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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괴물 공룡대소동'을 산 것은 8월에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이다. '못 말리는 종이괴물' 시리즈가 프랑스에서 많은 상을 받은 그림책이라는 것을 들은 것은 훨씬 이전부터이나,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사기를 망설였었다. 망설인 이유 중의 하나는 종이괴물 그림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과 그림은 작고 글은 많아서 아이가 혼자 보기에 벅찰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세 갈래 길'을 사서 보니 당시 5살이었던 아이한테 어렵겠다는 생각에 그 책을 치워놓고 있었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런데 아이와 함께 이곳저곳 구경을 하며 다니다가 도서 코너가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어, 서로 책을 한 권씩 골랐는데 아이가 고른 것이 '종이괴물 공룡대소동'이었고, 내가 고른 것은 '토토와 안개괴물'이었다. 책을 사 갖고 오는 아이와 나, 모두 흐뭇했는데, 다만 아직 무리가 아닐까 하는 염려가 든 것이 사실이다. 물론 코엑스에서 책을 넘기던 아이의 모습에서 그런 대로 믿음직한 모습이 들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웬걸 아이는 만화적인 상상력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재미있나 보다. 우스꽝스럽게 생긴 종이괴물 동글이와 나중에 무서운 괴물로 자라는 종이공룡 '무서버사우루스'라는 캐릭터에 깔깔대고, 또 작고 많은 글씨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읽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장점은, '상상력을 키우는 만화그림책'이라는 시리즈 이름처럼 자유로운 상상력이다. 작은 괴물이 우리 전설의 불가사리처럼 어마어마한 크기로 자라나서 사람들을 위협한다는 설정은 SF영화에서도 즐겨 쓰는 모티브이지만 그것을 어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만화로 잘 그려내고 있다. 종이에 그린 괴물이 실제로 살아서 움직인다니 대체 만화가 아니라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겠는가? 그리고 그 괴물을 물리치는 것도 동글이가 그린 삐뚤빼뚤한 선이라는 사실도 유쾌하기 그지없다. 작년에 보면서 아이에게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벌써 자라서 그림책의 내용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낸다. 5살 정도의 아이에게는 무리일 듯하고, 글을 혼자서 읽을 수 있고 만화적인 전개를 이해할 수 있는 6∼8세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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