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은 부부의 심리학이지만,, 부부만이 아니라, 삐걱삐걱거리는 오래된 연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 같은 책이다. 원제가, 이혼 깨부수기~ 정도로 번역이 된다고 하니, 어쩌면 부부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은 생뚱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은 행동의 변화가 야기하는 관계의 변화와 심리적 관찰은 이혼을 위한 상담에만 해당되는건 아닐거 같다.
하지만, 상담, 심리치료라고 하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밖에 모르던 사람이었던지라, 해결중심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 책은 상당히 참신했다. (물론, 상담 전문가들에겐 이미 유명한 이론일지도 모르지만서도 말이다.)
과거로의 탐색을 위해 긴긴 시간을 들여 과거의 상처를 분석하고, 내 안의 아이를 찾아 내고,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현재 이러이러한 상황이 야기되었다라는 분석이 아니라, 바로 지금 현실을 개선할 수 있게끔 접근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
|
나는 이 책을 독서치료 전문가의 입장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이 책은 부부관계 개선에 대한 문제해결중심 단기상담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독서치료의 치료적 원리는 동일시(identification)와 카타르시스(catharsis), 그리고 통찰(insight)입니다. 그 가운데 이 책은 통찰을 촉진하는데 많은 영감을 줍니다.
통찰(insight)은 상담의 학파에 따라 그 개념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만 나는 '자신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자 합니다. 문학을 매개로 내담자의 심리 정서적 문제 해결을 촉진하는 독서치료는 내담자가 문학을 읽고 나누는 동안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동일시를 통해서 카타르시스와 통찰이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독서가 읽는 데서 시작하여 생각하는 데서 꽃을 피우고 책에서 얻은 지식을 생활사 해결에 적용하여 효과를 거두는 데서 완성됩니다. 마찬가지로 독서 치료에 있어서 동일시와 카타르시스는 치료의 종결이 아니라 통찰로 나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통찰의 단계는 문제 해결로 나가기 위한 관문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이때 상담자는 이야기 속에서 등장 인물들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방법을 심도있게 관찰하여 얻은 고찰들을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촉진해야 합니다. 이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문제 해결에 대한 전략과 다양한 기법들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입니다.
단기해결상담에서도 많은 질문들을 사용하듯이 독서치료 상담자 역시 책에 관해서 설명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촉진적인 질문을 통해서 내담자가 스스로 관찰하고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그와 같은 촉진활동을 할 때 이 책에서 제시한 다음과 같은 문제 해결 전략들은 곧 촉진적 질문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문제해결 전략들을 통찰을 촉진하는 발문의 사례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1. 자신의 강점을 찾아 지렛대로 활용한다.
-->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당신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등장하는 인물들이 변화를 이끌어낸 최초의 행동이나 말은 무엇이었습니까? 당신이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행동은 무엇입니까?"
3. 이미 작동하고 있는 것에 초점을 두라.
--> "문제 인물로 낙인 찍힌 등장 인물이 이미 잘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미 하고 있는 것 중에서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4. 예외 상황에 주목하라. (이 원리는 이야기치료에서 대안적 이야기를 개발하는 기법과 맥을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즉 왕따라는 문제에 젖은 이야기와 동일시 하는 아동에게도 생애에 몇 번은 타인의 보살핌과 관심을 받은 경험이 있게 마련인데 그런 예외적인 상황에 주목하게 함으로써 대안적인 플롯의 싹을 튀워 주는 것입니다.)
"등장인물의 문제되는 이야기와 다른 경험이나 상황, 습관, 행동 등을 찾아 볼 수 있을까요? 당신은 당신의 문제상황, 혹은 문제 이야기와 배치되는 예외적 경험이 있는지요?"
5. 효과가 없다면 다른 것으로 하라.
"등장 인물들의 문제 해결방법과 과정을 살펴 보고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만약 효과가 없다면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 중에서 효과가 없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180도 다르게 대처 한 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위에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문제 해결 전략들을 문학 작품을 개입시켜 치료하는 독서치료 상담자가 그것을 치료적 발문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는 지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았습니다.
저자가 잘 지적하듯이 문제해결중심 단기상담은 문제의 원인이나 과거, 또한 정서적 카타르시스에 초점을 두기 보다 문제의 해결책과 방법, 미래의 변화된 모습에 선명하게 집중하는 상담의 분야입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양극단은 위험한 법입니다. 저자는 마치 문제가 해결만 된다면 내담자의 과거나 감정의 문제는 하등의 고려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부부가운데 어떤 한 사람이라도 문제 해결의 의지가 있고 이런 저런 해결책을 실천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 남아 있는 상태라면 일면 일리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내담자에게는 너무 지나친 가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주장하는 치료의 철학까지 받아 들일 필요는 없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훌륭한 통찰들과 기법들은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독서치료 상담자로서 저자가 전해주는 기술들을 적용해 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고 있으니까요.
더 바라기는 문제해결중심의 단기상담의 기법이 녹아 있는 문학 작품, 그림책,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쓰여져 독서치료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것입니다. 독서치료는 책을 통해서 배우는 치료이기 때문에 좋은 책이 발간 될 수록 훌륭한 도구를 확보하는 셈이니까요.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해결중심적 접근'이라고 책 표지에 소개되어 있는데, 그렇다. 해결중심적 접근으로 부부문제를 풀어나간 책이다.
실제로 상담장면에서, 얼마나 이혼이 많고, 또 얼마나 자녀들에게 큰 상처로 남아있는지를 실감하는 요즈음이라 이 책이 귀하게 여겨졌다.
내가 먼저, 현재 가능한 작은 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나에 대해서, 상대방에 대해서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알고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상대방이 느끼고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다르며, 상대방도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연민으로 꼬이고 얽힌 부부 문제의 실마리를 실천 가능한 작은 변화로 풀어나간다.
여우 수가 증가하면, 토끼의 수가 줄어들고, 토끼의 수가 증가하면 여우의 수가 줄어든다는 여우와 토끼의 이야기를 통해 부부관계의 역학을 설명하는데,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내가 어떤 것을 너무 하면, 상대방은 하지 않게 되고, 내가 너무 가까이 가면, 상대방은 더 멀리 가게 되는 원리~!
그리고 내가 먼저 행복해지기, 혼자서도 즐거울 수 있기.
칼릴 지브란이 결혼에 대하여 쓴 내용이 역자 서문에 소개되었다. "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얽어매지는 마라. 그보다도 그것으로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뛰노는 바다같게 하라. 서로 서로의 잔을 채워주라. 그러나 한 잔으로 같이 마시진 마라. 서로 서로 제빵을 주라. 그러나 한 조각으로 같이 먹진 마라. 노래하고 같이 춤추고 즐기라. 그러나 서로 서로 혼자 있게 해주라. 마치 거문고의 줄들이 한 가락에 떨기는 하여도 줄은 서로 서로 따로 이듯이, 너의 마음을 서로에게 주라. 그러나 서로 아주 내맡기지는 마라."
책의 말미에 있는 "당신이 용서할 수 없는 한 당신은 정다울 수 없다. 당신이 정다울 수 없는 한 결혼생활을 해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결정하라. 계속 원한을 가지면서 당신과 배우자가 이혼에 이를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당신을 죄수로 잡아두었던 과거의 족쇄를 벗어던질 것인가? 배우자를 용서하고 새롭게 시작하라" 는 말이 잘 들린다.
** 월덴3의 북 크로싱으로 읽게 된 책 입니다. 10월, 클래식이 잘 들리는 날...
|
|
가장 쉽지만, 가장 어려운 책이었다...
부부는 대인관계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다. 때문에 가장 쉬울 수도 있고 가장 어려울 수도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역시 가족이기에 쉽게 용서할 수도 있지만 또한 가족이기에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는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