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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사라바2-니시가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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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곱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생각되어지는표지다. 개인적으로는 핑크보다는 블루계열을 더 좋아하기때문에 1권보다는 2권이 더 맘에 들게 나왔다. 파란색의 색감이 흡사 새벽이 오는 하늘을 그려내고 있는 것같이 보이기도 하고 해가 저물고 있는 하늘을 그려내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새벽형인간이 아닌 나로써는 석양을 더 좋아하고 해가 지는 그 광경을 더 좋아하고 이 표지의 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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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곱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생각되어지는표지다. 개인적으로는 핑크보다는 블루계열을 더 좋아하기때문에 1권보다는 2권이 더 맘에 들게 나왔다. 파란색의 색감이 흡사 새벽이 오는 하늘을 그려내고 있는 것같이 보이기도 하고 해가 저물고 있는 하늘을 그려내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새벽형인간이 아닌 나로써는 석양을 더 좋아하고 해가 지는 그 광경을 더 좋아하고 이 표지의 색보다 더 짙은 네이비 색을 사랑한다.

 

책을 읽다보면 한 부분을 잡아서 서평을 쓰기 좋은 책을 만나기도 하고 술술 잘 읽히는데 반해서 서평을 쓰기가 어려운 책을 만나기도 한다. 물론 아예 읽히지도 않고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도 있다. 그런 책은 읽기도 난감, 쓴 평을 남기기도 난감하다. 사라바처럼 한 개인의 일생을 쫗아가는 이야기는 잘 읽히는 편이다. 무난하게 그의 뒤를 좇아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고 깨닫고 그랬구나하면서 공감하고 넘어가면 그뿐이다. 읽히기는 신나게, 즐겁게 잘 읽히나 막상 이 책을 가지고 어떤 느낌으로 읽었는지 쓰라고 하면 참 난감해지는 류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나라는 아이가 살았습니다, 누나하고 다툼이 있었습니다, 여러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이러다 끝. 이렇게 쓸수는 없지않은가. 그러니 더욱 어렵게 느껴겨지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인생이라는 것이 비단 책에서의 주인공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비스하지 않을까. 특별히 사건, 사고가 터지지 않는 한은 그날이 그날인듯 하루가 흘러가고 일주일이 흘러가고 한달이 흘러갈뿐이다. 특별히 좋은 일이 일어난다면 더 반가울테지만 그런 일은 좀처럼 쉽게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다. 단지 시간이 가는 것은 어른들에게는 그대로이겠으나 아이들에게는 전혀 다른 시간이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는 것이 숙숙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마흔에서 쉰이 되는 순간에서는 별달리 크게 달라지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결혼을 한 사람들이라면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졸업을을 하고 그 정도나 변화가 있을까. 하지만 꼬마들은 다르다. 십년이라면 중학생이 대학생이 되는 정도이며 그보다 어린 꼬맹이라면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꼬맹이가 고등학생이 되는 그정도의 시간이다. 굉장한 변화인 것이다.

 

언젠가 [스토리셀러]라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세상에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이 책의 주인공인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자신의 일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것도 어떤 이야기도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말이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잔잔한 필체로 그려내는 것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하지 않은가. 그렇다. 이 책은 바로 주인공인 내가 그려낸, 써내려간 바로 그 책인 것이다. 표지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결말이 되어서 행복하다. 그토록 힘들게 십대시절을 겪고 그 이후로 힘들게 살아온 누나가 안정이 되어서 그 모습이 더욱 보기 좋고 헤어지긴 했지만 아버지와 자식간의 관계도 잘 그려내어져서 좋다. 물론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찾아낸 것은 더할나위없이 행복한 일이다.

 

'안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사라바. 한국말로는 만났을 때도 안녕, 헤어질때도 안녕이라는 말을 같이 쓴다. 일본어인 사라바는 언제 쓰는 말일까. 사라바... 가만히 계속 되뇌어 지는 단어이긴 하다. 누구나 자신이 주문처럼 외우는 말이 있을 것이다. 그 말을 외우며 오늘 하루 더욱 힘을 내보는 것이 어떨까. 사라바.

이달의 사락 b***8 2016.01.27. 신고 공감 3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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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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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1권이 아유무와 아유무의 누나이면서 문제아이였던 다카코의 성장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면 사라바 2권은 두 사람의 인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문제아이라고 생각하였던 다카코의 숨은 상처와 아픔 그리고 어떻게 치유 하였는지 그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며 다카코의 내면에 감추어진 상실을 느낄 수 있었다..다카코는 여전히 문제 아이였다..여전히 흔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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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1권이 아유무와 아유무의 누나이면서 문제아이였던 다카코의 성장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면 사라바 2권은 두 사람의 인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문제아이라고 생각하였던 다카코의 숨은 상처와 아픔 그리고 어떻게 치유 하였는지 그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며 다카코의 내면에 감추어진 상실을 느낄 수 있었다..


다카코는 여전히 문제 아이였다..여전히 흔들리고 있었으며 불안정하고 제멋대로인 아이.. 신흥종교 사토라코몬사마교에 빠져 있으면서 세상과 단절하면서 살고 있었던 누나의 모습에서 여전히 증오를 드러내고 있었던 아유무는 도피처로 도쿄를 선택하게 되고, 누나는 아빠를 따라 두바이로 삶이 옮겨가게 된다.. 다카코의 두바이 생활은 아유무과 생각하는 것과 달리 아빠곁에서 안정적이면서 새로운 삶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으며,상대적으로 아유무는 도쿄에서 자유를 얻으면서 그 속에서 흔들리는 삶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그것은 아유무가 키가 크고 잘 생겼다는 것..그럼으로서 아유무는 자신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였으며,그것이 자신에게 독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아유무의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남으로서 그동안 만나지 못하였던 사람들이 다시 모이게 되었다..과거에 함께 하였던 사람들..바쁘다는 이유로 자신의 삶을 챙겨야 한다는 이유로 만나지 못하였지만 다시 만남으로서 과거 아유무와 다카코는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그리고 점차 다카코의 인생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아유무 또한 자유기고가로서 칼럼을 쓰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그리고 자신의 자유기고가로서의 일이 자신의 어린시절 단짝친구 스구와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어떤 의미를 말하는 것일까...문제아이였던 누나의 행동...자신의 도쿄에서의 방탕스러운 삶,아빠의 출가,그리고 엄마의 달라지는 삶.. 그 중심에 있었던 아유무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였으며 현실 도피형 삶을 선택하게 된다..그리고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사치코로 인하여 누나 다카코의 어린 시절 고통스러운 별명 당산나무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그리고 그 문제의 당사자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것에 대해 아유무는 큰 실망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소설 속 이야기는 다카코의 결혼 소식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된다..그 누구도 다카코가 결혼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그 소식은 충격 그 자체였다..그리고 거기에서 아유무는 다카코를 이해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이해하는 것..그것이 바로 누나를 이해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그리고 자신의 가족의 과거들을 알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들과 아픔을 용서 하게 된다.

이달의 사락 k*******2 2016.0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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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무엇보다도 "살아봐"라고 읽고 싶다 [사라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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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살아봐"라고 읽고 싶다 [사라바 2]   가족은 언제나 함께여야 하고 마음의 안식처이며 힘들 때 언제든 기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는 것은 일부에서만 통용되는 '상식'이다. 이 상식은 우리나라와 같이 유교문화가 널리 퍼진 곳에서는 다수의 암묵적 동의하에 꼭 지켜야할 불문율처럼 강제되어져 왔다. 그리하여 "가족"이라는 말은 항상 따뜻하고 부드럽고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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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살아봐"라고 읽고 싶다 [사라바 2]

 

가족은 언제나 함께여야 하고

마음의 안식처이며

힘들 때 언제든 기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는 것은 일부에서만 통용되는 '상식'이다.

이 상식은 우리나라와 같이 유교문화가 널리 퍼진 곳에서는 다수의 암묵적 동의하에 꼭 지켜야할 불문율처럼 강제되어져 왔다.

그리하여 "가족"이라는 말은 항상 따뜻하고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에서 쓰는 단어여야 하고

우리 모두가 그리는 '가족'의 테두리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뭔가가 감지되면

가족의 구성원은 불행하다, 비정상이다 라는 기분에 사로잡혀 상대적 우울감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가족은 전통적 의미의 가족에서 많이 동떨어진 상태로 자라나, 가지각색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제는 내 가족을 다른 가족과 비교할 이유도, 명분도 없는 것이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에도 지쳐 있는 상태인데 '가족'까지 챙겨야 하다니...

 

[사라바]의 아유무는 어린 시절 행복했던 가족의 기억을 갖고 있지만 어느 순간 산산조각이 난 가족의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 남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격한 공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는 누군가는 아유무의 가족 중 한 사람에게 집중해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적극적으로 뭔가를 찾아 나서지는 않고 오직 다른 사람에게서 받는 영향만으로 휩쓸리듯 살아온 사람이라면 아유무에게.

자신 안의 "뿌리"를 찾는 일에 너무 오랜 시간을 쏟았지만 결국은 올바른 방향을 찾아 제자리에 우뚝 선 사람이라면 아유무의 누나 다카코에게.

스스로 기가 세고 할 말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리지만 마음 한 구석은 여리고 여려서 "사랑"앞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라면 아유무의 엄마에게.

그 외에도 각기 다른 특성을 보이는 인물 군상에서 자신과 가장 닮은 사람을 찾아 그 인물의 삶에 자신의 현재 삶을 비춰보면서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사라바]가 "살아봐"로 읽히는 순간이 올 것이다.

 

아유무의 퇴직한 아버지는 결국 출가하고

누나도 종교적 방랑을 거듭한다. 야다 아주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도 있겠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사토라코몬사마를 대신하는 뭔가를 찾는 정신 여행을 떠난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이혼한 뒤 느슨함과 타이트함을 오가며 기댈 수 있는 남자를 찾아다녔다.

아유무는 결국, 어떤 길을 걷느냐 하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지진을 계기로 친했던 친구 스구가 어둠 속으로 가라앉아 버리며

애인에게는 배신을 당한다. 자신을 놓아 버리고 마구잡이로 살다시피하며 대학 졸업 후에도 프리터로 살아간다.

하지만 뜻밖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결혼을 한 채 나타난 누나가 건넨 한 마디에 아유무는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빛을 발견하게 되는데...

 

너도 네가 믿을 것을 찾아. 너만이 믿을 것을..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면 안 돼. 물론 나하고도, 가족하고도, 친구하고도. 그냥 너는 너인 거야. 너는 너일 수밖에 없는 거란 말이야. (...)

네가 믿을 걸 누군가한테 결정하게 해서는 안 돼.-295

 

너무나도 강력한 메시지를 발하는 아유무의 누나는 이제 완벽히 자신의 줄기를 곧추 세우고 그 줄기의 힘을, 전파하고 있다.

흩어져 버린 가족에게서 절망의 빛만을 보았던 아유무는 그 일원인 누나로부터 구원의 실마리를 얻게 되고, 마지막 남은 일 하나, 아버지를 찾아가 어머니와 헤어진 이유를 들으러 간다.

이제는 완연히 수도하는 고승의 면모를 보이는 아버지로부터 그간의 사정을 전해 들은 아유무는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일을 결정해야 한다는 화두를 들고 서 있게 되었다.

"살아봐,"

속삭이듯 말하는 것이 더없이 어울리는 단어.

가족에게 매달려 뭔가를 희생해야 하고 희생한 만큼 가족에게서 뭔가를 얻어야만 한다는 강박 속에 살아온 나에게는

나 자신만을 위해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 크게 다가왔다.

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을 자꾸 외부에서 구하려 했던 것이 부끄러워졌다.

가족이 만사형통의 지름길이 아님을, 이 독특하고 용감한 소설이 일깨워주었다.

누군가와 비교하거나 비교당하기만 해서는 스스로 행복해질 수 없다.

행복만을 찾아 헤매고 다녀서는 행복의 문이 저절로 열리지 않는다.

"사라바"하고 주문을 외우면 내 인생의 어떤 지점으로 돌아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사라바"하고 되뇌는 동안에는 내 생각만 하련다.

내 마음이 편해지고 내가 기쁠 수 있는 것을 찾아 보련다.

 

 

YES마니아 : 골드 s*******e 2016.01.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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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 가나코, 사라바2 - 메시지도 좋고 이야깃거리도 많아 풍족한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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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 가나코, 사라바2 - 메시지도 좋고 이야깃거리도 많아 풍족한 성장소설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아유무는 계속 자란다. 개성 넘치는 가족들 사이에서 “어른이 되기 한참 전부터 어른이 되지 않으면 안 되었” (141p)던 아이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랐을까.    제법 묵직한 기대로 책을 펼쳤는데 어째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기대감이 쑥쑥 사라졌다. 안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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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 가나코, 사라바2 - 메시지도 좋고 이야깃거리도 많아 풍족한 성장소설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아유무는 계속 자란다. 개성 넘치는 가족들 사이에서 “어른이 되기 한참 전부터 어른이 되지 않으면 안 되었” (141p)던 아이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랐을까.

 

 제법 묵직한 기대로 책을 펼쳤는데 어째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기대감이 쑥쑥 사라졌다. 안타까웠지만 그만큼 체념도 빨랐다. 사실 짐작한 바가 있던 터였다. 일찍이 엄마에게 예쁨 받는 법을 알고 연기까지 하던 아이는 당연히 점점 더 남의 눈에 좋게 보이는 것을 생각했을 것이다. 아유무는 특히 주변의 눈치를 잘 살피는 아이었으니까. 물론 제 눈보다 남의 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줄은, 그 정도의 수준이 될 줄은 몰랐다.

 

“그렇게 폼만 잡고 있으면 힘들지 않으세요?” 65p

그것은 솔직히 내가 바란 캐릭터가 아니었다. 나는 좀 더 쿨하게 나가고 싶었다. 109p

 

 아유무는 동아리 내에서 ‘비치’로 유명한 고가미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은 좋아하면서도 그런 자신을 인정할 수 없던 것이다.

 애인이었던 사치코는 정말 아유무를 좋아해주었지만 아유무는 그런 사치코의 일방적인 애정을 당연하다 생각할 뿐 그녀를 진정한 자신의 반쪽으로 여기지 않았다. 사치코보다 더 자신의 취향이었던 과거의 연인들을 떠올리며 그들과 있는 편이 자신에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정말 못 봐주겠다. 실망했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읽는 나의 몫이었고 아유무는 그런 부분에서도 정말이지 진지했다. 어찌되었든, 아유무는 어른이 되었다. 자유 기고가라는 직업을 가졌으면서도 뚜렷한 자신만의 주관은 없고 편집자가 칭찬한 사진을 칭찬하고, 비방하는 사진을 비방(170p)하는 그런 사람으로. 남의 의해 남의 눈에 휘둘리고 지배받는 인간으로.

 

 게다가, 1권부터 심상찮던 아유무의 도피 스킬이 점점 더 강해졌다.

 

스구가 대표적인 예였다. 대지진 이후 스구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그야말로 심해에 빠져버렸는데 아유무는 혹 자신이 그곳에 질질 끌려가기라도 할까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토록 열렬하게 스구 찬양을 할 때는 언제고! 물론 아유무도 너는 살아 있어. 앞을 향하지 않으면 안 돼.(15p)라는 말을 해주고 싶긴 했다. 그러나 목구멍까지도 올리지 못한 채 불발됐고 그 후로도 아유무는 스구에게 전화 한통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절친한 친구를 너무도 쉽게 잃어버렸다.

 

 자신도 없고 도피만을 일삼은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후 아유무가 친구를 잃고, 애인을 잃고, 일도 잃어버리게 되는 건 어찌 보면 크게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아유므의 자랑이자 무기라도 할 수 있었던 외모까지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그의 인생은 보다 더 무서운 속도로 곤두박질하는데 이 시점에서도 아유무가 선택한 경로는 ‘회피’였다. 과거의 빛났던 자신만을 자신의 모습으로 인정하며 현재의 자신을 외면했다. 그 와중에 모든 불쾌한 감정들은 밖으로만 표출되어 아유무는 원망하고, 불평하고, 질투했다. 이쯤 되면 읽는 사람은 답답하다 못해 화까지 나게 된다. 실로 나는 몇 번이나 ‘아유무, 이 자식!’을 외치며 씩씩거렸다.

 

 물론 분한 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성장소설은 본디 어떤 어려움이든 극복하고 주인공이 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자란다는 것에 의의가 있지 않은가. 아유무에게도 인생 변화의 순간은 왔다. 외면하던 것들을 대면하는 순간, 수동적이던 인간이 스스로 움직이던 순간. 속절없이 흔들리던 아유무의 삶도 중심을 찾고 균형을 잡기 시작한다.

 

 부유한 집안의 부족할 것 없는 사랑스러운 아이를 이토록 반갑지 않은 어른으로 성장시키면서 작가가 보여주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어느 것도 절실하지 않고 진심인 적도 없고 그저 상대 입맛에 맞춰, 타인의 눈에 모자람 없는 것에만 신경을 써서 만들어간 인생으로는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 심지 하나 발견하지 못한 자아는 붕괴되기 쉽고 회피만으론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믿음’에 관한 부분이 두드러지는데, 아유무의 누나인 다카코가 신봉했던 ‘사토라코몬사마’의 어원이 인상 깊다. 수많은 신봉자들을 끌어 모으고 그들에게 안식과 평화를 주었던 사토라코몬사마는 ‘고양이 항문’이라는 뜻으로 정말이지 아무래도 좋다는 심정으로 막 갖다 붙인 이름이었다. 교리도 뭐도 없고 이름조차도 아무 의미 없는 그것을 사람들은 믿었고 믿음대로 스스로의 인생을 끌고 나갔다. 바로 이 점이 중요했다. 하잘 것 없는 것이라도 믿는 자의 마음 따라 굳건한 신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로써 강인하게 살아나갈 수 있다는 것.

 

 스스로의 인생을 스스로 살아야 한다. 제 삶의 이정표를 찾아야 한다. 주도적이 되어야 한다. 얼추 비슷할 법한 메시지를 예상했었고 실로 <사라바>도 그 범위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개성 강한 인물들과 그 인물들의 확고한 경로(아유무는 불확실한 상태로 확고했다)로 지루한 줄 모르고 읽었다. 챕터마다 흥미로웠다. 물론 2권에서 속을 좀 끓였지만 그건 그만큼 심취했다는 증거일 터. 메시지도 좋고 소소한 이야깃거리도 많아 풍족한 소설이었다. 만족했다.

 

 

 -花

 

 

 내가 수동적으로 있었던 것은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능동적으로 뭔가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즉 뭔가의 소용돌이 속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잠시 지켜보고 일이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그렇게 나쁜 일인 걸까.

 나는 단호히 아키라에게 대답하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 무슨 말을 했다가는 아키라와 같은 수준이 되어버린다. 98p

 

 하지만 나는 그 어느 것으로부터도 도망쳤다.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지 알지 못했다. 내내 수동적이었던 나에게 뭔가를 스스로 하는 것의 무게는 거뜬히 짊어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이불 속에 들어가 있으면 불쾌한 현실과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되었다. 그 대신 현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이렇게 있다고 해서 반짝거리는 근사한 뭔가가 나에게 내려올 리 없었다. 나는 가만히 시트의 접힌 자국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214p

 

 스구는 역시 변하지 않았다. 타인에 대해, 그게 설사 국경을 넘는 먼 곳의 일이라도 자기 가족의 일처럼 마음 아파할 수 있었다. 나는 스구를 앞에 두고 다시 부끄러워졌다.

 나에게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저 이곳 이외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이었다. 자신의 생활에 영향이 없는 것을 나는 굳이 깊이 생각하려고 하지 않았다. 알고 나면 괴로워지는 일에서 나는 교묘히 도망쳤다. 222p

 

 나는 알고 있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언제까지고 그럴 생각인 것일까? 스스로 하지도 않고 인간관계를 늘 상대탓으로 돌리고 가만히 뭔가를 기다릴 뿐인 이 생활을 언제까지 계속할 생각인 것일까?

 하지만 그걸 추궁당하면 괴로워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괴로워지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 질문에서 전력을 다해 도망쳤다.

 언제까지 그럴 생각이야?

 지금도 도망치고 싶었다. 그 말을 창밖으로 내팽개치거나 짓밟아버리고 모른 척한 채 아침까지 자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까지고 계속 눌러앉아 있었다. 방의 어둑함을 개의치 않고 내 머리맡에서 마치 빛을 발하고 있는 것처럼.

 언제까지 그럴 생각이야? 282p

 

 너는 늘 뭔가를 겁내고 있었어. 특히 나를. 너는 나만 보고 있었잖아. 확실히 나는 여러 가지 것들을 믿었어. 그리고 상처 입고 나가떨어졌지. 하지만 말이야, 아유무, 나는 적어도 믿으려고는 했어. 너는 아니야. 뭔가를 믿으려고 하지 않았거든. 넌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며 계속 흔들리고 있었던 거야. 292p

 

 “네가 믿을 걸 누군가한테 결정하게 해서는 안 돼.” 295p

 

 애초에 나는 자신에게 이미 남과 사귈 권리 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을 누군가와 비교할 뿐 결코 진심으로 사랑하려고 하지 않는 나에게 누군가의 인생에 개입할 권리는 없었다. 315p

 나는 바보처럼 먹을 것을 바라는 아귀 같았다. 나는 그거 얻기만 할 뿐 움직이지 않았다. 366p

 

o*****i 2016.01.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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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 니시 가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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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놓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사라바.2권으로 되어 있어서 시간이 충분할때 읽어야지 했는데매일 저녁 조금씩 짬을 내서 책을 읽는게보통의 나의 독서 형태다 보니 손이 잘 가지 않았다.그래서 큰맘먹고 시간을 내서 읽은 책.그리고 그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일본작가의 책을 자주 읽는 편이긴 하지만우리 정서와 미묘하게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크게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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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놓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사라바.

2권으로 되어 있어서 시간이 충분할때 읽어야지 했는데

매일 저녁 조금씩 짬을 내서 책을 읽는게

보통의 나의 독서 형태다 보니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그래서 큰맘먹고 시간을 내서 읽은 책.

그리고 그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일본작가의 책을 자주 읽는 편이긴 하지만

우리 정서와 미묘하게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크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감동의 바다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일은 별로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도

재미있게 읽긴 했으나 그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지는 않았고 인생작이다 할 정도의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었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임을 밝힌다)

그래서 사실 사라바도 큰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1권을 다 읽을 때쯤 왜 이 책이 최장기 베스트셀러였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여전히 몇몇 부분은 나의 정서와는 맞지 않고

거북하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었으나

결국 내 삶은 내가 중심을 잡고 버텨내는 것이지

무언가에 의지해서 해결할 수 없음을

주인공인 아유무와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내가 두발로 중심을 잡고 서 있어야만

인생에서 풍랑을 만나도 해치고 나아갈 수 있다는 점.

결국 그것은 내가 나를 믿어야 한다는 점.

37살인 아유무가 누나와 가족을 통해

느끼게 되는 인생에 대한 깨달음이

나에게도 깊이있게 다가왔다.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을까.

굳건하게 땅에 뿌리내리고 중심을 잡고 서 있는걸까.

가치관과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던 작품.

s*******e 2017.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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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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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자의 탄생에서 시작하는 이야기.하지만 그의 진짜 탄생은 이 책이 끝날 무렵 시작된다.누구나 살아가며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트라우마를 갖는다.그 트라우마는 생의 평생을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다.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마주하지 않는다면, 트라우마에 늘 쫓기며 살게 된다.일본과 이집트의 풍경이 교차하며, 때론 익숙하고 때론 낯선곳에서 성장해가는 주인공.어릴 때는 이해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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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자의 탄생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하지만 그의 진짜 탄생은 이 책이 끝날 무렵 시작된다.


누구나 살아가며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트라우마를 갖는다.

그 트라우마는 생의 평생을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다.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마주하지 않는다면, 트라우마에 늘 쫓기며 살게 된다.


일본과 이집트의 풍경이 교차하며, 때론 익숙하고 때론 낯선곳에서 성장해가는 주인공.

어릴 때는 이해할 수 없던 것들, 그것을 어른이 되어 뒤돌아보고 그곳에서 삶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


큰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닌 '사라바'라는 제목처럼

독자들도 책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길 바란다.

YES마니아 : 골드 i**********4 2016.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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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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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변한다! 우리 모두는 정체성의 혼란과 수많은 방황 속에서 살아간다. 흔들리고 부서지고 깨지고 그리고 다시 일어선다. 우리의 삶이 그랬고 어쩌면 우리 앞날이 여전히 그러할지도 모르겠다.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삶에 대한 처절한 의지이고 신념이다. 그것이 때로는 종교로, 때로는 누군가와의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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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변한다!

우리 모두는 정체성의 혼란과 수많은 방황 속에서 살아간다. 흔들리고 부서지고 깨지고 그리고 다시 일어선다. 우리의 삶이 그랬고 어쩌면 우리 앞날이 여전히 그러할지도 모르겠다.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삶에 대한 처절한 의지이고 신념이다. 그것이 때로는 종교로, 때로는 누군가와의 신뢰로, 때로는 자기 암시로 스스로를 지탱해주기도 하는 것이다. 아유무에게 '사라바'는 그런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야곱이 말하는 '사라바'는 아름다웠다. 마치 '안녕'이라는 의미가 아닌 말처럼 들렸다. 빛나는 가능성을 내포한 반짝이는 세 글자로 여겨졌다. 어느덧 나도 야곱을 흉내 내어 '사라바'라고 말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사라바'는 '안녕'이라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말이 되었다. '내일도 만나자' '잘 있어' '약속이야' '굿 럭' '갓 블레스 유', 그리고 '우리는 하나야.' '사라바'는 우리를 이어주는 마법 같은 말이었다. _본문 257

내 인생의 영원한 테마는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고,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 성찰의 끝에서 어느새 어딘가로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한숨 고르고 뒤를 돌아보면 딱히 잘 한 선택이었던 것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어쩌면 '나'라는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살면서 진정 얻고 싶은 것은 '우리 삶은 이렇다'라는 정의가 아니라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라는 열린 추측이 아닐까 싶다. 그럴 때 하찮은 것 같은 나의 삶도 의미를 갖게 될 테니까. 아유무의 그 이후의 삶이 궁금하다. 진짜 아유무를 찾았는지도 궁금하고 진정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도 궁금하고 2권을 읽어봐야겠다.

사라바 2권을 읽었다. 아유무가 세상에 왼발을 내딛기 시작한 후부터 서른일곱 살의 삶까지가 반추하듯 그려진다. 앞에서 극적이진 않지만 어딘가 우리 삶과 많이 닮아 있다고 했는데, 책을 덮고 나서 더욱 공감했던 것 같다. 어딘지 비슷비슷한 우리의 삶, 각자의 유의미한 관계망 속에서 흔들리고 부유하며 살아가는 우리. 때때로 넘어지고 좌절하고 또 일어선다. 그것은 인생의 실패가 아니라 또 다른 삶으로 나아가는 착실한 한걸음이라는 것이 사라바의 요지이다. 인생에 발을 내딛었다면 자신이 믿을만한 그 무언가를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내가 믿을 것을 누군가가 결정하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스스로 깨지고 넘어지고 또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난 나를 믿어. 내가 계속 나로 있었다는 걸 믿고 있어. 그러니까 만약 그게 틀렸다고 해도 이제 나는 무너지지 않아. 나는 누군가에게 속았던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맡겨진 것도 아니야. 나는 내가 믿을 것을 누구에게도 결정하게 하지는 않을 거야.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 그건 절대 흔들리지 않아. 너를 믿고 있어서가 아니야. 너를 사랑하는 나 자신을 믿고 있어서야. ​ _ 본문 323쪽

너무나 힘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작가의 깊고 넓은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이제 아유무는 괜찮을 것이다. 그에게는 살아갈 힘을 찾았을테니. 이제 우리는 우리 각자의 삶을 살아야겠다. 좌절한다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진정한 나를 만나는 착실한 한 걸음일테니까.

 

i*****j 2016.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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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サラバ (2014)] - 니시 가나코 저 / 송태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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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유무. 이것은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하는 부모의 바람이 담긴 이름이었다. 이 이름을 건네받은 조그만 존재는 온몸에 두려움을 가득 끌어안고 조심스레 세상에 발걸음을 내디뎠다. 소설은 그 시작을 묘사함으로써 시작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7. 나는 이 세상에 왼발부터 등장했다. 라는 첫 문장이었다.아유무와 그의 누나인 다카코. 그리고 그들의 부모 이바마시와 아쿠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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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유무. 이것은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하는 부모의 바람이 담긴 이름이었다. 이 이름을 건네받은 조그만 존재는 온몸에 두려움을 가득 끌어안고 조심스레 세상에 발걸음을 내디뎠다. 소설은 그 시작을 묘사함으로써 시작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7. 나는 이 세상에 왼발부터 등장했다. 라는 첫 문장이었다.


아유무와 그의 누나인 다카코. 그리고 그들의 부모 이바마시와 아쿠쓰는 유별나게 극단적인 성격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함께 낯선 곳. 이란과 이집트라는 공간에서 삶을 거닐기 시작했다. 일본은 그들에게 굉장히 불편했다. 누구의 간섭도 존재했고, 제멋대로 규정한 편견에도 맞서야 했지만, 이란과 이집트는 최소한 그런 불편함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 통의 편지는 이 가족의 평화를 깨트려버렸다. 가족으로서 함께 걷는 일은 이제 그만둬야 했다. 이제 가족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으로서 그들 각자의 발걸음을 옮겨야 할 시기가 찾아온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유무의 눈에 가족들의 걸음걸이는 매우 위태로워 보였다. 아유무 자신만큼은 이 정도면 적당한 삶이 아닐까 안도할 따름이었다. 아유무. 그는 지극히 정상인이라고 생각했고, 정상적인 삶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자기만큼은 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랬을까?


2.


수많은 사람 중에 대부분은 그럭저럭 괜찮은 삶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리라 생각한다. 그런 삶을 살아가는 도중에 갑자기 머리카락이 빠진다거나. 살이 급격히 불어난다고 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 태어날 때는 울퉁불퉁한 당신의 존재가 세월이라는 삭풍에 의해서 조금씩 깎여나가 둥글둥글해지고 약해지고 작아지는 것이 순행이라고 생각하고 삶을 이어나갈 따름이다.


그러나 아유무의 가족들은 마지막까지 하나의 반전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구세주라는 이름을 가슴에 끌어안고 순행이 아닌 역행을 꿈꾼다. 누군가 당신을 깎아내려 할지라도 결코 움츠러들거나 작아지지 않은 자아의 완성을 꿈꾸는 존재들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천성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는데, 이 가족 중에서 제일 보통사람과 평범하고, 공포를 가득 끌어안고 태어났아유무조차도 역행을 즐기는 천성(7. 나는 이 세상에 왼발부터 등장했다. )을 가지고 있었다.


3. 


309. 나는 자신의 아무것도 믿지 않았다. 나는 내 주위의 것만 믿었다. 그 진리에 바짝 달라붙어 알랑거리고 자신의 감정을 계속 무시했다.


가져온 문장이 적나라한 고백투라서 이 소설의 읽는 맛이 없을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장을 옮겨와봤다. 이 문장은 세상에 세상을 두려워하고, 어쩔 없이 살아야 한다고 체념하고, 주위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할 것 같은 행동이나 제스처나 태도를 막연하게 짐작해서 결정하는 행동을 반복한 결과 마주하게 된 거대한 전락의 끝에서 소중한 것을 상실한다. 그 절망의 순간 찾아오는 깨달음의 목소리였다.


<사라바>라는 작품에는 아유무가 자신의 실책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그가 겪어야 했던 시련의 과정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아유무 자신에게 이런 고통이 찾아올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시절의 무지몽매함. 즉, 이렇게 되더라도 나만 괜찮으면 상관없다는 철부지 같은 생각들이 잔뜩 묻어있다. 솔직히 이것은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다. 작가 니시 가나코는 이것을 아유무의 전 생애를 고백함으로써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런 깨달음 이후의 결론은 많은 자기계발서적이 주장하는 내용처럼 자기 자신을 믿으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소설이 그 책들과는 다른 것은 잠언 형식으로 좋은 게 좋은 식이라는 방법으로 결론만 내뱉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자전적 소설을 연상시킬 정도로 매우 세밀하게 삶을 다루고, 당신을 괴롭히는 괴물을 직접 꺼내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삶 속에서 그것을 건져내고, 그 이후에도 상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부단히 노력한 결과로 탄생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4.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작가의 경험과는 별개로. 상상에만 근거한 창작물이라면 오히려 더 슬플 것 같다. 물론, 소설가는 필연적으로 자신을 감추기를 원하고,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그렇지만 <사라바>와 같이 인간 자체의 내면적 성장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코어. 즉, 핵심을 건드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설득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사라바>는 읽는 이로 하여금 딛고 일어서게 하는 좋은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사라바>를 되새김질하듯 뒤로 감아서 생각하는 소설이 아니라, <사라바> 이후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를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k*******7 2016.0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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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볼 수 있어서 감사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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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위적이지 않은 인물들로, 내 주변에서도 겪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이야기들을 풀며 이야기가 진행되어 공감하며 몰입해서 읽기 쉬운 책이었다. 아유무는 자신의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주변을 위해 살아가게 되는데 그것이 그의 결정적인 시련의 시점에서 그를 무력하게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자기를 믿는 힘이 생긴 아유무의 언니는 오히려 더 안정적으로 살아간다. 삶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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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위적이지 않은 인물들로, 내 주변에서도 겪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이야기들을 풀며 이야기가 진행되어 공감하며 몰입해서 읽기 쉬운 책이었다. 아유무는 자신의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주변을 위해 살아가게 되는데 그것이 그의 결정적인 시련의 시점에서 그를 무력하게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자기를 믿는 힘이 생긴 아유무의 언니는 오히려 더 안정적으로 살아간다. 삶은 더불어 살아가는 게 맞지만, 그 힘은 자신을 믿는 것에서 출발함을 느꼈다. 

나도 점점 어른으로 불리우는 나이와 위치가 되어가며 나의 편의를 위해,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해 나를 다듬고 다른 사람에게 맞춰가는게 익숙해져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내 삶을 뜻대로 하지 못하고 주인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자신감도 없고, 결정을 할 때 쉽게 좌절하기도 한다. 그런 내게 이 책은 나를 돌아보고 믿고 나아가는 것에 대한 희망을 주는 책이었다. 따뜻한 시선으로 주인공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내게도 힘을 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참 감사했다. 추운 날씨에 귤 먹으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한 책^-^!

 

a******i 2016.01.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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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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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긴 여정  내가 아이였을 때, 대학생들은 어른처럼 보였었다. 너무나 당연하게.... 내 부모님들은 정말 두려울 게 없는 어른인 줄 알았다. 나도 그 나이가 되고 보니, 나이가 든다고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란 거 알게 되더라...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했던 그 시절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직장을 얻고, 결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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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긴 여정 


내가 아이였을 때, 대학생들은 어른처럼 보였었다.
너무나 당연하게.... 내 부모님들은 정말 두려울 게 없는 어른인 줄 알았다.
나도 그 나이가 되고 보니, 나이가 든다고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란 거 알게 되더라...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했던 그 시절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지금도 나의 처지와 환경만 달라졌을 뿐 어른이 된 것 같지는 않다.
뭐랄까? '나는 진정한 나를 찾았다.'거나 '안정되고 충만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아니다.
적어도 어렸을 적..... 지금 내 나이를 생각했을 때의 상상했던 '그것'은 아니었다.

'사라바'는 아유무라는 남자가 살아온 37년간의 이야기이자,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긴 여정이다.
유복한 환경, 완벽한 외모로 남부럽지 않은 어린시적을 보냈고 그의 주변에는 항상 친구들이 많았다.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던 그지만 그의 삶의 중심에는 그가 없었다.

그와는 달리 성격도 외모도 기이했던 누나를 보면서,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위해 늘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늘 남과 다른 행동으로 '나 좀 봐주세요!"라고 외치는 듯한 누나와 다르기 위해서도 눈에 띄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늘 주변의 시선을 신경썼기에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고, 점차 드러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순탄하던 그의 삶은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한다.

가족은 함께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고, 믿었던 애인에게 배신을 당한다.

외모에 대해 자만했던 그였지만, 젊은 나이의 탈모는 그의 상황과 함께 자신감을 잃게 했다.

 


 

 



정말 평범한 행복은 누리지 못할 것 같던 누나는 오랜 방황을 끝내고(몇 년간의 세계여행 후)

누구보다 평범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왕따로 인한 학교부적응으로 집에만 틀어박혀 지냈고, 이상한 종교에 빠지고, 방안에서만 운둔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이상한 행동만 일삼던 누나는 믿을 수 없이 행복해져 돌아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자신과 바뀌어야 할 상황인데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상황.

그런 누나가...... 방황하고 있던 그에게 말한다.

누나의 사랑과 진심은 느껴졌지만, 도무지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가 없다.

 

 

"너도 네가 믿을 것을 찾아. 너만이 믿을 것을,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면 안 돼.

물론 나하고도, 가족하고도, 친구하고도.

그냥 너는 너인 거야. 너는 너일 수밖에 없는 거란 말이야."




 


 



그랬다. 사실이었고, 잠시 잊고 있던 그가 가장 행복한 어린 시적을 보냈던 이집트로 무작정 떠난다.

그 시절 가족은 모르던 이집트 친구 야곱을 만나러...

든든한 가장이 된 야곱, 그 시절에는 언어도, 종교도 달랐지만 그들만의 언어로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될 수 있었는데...

이젠 짧은 영어로 대화를 마음에 있는 대화를 나눌 수도 없었다.

"너하고 있으면 행복했어. 무척."

야곱의 한 마디.

나도...."Me, too"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지만 그 이상의 강한 마음이 일었다.

서른 네살의 아유무, 빛났던 어린시절과 지금의 자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이 모든 것을 말로 전할 수 없는 답답함에 차마 친구를 볼 수 없었는데...., "사라바" 야곱이 말했다.


사라바!

사 라 바 !

사  라  바  ! 


 용기내서 친구의 얼굴을 보니... 친구도 함께 울고 있었다.

늘 헤어질 때 했던 말. 사라바는 그냥 '안녕'이라는 의미가 아닌... 그 모든 것을 포함하는 그 둘만의 언어였다.

 

 우리 배후에 있는 거대한, 아주 거대한 시간의 괴물에게 등을 떠밀려 우리는 여기에 있는 것이리라.

강이 흐르듯이 괴물이 끊어지는 일이 없었기에 나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살아있다. (중략) 나는 살아있다.

살아있다는 것을, 계속 살아간다는 것을 내가 믿고 있다는 것이다.

사라바.    (2권 p.405)

 


니시 가나코, 1977년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나 이집트 카이로와 일본 오사카에서 자랐다고 한다.

주인공 아유무는 방황 끝에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한다.

니시 가나코는 아유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물론, 저자는 남자도 아니고 괴짜 누나도 없을 것이며... 어떤 가정에서 자랐을 지는 모른다.

하지만 시간의 괴물과 치열하게 싸워온 이야기를 ... 그 속에서 깨달은 무언가를 우리에게 이야기 해 주는 듯 느껴졌다.

절망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나가는 이들이 그녀의 소설을 읽고,

그들의 '사라바'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900쪽에 가까운 두꺼운 장편소설이었는데.... 지루했던 순간이 없는 소설이었다.

<사라바>는 2015년 나오키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심사위원으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를 방불케 한다."는 극찬을 받았다는데...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겠다.

니시 가나코의 다른 소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YES마니아 : 골드 k********1 2016.01.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