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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세자시절부터 강도높은 군주수업을 받아야했고, 성리학적 군주가 돼야하는만큼 그 공부는 왕이 된 뒤에도 결코 면해지지 않았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왕과 신하가 학술과 정서를 두고 토론하며 학습을 하는 경연은 왕의 공식 일정이었는데, '조선야화'는 그 경연을 배경삼고 있다.
야연에서 젊은 신하 송화는 왕에게 경전이 아닌 흥미로운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게 되는데, 제목도 그렇지만 첫장 내용을 보자마자 바로 '아라비안 나이트'가 연상됐다. 그러니까 정9품 전경 말단 관리가 용감하게도 세헤라자드의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셈이었다. '아라비안 나이트'에서처럼 목숨이 걸린 상황은 아니었지만,꼬장꼬장한 정승이나 대신들이 즐비한 자리에서 경전을 통해서는 좀처럼 접할 수 없는 야담 혹은 기담, 모험담류의 신기한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것 자체가 일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중심처에 갇혀 살다시피 하며 범같은 신하에게 둘러싸여 딱딱한 경전이나 읽어야 하는 왕에게는 넓은 세상사 이야기는 활력소였을 것이다. 도깨비나 영웅담 역사 속 일화, 조선 밖 세상이야기 같이 동서고금 시공간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이야기에 젊은 왕은 솔깃해질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조선야화'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을 실감나게 해주었다고 할까.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왕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왕비가 왕이 아닌 경연에서 신하가 왕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살짝 변형함으로써, 고전 '아라비안 나이트'를 '조선야화'로 변주하고 있다. 이야기의 숙명이란 그렇다. 비슷해서 익숙한 이야기를 어떻게 새로운 것처럼 들리게 할 것인지, 그렇게 낯설게 들려야만 한다는 것, 그렇게 변주되는 것으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도 전파력을 갖고 생명력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조선야화'에서는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가 두 사람이 등장하고 있는데, 앞에서도 언급했던 송전경이 그 1인이고, 다른 1인은 전세계를 누비고 온 백성 김상우였다. 두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종류가 달랐다. 송전경이 주로 책 속에 있는 조선과 중국 이야기 즉 조선이 주로 접하고 있는 세계 속 이야기를 들려준 반면 김상우는 책이 아니라 자신이 몸소 체험한 조선 밖, 머나먼 서양 세상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특히 김상우가 들려준 이야기는 전쟁과 무력이 등장하고, 나폴레옹이나 뻗어가는 영국의 국력, 러시아,미국 그리고 북극까지 시공간을 확장시켜가고 있다. 왕의 사고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더 넓은 세상, 그것도 조선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알려주는 것을 보면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왕의 학습이라는 경연 성격에도 어울리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송전경이 왕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자 신하들은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차츰 이야기를 통해 왕과 신하가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딱딱한 경연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졌고, 특히 왕과 송전경은 군신사이를 뛰어넘는 교감을 형성해간다. 왕과 신하라기보다는 동지라는 유대감을 갖게 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신하와 달리 엄격하게 왕에게 유교적 사고나 엄숙한 태도를 요구하지 않기도 하거니와 세상을 바라보는 유연한 사고가 젊은 왕과 마음이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읽으면서 자꾸 '아라비안 나이트'를 의식하게 되고 '조선야화'와 비교하게 된다. 두 작품 사이에는 밤이라는 공통점과 왕이 이야기를 듣는 청자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고 조선과 아라비아라는 공간, 화자가 신하, 백성이고 한쪽은 왕비라는 점에선 차이가 있다. 아쉬웠던 차이는 왕의 운명이었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왕은 뒤로 가면 난폭한 왕에서 변화하게 되는 해피엔딩이지만 '조선야화'에서는.... 이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고 힘을 얻는 모습, 지혜를 갖춰가는 왕을 보고 싶었지만 그것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여전히 나약한 군주에 머물렀고, 그래서 '조선야화'에서 등장한 왕이 순조라고 짐작하게 되는 것이 결코 터무니 없거나 우연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조선야화'는 '아라비안 나이트'보다 긴장감이나 몰입도면에서 느슨해보였다. 목숨을 걸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왕비와 달리 경연에서 이야기를 전하다보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만큼 '조선야화'는 조선판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생각을 내려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조선야화'가 의미있었던 것은 젊은 나이에 눈을 감아야했던 왕, 젊은 왕의 펼치지 못했던 웅지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고 자리를 걸고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젊은 관리,그의 늠름한 기상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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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일 년 중에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였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기분 좋게 팥죽을 저녁으로 먹고 나니, 시간이 그리 늦지 않았는데도 벌써 어둠이 짙게 내린 상태였다. 저녁이 유달리 일찍 찾아온 느낌이었다. 이제부터는 낮 시간이 길어진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몇 달 간은 여전히 밤 시간이 더 긴 날들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이러니 밤 시간에 할 일이 필요하다. 밤 시간에 할 수 있는 가장 생산적인 일을 꼽으라면 단연 독서가 아닐까? 물론 독서는 낮 시간에도 할 수 있지만 다른 일들의 경우는 아무래도 밤 시간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독서가 상대적으로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데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은 탓에 마음이 습기를 잔뜩 품은 이끼처럼 부드러워진 상태에서는 머리를 빨리 회전시켜 생각을 짜내야 하는 인문학 서적보다는 조금 느긋한 자세로 읽을 수 있는 종류의 책이 적합하다. 이런 점에서는 『조선 야화』가 제격이다. 야화는 말 그대로 ‘밤에 하는(혹은 듣는) 이야기’다. 하지만 야화는 ‘밤에 어울리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밤이라고 하면 일차적으로 차분함과 고요함과 어두움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밤은 우리의 상상력과 마음가짐이 엄격한 과학적 논리와 합리적 사고의 틀에서 해방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면, 밤은 정상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은 한도 내에서 소소한 일탈의 여유를 우리에게 허락하는 시간이다. 이 점은 야화에 담긴 내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 야화인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의 경우를 보면, 그 속에는 우리의 이성적 사고와 상식적 판단으로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신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만일 대낮에 일상적인 업무나 일이 진행되는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그런 이야기들을 듣는다고 상상해보라. 우리는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과연 바른 정신으로 그렇게 하는지를 의심하는 데까지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밤이라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밤에 친구와 함께 하는 술자리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담소할 때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우리는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재밋거리 삼아 느긋한 자세로 즐길 수 있다. 여기서는 우리가 그토록 철저히 방어하던 합리적 사고나 논리는 완전히 무장 해제된다. 『조선 야화』의 저자는 이 책의 배경을 조선 시대로 설정하고 밤중에 경연을 하는 임금에게 한 신하가 들려주는 여러 가지 재밌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참으로 재밌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조선은 유교적 이상을 최고로 떠받드는 나라였으며, 특히 임금이 베푸는 경연은 그야말로 나라의 최고 유학자들이 참석하는 자리였다. 그런 환경에서 저잣거리에서나 떠돎 직한 (유교적 입장에서 볼 때) 상스러운 이야기들을 주상 앞에서 내뱉는 짓거리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저자의 이런 설정을 너그럽게 넘길 수 있는 까닭은 그것이 바로 야대(夜對), 곧 왕이 밤중에 신하를 불러 경연(經筵)을 베풀던 일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런 설정은 역시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 덕분에 가능하다. 그것은 마치 과학적 태도와 합리적 태도로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밤 시간에 정말 터무니없이 느껴지는 야담에 아무런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재밌게 즐기는 것처럼, 유학적 사고로 무장한 조선 시대 임금과 신료들에게도 밤 시간은 이렇게 허무맹랑하게 들리고 공상 소설에서나 찾아볼 수 있음 직한 이야기에 경계를 풀고 귀를 기울일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리라. 이것이 바로 야화가 갖는 힘이자 매력이 아닌가 한다. 야화는 신분, 지위, 계급, 종교, 사상, 가치관, 교육 정도를 막론하고 누구나 마음의 경계를 늦추고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이야기다. 야화를 함께 듣고 있는 동안만큼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모든 차이는 무력화된다. 야화를 통한 공감대는 모두를 하나로 만든다. 비록 야화에 담긴 내용이 아무리 허황되고 비과학적인 것처럼 들려도,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딴죽을 걸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야화란 참으로 우리가 경직된 자기 방어의 모든 성문을 활짝 열고 자신을 스스럼없이 노출할 수 있는 밤에 꼭 어울리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야화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에 젖은 우리 현대인의 귀에 참으로 기이하고 이국적인 것으로 들려야지만 더욱 설득력 있고 논리적이고 강한 흡입력을 갖는다. 야화가 우리에게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들린다면, 그것은 야화로서의 생명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렇듯 야화의 논리는 역설의 논리다. 『조선 야화』가 들려주는 여러 야화들도 이런 논리에 충실하다. 하지만 『조선 야화』에 조금 아쉬운 측면이 있다면, 그것은 ‘밤에 어울리는 이야기’로서의 야화가 지니는 독특성에 전념하기보다 ‘밤에 하는(듣는) 이야기’라는 야화의 사전적 정의에 충실하려 한다는 것이다. 물론 조선의 어린 임금에게 낯선 이국의 사정이나 풍물을 알려주는 이야기들도 야화의 본질에서 완전히 동떨어진다고 할 수 없지만, 문제는 그런 이야기들이 야화로서의 충분조건은 만족시키지만 필요조건은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꼭 밤에만 들려줄 필요는 없다. 그런 이야기들은 국가의 대소사를 논하는 자리에 참석하여 국제 정세와 관련된 정보 차원에서 임금에게 보고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야화의 사전적 정의에 충실하려는 저자의 의도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저자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해야지만 야화의 전체적인 모습을 모두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은 내가 한 사람의 독자로서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내린 평가로 받아들이고 넘어가면 좋겠다. 아무튼 이제부터 조금씩 짧아질 밤 시간에 편안한 상태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찾는 사람이라면 『조선 야화』에서 들려주는 재밌는 야화들을 읽어보면 좋을 듯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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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야화
도현신 지음 매일경제 신문사
이 책은 매일 밤 왕에게 온갖 종류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 신하의 일생을 담고 있습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야화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었다.. 야화는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야화를 읽으면 그 시대 상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야화는 조선 시대 떠 도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짧은 단편으로 실어놓아서 부담없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가상의 어린 왕과 신하의 이야기는 되며, 이 책은 그런 왕의 성장 과정에 따라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에는 왕이 밤중에 신하들을 불러 경연을 베풀었던 야대 시간에 어린 왕이 지루해하자 신하인 송화가 왕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삼국지》, 《박물지》, 《수신기》 등 신선, 귀신, 외계인, 괴물, 도깨비, 영웅호걸 등 어린 왕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스러운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2장에는 청년이 된 왕이 등장한다. 왕은 더 이상 공상 속의 세상을 찾지 않는다. 그보다는 현실 세계의 모험을 동경하게 된다. 그리고 조선의 바깥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이에 우연히 세계 각국을 돌아다닌 김상우라는 인물을 통해 조선 바깥, 세계 각국의 정세에 대해 알게 되며 조선의 바깥세상에 대한이야기 입니다.
장년이 된 왕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음의 문턱을 헤맨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송화는 왕에게 양무제, 병자호란, 아편 전쟁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에 왕은 지나간 역사를 되돌아보며 그로부터 깨달음을 얻고 삶을 마칠 준비를 하며
하나의 단편 이야기가 끝나면 그 이야기에 대한 근거와 출처, 해석이 담겨져 있어 읽는 이의 해석을 도와 줍니다.
여자들만 산다는 동해의 섬나라 어디서 들은 이야기.. 이 이야기는 <삼국지 > 위지 동이전 옥저편에 수록되어 있는 이야기 입니다.
폭풍에 떠밀려 낯선 세계로 이 이야기에서는 나폴레옹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역사가 어렵고 지루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는 책입니다. 조선시대 시대 상화 뿐만 아니라 중국, 아르엔티나 ,일본 등 다양한 세게 여러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가득하여 세계사에 대한 내용도 알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 나라에 대한 설화 이야기도 맣은데 다른나라 설화에 대한 비중이 컸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 책은 짧은 단편이야기 이야기에 대한 출처와 해석이 첨부되어 모든 연령대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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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신의 『조선야화』는 예스24의 리뷰어클럽 이벤트를 통해서 받은 책이다. 예스24에서는 서평단에 지원한 이들에게 이 책에 대한 기대평을 댓글로 남기기를 요구했고, 나는 이런 댓글을 남겼다.
이 작품에 대한 생각이나 기대는 댓글에 적힌 그대로이다. 역사 분야는 학창시절부터 관심이 있었고, 이 분야의 책은 나름대로 많이 읽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라비안나이트 형식으로 역사를 이야기한다는 설정에 매력을 느꼈기에 서평단에 당첨되었을 때 몹시 반가웠다. 그런 책을 만나서 읽고 난 뒤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허황된 야사 위주가 아닐까, 라는 우려가 사라졌다. 이 책에 대해 기대를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제목이 『조선야화』가 아닌가? 여기서 야화는 밤에 듣는 이야기(夜話)일 수도 있고, 민간에서 사사로이 기록한 이야기(野史)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정사와는 거리가 멀다. 혹시 이 글이 근거가 불명확한 설화 위주로 이어가는 글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런 책을 읽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 라는 생각으로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가 정사는 아니지만 출처가 명확했던 것이다. 이 책은 고루한 경연에 지친 소년 왕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해 쉬는 시간마다 정구품 전경으로 있던 송화가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그 이야기들은 흥미위주로 꾸민 이야기로 일관되는 것이 아니다. 그 이야기에 대해 임금과 여러 신하들이 당대의 시각에서 토론을 하기도 하고, 나름의 평가를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하룻밤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저자는 예화로 든 이야기들의 출처와 배경 등을 해설 형식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삼국사기 같은 정사는 아니지만, 삼국유사 정도의 야사는 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어느 쪽의 가치가 더 높은가? 그것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양쪽 모두 의미와 가치가 있다. 이 책의 이야기들 역시 그렇다. 둘째, 삶의 의미가 담긴 책이다. 아라비안나이트에서 천일이 지나는 동안 여자에 대해 혐오하던 사흐리야르 왕이 그 마음을 돌렸듯이 소년 왕은 청년이 되어 성숙하면서 세상을 보는 안목이 달라졌다. 영의정을 비롯한 유학에 충실한 신하들은 송화가 왕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경세치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그에 대한 토론도 이어진다. 마치 지금의 정국에서 보수와 진보가 상대를 수구나 좌익이라고 비판하듯이……. 그러나 새가 양쪽 날개로 날듯이 이 이야기들도 역사의 한쪽 바퀴가 아니겠는가? 소년 왕이 좀 더 오래 살았다면 세종이나 정조와 같은 명군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셋째, 홍루몽을 읽는 듯한 생각을 했다. 이 책은 홍루몽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런 생각을 한 까닭은 이야기의 구성에서 홍루몽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청나라 조설근이 쓴 『홍루몽』은 천상계의 돌이 세상을 그리워하여 영국부의 가보옥으로 환생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다시 돌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그 과정을 지켜 본 공공도인이 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석두기(石頭記)라는 글로 작성하여 조설근에게 가져온다는 식으로 전개된다. 『조선야화』는 벼슬에서 물러난 송화가 왕과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했고, 그것이 송씨 문중에서 전해왔다는 형식으로 결말을 맺는다. 『홍루몽』이 중국의 5대기서로 명성을 떨치고 있고, 『아라비안나이트』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듯이, 이 책도 두 책 못지 않게 많은 독자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소설로서도 짜임새가 있고, 담긴 내용들이 재미는 물론 대부분 출처가 확실하니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중학생 이상이면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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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판 아라비안 나이트. 딱 그 말이 이 책을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표현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그렇다면 아라비안 나이트란 무엇인가. 왕에게 버림받지 않으려고 밤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냈던 것이 아니었나. 이 이야기는 왕에게 신하가 자신이 알고 있는, 또는 책에서 읽었던 야담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것도 말단 신하가. 그 당시 상황대로라면 말단신하는 왕에게 이야기를 해주기는 커녕 왕 얼굴도 한번 보기 힘든때였으니 대단한 특권이라 아니 할 수 없을 것이다.
야담이라고 해서 야한 이야기가 아니다. 왕과 신하들이 밤에 공부하는 가운데 쉬는시간에 재미나는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해서 시작된 이야기이므로 야한 이야기나 무서운 이야기들 보다는 역사적으로 있었던 일을 포함해서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나 왕이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고 전부 꾸민 이야기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책에 있었던 이야기들이지만 왕의 공부와 상관없어서 젖혀두었던 이야기들이 말단신하의 입을 빌려서 이야기 주제로 올라오게 된다. 그러므로 왕은 좀더 넓은 식견은 가질 수 있으니 과히 잘못된 것만은 아니다. 윗분들께서 만류하시듯 말이다.
삼국지를 비롯해서 각종 중국책에서의 이야기들이 나와서 중국이야기들만 나오는가 하고 조금 뚱해있을 무렵부터 한국의 이야기들이 줄줄이 나온다. 개중에는 흘러가는 전설처럼 모호한 이야기도 있지만 궁궐안에서는 역적으로 몰릴 수 있는 영웅들의 이야기들도 존재한다. 일반 서민들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왕으로써는 알기 힘든 내용이다. 어린시절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자란 왕은 어느덧 청년이 된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그가 만난 또다른 사람을 통하여서 조선의 바깥세상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당시만 하더라도 교통수단이 발달이 되지 않아 한 나라안에서도 자유롭게 왔다깄다 하기 힘들었으니 다른 나라를 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왕으로써는 말이다. 하지만 왕도 사람인지라 다른 곳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궁금하긴 했을 것이다. 어쩌다가 풍랑을 만나 이 나라저 나라 떠돌아 다닌 이야기를 듣게 되는 왕. 그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그 당시 세계사를 배울수 있게 된다.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이라던지 나폴레옹의 활약상 또 잘 알지 못했던 러시아의 이야기들까지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그때 당시의 유럽 나라들의 모습들.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조선의 이야기뿐 아니라 세계의 역사까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단지 그냥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주제로 신하의 이야기가 끝나면 작가는 반드시 코멘트를 붙여서 해설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이 이야기가 어디서 인용이 되었었는지, 실제의 이야기는 어떠한 이야기였는지 또는 그 당시 언어들로 표기된 나라가 어느 나라였는지처럼 실제로 그 당시 각 나라들은 어떤 관계였는지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단지 소설로만 그칠뻔한 이야기에 사실을 담아주고 있다.
조선야화. 조선의 밤의 이야기. 이 이야기를 읽으면 그때 당시 상황과는 다르게 왠지 밤에 신하와 왕이 둘이서 독대하고 앉아서 편한 차림으로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 연상이 된다.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주듯이 말이다. 재미와 실용성이 아주 잘 결합된 한 권의 책이라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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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리한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유네스코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조실록'같은 역사서도 보면 사관과 같은 제3자의 엄격한 눈으로 저술되었다고는 하나 100%객관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쨌든 당시에 권력을 가진자들의 단점을 부각해서는 목숨을 부지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일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조선왕조실록은 사실을 기록하려고 애쓴 역사서임이 분명하다.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실록이나 역사서외에 일반일들이 쓴 야사들이 꽤 많고 은근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롭게 서술되었거니와 요즘 유행하는 '찌라시'라고나 할까.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들이 들어있어 당시 시대성을 엿볼 수 있기에 나름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야화'는 제목만으로도 나를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 마치 '천일야화'처럼 왕에게 바치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니 저자의 뚜렷한 역사관을 알 수 있게 된다.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책을 쓰고 싶다는 꿈을 이 책으로 이루어낸 것이 아닐까싶다. 주인공은 어느 왕인지 특정되지 아니한 시대에 말단 관리 송화로 야대에 지친 왕에게 잠시 즐거움을 주고자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여자들만 산다는 동해의 어떤 섬에 관한 이야기부터 귀신을 만났다는 사람들, 그리고 상상속에 동물 용에 관한 이야기까지 마치 추운 겨울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처럼 흥미롭기 그지없다. 강원도에 살고 있던 김상우의 세계일주기는 당시 조선이 모르던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바다를 지배하던 영국이 세계를 잠식해 나가는 이야기며 나파륜이라고 말한 장군이 바로 불란서의 나폴레옹이고 그가 야심을 갖고 유럽을 호령하던 시절의 이야기는 다소 엉뚱하기는 하지만 당시 세계사의 판도를 그릴 수 있었다. 실제 김상우란 인물이 답답한 조선을 떠나 바다로 향해 나아갔다가 향유고래를 만나고 태풍을 만나 세계를 떠돌았을리는 없겠지만 당시 세계 각국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귀가 활짝 열릴것 같았다. ![]() 송화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던 왕이 이른 나이에 죽음에 이르자 송화는 마지막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선량한 왕 양무제는 그 선함이 결국 나라를 망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라는 말을 연상케한다. 군주란 섬함이 덕이 아니라 지혜가 덕인 것을 깨닫게 해준 이야기였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학자인 마키아벨리의 '항상 선한 태도를 지키는 사람은 주위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포위당해 몰락하고 만다'라는 저자의 인용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과연 리더란 어떤 덕목이 필요한지 이 시대를 사는 지도자들은 한번쯤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이렇듯 역사란 미래에 대한 지도서가 된다. 몇 년전부터 다행스럽게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지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그동안 역사에 무지했던 아이들에게 이런 재미있는 역사책들이 동화책처럼 읽혔으면 한다. 송화라는 인물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역사의 지혜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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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표지에 커다랗게 쓰여진 <조선판 아라비안나이트>라는 말이 한 눈에 들어왔다. 워낙 아라비안 나이트를 좋아하는터라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졌다. 조선왕의 저녁 경연 쉬는 시간에 잠을 깨고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신하가 건낸 이야기를 묶어놓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는 소설가가 꿈이었는데 인문역사를 쓰는 일을 하고 있다했고 <조선야화>가 그의 첫 소설이라 하였다. 조선시대에 대한 역사는 조선왕조실록이란 방대한 양의 역사서가 있어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왕과 관련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묻혀져버린 것이 많다. 흔히 우리가 야사라 부르는 이야기책들 사실인진 아닌지 확인조차 불가능한 내용들은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기에 공부하는데 시험보는데 필요치 않기에 잊혀지고 묻어져갔다. 이 책의 진가는 그런 사라져가는 이야기들을 다시 한 번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뿔뿔히 흩어져 있는 이야기를 모아다 새롭게 구성하고 각색하여 듣고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주고 있다는데 있다.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다. 동해 저쪽에 산다는 여인국사람도 신기하고 우리가 아는 지역명이나 인물의 이름이 지금과는 많은 이름의 나라드이 꽤 나왔다. 읽은 것이 몇 안되는 아쉬운 점이라면 작가가 이 글을 소설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문역사서적을 오랫동안 써왔던 분이라 그런지 소설 형식을 렸지만 인문 역사서의 모습을 크게 벗어나진 못해 보인다. 작가의 말을 읽지않고 읽었더라면 편입견없이 볼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인다. 소설이 아닌 역사 소개서정도로 본다면 매력넘치는 글이다. 기존 역사서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야사를 모아놓은터라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나름 야사도 많이 읽었다 생각했는데 처음 들어본 이야기가 꽤 되었다. 여인국 이야기나 우주여행한 이야기들이 허무맹랑하면서도 당시 그들이 가지고 있던 천문 지식이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정말하여 놀라웠다. 우리 선조들도 이러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즐기었구나 신기하였다. 아이들 역사책들은 이런 식의 전개가 꽤 되는데 어린이가 아닌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책 중에는 이런 형식을 보지 못했다. 이야기형식을 빌러서 역사적 사실이나 기록을 보여주고 뒷편에 따로 진짜 역사서에 있는 내용과 작가의 의견을 담는 형태 ....아마 이런 구성이 소설이라는 생각을 드지 않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야밤에 하는 공부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이야기라 그 길이가 짧고 인간의 감정보다는 이야기전개에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극적인 상황도 없고 액자소설의 형태를 취하다보니 두 개의 이야기가 모두 밋밋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든다. 안타까웠다. 이 좋은 글을 소설로 분류하여 저평가를 받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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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나 조선시대의 임금들은 나라 일에 대한 업무 이외에도 신하들과 함께 '경연'이라는 것을 해야 했다. '경연'이란 임금이 학문이나 기술을 강론ㆍ연마하고 더불어 신하들과 국정을 협의하던 일을 말하는 것으로 이 경연은 거의 매일 해야 했다고 한다. 어떤 경우엔 오전과 오후에 한번씩 경연을 해야 할 정도로 임금의 중요한 일정 중의 하나였다. 그런 경연에서는 백성들을 잘 살게하기 위한 방법에서부터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했는데 이 책 <조선야화>에서는 그런 경연에서 임금과 신하들이 나누었음직한 이야기, 지루하고 긴 경연 중에 잠시 쉬는 시간에 나누었을 것 같은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조선야화>는 조선의 아라비안나이트, 천일야화로 봐도 좋을 것이다. 아마 '천일야화'의 제목을 본따 '조선야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 매일 밤마다 어린 왕에게 온갖 종류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한 신하의 일생을 담고 있다. 그런데 신하가 들려주는 그 이야기는 절대로 주위에서 들어볼 수 없는 신비하고 신기한 이야기들로 가득차다. 우리나라의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하늘에서 괴생물체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광해군일기에 그 기록이 나오는데 실제로 오래전부터 하늘에서 비행물체가 나타나기도 하고 우주의 이치를 알려고 하는 것이 비단 현대인들의 호기심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 <조선야화>를 읽다보니 알 수 있을 것 같다. <조선야화>에서는 신비한 이야기들과 조선 바깥세상 등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여자들만 사는 동해의 섬나라, 삼국시대에 나타난 화성의 아이, 하늘을 떠다니는 신비한 빛 덩어리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 등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호기심을 가지는 이야기들이다. 조선시대에도 이런 이야기들이 실제로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 읽는데는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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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 나이트. 한 명의 왕한테 1001일 동안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설로 엮은 작품이다. 그런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만들어진 책이 바로 이 조선야화다.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왕은 조선의 가상적인 왕이 되었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미녀 세라자데는 송전경이 되었다. 그리고 매일 송전경은 어린 왕한테 신비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를 자유로운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세계로 인도한다. 그곳은 여인들만 살고 있다는 동해의 신비한 섬나라도 되고, 아니면 낮인지 밤인지 구분할 수 없는 우주 공간도 된다. 좀 더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된 왕은 이제 환상적인 공간 대신, 보다 현실적인 세계에 관심을 두어 송전경과 함께 조선 밖의 다른 세상을 직접 체험하고 간신히 살아서 돌아온 김상우를 통해 먼 나라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잔인한 바르바리 해적들과 유럽을 호령했던 영웅 나폴레옹에서 그의 야심을 꺾은 영국의 해군 제독 넬슨으로부터 아르헨티나의 목동 가우초들과 세상의 남쪽 끝인 오나섬의 원주민들과 러시아 선원들을 통해 도착한 광활한 시베리아를 거쳐 마침내 조선까지 험난한 여정을 마친 김상우의 모험담을 들으면서 왕은 조선 밖에 펼쳐진 새로운 세계에 대한 꿈을 꾼다. 하지만 뜻밖에도 왕은 건강이 악화되어 병자리에 드러눕고, 결국 새로운 세상을 보지 못한 채 죽고 만다. 자신의 유일한 친구였던 왕이 죽자, 송전경은 벼슬에서 쫓겨나고 혼자 집에 틀어박혀서 이 조선야화를 정신없이 쓴 끝에 왕이 기다리고 있는 저세상으로 떠나고 만다. 이것이 이 소설 조선야화의 기둥 줄거리다.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신비한 세상에 대한 모험담을 다룬 소설, 조선야화는 아라비안 나이트를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맞추어 개작을 하고자 한 작품이다. 비록 크게 성공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한 듯하여 리뷰를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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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야화
글. 도현신
-매일경제신문사-
![]() 조선야화는 아라비안나이트처럼 여러개의 기묘하고 이상한 이야기들을
한 사람의 입을 통해 서술되는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조선시대 이야기로 조선의 임금이 정사를 다 돌본 후 야간에
신하들과의 경연에서 지루한 시간에 재미있고 기묘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여 시작되는 이야기들입니다.
![]() ![]() 차례를 살펴보면 조선에서의 이상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조선의 바깥세상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지난 역사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선의 이상한 이야기들은 송화라는 신하가 임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인데 민간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모아서 들려줍니다.
이 이야기들의 근거는 주로 중국의 오래된 고서에서 기록된 것이라고 합니다.
주로 언급된 고서가 수신기인데 수신기를 한번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기괴한 이야기도 많더라구요.
다음에 나오는 이야기는 임금과 송화가 야간에 민간인으로 행차하여
만난 김상우란 이의 세계여행 모험담을 풀어놓습니다.
김상우란 자는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갔다가 잡히지 않아서 계속
먼바다로 나가게 됩니다. 그러다 풍랑을 만나게 되고 어딘지 모르는 곳의
바다에 있게 되지요. 그러다 영국배를 만나 구조가 되지요. 그 영국배를
타고 일꾼으로 일하면서 영어를 배우고 살아남게 됩니다. 그러다 그 영국배가
프랑스배의 습격을 받게 되고 프랑스 배로 옮겨져 일군으로 일하게 되지요.
또 그 배의 주인은 나폴레옹이었으며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을 따라
몇년을 프랑스어를 배우며 다니게 됩니다. 프랑스 군대가 이집트에서
철수함에 따라 해적단에게 옮겨지게 되고 또 몇년후 미군이
해적단을 소탕함에 따라 미군에 갔다가 또 다른 전쟁으로 영국선에
갔다가 여러나라를 돌아다닌 이야기를 임금에게 해주지요.
이 이야기들은 세계사적으로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과 맞물려서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조선시대에 불렀던 지명이나 조선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등
여러가지를 비교할 수 있어서 앞부분보다 더 몰입할 수 있네요.
마지막 부분은 임금이 몸져 눕게 되자 송화가 역사적으로
교훈을 배울 수 있는 사건들을 들려주게 되지요.
조선야화는 읽으면 읽을 수록 역사적 사건도 알게되고
그 역사적 사건을 대하는 조선의 입장도 다시한번 알게 되어 꽤 흥미로운 이야기 책이네요...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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