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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리'는 신임이 안 간다. 사기치는 느낌부터 든다. 거기다 '잔소리'는 듣기 싫다. 듣기 좋은 잔소리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데 제목에다 그런 부정적인 단어 '돌파리 잔소리'라고 붙였으니 이 저자는 꽤나 자신이 있나 보다. 신문에서 저자를 소개하는 글을 보고 무척 궁금하여 도서관으로 갔다. 다행히 책이 있었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냥 눈으로 읽기는 너무 아까워 다시 처음부터 메모를 하며 읽기 시작했다.
몸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병 이야기, 음식과 약 이야기, 생물, 집, 수맥, 산맥, 생활과 종교까지 다양하게 아우르고 있는 이야기는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특히 음식과 약 이야기에서는 우리의 식탁이 얼마나 오염됐으며, 얼마나 많은 병을 불러오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당장 한 일은 냉장고 청소이다. 음식이 약이 되지만 곧 병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곳곳에 쌓여있는 가공 식품들, 그러한 것이 내 몸에 독을 쌓아 넣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당장 끊어야 될 음식이 무엇인지부터 손가락을 꼽아 본다. 슈퍼에 가도 살거리가 없었다. 예전엔 모든 것을 다 사고 싶었지만 이젠 무얼 먹고 살아야 하는지 걱정이 된다. 모든 잔치에 묵을 먼저 쑤는 것은 도토리가 많은 음식을 먹고 탈나지 않게 하는 해독 작용이 있다는 것이며, 홍어회나 해물탕에 들어가는 미나리 역시 해독 작용이 있다는 것은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음식 이야기 뿐 아니라 수맥이나 산맥, 집, 생활과 종교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분 정말 개신교 목사님 맞아?'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코 거부감이 들지 않고 오히려 공감하는 것은 그야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말씀이고, 과학적이며 저자의 삶의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행함 속에 있는 말씀이기 때문에 더욱 가슴을 울리는 것 같다. 돌파리이지만 믿음이 가고 잔소리지만 꽤 오랜만에 드는 듣기 좋은 잔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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