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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에 잠들어 있는 기억,시간,자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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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등과 더불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써내려간 소설이다.그래서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어렵다.다독가가 도전해 보기에 좋은 책이다.이 책은  전11권을 축약한 것으로 역자후기를 포함해 829쪽 분량이다.<그림과 함께 읽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와 함께 읽기를 권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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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등과 더불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써내려간 소설이다.그래서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어렵다.다독가가 도전해 보기에 좋은 책이다.이 책은  전11권을 축약한 것으로 역자후기를 포함해 829쪽 분량이다.그림과 함께 읽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와 함께 읽기를 권해본다.이 책에는 화가들의 그림을 싣고 있어서 당시의 건축물,도시의 풍경,인물,그 시대의 복장 등을 프루스트가 표현했던 문구와 비교해 가면서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다.전11권의 소설 속에는 백여명의 미술가 이름이 등장한다.프루스트는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의 모호하고 희미한 실체를 포착하여 내면화했다.원인에 대한 결과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문구를 만들어 냈다.전지적 서술은 보이지 않고 독자는 화자의 주관적 인식만을 통해서 프루스트의 소설 세계로 진입한다.프루스트는 과거로 이어주는 하나의 연결고리임과 동시에 자기 시대의 사람이기도 했다.그의 소설에서는 예술과 현실,회화와 삶이 미묘하게 변형되고 녹아 섞인다.

 

프루스트는 천식을 앓았다.그래서 이 책을 펼치자 마자 ,제1편『스완네 집 쪽으로』에서 우리는 마르셀이 잠들기 전에 떠오르는 온갖 생각,몽상들로 고뇌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하지만 그 시간은 그에게 철학적 사유의 시간이 된다.그 시간,무질서한 세계에 빠져 대혼란은 극에 달하기도 하고,그는 삽시간에 문명의 몇 세기를 뛰어 넘기도 한다.책장을 넘기자마자, 긴 문장은 독자를 질려버리게 만들지만,한편으로는 문장의 아름다움에 반해버리게 만든다.

 

 그는 여러개의 기억의 방을 가지고 있다.그의 불안의 기저에는 어린시절 엄마와 떨어져야 하는 침실이 있었다.어린시절의 불안은 그에게 내면적 상처로 남아 여성에 대한 상실의 불안과 공격적 질투심이라는 형태로 남게 된다.그곳만이,독서.몽상.눈물과 쾌락 같은,남의 침범을 불허하는 고독을 요구하는 나의 몰두가 시작될 때마다,항상 쇠를 잠그고 틀어박힐 수 있는 방이었기 때문이다.(P22)

 

 시간은 한순간 순간의 회상,기억,심상을 통해서 재생된다.그는 피티트 마들렌 과자의 감촉과 맛을 느끼는 순간 자아를 깨닫는다.그는 무의식기억시간을 이야기한다.자아의 밑바닥에서 그와 같이 떨고 잇는 것,그것은 미각과 결부되어 그 미각의 뒤를 이어 자아의 거죽으로 올라오려는 심상(心像),시각(視覺)의 추억임에 틀림없다(P53)

 

 프루스트는 신경과학보다 한 세기 앞서 신경과학적 진실을 이 소설을 통해서 보여 주고 있다.그는 기억이란 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 쓰여지는 것이다.회상이 없으면 기억도 존재하지 않는 다고 한다.마들렌을 입에 문 순간 떠오른 기억들은 만들어진 기억,즉 기억의 재고착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문장이 있다면 바로 이 문장이다...물을 가득 채운 도자기 사발에 작은 종이 조각을 담그면,그때까지 구별할 수 없던 종이 조각이,금세 퍼지고 형태를 이루고,물들고,구분되어,꿋꿋하고도 알아볼 수 있는 꽃이,집이,사람이 되는 놀이를 보는 것처럼..(P55)

 

어떤 사물에 대한 자세한 관찰 일기를 보는 것처럼  보고 느낀 관념이나 사실들을 아주 느리게,꽃이 피는 과정을 슬로 비디오로 찍은 듯 그 영상이 서서히 펼쳐진다.심리학 서적을 읽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철학서적을 읽는 것 같기도 하다.한문장 한문장 곱씹어 봐야만 그 뜻을 알 수 있다.책읽기에 느림을 필요로 하는 책이다.꽃봉오리에서 꽃 잎이 하나 둘 피어나듯 그렇게 아주 서서히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다.마르셀의 가족사와 마르셀이 사랑했던 질베르트와 알베르트,친구와 이웃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이야기라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이 책은 분명 픽션이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줄거리를 따로 뽑아 놓았다.다 읽고 저자의 해설을 읽어보니 전 11권 중에서 저자가 가장 중요한 부분만 뽑았기때문에 실제 그의 장편에서 빠진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과거의 기억이라는 무의식을 붙잡아 두기 위한 푸르스트의 어마어마한 시도에 감탄이 절로 난다.하지만 이 책은 누구나 맛 볼 수 있는 열매가 아니다.그 맛을 음미할 준비가 된 이들만이 맛 볼 수 있는 금단의 열매다.나는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다가 이 책보다 더 어려운<율리시스>를 읽다보니 이 책은 그나마 쉬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재도전했다.책은 자신의 눈 높이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너무 어려운 책부터 읽으려고 하면 책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이 책은 애서가나,다독가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기회가 되면 전11권에 도전 해 보고 싶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d********3 2010.04.20.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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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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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프루스트 대하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편 11권을 30년에 걸쳐 번역해 온 작가 김창석 선생은 독자의 반응에 대답하기로, 출간 후에 반응은 둘로 갈렸다. 하나는 20세기 문학의 최고 정점이라 할 수 있는 프루스트 작품에 완전히 매료되는 계기가 됐다는 것과 이 책 전 권을 모두 읽고 싶지만, 분량이 너무 방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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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프루스트 대하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편 11권을 30년에 걸쳐 번역해 온 작가 김창석 선생은 독자의 반응에 대답하기로, 출간 후에 반응은 둘로 갈렸다. 하나는 20세기 문학의 최고 정점이라 할 수 있는 프루스트 작품에 완전히 매료되는 계기가 됐다는 것과 이 책 전 권을 모두 읽고 싶지만, 분량이 너무 방대해 미처 읽을 여유가 없다는 아쉬움이었다. 작가 김창석은 고민 끝에 한 권에 담기로, 7권을 재번역하고 편집하면서 프루스트 작품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몇천 쪽에 이르는 전집을 한 권에 담는 일이란 매우 어려운 일인데….

 

1편에서 7편(1954년 플레이아드 문고판, 전 7편을 번역본으로)에 이르는 각 테마와 문장을 중심으로 의식 흐름의 발전 단계를 더듬어가는 발췌형식을 취했는데, 이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작품이 전통 소설 기법에 따르지 않고 인간 심리의 내면 탐구와 보편성을 자연스러운 의식 흐름에 따르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나는 후자에 속한다. 김희영 번역의 민음사 7권짜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987년 프랑스 플레이아드에 전집판을 번역본으로 삼음) 도전했다가 끝내 읽지 못하고. 중단?, 아무튼 다 읽지 못한 채로 머물러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사랑에 관한 담론이다. 1편<스완네 집 쪽으로>, 2편<꽃피는 아가씨들 그늘에>, 3편<게르망트쪽>, 4편<소돔과 고모라>, 5편<갇힌 여인>, 6편<사라진 알베르틴>, 7편<되찾은 시간>까지, 프루스트는 사랑을 그 사람을 소유하려는 고통스럽고도 미친 욕망이라고 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완전한 소유를 의미한다고 생각하는데, 소유한다는 것은 이 세상의 법칙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

 

화자인 나, 마르셀, 오래전부터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왔다. 잠이 들어야 할 시각이라는 생각에 깨어난다. 조금 전까지 읽고 있던 책에 대한 회상은 야릇한 모양으로 변한다. 가물가물해진 시절들을 회상한다.

콩브레를 회상하는 나에게 떠오른 것은 스완씨, 파격적이고도 비극적인 사랑(스완네 집 쪽으로),

 

내가 작가가 되고자 하는 꿈을 꾸게 해준 베르코트 작가와 스완네 집 만찬에서 만나게 된다. 그와의 이야기를 통해 작품이 주는 감동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 나는 여름 휴가를 보낸 발베크에서 화가 엘스티르를 만나고, 그의 화실을 찾은 후, 사물과 존재에 관해서 고민하게 된다. 나에게 큰 영감을 준 두 스승과의 만남과 소녀 알베르틴을 만나게 된다(꽃핀 소녀들의 그들에서).

 

아침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게르망트 부인을 동경하는 마르셀은 부인의 조카인 친구 생루를 찾아 동시에르로 가고, 게르망트 부인의 만찬에 참석해 포부르생제르맹 귀족사회와 대면하게 되는데, 이곳은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귀족사회다. 그곳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모두 속물 취급을 한다, 자신들이 경멸해 마지않는 부르주아들의 취향은 게르망트 공작을 비롯한 귀족 대부분에서 나타나는데, 이런 모순을. 마주하는데(게르망트쪽),

 

발베르크의 모든 것이 할머니의 추억과 이어져 나를 괴롭힌다. 어머니가 발베그에 도착, 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이상한 변화가 보여, 거의 할머니의 고뇌하는 모습 같은 고귀한 영적인 존재인 듯싶다(소돔과 고모라)

 

알베르틴을 파리에 데려와서 보내는 동거 생활, 이 잔잔한 생활 속에 끊임없이 나타는 남들의 모습, 간헐적인 질투, 꽃피는 다른 아가씨들 및 뱅퇴유 아가씨의 여자 친구와 알베르틴의 관계에 대한 의혹 등. 나는 알베르틴과 서로 원망 없이 작별하는 날을 기다린다(갇힌 여인).

 

다시 데려오고 싶은 마음, 동거하던 방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불러일으킨다, 나의 스승 격인 스완 씨가 겪은 바 있는 애증 지옥을 두루 배회하던 날, 알베르틴의 숙모에게서 그녀가 말을 타다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의 바르지 못한 행실이 세상에 드러나는데(사라진 알베르틴)

 

되찾는 시간, 질베르트의 초대를 받아 화자가 콩브레 근방 탕송빌송에 체류하는 데서 출발하는데, 예전에 콩브레를 산책하며 품은 꿈이 하나씩 무너지는 걸 보면서, 공쿠르의 미발표 일기를 읽으면서, 마르셀은 자신이 꿈꾸던 문학이 이런 것이라면, 차라리 재능 부족으로 글을 쓸 수 없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삶과 문학에 대한 회의와 우울 속으로….

 

어렸을 때부터 문학을 꿈꾸던 청년이 무엇을 쓸 것인가와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가운데 답을 발견하게 된다.

 

한 권으로 읽는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흐름과 맥락을 좇다 보니, 어렴풋이 의지적 기억과 비의지적 기억이라는 맥락...

 

이 책 끝에 실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구성을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이 발췌 집의 전체 윤곽을 그려볼 수 있어서. 1편을 읽고 난 후에 여길 먼저 들여다봤다. 하지만, 개인차가 있으니, 그냥 다 읽어보고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어차피 다시 한번 읽어야 할 것이기에….

 

호흡이 긴 이야기다. 하지만, 한 권으로 읽는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꽤 많은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어쩌면 전집을 읽게 만드는 유인이자 유혹이다.

왜 이 책을 읽지 않는 자와 읽는 자를 구별해야 한다는 말이 생겨났는지를 앙드레 모루아가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 프루스트를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만 있다.”라고 한 말이 조금은 이해될 듯….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태그#한권으로읽는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마르셀프루스트#김창석#국일미디어#20세기걸작#대하연작소설#프랑스문학#도서서평단#책추천

YES마니아 : 플래티넘 m****h 2023.04.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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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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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전 7편 11권으로 완역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한권에 묶어 출간한 이 책은 1편에서 7편에 이르는 각 테마와 문장을 중심으로 의식 흐름의 발전 단계를 더듬어가는 발췌 형식을 취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신비주의를 유지하고 있는 작가로, 콩도르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파리대학의 법학부에 입학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유약했기에 직업은 갖지 않고 문학에 열중하게 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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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전 7편 11권으로 완역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한권에 묶어 출간한 이 책은 1편에서 7편에 이르는 각 테마와 문장을 중심으로 의식 흐름의 발전 단계를 더듬어가는 발췌 형식을 취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신비주의를 유지하고 있는 작가로, 콩도르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파리대학의 법학부에 입학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유약했기에 직업은 갖지 않고 문학에 열중하게 됩니다.  

한때 문학 살롱과 사교계에 드나들었지만 어머니를 여의고 나서부터 지병이었던 천식까지 심해지는 바람에 더욱 방에 틀어박혀 창작에만 몰두하게 되죠.  이 책에는 프루스트에 대해서는 유명한 일화가 많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l 2015.12.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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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반기 최고의 수확 【시간(Temps) 안에 차지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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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보면서 끌리는 부분을 먼저 읽기로 했다. 제6편 『사라진 알베르틴』(달아난 여인)을 먼저 보고, 제5편 『갇힌 여인』 을 보았으며, 그다음 제7편 『되찾은 시간』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보다는, 한 장면, 한 문장에서의 그의 호흡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순서를 무시했다. 덕분에 처음 이 책을 들었을 때 느꼈던 압박은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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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보면서 끌리는 부분을 먼저 읽기로 했다. 제6편 『사라진 알베르틴』(달아난 여인)을 먼저 보고, 제5편 『갇힌 여인』 을 보았으며, 그다음 제7편 『되찾은 시간』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보다는, 한 장면, 한 문장에서의 그의 호흡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순서를 무시했다. 덕분에 처음 이 책을 들었을 때 느꼈던 압박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독서가 마무리될 즘에는 오히려 전권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옮긴이 김창석의 '이 책으로 하여금 독자가 완역본에 도전하길 바란다'라는 바람이 내게 닿았다.

『스완네 집 쪽으로』 간행 50년 기념으로 프루스트 특집을 발행한 문예 주간지에서 남긴 글을 보니, 나는 왜 글을 쓰기 시작했고, 프루스트를 만나게 되었으며, 그것은 앞으로 나에게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대충 파악이 되는 것 같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을 준비가 되었다고 느낀다. 내가 의도적으로 시작한 작업이, 껍데기의 먼지를 털어내는 일이었다면, 프루스트는 '껍데기 해체 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해줄 주요소임이 틀림없다. 국일미디어의 기획이 아니었다면 조금은 늦게 만났을, 어쩌면 못 만났을 수도 있던 이 만남이 너무나 소중하다.



이 책은 독자를 당황스럽게 할지도 모른다. 긴 호흡들의 문장들은 독자를 숨차게 할지도 모른다. 방대한 텍스트 양에 커버를 열었다 닫았다 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뒤쫓아가는 과정은 분명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옮긴이가 선택한 언어들에 환호하며 그것들을 줍줍하느라 내내 바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만난 것이 올해 상반기 최고의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혹 전권 도전이 어렵다면 당장 이 책부터 읽었으면 한다. 틀림없이 제 손으로 전권을 찾게 될 것이다.
s****y 2023.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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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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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총 7편 전권을 책 한 권의 책으로 구성했어요. 제1편 스완네 집 쪽으로 제2편 꽃 피는 아가씨들 그늘에 제3편 게르망트 쪽 제4편 소돔과 고모라 제5편 갇힌 여인 제6편 사라진 알베르틴 제7편 되찾은 시간 스토리는 화자의 의식에 따라 시공간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왜 제목을 잃어버린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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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총 7편 전권을 책 한 권의 책으로 구성했어요.

제1편 스완네 집 쪽으로
제2편 꽃 피는 아가씨들 그늘에
제3편 게르망트 쪽
제4편 소돔과 고모라
제5편 갇힌 여인
제6편 사라진 알베르틴
제7편 되찾은 시간

스토리는 화자의 의식에 따라 시공간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왜 제목을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정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요.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무의식 속에 남았던 기억, 몸의 감각이 기억하는 것을 통해 과거의 시간들 속의 경험과 추억들을 찾아가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그렇게 정하지 않았을까요?

처음 책을 읽으면서 당황했어요.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구체적으로 묘사를 할까, 나는 왜 이 텍스트를 읽고 있을까?

어려웠어요.
이렇게 디테일한 묘사, 비유는 처음이었어요.
상황 자체 보다 긴 문체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어요.

짧은 호흡으로 책을 읽어왔기에 더 힘들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이상한 건 보면 볼수록 문체가 매력 있다는 거예요.
사물과 사람, 풍경을 이렇게 세밀하게 묘사할 수도 있구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독자 자신을 잃어버리게 할지도 몰라요.

그런데요.
매워서 눈물 흘리면서 또 먹고 싶은 음식이 있잖아요.

이 책이 그래요.

텍스트를 쫓아가는 과정은 버겁고 힘겹지만, 분명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해요.

책 마지막 부분 739페이지에 작품 해설이 있어요.
작품 해설만 해도 100 페이지나 되지만, 본문을 만나기 전에 작품 해설을 읽고 만난다면 좀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돼요.

 


 


 

우중충한 오늘 하루와 음산한 내일의 예측에 풀죽은 나는, 마들렌의 한 조각이 부드럽게 되어 가고 있는 차를 한 숟가락 기계적으로 입술로 가져갔다.

그런데 과자 부스러기가 섞여 있는 한 모금의 차가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소스라쳤다,

나의 몸 안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깨닫고, 뭐라고 형용키 어려운 감미로운 쾌감이, 외따로, 어디에서인지 모르게 솟아나 나를 휩쓸었다.

그 쾌감은 사랑의 작용과 같은 투로, 귀중한 정수로 나를 채우고, 그 즉시 나로 하여금 삶의 무상을 아랑곳하지 않게 하고, 삶의 재앙을 무해한 것으로 여기게 하고, 삶의 짧음을 착각으로 느끼게 하였다.

아니, 차라리 그 정수는 내 몸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나 자신이었다. (51)

 

 

나의 전인간적인 전복.

초저녁부터, 피로 때문에 심장이 뚝딱거려 괴로운 것을 꾹 참으면서, 나는 구부려 천천히 신중히 신을 벗으려고 했다.

그러나 편상화의 첫 단추에 손을 대자마자, 뭔지 모를 신성한 것의 출현으로 가득 차 나의 가슴은 부풀어, 흐느낌에 몸 흔들리고, 눈물이 눈에서 주르르 흘러나왔다.

지금 막 나를 도우러 와서 영혼의 메마름을 구해 준 것은, 몇 해 전, 비슷한 슬픔과 외로움의 한순간에, 나를 하나도 갖지 않던 한순간에, 내 안에 들어와 나를 자신에게 돌려준 것과 같은 것, 나이자 나 이상의 것이었다. (409)

 


 

g******e 2023.04.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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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의 정수, 백미의 표현력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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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에 걸쳐서 쓴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나의 독백으로 시작, 무의식의 기억을 통해 인간 심리의 심층을 파헤치고 독자에게 화자와 동일한 체험을 유도하는 가운데 독립된 예술 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네요. 20세기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인정받으며 '신(新)심리주의 문학의 걸작', '현대문학의 고전'으로 칭송받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하소설 < 잃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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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에 걸쳐서 쓴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나의 독백으로 시작, 무의식의 기억을 통해 인간 심리의 심층을 파헤치고 독자에게 화자와 동일한 체험을 유도하는 가운데 독립된 예술 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네요.

20세기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인정받으며 '신(新)심리주의 문학의 걸작', '현대문학의 고전'으로 칭송받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하소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따. 완역본(전7편 11권) 중에서 가장 좋은 문장만을 문체와 특징을 생생하게 되살려 재구성한 책입니다.

 

이 작품은 자전적 소설이라네요.

따라서 그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소설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고, 행간의 의미를 유추하기에 유리한 점으로 작용합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생애>

 

9세에 발병한 천식으로 늘 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한 소년이었대요. 유대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물질적으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구요. 타고난 민감한 감수성의 소유자였고, 어머니의 영향으로 독서를 즐겼으며 사교계에 진출하여 문학적 재능을 키우고 싶었다는데... 준수한 외모에 섬세하고, 누구에게나 다정다감한 성계에 사교계의 총애를 받습니다.

26세에는 알퐁스 도데의 아들 뤼시앙 도데와 동성애 관계였군요.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 흥미롭게 읽은 드레퓌스 사건에서 그의 결백을 믿는 드레퓌스주의자로 재판을 방청하기도 합니다. 이 사건은 본 소설에도 등장하지요.

38세부터 칩거에 들어가 근10년동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집필합니다. 1권은 자부담으로 출간한 후(앙드레 지드도 출판을 거절했는데 자신의 실수를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하네요.) 20세기 최고 문학 걸작으로 대단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요. 51세에 폐렴으로 사망합니다.


 

절판된 국일미디어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11권 2,5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었죠.

절판되어서 안타깝네요. 소장 가치 백퍼센트인데요.ㅠ

이 책은 그 중 전 7편의 주옥같은 문장들 위주로 생생한 표현을 뽑은 책이랍니다.


 

잠 못 드는 밤...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우연한 기억, 비자발적인 기억이 소환됩니다.

잃어버린 시간은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이고,

의식 아래 담겨있던 그 때의 기억이 아주 우연한 것을 계기로... 되살아나는데 이 때 쾌감, 행복감에 젖습니다.

(예를 들면 홍차에 적신 마들렌)

 

이 책에는 다양한 사랑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묘사로 긴 문장의 호흡을 이어갑니다.

책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어린 ‘나’는 스완의 딸 질베르트를 짝사랑하고, 스완은 화류계 출신 여성 오데트를 욕망한다. 어린 소년의 풋사랑, 환상이라는 옷을 입고 아름답게 채색된 첫사랑, 엄마에 대한 소년의 집착, 질투로 얼룩진 욕망, 그리고 금기와 죄의식에 사로잡힌 동성애 등, 이 작품은 온갖 사랑의 형태에 따른 아름다운, 혹은 비극적인 서술로 가득하다.


 

제 1편 스완네 집 쪽으로

제 2편 꽃피는 아가씨들 그늘에

제 3편 게르망트 쪽

제 4편 소돔과 고모라

제 5편 갇힌 여인

제 6편 사라진 알베르트

제 7편 되찾은 시간

 

표현이 너무 좋아서 열심히 읽지만, 가독성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대신 문장을 곱씹고, 곱씹어 한 글자 한 글자 기억하고 싶을만큼 섬세하고 주옥같은 언어의 유희가 펼쳐집니다.

간략한 한 사건 안에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장소가 나뉘고, 여러 사람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곤 합니다.


 

뒷편에 수록된 작품해설을 읽고나서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고, 페이지마다 가득한 관찰과 서사와 묘사의 표현들을 만나면 숲과 나무를 동시에 느끼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아요.

 

마르셸 프루스트.

소설가들이 가장 닮고 싶은 문장을 가진 작가라더니 현대문학의 거장이군요.

<즐거움과 그 나날>도 어떤 책이지 궁금하네요.

이  책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니... 흘러버린 물리적 시간이 안타까울뿐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v*******b 2023.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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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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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서 제목과 작가 정도만 알고 있는 책들이 정말 많다. 그중에 한 작품《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만나보았다. 1950년 무렵부터 명성이 높아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사상가로 인정받고 있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명작이다. 총 7편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작가가 1909년 말부터 1922년 죽기 전까지 집필했다고 한다. 엄청난 집념이 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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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서 제목과 작가 정도만 알고 있는 책들이 정말 많다. 그중에 한 작품《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만나보았다. 1950년 무렵부터 명성이 높아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사상가로 인정받고 있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명작이다. 총 7편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작가가 1909년 말부터 1922년 죽기 전까지 집필했다고 한다. 엄청난 집념이 담긴 작품이다. 그래서일까? 흥미로운 스토리를 담고 있는 소설이 아니라 깊이 있는 생각을 들려주는 철학 책으로 느껴진다.

 

이번에 만나본《한 권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제목에서 말해주고 있듯이 전편의 방대한 분량을 발췌해서 국일미디어에서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전편을 읽어보지 못해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전편을 11권으로 완역했던 역자 김창석은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은 유지하면서 프루스트의 생각을 만나볼 수 있는 부분들을 발췌해서 담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전체적인 스토리보다는 문장 한 줄 한 줄이, 단어 하나하나가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역자의 말처럼 이 책을 접하고 나니 전편 완역본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물론 무모한 도전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멋진 작품은 평이한 문장 '오래전부터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왔다.'(p.9)로 시작한다. 하지만 다음부터 이어지는 호흡이 긴 문장의 늪에 빠져 한 페이지를 넘기기가 벅차다. 속도감 있는 짧은 문장에 길들어져 있어서, 눈으로만 읽어도 충분한 가벼운 단어들에 익수해져있어서 좀처럼 앞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다. 이 작품이 가진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는듯하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화자인 '나'가 자신의 기억을, 삶을 보여주고 있는 평범한 이야기인데 그 기억을 들려주는 단어와 문장들의 깊이가 상상을 초월한다.

 

결국 프루스트의 마들렌 향을 조금 맡아보다가 국일미디어의 친절에 기대보았다. 권말에 수록한 '작품 해설'을 먼저 만나보고 다시 프루스트의 깊은 생각 속으로 들어가 본 것이다. 70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작품 해설은 프루스트라는 작가를 알고 그의 생각이 담긴 작품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그래도 작품을 이해했다고, 프루스트의 생각을 읽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책이 한 권 늘었다.

 

'나의 마르셀','나의 소중한 마르셀'(p.499)이라는 문구가 이 소설이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스토리의 흐름보다는 스토리 속 '나'의 의식 흐름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프루스트가 담고 싶었던 생각을, 사상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책을 덮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은 일리에라는 실제 지명을 공브레라는 소설 속 지명으로 바꾸게 한 위대한 작품《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제대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멋진 책이라는 것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명작을 만나보고 싶은 이들도, 프루스트의 생각에 다시 한번 빠져보고 싶은 이들에게도 마들렌의 짙은 향을 선물해 줄 책이다.

 

"국일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m******3 2023.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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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프루스트 문학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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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음미해보는 프루스트 문학의 진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 책을 안 읽어보신 분들도 프루스트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말은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저는 1Q84를 읽으면서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호기로운 마음으로 도서관에 가서 1권을 빌렸지만 몇 장을 읽지 못한 채 포기하고 말았답니다ㅠㅠ   방대한 분량은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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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음미해보는 프루스트 문학의 진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 책을 안 읽어보신 분들도 프루스트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말은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저는 1Q84를 읽으면서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호기로운 마음으로 도서관에 가서 1권을 빌렸지만

몇 장을 읽지 못한 채 포기하고 말았답니다ㅠㅠ

 

방대한 분량은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문장의 길이가 길어서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었어요.

사건 위주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소설과 달리

'나'의 의식의 흐름이 주된 서술이다 보니

책 내용이 머릿속에 잘 정리되지 않았어요.

 

그러다 '한권으로 읽는 잃시찾' 서평단 모집글을 보게 됐어요.

(책 제목이 길어서 이제부터 '잃시찾'이라고 할게요^^)

많은 작가들이 최고의 작가로 일컫는,

20세기 최고의 책 하면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프루스트의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어요.

완역본 도전은 아직도 자신이 없지만,

한 권으로 엮은 발췌본으로라도 읽고 싶었어요.

다행히 국일미디어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받게 되었답니다.

 


 

'잃시찾'을 읽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차근차근 프루스트와 '잃시찾'을 알아가기로 했어요.

먼저 책을 훑어보면서 책의 구성을 살펴봤어요.

발췌본이라도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책 크기가 적당해서 두껍지만 들고 다니기 좋아요.

이해하기 힘든 책으로 유명한 만큼

다른 책에 비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설이 많았어요.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잃시찾' 워밍업하기 좋은 자료였어요.

 

프루스트의 작품을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독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만든 책이라고 해요.

전7편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작품을

작품성을 훼손하지 않은 채 한 권으로 엮는 일은

전편을 완역할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역자는 고백합니다.

'잃시찾'의 가장 큰 특징이 전통적 소설 기법에서 벗어나

인간 심리의 내면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그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줄거리를 간추려서 재구성하는 방법이 아닌,

프루스트의 문체를 살리는 발췌 형식을 취했습니다.

'잃시찾'을 한 권으로 요약한 책이지만,

프루스트 문학의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 소설의 특징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인물, 사건, 시간의 흐름을 찾으려고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재미도 없고 난해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번에는 '나'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문장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읽으니 훨씬 좋았던 것 같아요.

 

프루스트의 표현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인지 알 수 있어요.

끝나지 않는 문장과 비유적 표현들에서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려는

그의 작가로서의 열정이 느껴졌어요.

 

소설의 문장을 이렇게 음미하며 읽은 것은 거의 처음인데요.

시의 경우에는 그렇게 감상한 적이 많지만

소설은 인물, 갈등, 사건 위주로 빨리 빨리 읽는 편이니까요.

하지만 프루스트의 소설은 정말 몇 번씩 반복해서 읽어야

진정한 아름다움과 감동을 맛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 독서력?이 한 단계 성장한 기분이었어요^^

10년 전에 포기했던 프루스트를 다시 도전한다는 뿌듯함!

그리고 독서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완역본 '잃시찾' 읽기에 실패하신 분,

프루스트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고 싶은 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소장하고 싶은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더 자세한 리뷰를 보고 싶다면 : https://blog.naver.com/gabae_t/223085981475

o*****7 2023.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꼭 읽어봐야 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꼭 읽어봐야 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내용보기
서재 어디에 자리 잡아도 품위가 느껴지는 책 한권.. 20세기 최고 최대의 소설로 꼽히는 소설이지만 방대함에 읽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바로 포기해 버리기 일쑤였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국일미디어에서 출간한 [한권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처럼 느껴졌는데 완독하고 보니 읽어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작가의 표현을 천천
"꼭 읽어봐야 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내용보기

 

 

서재 어디에 자리 잡아도 품위가 느껴지는 책 한권..

20세기 최고 최대의 소설로 꼽히는 소설이지만

방대함에 읽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바로 포기해 버리기 일쑤였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국일미디어에서 출간한 [한권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처럼 느껴졌는데 완독하고 보니 읽어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작가의 표현을 천천히 음미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어요.

방대한 내용에 자글자글한 글밥 그리고 몇 번을 반복해야 이해할 수 있는 긴 문장들도 문제지만

모더니즘의 최고봉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명서이기 때문에

그의 의식의 흐름을 문학평가론가, 철학자 등 전문가들이 대거 평해 놓은 터에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서평을 쓴다는 것도 무모한 도전이었어요.

나름 노트에 콩브레의 인물관계도부터 흐름들을 정리하면서 문학학도는 아니지만

이렇게 문학을 이해해 가는구나 싶네요.

 

 

 


 

 

어느 날 '나'는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맛보다 감미로운 기쁨에 전율하게 되면서

무의적으로 떠올린 과거의 기억은 바로 작품의 소재가 되어 예술적 자아를 깨닫지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너무도 유명한 마들렌에 관한 표현은

사실 마들렌 과자를 홍차에 적서 먹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어떻게 저런 격렬한 쾌락의 표현을 이끌어 내는지 놀랍기도 하지만

이윽고 우중충한 오늘 하루와 음산한 내일의 예측에 풀 죽은 나는,

마들렌의 한 조각이 부드럽게 되어 가고 있는 차를 한 숟가락 기계적으로 입술로 가져갔다.

그런데 과자 부스러기가 섞여 있는 한 모금의 차가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소스라쳤다

나의 몸 안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깨닫고. 뭐라고 형용키 어려운 감미로운 쾌감이, 외따로, 어디에서인지 모르게 솟아나 나를 휩쓸었다. 그 쾌감은 사랑의 작용과 같은 투로, 귀중한 정수로 나를 채우고, 그 즉시 나로 하여금 삶의 무상을 아랑곳하지 않게 하고 삶의 재앙을 무해한 것으로 여기게 하고, 삶의 짧음을 착각으로 느끼게 하였다. 아니, 차라리 그 정수는 내 몸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나 자신이었다. 나는 자 자신을 범용한, 우연한, 죽음을 면하지 못하는 존재라고는 느끼지 않게 되었다.

p51

우리가 지나쳐 온 과거는 그저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잠재워 있다가

어떠한 혹은 사소한 감각으로 그때의 경험들이 되살아나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 의도하지도 자발적이지도 않은 기억들이 잃어버린 사랑과 삶을 소생하여

영원한 현재를 살게 해 주는 되찾은 시간이 되겠지요.

 

 

 

 


 

 

 

저자인 프루스트는 1870년(프랑스-프로이센전쟁)에서 제1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시기,

이른바 ‘벨 에포크(la belle epoque:좋은 시대)’ 시대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즉 프랑스 신흥 부르주아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병약하고 연약하지만 섬세한 감수성과

분석적 성향이 강하게 성장하였지만 지병인 천식과 어머니의 죽음이 전기가 되어

38세때부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쓰기 시작하여

그러니깐 1913년부터 1927까지 총 일곱 권을 완성하였는데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소위 의식의 흐름에 따라 사유하고 있죠.

집필에만 14년이 걸렸을 만큼 책의 내용이 방대하지만

무엇보다도 한 문장을 비유와 은유로 치밀하게 묘사한 탓에 문장이 길기 때문에

단순한 장편소설로 접근하기엔 어려웠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래서 시중에 완역본도 쉽지 않은데 국일미디어의 김창석의 번역 또한

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격찬한 표현만큼이나

빛깔이 없고 잡을 길 없는 시간,

그 구명을 위한 노력과 결과물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이 대서시를 한 권으로 집약하여 읽을 용기를 준 것 또한 감사한 일이예요.

한권이지만 작품이 735p에 달하고 여기에 작품해설까지 더해 총 829p로 방대하지만

프루스트의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명문장들을 고스란히 담아

전권을 읽어야 하는 강박이 아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맛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매력에 빠져 전권에 도전할 계기가 되네요.

죽으면 '시간'은 육신을 떠나고, 그리고 몹시 빛바랜 시시한 추억은, 이제 이승에 없는 '여인'에게서 사라지는 동시에 아직 여전히 그 추억에 시달리고 있는 사나이들에게서도 마침내는 사라지고, 살아있는 육신의 욕망이 더 이상 추억을 기르지 않게 될 때, 그러한 추억도 마침내 소멸하고 말 테니까. 이토록 장구한 시간의 흠이 나를 통해 단 한번의 중단도 없이 존속되고, 생각되고, 분비되었음을, 그 시간의 흐름은 나의 삶이자 나 자신이었음을, 그뿐만 아니라 나는 그 온 시간을 줄곧 내게 메어 두어야 했음을, 그것이 나를 받쳐 주었음을

p734

 

 

 

그의 사유는 사랑과 예술로 압축할 수 있는데

스완의 사랑을 마치 주인공이 이상적 모델로 삼아 변주하듯이

프루스트에게 사랑은 자신도 모르게 우발적으로 찾아와 환상과 불안, 질투, 환멸들을

동반하는 그의 사랑론은 사랑에 대한 고찰이라 할 만큼 많이 회자되고

한 폭의 풍경화나 글위의 음악처럼 음악, 문학, 미술이 심혈을 기울여 묘사되어 있어요.

마치 오데뜨가 연주하는 뱅뙤이유의 피아노 소나타 소악절을 들어봐야 할 거 같은 것처럼..

물론 이런 기억들의 회귀는 문학 지망생이었던 그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

소재이자 창조적 영광이었던 걸 깨닫으면서 지금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성하죠

책에는 사랑, 예술 외에 당시의 신흥 부르주아 집단의 사교계와

드레퓌스 사건과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대서사를 담고 있는데

저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허구가 만들어 낸 이야기(소설)와 작가 자신의 인생을 담은 자서전

그리고 음악, 미술, 문학을 하나의 에세이로 집대성한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지껏 소설을 이야기중심으로 읽어왔던 나에게

줄거리가 아닌 치밀하게 묘사된 그의 글표현에 빠져들게 하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랑과 이별을 통한 고뇌와 슬픔과 사랑 그 자체의 덧없음

뿐만 아니라 마들렌, 세 그루의 노목, 샹젤리제의 곰팡이 냄새..잠 등

대상과 이미지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여 묘사하고 글 전반이 은유의 폭이 깊어

표현에 감동하다가도 이해하기 어려워 몇 번을 반복해서 읽고 되새기게 되네요.

그래서 여지껏 읽었던 소설 중에서 가장 어려웠어요

 

 

 

 

 

나는 '잠'못 들다 침상에서 깨어나는 순간의 '현재'에서 이야기는 시작하는데

내가 누구인지, 어느 공간, 어느 시간에 놓여있는지 조자 가름안되게

현재와 과거를 오가고 있지만 그 흐름은 나의 삶 전반의 철학을 담고 있어요.

엄마가 침대 앞에 앉아 읽어주시던 [프랑수아 르 상피]..그 시절 나는 아직 진정한 소설을 읽은 적이 없었지만.. 불가사의하고 매혹적인 무엇이 있으리라 상상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이토록 일상적인 사건을 밑에서, 그토록 평범한 사물들 밑에서, 그토록 흔한 어휘들 밑에서, 나는 기이한 억양 내지 어조같은 것을 느꼈다.

p47

어린시절 불안과 어머니에 대한 집착을 보일 정도로

유독 어머니와 할머니의 기억이 강하게 묘사되어 있어요.

그리고 소설의 사회적 배경과 이야기의 흐름과도 같았던 두 갈래 길.. 스완 댁 쪽과 게르망뜨 쪽..

스완 댁 쪽은 산사나무 꽃이 피어 있는 시적인 정격에 질베르토의 기이한 행동을 엿볼 수 있었고

몽주뱅에서 목격한 뱅뙤유 아가씨와 그녀의 여자친구의 이상한 사랑..

그리고 게르망뜨 쪽은 모네의 그림과도 흡사한 연꽃들, 비본느의 아름다운 시냇물 정경..

하나의 소설로도 이야기가 그려지는 스완의 사랑..

스완은 유대인이자 예술과 교양을 갖춘 사교계에 영향력있는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그런 스완이 사랑의 대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꾸는 고급 매춘부 오데뜨를 사랑하게 되고

질투와 환멸 속에 괴로워하다 사랑이 식어갈 때 오데뜨와 결혼하여 딸 질레르뜨를 낳고

그 질레르뜨와 첫사랑을 하면서 이별..

오데뜨의 만찬초대에서 문학적 우상인 베르고뜨를 만나게 되죠

사랑에 있어서 행복이란, 겉보기에 가장 단순하고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사고에, 그 사고 자체 속에는 없을 하나의 심각성을 즉각 부여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하나의 비정상적인 상태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토록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그의 가슴속에 있는 불안정한 무엇이며, 그는 그것을 유기시키기 위하여 끊임없이 합당한 조치를 취하지만..

실제로 사랑 속에는 끔찍한 상태로 변할 수 있는 하나의 지속적인 고통이 있다.

질베르뜨와의 이별의 아픔에서 벗어난 나는 2년 뒤 할머니, 프랑수아즈와 함께

바닷가 발베크로 떠나고 기차여행동안 있었던 에피소드, 그랑 호텔 묘사가 이어지고..

위디메닐의 세 그루 나무를 보면서 자신의 문학적 소명을 떠올리죠.

빌르빠리지 부인의 소개로 조카 로베르 드 생 루를 알게 되고

외삼촌 샤를뤼스 남작과 당대 거장 화가로 인정받던 엘스티르를 만나면서

예술과 상류층 삶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리고 바닷가 방파제에서 피어나는 소녀들(알베르틴, 앙드레, 지젤)을 발견하고...

알베르틴에게 끌리게 되는데..

나는 부모와 함께 파리로 이주하고 먼발치에서 게르망트 공작 부인을 사랑하지만 실망하는데

당시 살롱중심의 사교계는 유대인 드레퓌스 사건으로 보수와 진보의 대립각을 이룬 상황이었죠.

귀족계급에 대한 선망과 환멸은 사교계의 그의 상세한 묘사가 그러해요.

그리고 많은 이슈를 낳고 있는 4편의 소돔과 고모라는 동성애를 다루고 있는데

우연히 샤를뤼스 남작과 쥐피앵의 동성애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고 남작은 이 동성애 사건으로 점차 파멸의 길로 들어서고 다시만난 알베르틴, 그녀 역시 동성애적 성향이 있는지 의심하게 되죠.

그리고 프루스트가 처음 자신의 소설에 부여하려 했던 마음의 간헐..

기억의 흐름에 심정의 간헐이

의도하지 않은 기억과 마음의 간헐은 할머니에 대한 죽음에 대한 에세이같아요.

빛나는 표현들이 많지만 오늘은 유독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묘사가 찡해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소환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할머니의 부모께서 할머니에게 남편을 골라 주시던 먼 옛 시절처럼, 할머니의 얼굴은 순결과 순종의 섬세한 모습을 가지고, 양 볼에 세월이 조금씩 허물어 가던 순결한 희망과, 행복에 대한 꿈과, 순진한 명랑성마저 빛나고 있었다. 떠가간 목숨은 목숨의 환멸마저 휩쓸어 가고 말았다. 한 미소가 할머니의 입술에 남아 있는 듯 보였다.

죽음이, 중세기의 조각사처럼, 한 젊은 아가씨의 자태로 할머니를 죽음의 침상에 누이고 있었다.

5편 갇힌 여인에서

나는 알베르틴을 파리로 불러 그녀를 자신의 집에서 동거하며 마치 우리에 갇힌 알베르틴을 향한 소유욕과 사랑, 그리고 질투와 의심에 불탄 사랑의 심리학을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어요

결국 소유욕에 사로잡힌 나의 태도 때문에 알베르틴은 그 집을 떠나고 말지만.

아름다운 감옥이란 없다

여기서 중요한 팁 하나를 드리자면.

이 소설의 화자인 나의 이름이 공개되는 바로 5편 갇힌 여인이예요.

알베르틴이 나를 향해 말을 할 때.. '나의 소중한 마르셀.'

이 책에서는 p499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 책의 작가와 같은 이름이네요.

그러나 프루스트 자신이 아닌 허구의 나일뿐..

그리고 마르셀은 친구 생 루에게 알베르틴을 수소문하여 찾아달라고 부탁한 끝에

그의 죽음을 듣게 되고..

미래의 내 삶이 몽땅 나의 심장으로부터 뽑혀 나갔다. 미래의 내 삶? 그렇다면 가끔이나마 알베르틴없이 그 삶을 영위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단 말인가? 결코 그런 적이 없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내 생애의 모든 순간들을 죽을 때까지 그녀에게 바치기로 하였단 말인가? 물론 그랬다. 그녀로부터 분리할 수 없는 그 미래를 내가 간파할 수 없었으나, 그것이 떨어져 나간 직후에야 그것이 나의 가습 속에서 점유하고 있던 자리가 텅 비었음을 감지하였다.

사랑은 환상처럼 찾아와서 소유하고 이어서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맞게 된다면 그건 또다른 고통일 테지만

이젠 추억이 되어 잊혀가는 기억, 망각..

어쩌면 이 망각이라는 것으로 우리는 현실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되찾은 시간..

게르망트가의 파티에 참석하여 자신이 찬미하던 사람들의 늙은 모습을 대하며

인간 존재의 공허함을 느끼며 무의식적인 시간을 예술작품에 녹이고 있어요.

내가 내 작품속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내고자 한 것은, 김 빠진 '시간의 관념,

우리에게서 분리되지 않은 지나간 세월의 관념이었다, (p732)

‘스완네 집 쪽으로’, ‘꽃핀 아가씨들 그늘에’, ‘게르망트 쪽’, ‘소돔과 고모라’,

‘갇힌 여인’, ‘사라진 알베르틴’, ‘되찾은 시간’으로 따로 놀 거 같았던 이야기들이

하나의 원이 되어 소설의 마지막이 처음으로 연결되어 놀라운 구조였어요.

맨 먼저 지난 날 콩브레의 성당에서 예감했던 안 보이는 시간이 바로 현재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나는 지극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며, 내가 그것을 현재의 순간과 먼 옛날의 어느 순간 속에서 동시에 느껴, 과거가 현재 위해 중첩되게 하고, 심지어 나로 하여금 내가 현재와 과거 중 어디에 있는 지 선뜻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는, 그 여러 인상들을 비교하면서, 이미 그 원인을 짐작하고 있었으니, 사실인즉, 매번 나의 내면에서 그러한 인상을 음미하던 존재는 그 인상이 가지고 있는 어느 옛날과 현재의 공통적인 무엇을, 즉 그 인상이 그 안에 가지고 있는 탈시간적인 무엇을 음미하고 있었으며..

한 남자의 사랑과 이별을 통한 고뇌와 슬픔을 다룬 줄거리보다는

사랑, 죽음, 예술의 복잡미묘한 문제들에 대한 철학을 읽어 볼 수 있어요.

특히 프루스트의 특유한 문체는 자신이 본 것과 느끼는 감정을 병적일만큼

집요하고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 아닐까요?

특히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사람의 심리분석은 어느 페이지를 펼치건 간에

풍경화를 감상하듯 명문장을 꼽씹게 만들어요.

사랑, 질투, 상실, 죽음에 대한 묘사는 우리 삶의 총체적인 모습처럼 다가오는데

다행히도 고통은 고마운 망각으로 현재를 살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 순간, 예술품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유일한 수단임을 나로 하여금 간파하게 해주었던 그 진실만큰은 물론 눈부시지 않았으나, 새로운 깨달음 하나가 나의 내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하여 나는 문학작품의 그 모든 자재들이 나의 지나간 생애임을, 더 나아가, 그것들이 경박한 쾌락들, 게으름, 애정, 괴로움 등을 통해 나에게로 와서, 식물을 생장시킬 온갖 영양분을 무심히 저장하는 씨앗만큼이나, 그것들의 운명은 물론 그것들의 존속조차 짐작하지 못하였던 나에 의해 저장되었음도 깨닫았다.

한권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중 되찾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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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을 해당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v******u 2023.04.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