부분에서 작가의 참신한 시도와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남성우월주의의 산물인 액션스파이영화를 통해 억압된 여성성을 발굴해내는 시도는 참신하다. 게다가 작품 아래 깔려있는 작가의 날카로운 비판과 무관하게 소설 자체는 더할 나위 없이 가볍고 경쾌하다. 액션영화처럼 빠른 전개, 전형적이지만 조금씩 뒤틀린 인물들, 솔직담백한 고백투의 어조 까지. 특히 톡톡 튀는 구어체는 가독성을 높이고 주제를 부각시킨다. 소설 속 화자인 미미는 독자에게 조곤조곤 말을 걸듯이 자신의 모험담을 독자를 향해 털어 놓는데, 이로 인해 독자는 미미의 시각과 미미의 입장에서 모든 사건을 바라보고 미미의 편에 서서 007을 비난할 수 있게 된다. 남성우월주의에 의해 희생된 아리따운 여주인공이 억울하다며 호소하는데야 마음이 동하지 않을 이가 어디 있는가.
서두에서도 거창하게 털어 놓았듯이 이 책의 본질은 페미니즘 소설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페미니즘 소설로 보기에는 허점 또한 많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남성우월주의에 대한 비꼼이 나타나지만, 독자적으로 여성 자신의 주체성을 개선시키는 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미미는 자신이 통렬하게 비판을 가하는 007의 뒤를 고스란히 밟는 것으로 자아를 성취했다고 믿는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식의 오기에서 비롯된 복수극을 남성의 그늘에서 벗어난 미미의 진정한 자아찾기의 과정으로 보아주기는 힘들다. 진정한 페미니즘이라면 남자와 동등해지려고 하기보다 남성과는 차별화되는 여성으로서의 자각과 주체성을 발견해 나가는 노력이 두드러져야 할 것이다. 차라리 미미가 언니의 갈비집에서 열심히 일한 끝에 갈비굽기의 달인이 되어 보란듯이 성공했다고 하는 편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007의 그림자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한 미미의 선택은 이래저래 아쉽다.
결국 발상의 기발함과 스토리텔링의 신선함을 제외하면 남는 게 없다는 이야기처럼 되어 버렸다. 그러나 발상의 기발함이야말로 우리 문학에 있어서 더없이 귀중한 재산이다. 무겁고 겉멋만 잔뜩 부린다고 결코 좋은 소설이 될 수는 없다. 평범한 일상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깃거리는 거의 다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당에, 매우 독창적인 소재가 등장하면 괜히 반갑다. 소설이 이렇게도 쓰여질 수 있다는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은 성공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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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울로의 출근길 만원버스에서 똑바로 서있기도 힘들 지경으로 차의 흔들림에 따라 이리저리 밀리는 순간에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이 손에 들려 있었던게 얼마나 다행이던지.
뉴질랜드에서 007, 제임스 본드를 구하고 여기에 돌아와 달콤한 사랑을 나누던 미미.
다시 만날 기약없이 새로운 임무를 맡아 떠나는 본드를 기다리며 언니네 갈비집에서 카운터를 보며 오매불망 본드만을 기다렸는데.. 어느날 본드네 집에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 - 새로운 본드걸인 것을 그렇게 일회용 본드걸이었음에 충격을 받고, 복수를 위해 또는 본드를 이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끝에 스파이 세계에 진입하게 된다. 미미가 아닌 살인면허 013으로..
스파이계에 입문하여 몇몇 업무를 수행하고 마지막에 적국의 스파이 백색공포의 망명과 정보를 얻기 위한 작전에서 백색공포의 애인으로 등장한 금발의 그녀 나타샤(맞나? 어제밤에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는데, 벌써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ㅋㅋ)를 통해 자아 정체성을 각성하게 된다. 길고긴 7일간의 이야기를 통해서..
조직내의 두더지(이중스파이)가 M국장임을 밝혀내고, 아버지와 같은 M국장의 자살로 충격을 받은 007, 본드가 불안감때문에 옷장 속에서 잠이든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 말을 혼잣말로 던진다.
"난 본드걸 미미, 013, 스파이야, 당신은 날 몰라."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그럴싸한 해설도 재밌게 읽고, 글의 속도감이 주는 짜릿한 감각에 잠시 몽롱해하기도 했다. 글투의 예의바름과 날렵함이 보기 좋았고, 유쾌한 소재가 주는 재미가 큰 소설이었다. 단, 일부 근엄하신 소설 애호가들에게는 무협지, 판타지, 3류연애 소설류의 가벼움이 뒤섞인 잡탕으로 읽힐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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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끌려 선택하게 된 작품이다. 대체 어떤 액션 어드벤터 환타지 모험이길래 이런 제목을 붙였을꼬~~~~
첩보를 좋아라~~하는지라 코믹첩보물이라는 기대를 안고 읽었다. 그러나...(ㅠ,.ㅠ)
취업 사수생인 미미양이 뉴질랜드 여행도중 007의 본드걸로 엮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007과 M...무기를 만드는 박사 Q...그 외 005...009... 우리가 영화로 봐서 알고 있는 모든 요원들이 우리나라 정보요원으로 둔갑해 등장한다.
본드걸로 귀국 후에도 007과 섹파트너로 함께 지내던 미미양. 그러나 편이 바뀌면 본드걸도 바뀌듯이 007이 새 임무를 부여 받게 되면서 차이게 된다. 쿨~하게 잊으라는 말 한마디 남기고 떠나는 007의 열받은 미미양. 열받음에...스파이로서의 잊지못 할 짜릿함에... 미미양은 비밀 아지트를 찾아가 스파이 시험을 치르게 된다.
스파이 시험이 이리 쉬웠던가?? 당당히 합격하게 된 미미양은 013이라는 살인면허 넘버를 부여 받게 되고... 작전에 투입되게 된다. 뭐 그런 내용이다.
이 작품은 스파이로서의 화려한 모험담에 촛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 양보다는 음의 모습에 더 포커스를 맞춘 작품이랄까? 새로운 작전에 투입되기 전 대기하는 백수와 같은 무료한 일상...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뒹굴 tv만 보다가 자장면으로 굶주린 배를 채우는...)
지원되는 돈이 넉넉치 않아 궁핍함에 쪼들려 가며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 (스포츠카에 와인...oh~no!!! 폐차 직전의 고물차에 술은 사비~~) 이처럼 일당백의 능력을 가진 강하고 멋진 스파이 요원들의 모습보다는 여러 환경과 상황에 따라 감정이 왔다갔다 휘둘리는 스파이 요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세금으로 지원받는 공무원이라도 그렇지... 국가상위기관에서 운영하는 비밀요원들인데...허술한 부분과 의심되는 부분이 넘 많아~~ 화려한 액션~긴장감에 숨도 쉴 수 없는 스릴~최고 요원들의 로맨스~ 그런 것은 없다. 맨 뒤에 문학평론가가 평론한 부분이 있는데...이게 또 무지 어렵다. 작품 속에 내포한 신화가 어쩌니~~남근 사상이 어쩌니~~~ 아~~누가 그것을 생각하며 읽을까~~~코에 걸면 코걸이요~~귀에 걸면 귀걸이인 것을.... 난 그져 제목만큼 재밌길 바랬을 뿐인데...재미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