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마음이 스산해지고 쓸쓸해질 때,시집을 들게 된다.긴 서사가 아니어도짧은 글,한 줄의 문장에 마음이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은 멋지다. 이번에도 나는 시인의 말을 눈여겨 보았다.맞아 하면서.정말로 누군가를 어딘가로 이끄는 것은'누구' 이다.그리고 '왜' 가, 그 존재함 자체를 풍요롭게 만든다. 이 시집에서 나는 '속절없음' 에 마음을 뺏겼다.덧없다고 해도 사랑한
정말로 누군가를 어딘가로 이끄는 것은 '누구' 이다. 그리고 '왜' 가, 그 존재함 자체를 풍요롭게 만든다.
이 시집에서 나는 '속절없음' 에 마음을 뺏겼다. 덧없다고 해도 사랑한다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것(「낙화유수」), 고요히 이름을 부르면서도 부르고 싶지 않아 차라리 너에게 이름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들(「이름이 없으면, 장미의 향기도 사라지리라」). 하지만 삶은 자꾸 반복되기만 한다(「비극을 찾아서」).
어쩌면 이 속절없음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 혹은 존재의 근원을 들여다보지 않으려는 그런 우리 삶의 태도 때문에 느껴지는 걸지도 모른다(「자장면은 전화선을 타고 온다」).
어쨌든 그러한 상념들은 지나가도, 문장은 남는다.
문장이 세계를 지우는 풍경(「모래의 책」) , 세계(易)가 간단하다고 말해지는 것은 / 이 복잡성을 극복하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모미」), 여자는 상처로 옷을 짓고 있네(「레몬 트리」).
한 연을 통째로 옮겨두고 싶은, 「나는 지금도 미루나무숲에 있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무수한 '곳'에서 미루나무 가지처럼 무수한 너와, 너는, 너의, 너를 만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