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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는 실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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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유독 “시각예술에서는” 아방가르드는 “실패”했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우선 “모더니티의 실패”. 그리고 “기술적인 면에서 확실히 점차 무능력해진다는 것”. “소수의 사람들만의 관심거리라는 점”. 특히 홉스봄이 강조하는 것은 이젤 위의 회화의 실패다. 시각예술은 “전장을 잃”어버렸는데, 그 이유는 “바로 시각예술가들이 담당하는
"아방가르드는 실패인가?" 내용보기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유독 “시각예술에서는” 아방가르드는 “실패”했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우선 “모더니티의 실패”. 그리고 “기술적인 면에서 확실히 점차 무능력해진다는 것”. “소수의 사람들만의 관심거리라는 점”. 특히 홉스봄이 강조하는 것은 이젤 위의 회화의 실패다. 시각예술은 “전장을 잃”어버렸는데, 그 이유는 “바로 시각예술가들이 담당하는 생산의 방식으로, 시각예술가들은 그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각예술은 유일무이한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생산이었으므로 문자 그대로 그와 같은 방법으로밖에는 똑같이 복제할 수 없었다. 실제로 이상적인 예술작품은 서명과 출처가 그것의 유일무이함과 진품임을 증명하므로 완전히 복제할 수 없다고 여겨진다”. 그러한 방식은 “20세기의 대규모 경제에는 근본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 아무래도 미심쩍다. 정말 그런가? 우선 홉스봄이 말하는 ‘시각예술’이라는 범주부터가 애매하다. 사실 그는 무엇보다도 ‘회화’를 말하고 있다. 조각, 뉴 미디어, 사진은? 사실 미술의 재료나 기법의 다양화를 넘어서 미술과 비미술과의 경계조차 무너진 게 요즘의 조류 아니던가. 그도 “올해의 터너 상에서 사실상 회화는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그 점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시각예술의 중심에 회화를 놓고 그 쇠퇴와 몰락을 말하는 것은 아닌가. 회화의 위상의 추락이야 어쩌면 당연한 것. 거기에 회화의 복권이 선언되는 요 근래의 상황을 덧붙인다면 논의는 한층 복잡해질 수 있다. 물론 “20세기 예술에서 일어난 진정한 혁명은 모더니즘의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예술’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영역의 범주 밖에서 달성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주역으로 “사진의 산물이자 20세기의 중심 예술인 영화”를 꼽는다. 그러면서 “이젤의 혁명들은 훨씬 뒤처지고 고립되며 주로 현대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방가르드의 “실패”인가? 시장에서의 실패가 곧 실패? 물론 홉스봄도 그런 시장 논리를 주장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확실히 미술은, 특히 회화는 그 지분이 협소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역으로 미술은 그 영역을 무한정 확장했다고도 볼 수 있다. 형식적 모더니즘의 종말 이후 미술은 그 고유한 영역인 캔버스와 미술관의 화이트 큐브에서 뛰쳐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그저 미술의 다양화 현상만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오늘날 미술은 도처에 있다. 어쩌면 아방가르드 역시 그러할 것이다.
k****z 2004.01.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