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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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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춥고 속은 헛헛하다.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다. 집에는 국물을 낼 재료가 아무것도 없다. 갑자기 외로워진다. 내 다리뼈라도 하나 뽑아내어 고아먹고 싶은 심정. 이럴 때 외식하러 나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음식에 대한 책을 꺼내 읽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읽은 책. 베트남 국수에 대한 단상과 추억, 레시피 등등을 담은 이 책을 펼쳐보니, 일단 국수 자체가 놀라웠다. 내가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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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춥고 속은 헛헛하다.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다. 집에는 국물을 낼 재료가 아무것도 없다. 갑자기 외로워진다. 내 다리뼈라도 하나 뽑아내어 고아먹고 싶은 심정. 이럴 때 외식하러 나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음식에 대한 책을 꺼내 읽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읽은 책.

 

베트남 국수에 대한 단상과 추억, 레시피 등등을 담은 이 책을 펼쳐보니, 일단 국수 자체가 놀라웠다. 내가 그동안 알던 베트남 국수는 쌀국수 '퍼'뿐인데 이렇게나 다양한 국수가 있다니. 심지어 '분옥쭈오이더우(우렁이바나나두부국수)'도 있단다! 알고보니, 베트남에는 우리나라의 '국수'에 해당하는 단어 자체가 없다고 한다. 물어보면 ‘퍼’라고도 하고 ‘분’이라고도 했다가 ‘바인까인’이라 하기도 한다고. 그만큼 많은 수의 국수가 있기 때문일것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나라에는 '눈'이라는 단어는 없고 '싸락눈'' 많은눈' '비와 함께 내리는 눈' 등등에 해당하는 단어들이 수십 개 있듯.

 

앞부분은 각각의 국수 맛보기와 소개가 저자의 감상 위주로 서술되고 있고 '그녀의 국수 사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Chapter 4에서는 본격적인 국수 관련 정보를 주고 있다. 국수를 먹는 순서, 면 종류, 주재료, 향채 종류, 조리 방식, 베트남 음식의 특징과 지역별 국수, 국수 맛집 소개 등등. Chapter 5 부분에는 레시피 소개도 있다.

 

읽다보니 저자의 내공이 놀라웠다. 국수에 대한 건조한 정보를 빛나는 문장에 담아내는 내공이. 본문에서 저자는 '국수의 시간'을 말한다. 여행을 떠나려고 차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그 시간이 바로 국수의 시간이다. 국수를 먹을 최고의  시간이다라고 말한다. 그 대목은

 

밥은 조금 무겁고, 빵은  왠지 차갑다.

먼 길을 떠나기 전 헛헛한 마음에 요기가 필요한 그때.

밥과 빵 사이의 적당한 무언가로 마음을 살짝 덥히고 싶은

그 시간이 바로 국수의 시간이다.

- 본문 26쪽에서 인용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국수가 나왔다. 나는 천천히 미엔가를 음미한다. 닭고기를 음미하고, 매끈한 당면을 음미하고, 국물을 음미한다. 당면은 마지막까지 국물을 흐리지 않는다.

나의 고향 같은 도시, 호찌민.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한다. 미엔가가 나를 배웅하고 있다.

- 75쪽

 

나를 모르는 사람들 틈에 섞여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쓰고 닦고 다시 썼을 젓가락을 꺼내, 어쩌면 한 세대가 지났을 낡은 테이블 위에서 지나간 시간을 먹는다. 국수 가락처럼 기나긴 인생을 생각하고, 인간은 결국 혼자임을 잠시 생각한다.

- 165 쪽

 

이렇게 시처럼 행갈이한 글이 적절하게 배치된 사진들과 잘 어울려 있다. 과하지 않다. 저자는 문장을 쓰고 덜어내는 습관이 몸에 밴 사람같다. 이거 굉장히 어려운 실력인데,,, 싶어서 저자 약력을 찾아보니 카피라이터이시라고. 음. 책 제목도 독특하다 싶더니만. (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가 생각난다) 편집도 세련되어 보기 편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예상 독자는 베트남 국수 등 무겁지 않고 깔끔한 한그릇 외식을 즐기며 해외 여행에 익숙한 20대 30대 여성? 그렇다면 이 책은 예상 독자의 니즈를 정확히 맞춰가는 저자와 편집자의 팀플레이가 빛나는 책이다.

 

베트남 여행 가방에 넣어가기 좋은 책이다. 어디를 가나 맛있는 국수가 있고, 어디를 펼쳐 읽어도 여행자의 마음에 쏘옥 와닿는 책이 있다면 어딘들 못가랴. 이제 돈만 모으면 된다. 여행가야하니, 내 다리뼈는 그냥 놔 두어야겠다.

 

m******n 2017.02.01. 신고 공감 3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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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국수에 푹 빠져버린 베트남 여행기 '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매력적인 국수에 푹 빠져버린 베트남 여행기 '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내용보기
나는 국수를 꽤 다양하게 먹어봤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매일같이 먹고 싶은게 아니라 맛있는 메뉴를 발견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성격인데 나에게 국수는 특별한 메뉴이기도 하다.예전부터 멸치국수를 참 좋아했는데 자주 못먹다가 최근에 되서야 자주 먹게 되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먹을때마다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이 외에도 국수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매력적인 국수에 푹 빠져버린 베트남 여행기 '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내용보기





나는 국수를 꽤 다양하게 먹어봤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매일같이 먹고 싶은게 아니라 맛있는 메뉴를 발견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성격인데 나에게 국수는 특별한 메뉴이기도 하다.

예전부터 멸치국수를 참 좋아했는데 자주 못먹다가 최근에 되서야 자주 먹게 되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먹을때마다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국수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많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국수에 대한 추억을 꺼내보기도 했다.


베트남 국수를 제대로 먹어본 적은 없지만 동남아시아의 쌀국수를 사랑하는 입장으로써는 베트남에서의 낭만 여행을 떠나보고 싶었다.

늦은 시각에 불빛이 비춰지는 곳에 가면 어김없이 놓여있는 수저와 젓가락 그리고 그 곳에서 국수를 맛 볼 수 있다고 한다.

문득 늦은 시각에 배고프면 찾아가던 국수집이 생각나기도 하고 너무 맛있어서 몇 그릇을 그 자리에서 먹었던 식당이 그립기도 하다.

돌아오는 길에는 꼭 먹는 미엔가라는 국수, 저자가 어디서든 돌아오는 길에 먹고 서울로 돌아오기 전 꼭 생각나는 국수라고 한다.

자신을 배웅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꼭 먹게되는걸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그렇다. 어떤 지역에 갔을 때 꼭 먹어야 돌아오게되고 꼭 먹어야 그 곳에서의 여행이 완벽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에게는 미엔가 국수가 그런 존재인 것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저자처럼 내 감정에 따라 먹고 싶었던 국수가 있었나 싶었다.

나에게 위로가 되어줬던 적이 있긴 할까 어떤 메뉴가 나와 잘 맞았던걸까 하는 생각을 해봤었다.

그래도 굳이 생각해보자니 맑은 국물의 쌀국수가 아픈 날 나를 치유해주는 국수이기도 했다.

작년인가 새해가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아파서 일주일넘게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정말 다 싫고 흰 쌀만 끓여서 먹어도 쌀 냄새가 싫어서 먹지 못했던 때였다.

그 정도로 못먹던 때에 유일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던 메뉴가 바로 쌀국수이다.

다행히 많이 먹었고 그 뒤로는 차차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 때의 그 국수는 나에게 위로가 되었고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까지 들어있었던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저자를 통해서 많은 감정을 배울 수 있었는데 앞으로 국수를 먹게된다면 그 맛을 천천히 음미하고 이 국수는 나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줄지를 생각하게 될 것 같다.


또 한가지, 베트남에는 국수의 종류가 참 많다. 그리고 그 국수마다 매력이 있고 저자의 말처럼 감정이 들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 여행을 가면 다른건 다 필요 없고 베트남으로 국수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한 그릇, 한 끼니 정성스레 담겨진 그 이야기를 나도 느껴보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j********1 2016.0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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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분맘' 후루룩 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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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마니아들은 자기 나름의 '육수 노트'가 있다.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히 기본 베이스가 되는 멸치 육수 내기다. 그리고 강한 양념을 좋아한다면 다데기 양념 비법과 색다른 고명의 재료들이 적혀 있기 마련이다. 야채 고명은 김치나 부추 같은 유치원 수준을 졸업했다면, 셀러리 잎, 숙주, 우거지 정도를 거쳐 자신만의 비법을 첨가하게 된다. 그럼, 비빔국수의 경우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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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마니아들은 자기 나름의 '육수 노트'가 있다.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히 기본 베이스가 되는 멸치 육수 내기다. 그리고 강한 양념을 좋아한다면 다데기 양념 비법과 색다른 고명의 재료들이 적혀 있기 마련이다. 야채 고명은 김치나 부추 같은 유치원 수준을 졸업했다면, 셀러리 잎, 숙주, 우거지 정도를 거쳐 자신만의 비법을 첨가하게 된다. 그럼, 비빔국수의 경우는 어떠한가. 난 아직 특별히 엄청나게 맛있는 비빔국수를 먹어보지 못했다. 비빔국수에 대한 내 입맛은 여전히 '백선생' 레시피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좀더 색다른 맛의 비빔국수를 즐기는 비법은 없을까 고민해본다.   


동양의 면 요리 가운데 베트남의 쌀국수와 대만의 굴국수를 특히 좋아한다. 국수 한 그릇이 무척 땡기는 순간, 이 책을 허겁지겁 손에 잡았다. 카피라이터 출신의 어느 '국수'주의자가 예찬하는 베트남 쌀국수 이야기다. 다행히도 저자 진유정은 책 말미에 퍼보, 분짜, 분보남보, 미엔가, 짜까, 분더우맘똠, 고이꾸온, 퍼꾸온, 미반탄 등 아홉 가지 베트남 국수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이런 레시피가 없었다면 이 책은 그저 저자 개인의 사적인 감상을 끄적거린 베트남 국수 회상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베트남어 '껌'이 밥이라면, '퍼'나 '분'은 면이라는 뜻이다. 퍼와 분 외에도, 바인까인이 베트남의 대표적인 국수다. 퍼는 너비 0.5센티미터 정도의 쌀 면이고, 분은 퍼보다 가는 쌀 면, 바인까인은 쌀과 타피오카 가루를 섞어 만든 면이다. 우리처럼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베트남인지라 당면을 뜻하는 '미엔'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나라마다 도시마다 그곳을 감싸고 있는 독특한 향이 있다. 그 향은 어쩌면 도시의 역사이기도 하고, 그 도시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역사이기도 할 것이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시간이 도시 구석구석 스며 있다가 여행자의 후각을 자극하고, 그의 기억 어딘가에 저장된다. 까맣게 잊고 지내다 오랜만에 그 도시에 도착했을 때, 냄새는 순식간에 모든 기억을 환기시킨다."(104쪽)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은 남쪽에 있다." 이 한 구절을 보는 순간, 강한 기시감과 더불어 노스탤지어의 아지랭이가 뭉개뭉개 피어오른다. 난 '베트남'하면 하얀 아오자이와 시클로의 시각 이미지와 함께 튀김 냄새와 한데 어우러진 새초롬한 느억맘 내음이 생각난다. 집 가까이에 베트남사람이 연 쌀국수 가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골목길에 놓인 촌스런 빨간색 의자에 앉아 허리를 굽혀가며 먹어도 좋고, 하얀 비밀봉지에 포장해 가 식탁에다 다시 잘 차려놓고 분위기 잡으며 먹어도 좋다. 생선, 오징어, 새우, 돼지고기, 삶은 가지에 향채 라우당, 라우숭, 라우늇이 들어간 분맘을 후루룩 먹고프다.    



z***a 2016.0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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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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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소박한 미식가들의 나라, 베트남 낭만 여행  거칠고 투박하지만 무엇이든 포용하고 자라게 하는 대지처럼 깊고도 깊은 맛의 국수를 먹으러 나는 호이안에 간다.지금은 아니지만 하루에 2회 이상 쌀국수를 먹는 게 자연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거주하던 오피스텔 주변에 괜찮은 음식적은 없지만 괜찮은 쌀국수 집이 있었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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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소박한 미식가들의 나라, 베트남 낭만 여행

 





거칠고 투박하지만 무엇이든 포용하고 자라게 하는 대지처럼 깊고도 깊은 맛의 국수를 먹으러 나는 호이안에 간다.




지금은 아니지만 하루에 2회 이상 쌀국수를 먹는 게 자연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거주하던 오피스텔 주변에 괜찮은 음식적은 없지만 괜찮은 쌀국수 집이 있었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정말 맛있었고 입이 얼얼해질 정도로 얼큰하게 한 그릇 비우고 나면 머릿속에 있던 복잡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완벽하게 잊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인지 쌀국수가 그때만큼 그립지는 않다. 하지만 사는 동안 그렇게 미친듯 단일메뉴에 빠지기란 쉽지 않다. 정작 미쳐서 먹을 때는 깨닫지못하다가 어느정도 정신이 돌아오니 그 음식의 시작,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베트남'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딱 그 무렵, 책 [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를 만난 것이다.




아침 7시에 떠오르는 국수와 한낮에 당기는 국수, 그리고 늦은 밤에 생각나는 국수는 분명 다르니까.




위의 문장은 '국수 사전'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한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특정 메뉴를 좋아하는 사람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기분에 따라 먹고 싶은 국수가 다르고 시간대 별로 먹고 싶은 국수가 다르다는 저자의 말에 환호까지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내게는 국수 사전은 없다. 그렇게 깊게 국수를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페이지를 넘겨서 그날 그날 기분대로 찾아갈 수 있는 주소록도 없어 사전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자랑처럼 들려 부러웠다. 이참에 나도 국수사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맛있다고 너무 자주 간 탓인지 어느 순간 예전 그 맛이 아니라고 가지 않은 국수집들만 생각났다. 아마도 그건 저자처럼 기분에 따라 어울리는 집을 찾아가야 했는데 기다릴 줄 모르고 먹어치우듯 다닌 내탓이 아닌가 싶다. 그런가하면 저자가 말하는 '도시마다 감싸고 있는 독특한 향'을 나는 맡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 바닷가에 갔을 때 나는 비릿한 물내음은 그 도시만의 독특한 향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한 곳이 떠오르긴 했는데 다름아닌 대만 야시장에서 파는 '취두부'냄새 정도였다. 쌀국수를 한참 즐겨 먹을 때 하노이 거리를 걸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만약 그랬다면 쌀국수가 아니라 '직화'달달한 고기냄새에 더 빠졌을지도 모른다. 바로 분짜라는 다진 돼지고기로 만든 요리로 국수를 엄청나게 좋아한다고는 해도 고기를 이길수는 없으니까. 책을 보면 분짜 사진도 함께 실려있는데 언뜻봐서는 포장마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닭꼬치'보였다. 비주얼만큼은 확실히 친근하고 달달한 숯불향기가 활자에서도 느껴져 베트남 하노이를 간다면 쌀국수 말고 분짜에 먼저 달려들 것 같다.




불 맛을 풍기는 고기에 달콤한 소스가 살짝 스미면 그야말로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동남아시아 음식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도 한 입만 먹어보면 앉은자리에서 두 그릇도 먹게 되는 음식이 바로 분짜다.




타이틀 '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다'라는 표현은 저자가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은 '마를레네 디트리히'라는 노래가사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해당 노래에서는 화자가 베를린에 가방을 두고 와서 베를린이 계속 생각난다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얼핏 타이틀만 보면 '국수'가 핵심인 것처럼 보일테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국수'보다는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대한 애착이라고 보여진다. 덕분에 베트남 곳곳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음식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덕분에 베트남 국수에 관한 추억만 질리게 접할 줄 알았던 예상과 달리 '베트남'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두번째로 떠오른 것이다. 첫 번째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하루에 두끼니 이상을 쌀국수로 먹을 때 였다. 쌀국수 레시피도 친절하게 부록처럼 실려있지만 요즘 대세인 어떤 요리사의 말처럼 쌀국수는 해먹기보다는 사먹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그 생각만 굳혔던 것 같다. 사먹어야지, 그것도 꼭 베트남에서.






YES마니아 : 로얄 i********g 2016.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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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그곳, 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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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여행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요즘 빠져있어서 꼭 여행하고 싶은 나라가 생겼다.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 국수를 처음 한국에서 먹기는 했지만 오히려 나는 쌀국수를 엄청나게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국수에 대한 애정이 가득가득하다. 내가 좋아했던 쌀국수는 태국 쌀국수 였지만 베트남 쌀국수 역시 만만치않게 맛있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너무 좋다. 일주일에 한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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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여행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요즘 빠져있어서 꼭 여행하고 싶은 나라가 생겼다.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 국수를 처음 한국에서 먹기는 했지만 오히려 나는 쌀국수를 엄청나게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국수에 대한 애정이 가득가득하다. 내가 좋아했던 쌀국수는 태국 쌀국수 였지만 베트남 쌀국수 역시 만만치않게 맛있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너무 좋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꼭 먹어줘야하는 쌀국수를 먹으러 꼭 베트남에 가고 싶다. 매일 쌀국수를 먹는다고 해도 행복하기만 할것 같다. 식구들도 고개를 저으며 못말린다고 할정도로 세상의 모든 국수를 사랑하는 나에게 이 책은 아무에게도 공유하고 싶지 않을만큼 좋은 책이었다.


그녀는 베트남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베트남 구석구석에서 만난 국수를 아주 다정하게 낭만 가득 담아 그녀의 기억까지 함께 소개해 주었다. 그녀가 살아가면서 느꼈던 베트남 골목의 이야기들이 너무 좋았고 그녀가 묘사하는 국수는 사랑스럽기만 했다. 소개해주는 국수를 맛보기 위해서라도 나는 베트남 여행을 떠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올해야 말로 이 책을 한손에 들고 제대로 베트남 여행을 떠나겠다는 결심을 했다. 베트남을 제대로 여행하고 싶어서 다양한 여행책을 찾아봤지만 이토록 매력이 넘치는 베트남 이야기는 만나본 적이 없는것 같다. 다시 한번 더 베트남에 대해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


중간중간 보이는 베트남의 풍경은 여유있었고 다양한 색채를 품고 있었다. 베트남은 정말 산과 바다가 좋아 음식의 재료가 정말 좋은것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쩜 보는것 마다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이고 예쁜지 놀라울 수 밖에 없었다. 나처럼 음식을 위해 여행가는 사람에게는 딱 맞는 안성맞춤 여행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가장 많이 맛보았다는 분보후에는 나도 꼭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쉽게도 그녀가 먹었던 그 집의 그 분보후에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난 아직도 내가 진짜 좋아하는 태국에 있는 쌀국수집을 잊지 못한다. 다음에 여행을 가면 필히 그곳에 국수만 먹으러라도 꼭 다녀오리라 다짐했다. 내가 사랑하는 국수가 그 곳에 언제나 남아있을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는데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 내 추억과 애정이 가득 담겨진 그 국수집이 사라진다는 생각만해도 벌써 슬퍼진다. 그녀 또한 그런 마음이 있을것 같다. 다시는 만나볼 수 없는 그 분보후에가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최고로 좋았던 부분은 소개해주었던 그 국수집 주소까지 너무나 친절하게 알려주는 그녀에게 깊은 감사를 표할 수 밖에 없었다. 나같으면 욕심부려서 비밀로 하고 싶을듯한 그런 보물을 꺼내어 준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한 레시피도 알려주었는데 재료들을 보며 맛을 상상해볼수도 있었고 곧 스스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는 꼭 떠나게 될 베트남에 대한 애정이 마구 솟아나는 그런 책이었다. 

e********2 2016.02.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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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위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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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때는 내키면 여행을 갈 수 있었건만, 직장인이 되고나서는 여행 한 번 가기가 힘들다. 이렇게 20대를 보내버렸고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려나.. 암울하네. 그래서 자유로운 영혼들은 돈보다는 시간을 선택하고 여행하기 위해 직장을 때려친다지. 그렇게 때려치고 여행 좀 다니다가 여행작가로 등단하는 사람들의 책을 꽤 많이 읽었다. 그런 작가들이 쓴 여행책이 워낙 많아서 책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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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때는 내키면 여행을 갈 수 있었건만, 직장인이 되고나서는 여행 한 번 가기가 힘들다. 이렇게 20대를 보내버렸고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려나.. 암울하네. 그래서 자유로운 영혼들은 돈보다는 시간을 선택하고 여행하기 위해 직장을 때려친다지. 그렇게 때려치고 여행 좀 다니다가 여행작가로 등단하는 사람들의 책을 꽤 많이 읽었다. 그런 작가들이 쓴 여행책이 워낙 많아서 책 나름대로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이는 오히려 여행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호사로운 선물이 되어 주는 것 같다.

 

이 책은 일단 '베트남'과 '국수'를 키워드로 내세우는 책이다.  읽기 전까지 막연히 베트남을 쌀국수의 나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토록 다양한 국수가 있었다니.. 놀라웠다. 사실 이전에도 베트남을 몇 번씩 가보려고 노력했으나 잘 안 되어서 다른 나라로 가게 되었는데 이 책을 덮고난 후 바로 베트남 항공권을 검색해보았다. (역시나 주말은 턱없이 비싸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포기)

 

재미난 에피소드가 다양한 내용의 책은 아니다. 마치 에세이처럼 호흡이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고, 다양한 국수를 소재로 한 특징이 있다. 책의 뒷부분에는 베스트 국수집을 소개했는데, 여행 갈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요즘에는 오랜 백수생활과 잠깐의 수험생활을 청산한 후 프롤레탈리아 부속품으로 살면서 '맛있는 음식'과 삶의 관계에 대해서 고찰하게 된다. 도대체 왜 이토록 암울하고 기계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걸까. 그리고 하루의 노동을 끝낸 후 주린 배를 움켜잡고 집에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음식으로 기분 전환을 하는 삶을 살기 시작하며 결국 삶의 낙이란 '맛있는 음식'과 연결되어버리는 게 아닌지... 즉 그야말로 '먹고살기 위해' 하루를 버티는 게 결국 삶이라는걸까.

 

이 책 한권으로 너무 멀리 나아간건지도 모르겠다. 결국 산다는 게 이런거라면 매우 단순하고도 비참하고 흥미롭기도 한 복잡한 그 무엇이 아닐런지. 부속품으로서의 삶을 더 살다보면 이런 삶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지 알게 될 것 같다.

p******i 2017.05.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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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 나는 그 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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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정을 구상할 때면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서점을 중심축으로 둔다. 그런데 여행일정을 국수를 중심으로 짤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 나는 그 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의 작가 진유정이다. ‘소박한 미식가들의 나라, 베트남 낭만 여행’의 중심에는 국수가 있었고, 국수에는 사람이 있고 추억이 있고 무엇보다도 국수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다. 베트남 음식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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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정을 구상할 때면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서점을 중심축으로 둔다. 그런데 여행일정을 국수를 중심으로 짤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나는 그 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의 작가 진유정이다.

소박한 미식가들의 나라, 베트남 낭만 여행의 중심에는 국수가 있었고, 국수에는 사람이 있고 추억이 있고 무엇보다도 국수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다. 베트남 음식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국물이 있는 쌀국수인 와 볶음밥 그리고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한 쌈 종류 정도만 알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이렇게 많은 종류의 국수 무엇보다도 다양한 면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다. 심지어 맛, 시간, 기분, 감정, 위치 별로 국수사전을 만들고 있고, 심지어 계속 목록이 더해지고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하노이의 거리 이름을 바꾼 국수 짜까’, 맛있는 짜까를 맛보는 마법의 주문은 바로 씬 솟 맘똠이다. 이는 맘똠 소스 주세요라는 뜻인데, 제대로 된 짜까의 맛을 느끼려면 필수적인 소스라고 한다. 외국인들에게는 느억만 소스만 주는 경우가 많다는데, 생각해보면 나 역시 느억만 소스가 가장 익숙하긴 하다. 그래서 느억만 소스를 베이스로 한 바인꾸온농에 관심이 가기도 했다. 이 국수에 대해 이야기할 때 부드러운 위로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면을 만드는 독특한 방식을 보니 눈으로만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그 느낌이 가장 와닿았기도 했다.

그리고 추억에 대한 맛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후에는 베트남의 옛 수도라 궁중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요리가 발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분보후에라는 국수가 있다. 하지만 작가의 기억에 가장 크게 남은 것은 자신이 살던 호치민 골목길 국숫집에서 만들어주던 분보후에였다. 음식에는 그런 힘이 있는 거 같다. 어쩌면 그래서 입구에 있는 부엌만은 고치지 못하는 국수집이 있고, 그녀의 국수 사전 목록이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국수와 함께한 추억과 국수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글과 사진이 담겨 있어 읽는 맛이 참 좋았다.

a******e 2016.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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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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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불과 4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군인들이 베트남에 파병되어 월남전까지 치뤘지만...지금은 베트남 음식이 먹고 싶으면 주변에서 쉽게 베트남 레스토랑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40여년이지만...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나도 베트남 음식을 매우 좋아하는데 쌀국수 위에 고수까지 얹어서 먹을 수 있는 약간 '고수'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스스로 자부할 수 있다.주변에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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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불과 4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군인들이 베트남에 파병되어 월남전까지 치뤘지만...

지금은 베트남 음식이 먹고 싶으면 주변에서 쉽게 베트남 레스토랑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40여년이지만...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나도 베트남 음식을 매우 좋아하는데 쌀국수 위에 고수까지 얹어서 먹을 수 있는 약간 '고수'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스스로 자부할 수 있다.

주변에 은근히 향신재료인 고수를 못 먹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진유정  ㅣ  효형출판


베트남을 알다시피 쌀국수로 매우 유명한 나라이다.

웬만한 베트남의 도시에선 쉽게 쌀국수를 만날 수 있고 또 쌀국수는 베트남 사람들의 주식이 되어버린듯 하다.

그만큼 많은 곳에서 쌀국수를 팔고 있지만...관광객들한테는 쉽지는 않다고 어떤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하도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에 맛집을 찾기가 어렵다고 했다.

특히 노천식당들은 찾아내기가 다소 어려운 듯 하다.


저자는 베트남에 살면서 쌀국수를 통해 타임머신을 타고 옛기억 속으로 돌아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국수는 특별한 음식이기는 한다.

시집을 안 간 여자에게 '국수는 언제 먹여줄거야?'하면서 물어볼 정도로 한국 사람들한테도 국수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물론 지금은 쉽게 국수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버리기는 했다.


이 책을 통해서 본 베트남의 쌀국수는 종류가 어마어마했다.

내가 알고 있는...또 좋아하는 한국의 베트남 쌀국수는 정말 아주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했다.


 


베트남의 특징은 이렇게 길가에 세워져있는 노천식당이 많다는 점인데

그곳에서는 남녀노소, 신분을 초월해서 모두가 평등해진다고 한다.

모두가 똑같은 작은 의자에 앉아서 쌀국수를 먹어야 하니까...


 


 


매우 다양한 베트남 쌀국수 사진들을 보면서 혼자서 침을 꼴딱 삼키면서 맛을 상상해야 했다.

정말 참기 힘든 유혹이었다.



나도 아직 베트남은 가보지 못했지만...혹시라도 만약에 가게 된다면

이 책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사실 낯선 나라를 여행하면서 먹는 일이 여행의 반은 차지하게 되는데

그 나라의 음식을 잘 모르고 가면 큰 모험을 하거나..아니면 모험을 포기하고

그냥저냥 특색없이 무난한 음식으로 먹고 와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에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걸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이 책을 읽고 음식의 종류를 알아가면 여행이 한결 수월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에 베트남을 가게 된다면 되도록이면 현지음식들을 두루두루 섭렵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 책은 나에게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o***7 2016.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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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보면 그 나라를 엿볼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이 아닌 소박하지만 우직한 국물이 주는 위안을 품은 베트남을 알고 싶어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알록달록한 사진과 맛을 직접 볼 순 없지만 눈으로라도 느낄 수 있는 현지의 음식 문화와 풍경들이 가득한 책​여행에서 누구나 한 번쯤, 아니 반드시 만나게 되는 시간이 있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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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보면 그 나라를 엿볼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이 아닌 소박하지만
우직한 국물이 주는 위안을 품은 베트남을 알고 싶어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알록달록한 사진과 맛을 직접 볼 순 없지만

 눈으로라도 느낄 수 있는 현지의 음식 문화와 풍경들이 가득한 책

여행에서 누구나 한 번쯤, 아니 반드시 만나게 되는 시간이 있다.
"여행"을 "인생"이라는 단어로 바꿔도 마찬가지일 것이다.p25

바로 그 시간, 머묾과 떠남의 사이
익숙해진 곳에서 다시 낯선 공간으로 넘어가려는 경계의 시간 
그 시간이 바로 국수의 시간이다.p26




국수가 타임머신이라고 말하는 저자!  먹는 순간 가장 행복한 순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
웃음 짓게 만드는 음식... 나에게 어떤 음식이 타임머신일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나도 면을 좋아하는데, 그 음식을 먹으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사람으로서

 그 행복함을 알기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보게 된다.

너무 뜨거운 국물을 먹을 때처럼 나는 호호 바람을 부는 심정으로 이 책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내 마음은 베트남으로 서서히 물들어 무장해제되어 가고 있었다. 뻔한 여행기가 아닌 에세이 같은
이 책에서 가끔씩 툭 뱉는 말에 잠시 멍해지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내가 고민해왔던 것들 혹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들, 앞으로 고민해 볼 이야기들의 짤막한 글귀들


 어쩌면 내 생에 가장 행복했던 때로 p46

이 책이 나에게 그런 느낌이었다. 완벽하지 않지만 가슴 훈훈하게 위로 받으며 읽고 있는 기분을 들게 했다.


시끄러운 세상을 평화로이 바라보는 여유로운 눈빛과 절대 서두루지 않는 눈길.
국수 앞에 앉은 시간을 즐기는 그들에게서 쫒기며 끼니를 때우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P50

내가 배우고 싶은 한 모습의 한 조각~ 끼니는 때우는게 아니라 즐기며 먹는 것이다. 



아무리 유명하거나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맛있는 국수를 먹으려면 이 작은 의자에 앉아야 한다 p54
세상 어느 누구라도 평등하게 만드는 희안한 국수 ~ 그 국수를 나도 곧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인다.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인생의 법칙처럼P61




겨우 떠나 왔지만 순환하는 기차처럼 떠남은 언제나 돌아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순환의 궤도를 벗어나는 유목민 같은 삶을 원하지만 내게 그만큼의 용기는 아직 없다.p75




따뜻하고 부드러운 면이 입술에 닿는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부서질 것 같던 메마른 생각들이

가슴에 맺혀 있다가 어느새 스르르 풀어진다p78
갈수록 뻑뻑한 우리들의 삶이 국수처럼 스르륵 풀어졌으면 좋겠다.




어떤 계기로 인해 하루아침에 습관이 바뀌고, 누군가를 만나 삶 전체가 흔들리고,

늘 피하던 음식이 갑자기 좋아지기도 한다p117
이 책으로 인해 나는 베트남이 더 좋아졌다.




헤어진 그날에는 아무것도 넘기지 못한다 하더라도

 사람이란 존재는 간사해서 곧 허기를 채울 무언가를 찾는다.

그것이 진짜 배고픔에서 기인하든 마음의 허기에서 비롯되든 말이다.p120

내가 떠난 여행에서 어떤 국수를 맛나게 될진 모르겠지만 무엇이 되었든 무척이나 반가울 것 같다.

마치 오래전에 알고 지낸 친구를 만난 것 처럼 말이다. 

 

m*****o 2016.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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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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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쌀국수 그 정도만 알고 있던 나에게 베트남의 국수는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정형화 되지 않은 그런 맛을 전해주는 음식? 한국 보다는 베트남이 더 고향 같다고 말하는 진유정 작가가 전해주는 베트남 국수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에게는 그런 음식이 없어서 일까? 아니면 적당한 비유를 찾지 못해서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베트남에는 국수라는 단어가 없다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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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쌀국수 그 정도만 알고 있던 나에게 베트남의 국수는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정형화 되지 않은 그런 맛을 전해주는 음식? 한국 보다는 베트남이 더 고향 같다고 말하는 진유정 작가가 전해주는 베트남 국수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에게는 그런 음식이 없어서 일까? 아니면 적당한 비유를 찾지 못해서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베트남에는 국수라는 단어가 없다하는데 그만큼 각양의 음식으로 발전하게 된 그런 음식이지 않을까?

 

작가가 좋아하는 소울 푸드 국수는 어디에서나 느닷없이 만나게 되는 그런 음식이다. 베트남의 길가에서 때로는 막다른 골목 끝에서 지치고 힘든 날 길모퉁이를 돌아 나타난 길가의 국숫집에서 그렇게 위안을 받고 느낌을 받고 생명을 불어 넣는 그런 음식이라고 한다. 이제껏 알지 못한 국수의 종류는 육수의 종류에 따라 고명의 종류에 따라 그리고 만드는 사람의 손맛에 따라 때로는 향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나는 그냥 쌀국수면 쌀국수였는데...

 

책을 조용히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음식은 혼자 먹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같이 먹으면서 맛을 나누고 공감하는 것이 좋을까? 아마도 작가는 혼자서 국수를 탐하였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같이 보다는 여행자 혹은 이방인의 모습으로 그렇게 만나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더 음식에 집중하고 그 맛에 집중하고 그리고 만드는 사람의 손길에 집중하고 혼자 느끼는 맛과 향을 자신의 기억과 접목하며 이런 글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지금은 혼밥족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혼자 밥먹는 것이 사회의 부적응한 사람의 표본처럼 생각이 되었는데 이제는 바뻐서 아니면 누구와 같이 밥 먹는 것에 대한 귀찮음이 늘어난 것 같다. 오롯이 음식에 집중하게 된 사람들이 늘었다는 이야기가 되나 

 

사실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이라 베트남의 국수는 선호하지 않았다. 여행을 하게 되면 노점음식을 꼭 맛보라고 했는데 우리나라는 노점상이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많이 없애 버리면서 길거리 음식이 많이 줄었는데, 역시 길거리 음식은 그 나라의 대표 음식이고 그리고 서민들이 먹는 음식임에 문화와 생활을 이해하기 가장 빠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인 맛이 아니라 베트남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색있는 국수의 향기가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어떻게 육수를 내고 어떤 고명을 올리고 어떤 면을 사용하여 음식을 만들어 내더라도 그 곳의 향취에 주인장의 솜씨에 따라 맛은 달라지겠지? 엄마에게도 전해 주지 못했다던 국수의 참 맛을 패키지가 아닌 혼자 터덜거리면서 이곳저곳 다니며 작가처럼 국수 맛을 보면서 작은 위를 탓하고 못 먹어본 국수를 위해 그 곳에 다시 방문하는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 굳이 국수가 아니더라도 그런 음식이 있으면 좋을 것 같네.

s****n 2016.02.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