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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27분 버스를 타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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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것도 좋아하고, 시 읽는 것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혼자서 공상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죠. 오늘 또 하나의 시집을 읽었습니다. 그 시집 안에는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건지 모르는 것도 있고, 그냥 마음에 와 닿는 그런 시도 있었습니다. 문학동네j 시인선 081 김현서 시집 『나는 커서』 나는 커서? 무슨 제목이 이렇담? 나는 커서 뭐 하는 사람이 될까? 뭐 이런 의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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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것도 좋아하고, 시 읽는 것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혼자서 공상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죠. 오늘 또 하나의 시집을 읽었습니다. 그 시집 안에는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건지 모르는 것도 있고, 그냥 마음에 와 닿는 그런 시도 있었습니다. 문학동네j 시인선 081 김현서 시집 나는 커서

나는 커서? 무슨 제목이 이렇담? 나는 커서 뭐 하는 사람이 될까? 뭐 이런 의미일까? 그런 저런 공상을 했는데요. 평론가의 해설을 읽어보니 나는 커서 뭐 하는 사람이 될까? 이런 의미는 아닌 것 같았어요. 하지만 작가의 의도를 모르는 척 해주는 것도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시에 대해서 잘 모르는 1의 통하지 않는 변명으로 이 글을 시작하네요. 이렇게 말이죠.

 

책 표지를 보면 아무 디자인도 없어요. 화려함이라는 수식어는 저기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것 같은 표지네요. 아무것도 없는 흙빛. 그래서 담백하게 보이는 시집. 그래서 가슴이 편하게 만드는 시집 같아서 좋은 느낌을 받는 시집이네요.

 

시인의 말조차 시.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의미를. 전혀 모르겠어요. 시인은 과연 시인의 말을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 한 것일까?

1- 그 중 하나의 시가 저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1027분 버스,

우리는 매일 매일 버스와 전철을 타면서 삶을 지탱해나갑니다. 그런데 시인은 그냥 버스가 아닌 1027분 버스를 지목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1027분 버스.

앞문

노인이 탄다 죽음이 뒤따라 타고 임산부가 탄다 빛이 탄/다 내 몸을 통과한 시간이 탄다 까맣게 탄다” ~

뒷문

끼익, 10분 간격으로 아기를 낳는다 끙끙 길바닥에 핏덩/이를 떨어트리고 도망치는 저 매정한 엄마

1027분의 시의 일부를 옮겨 적었는데요. 무엇인가 와 닿지 않나요. 시집 안에 많은 시들이 있지만 이 시가 제일 마음에 와 닿았어요.

칸타타 사탕가게라는 시도 좋아요. 마치 이 시를 읽으면 동화나라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사탕 가게에는 작은 요정들이 있어서 그 요정들이 바삐 움직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가로등에서는 슈가파우더를 뿌리고 있고요. 이런 장면들은 마치 동화나라에 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시는 어렵다. 이 시집 안에 있는 시들도 참으로 어렵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읽으면 좋은 시들도 있어요. 무척이나 많이. 읽으면서 외롭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시를 읽으면서 외로우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몇 몇 시들은 외롭지 않게 해주고 나를 다독여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을 것 같네요. 시와 담을 쌓는 분일지라도. 그런 분들에게, 시를 모르는 뷴들에게 추천해 드려요.

p********p 2016.04.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