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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작이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새 번역판이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 민음사판과 펭귄클래식판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인데, 민음사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6권(게르망트 쪽으로)이 나오기가 무섭게 후발주자인 펭귄클래식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아예 7,8권(소돔과 고모라)까지 한꺼번에 내놓았다. 완주까지는 아직 절반 가량이 남아 있지만, 반환점은 확실히 돌았고 얼추 추월하는 모양새다. 아니 발행일로는 펭귄클래식이 민음사판보다 앞선다. 8권 세트가 올해 나왔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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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으로 샀던 소설들을 처분했기에 이북으로 소장하거나 다시 읽으려고 대여해 보았습니다. '스완네 집 쪽으로' 2권 다음 권이죠. 보통 1960, 70년대의 영화를 보면 현대보다 시간이 훨씬 느리게 가는 감각이라고들 말하는데 짧은 시간을 길게 서술함으로서 엄청나게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감각을 주는 소설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유일무이한 것 같아요. 몇 분을 10페이지 정도의 서술로도 쓸 수 있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프루스트 시대에서 꽤 이후지만) 1940년대의 영화감독인 카프라가 본인은 영화의 속도를 높이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큰 화면에서는 사물이 느려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이 떠올랐습니다. 시간의 예술은 아니지만 소설에서 프루스트만큼 독창적으로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세계를 만든 작가는 없다는 생각이 다시금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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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클래식코리아의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맞춤법 표기에 있어서는 창작과비평 사의 한글 맞춤법 표기를 연상시키네요. 옛날에 한 번 이 소설을 쭉 읽었다가 사실 방대한 분량이고 가끔 이북으로 다시 읽는 중인데 '콩브레'를 '꽁브레'로 쓰는 등의, 된소리 표기들이 기존의 한글 맞춤법에 익숙한 입장에서는 도리어 좀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한국어의 발음 표기로는 어느 쪽도 불어의 발음과는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데 말이죠. 가끔 프랑스어권 소설들을 읽는 독자이고 프루스트 전공자들이나 생전 최측근이었던 사람들이 프루스트에 대해 쓴 책들이 보통의 해설 이상 흥미로우리라 생각하는데요, 최근 크레마클럽에서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프루스트의 화가들' (유예진 저) 이란 에세이집을 읽었는데 소설을 읽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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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어느덧 3권이네요. 지금에서야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명확한 플롯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어요. 어떤 줄거리가 있다기 보다는 장면 장면 확장된 버전을 읽는 기분인데, 그런 면에서 특이한 소설 같아요. 과거의 일들이 현재 생각해보았을 때 나에게 어떤 명확한 영향을 끼쳤는지 집어내기 어렵기 때문일까요? 꽤 많은 분량이 사회와 사교를 설명하는데 쓰이고, 그래서 섬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있는 문제 자체가 어느 정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