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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대할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신의이다. 지켜야 할 믿음과 의리. 이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니 그 사람의 말을 믿고, 그 사람을 믿으니까 그에 대한 일도 하는 것. 주변에서 배우자에 대해 아무리 뭐라고 해도 배우자를 믿고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수도 있는 거 부부 서로에게 신의를 지키는 일이 아닐까. 만약 그토록 사랑하는 남편이 나를 배신했다면? 서로가 아이가 갖고 싶어 서로 노력하자고 약속해 왔는데 남편이 몰래 정관수술을 받았다면. 그 사실 자체를 숨겨왔고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면, 이럴 때 남편의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소설을 읽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간 소설 『비트레이얼』은 제목답게 배신의 이야기를 다룬다. 남녀 관계의 심리와 배반의 이야기인 것이다. 물론 한 도시에서의 남편의 배신을 다룬 이야기였다면 다소 지루했을 법도 한데, 소설 속 부부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까지 가서 그 사실을 안 것이다. 여행중에 아이를 갖는다는 것에 대한 다소 낭만적인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었던 로빈의 기대를 단숨에 무너뜨린 사실이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비슷한 환경속에서 자란 사람이 만나야 별탈없이 잘 산다고 하는 말을 종종 들었다. 이들이 너무 달랐기에 삶에서 이런 혼돈을 겪는 것일까.
몇 달후면 마흔 살이 되는 로빈은 공인회계사이다. 로빈의 회계사무실로 회계에 대한 조언을 구하러 온 남자 폴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곧 결혼한다. 폴은 자유분방하고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화가이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다. 낭비가 심하고 책임감이 부족하지만 매력적인 은발의 남자였다. 로빈은 자신이 폴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과연 로빈은 폴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모로코로 떠난 6주간의 여행에서 우연히 그가 정관수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 로빈은 폴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그에게 쪽지를 남기고 산책을 나갔다. 그를 떠나기로 했지만 아직도 폴을 사랑하는 로빈은 마음의 고민을 안고 호텔로 돌아오지만 뜻밖의 장면을 접한다. 호텔에서 쿵쿵 소리가 들리던 폴, 벽에 피가 묻어있고 경찰은 폴의 흔적을 발견하고 로빈을 의심한다. 폴이 사라진 것이다. 폴의 흔적을 찾아 그를 찾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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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는 왜 이리 불행하지?' 라고 생각하며 불만을 토로하기 일쑤지만 정작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며 사는 게 아닐까? (184페이지)
폴의 모습은 보일듯 말듯 로빈의 앞에서 사라진다. 이에 그의 모습을 따라 버스에 오르고 로빈이 전혀 알지 못하는 곳까지 폴의 흔적을 찾아 떠난다. 그는 왜 아이를 갖자고 했으면서도 정관수술을 한 것일까. 그의 과거는 알지 못하지만 자신의 사랑으로 그를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건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일까. 자신에게 숨긴 사실이 또 있는 걸까. 그의 과거를 알면 알수록 충격적인 사실을 접한다.
소음도 없고, 혼돈도 없는 인생이 있을까? 혹시 우리들의 인생 자체가 소음이고 혼돈은 아닐까? (281페이지)
로빈이 폴을 찾는 여정중에 만난 사람들은 로빈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사막에서 죽을 뻔한 로빈을 말없이 치료해주고 구해준 사람들도 있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로빈을 살려주었던 사람들. 그녀를 구하고자 먼 길을 돌아 자신을 이동시켜 준 사람도. 검문이 있을 때마다 불안에 떨었지만 누군가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던 일들은 그래도 삶에서 선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런 로빈이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성적인 로빈이 자기 파괴적인 폴을 만나 그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었던 건 자신이 구하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버지를 구했다면 로빈은 폴과 결혼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 그토록 폴을 사랑했지만 결국 폴을 구하지 못했고, 먼 여정을 돌아온 다음에야 그 모든 것을 바로 바라볼 수 있었던 로빈이었다.
'나는 무엇을 원할까?'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 있게 된 로빈의 삶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지도 모른다. 극한의 상황을 경험한 후에야 자신의 삶을 제대로 바라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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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출간되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들은 위기에 처한 여성을 주요 모델로 삼고 있다. 사건의 단초는 언제나 성숙하지 못한 마초본능을 자극하는 상대 남성이 있었으며 주인공을 극단적 파멸로 이끄는 결정적인 원흉이 된다. 하지만 이성과 감성의 끈을 적절히 조율할 줄 아는 우리의 호프 여성 주인공들은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진화한다. 『비트레이얼』역시, 예전 작품들의 성격과 비슷한 맥락을 갖는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다소 색다른 점은, 그동안 미국 대도시가 지리적 배경이었다면 이번엔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를 기준으로 카사블랑카, 에사우이라, 와르자자트, 사하라사막, 마라케시 등을 주무대로 삼은 점이다. 또한, 주인공 로빈은 남편 폴의 행방을 찾기 위해 모로코의 다양한 장소를 이동하면서 벌어지는 절체절명의 재앙 속에 고군분투한다. 한편, 모로코의 결혼 제도를 위시해 로빈이 인연을 맺었던 사하라사막 베르베르족 삶에 투영된 국가간의 빈부 격차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도덕성의 잣대는 어디까지가 마지노선일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시도하는 모든 일의 밑바탕에는 두려움과 불안감이 깔려 있다. 우리는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벗어던지는 순간 행복을 느끼게 된다. -p92 소음도 없고, 혼돈도 없는 인생이 있을까? 혹시 우리들의 인생 자체가 소음이고 혼돈은 아닐까? -p281
로빈이 폴을 처음 보는 순간,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는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을 그녀는 'coup de foudre(한순간 온몸을 휘감고 지나가는 느낌)'을, 폴은 '레종데트르(raison d tre 존재 이유)'라 표현했다. 3년 전 처음본 그날, 폴은 엉망인 재정상태를 수습하기 위해 로빈이 버펄로에서 운영하는 회계사무실을 찾아왔다. 주립대학교 미술교수로 있는 폴이 그림을 팔면서 발생한 10년 동안 세금을 전혀 내지 않은 것도 문제였고, 과도한 소비습관 탓에 수입과 지출의 균형이 깨져 있는 것도 문제였다. 하지만 그들은 이를 계기로 사랑에 빠졌으며 18년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다. 로빈은 마흔 살, 폴은 쉰여덟 살. 로빈은 더늦기 전에 임신하길 원했고 폴 역시 노력을 약속했다. 하지만 모로코를 여행중에 폴이 정관수술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로빈은 배신감에 절망하며, 폴에게 '살 가치도 없는 인간이니까 차라리 죽어'라는 쪽지 한 장을 호텔에 남긴 채 산책을 나섰고 그 쪽지를 본 폴은 자해 흔적과 함께 '나는 죽어야 해'라는 답장을 남긴 채 종적을 감췄다. 다시 호텔로 돌아온 로빈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폴의 일기장을 토대로 그의 흔적을 찾는다. 로빈은 지난 30년 전부터 무책임이라는 퇴적층을 쌓아가고 있었던 폴의 행적만을 추적하게 되지만, 폴의 무사를 확인하기 전까지 이 여정을 멈출 수가 없었다.
로빈의 아버지는 대단히 매력적이고 위트가 넘쳤지만 재정적으로는 한없이 무능했고 돈만 생기면 가족들에게 분수에 맞지 않는 호사를 누리게 해줬으며 허세만 잔뜩 부리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로빈은 매사에 비관적인 엄마보다는 터무니없이 낙관적인 아버지가 더 좋았다. 폴 역시 로빈의 아버지와 비슷한 부류였다. 로빈이 살아온 인생은, 대차대조표를 확인하듯 손실을 없애는 데에 끝없이 매달려왔고 뭐든 정확하게 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해했다. 그러나 충동적이고 불안하기 짝이 없는 폴을 사랑했고 그에게서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했다. 자신을 기만했음을 알고도 그의 안부를 확인하고 싶어했다. 로빈의 내면은 아버지를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자책감의 방어기제가 투사된 것이다. 로빈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손익분기점을 따지는 회계사이면서도 대책 없는 보헤미안 폴에게 대차대조표를 그리지 않은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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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놀라움의 연속이다. 공인회계사인 로빈은 모로코 여행에서 자신이 전혀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놀라운 일들을 겪게 된다. 믿었던 남편의 배신에 당황하고, 그의 숨겨졌던 과거에 경악하고, 낯선 남자에게 강간을 당할 뻔하기도 하고, 경찰에 쫓기다, 사막에서 쓰러져 사경을 헤매기도 한다. 단어 그대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된 것이다. 삶이 정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만 같은 기분, 발 밑이 아득한 낭떠러지 같은 기분이었을 거다. 사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그런 순간이 있지 않을까. 너무도 평안하고 탄탄대로 삶이 흘러갔다면 모를까, 대부분은 어느 정도의 굴곡을 겪으며 살고 있을 테니 말이다. 그것은 가까운 친구의 배신일 수도, 연인과의 이별일 수도, 가족과의 트러블 일수도 있고, 재정적인 타격이나 커리어의 바닥일 수도 있겠다. 누군가의 말처럼 행복한 모두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반해, 불행은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불행이 닥쳤을 때 대응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기' 마련이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방식도 사람마다 각기 다른 것처럼 말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 속에서는 언제나 아무 걱정 없이 잘나가던 우리의 주인공이 삶의 바닥 끝까지 추락하고는 한다.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의 미국이나 유럽의 도시와는 달리 북아프리카의 모로코가 주 배경이라 그런지 더욱 주인공의 모험과 변화의 기폭이 커서 마치 거대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폴이 책임감이 크게 결여된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껏 저는 한 가지 믿음으로 살아왔어요. 폴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죠. 저의 미래에 대한 계획 속에는 언제나 폴이 포함돼 있었어요. 그런데 정작 폴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은 게 큰 실수였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어요. 이 세상에서 더없이 끔찍한 남자와 결혼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우리가 연애를 할 때 가장 많이들 갖게 되는 착각이 바로 이것 아닐까. 바로 내가 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 사람은 웬만해서는 변하지 않는다. 그것도 수십 년 넘게 구축된 성격이나 취향, 사고방식, 자아 등은 절대로 바뀔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사랑할 때마다 착각을 하곤 한다. 이번에는 다를 거야. 나로 인해 이 사람의 모습이 조금은 달라질 거야. 라고 말이다. 하지만 바로 그런 믿음이 결국에는 관계가 파탄이 되는 시발점이 되고는 한다. 우리의 주인공 로빈도 그렇다. 결혼 4년차에 접어든 로빈과 폴은 현재 카사블랑카로 향하는 중이다. 회계사인 로빈은 자신의 엉망인 재정 상태를 수습하기 위해 회계사무실에 찾아온 화가 폴을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천편일률적인 일상에서 탈피해 다른 인생을 모색해보고 싶었기에, 자신과는 다른 예술가의 삶을 동경했고 매력적이지만 재정적으로는 한없이 무능했던 자신의 아버지와 닮은 그가 자신의 삶에 변화를 이루어줄 거라고 기대했던 것이다. 결혼 후 폴은 자신의 소비습관을 고치겠다고 약속했지만 빚은 오히려 더 늘어나기만 했고, 결국 채무 징수 대행회사에서 사람이 찾아오기에 이른다. 아무리 예술적인 감성이 뛰어나고 매력적이라고 하더라도, 낭비벽이 심각하다면 그건 배우자로서는 정말 최악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부채가 결국 그들의 결혼생활 자체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미 한 번 실패한 결혼의 경험을 갖고 있는 로빈은 자신과 폴의 아이를 갖고 싶었다. 게다가 전 남편과의 원활하지 못했던 섹스에 비해 폴과의 섹스는 항상 원활했고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나이 올해 마흔인데, 아직도 아이를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재정적으로 조금 여유가 생겼고, 잠시 일상을 벗어나보기로 결정해 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아버지가 말하길 밤하늘의 별들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별들이 내 귀에 대고 다른 의미의 말을 속삭였다. 거대한 우주에 빗대어 인간이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하는 건 사실 억지에 불과해요. 미미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들이 모두 모여 거대한 우주를 형성하니까 각각의 존재들은 다 나름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죠. 각각의 존재, 각각의 삶, 각각의 이야기를 빼면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까?
굉장히 이국적인 풍경만큼이나 카사블랑카에서의 생활은 멋들어진 나날로 시작된다. 폴은 그림을 그리는데 몰두하고, 로빈은 호텔에 머무는 동안 프랑스어를 배우면서 낯설지만 규칙적인 여행의 여유를 즐기게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로빈은 남편의 충격적인 배신을 마주하게 된다. 함께 아이를 갖도록 노력하자고 얼마 전까지 약속했건만, 그가 몇 달 전에 자신 모르게 정관수술을 했다는 증거를 찾게 된 것이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던 삶이 온갖 거짓이었다니 그녀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진 기분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만다. 처음부터 폴이 책임감이 없는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의 보헤미안 같은 매력과 로맨틱함, 환상적인 섹스를 놓치기 싫어 그에 대한 모든 의심을 모른 척 해왔다는 걸 이제는 인정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가 자신을 만나 바뀔 수도 있을 거라는 제멋대로의 환상은 그렇게 무참하게 깨어지고, 이제는 자신이 그에 대해 뭘 안다고 자신할 수조차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그녀가 그곳에서 겪게 되는 정말 파란만장한 그 모든 일들에 비하면 말이다. 그녀는 그곳에서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극한의 상황을 경험하고 (무려 살기 위해 누군가를 죽이게 되기까지 하며) 그 모든 고통을 견디고 살아남을까. 배신한 뒤로 갑자기 행방을 감춘 그녀의 남편 폴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이며 그들은 결국 만나게 될까. 인생이 바뀌는 것은 사실 한 순간이다. 굉장히 사소한 일로도 달라질 수 있고, 극한의 상황에 처해서 죽도록 고생하면서 변하게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짐작도 못할 만큼 엄청난 어드벤처를 느끼게 만들어준 화려한 스토리만큼이나, 매혹적이고 이국적인 풍경 묘사가 기억에 남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이 언제나 그렇듯 마지막 장에 이르면 내 삶을 한 번쯤 돌아보게 된다. 내가 과거에 했던 선택들은 옳았던 건지,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건지, 내 삶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건지 말이다. 꿈은 스스로 이루어야 한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 행복해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
사람을 온전히 안다는 것은 어렵다. 나도 나 자신을 모를 때가 있는데 상대방을 온전히 안다는 것은 그만큼 힘들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비트레이얼'은 제목에서 배신, 배반의 뜻을 통해 암시하듯 가장 잘 안다고 느낀 사람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에 대해 반문하게 되는 책이다. 더글라스 케네디하면 누구나 '빅 피처'를 떠올린다. 임팩트 있는 첫 소설에 매료되어 계속해서 그의 작품이 나올 때마다 찾게 되는데 신작 '비트레이얼'은 기존에 있던 작품보다 어드벤처 요소가 더 가미되어 흥미롭게 다가온 책이다. 주인공 로빈은 한 번의 이혼경력을 가지고 있다. 사랑했지만 잠자리에서 아내에게 주눅 들었다는 전남편이 속마음을 알게 되면서 과감히 이혼을 하고 회계사로 자신의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살던 그녀에게 50대 중반의 대학교수이자 화가인 남자 폴이 운명처럼 등장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처음 본 순간부터 운명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며 친정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빈은 결혼을 감행한다. 그녀의 결혼 결심에는 폴이 주는 육체적 행복이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하지만 또 다른 요소로 정확하고 냉철한 엄마보다 기분파이며 경제적인 관념이 부족한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더 크게 작용했다. 폴 역시 자신의 아버지를 너무나 닮아 있다. 폴이 가진 경제관념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그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믿었지만 폴의 습성은 쉽사리 변화지 않는다. 사랑하지만 폴로 인해 살짝 지쳐가던 로빈에게 폴은 제안을 한다. 모로코에서 모든 것을 잠시 접어두고 휴가를 즐기기 위해 떠났지만 도착 첫날부터 실망뿐이다.
영화에서처럼 매력적인 카사블랑카의 모습은 아니지만 점차 도시가 가진 매력에 적응해 가던 중 로빈은 직장 동료가 의문을 가진 내용을 확인하던 중 커다란 배신감에 휩싸인다. 그토록 아이를 갖기 원했던 로빈인데 폴이 적극 협조하는 줄 알았지만 폴은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일을 했고 끝까지 로빈을 속이기까지 했다. 충격을 받은 로빈은 폴을 향해 자신의 현재 심정을 담은 엄청난 내용의 쪽지를 남기고 떠난다. 쪽지를 본 폴이 상처를 입고 행방불명이 되고 경찰까지 출동하자 로빈은 폴의 안위가 걱정이 되어 너무나 불안하다. 행방불명 된 남편 폴의 행방을 찾기 위해 동문서주하는 로빈... 이 과정에서 그녀는 생각지도 못한 폴의 숨겨진 과거들이 모습이 나타나지만 그래도 그를 찾기를 그만두지 않는다. 폴은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악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의 주변 사람들은 고통을 받게 된다. 선한 마음에 도움을 주고 싶었던 인물도 그로 인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상항에 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를 사랑했던 여인은... '비트레이얼'은 사랑이 무엇이며 사랑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감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되묻는다. 결혼의 조건으로 사랑만 있으면 된다는 시대가 아니다. 예전과 달리 여자도 자신의 육체적 즐거움에 대해 당당히 말하는 시대다. 로빈의 두 번의 결혼은 믿음과 육체적 행복 두 가지다 중요함을 말하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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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로빈이라면 남편 폴을 위해 생명의 위험까지 무릎 쓰며 찾아다닐 수 있을까 싶다. 배신으로 미운 마음이 가슴을 아프게 하지만 사랑하기에 폴의 안전이 걱정이 되어 장렬하게 뜨거운 사막의 나라 모르코에서 동분서주하는 로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랑, 결혼, 인생, 행복한 삶에 대해 생각하고 물어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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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더글라스 케네디 모든 책을 다 읽었다. 몇몇 책이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걸로 안다. 그걸 제외하면 에세이까지 전부 읽었다. 나름 전작주의라면 전작주의다. 가장 큰 이유는 부담없이 술술 읽을 수 있어 기분전환으로 생각없이 읽을 수 있다. 내가 더글라서 케네디를 좋아하는 건 지극히 통속적이고 대중적이라서다. 뻔한 내용이고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가능하다고 욕해도 그런 맛에 보는 작가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겨우 겨우 힘들게 바닥에서 일어나 성공의 맛을 보고 이제 막 정점에서 꽃을 필 때 갑자기 뜻하지 않은 음모로 그 이전 상황보다 더 않 좋게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 전 상황이 바닥이라면 이번에는 지하로 떨어진다고 할까. 아울러 다음으로 좋았던 것은 헐리우드 세계를 자주 보여주고 온갖 소설과 음악과 영화 등 문화적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며 그걸 읽는 맛도 있었다. 괜히 나도 알고 있다는 묘한 알 수 없는 뿌듯함. 모든 책이 다 그런 형식은 아니다. 몇 몇 책은 전혀 상관없이 구성되었다. 별로인 책도 있었다. 그래도 나는 기욤 뮈소보다는 덜 질린다. 여전히 신간이 나오면 어김없이 읽고 있는 기욤 뮈소와 더글라스 케네디 중 나는 후자에 좀 더 점수를 준다. 내 취향이 좀 더 맞다. 기욤 뮈소 책이 처음에 신선하고 새로웠는데 계속 반복되다보니 좀 식상한 감이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어차피 처음부터 통속적이라 차라리 시간이 지나도 식상하지 않다. 이번 <비트레이얼> 경우 내가 요구하고 선호하는 구성이 아니다. 형식은 비슷한다. 가장 행복한 절정 시기에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하며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삶을 찾는다. 요기까지는 모든 책이 다 똑같다. 더글라스 케네디 대표작인 <빅픽처>가 이런 내용의 정점이다. 아예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살아간다는 내용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점이 성공의 핵심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전과 다르게 내용이 전개된다. 회계사 아내와 미술가 남편. 금전 감각이 없고 스타일리쉬하게 살며 즉흥적인 폴과 회계사답게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모든 사물을 판단하는 로빈. 둘은 어렵게 시간을 내 모르코로 한 달 여행을 떠난다. 이곳에서 행복이 절정을 발한다. 폴은 가장 최고의 작품을 화폭에 그리고 로빈은 모든 걸 잊고 모르코 삶에 적응하며 프랑스어를 배우며 한가한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갑자기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기며 폴이 사라진다. 로빈은 폴을 찾아나서는 데 지금까지 자기가 알고 있던 폴은 사라졌다. 몇 년 동안 함께 살았지만 겉모습만 알았다. 자신이 갖지 못한 삶의 태도에 빠졌지만 숨기고 있던 것이 드러나며 로빈은 실망하지만 폴을 다시 미국으로 데려간 후 모든 걸 끝내려 한다. 끝까지 사라진 폴을 찾기 위한 여정을 펼친다. 그 과정에서 폴의 과거를 만나고 민낯을 알게 되며 온갖 고생을 한다. 기존 작품과 이런 면에서 다소 동 떨어져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에서 찾고자 한 걸 찾지는 못했다. 최근 이런 사례가 두드러진다. 더글라스 케네디도 늘 비슷한 형식으로 전개되는 것에 신경을 쓰나보다.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난 그 맛에 읽었는데 조금은 아쉬웠다. 그런 면도 있다. 주인공이 남자 일 때와 여자 일때에 따라 다르다. 생각해보니 여자보다 남자 주인공일 때 더 재미있었다. 작가가 남자라 그런지 여부는 모르지만 남자가 주인공일 때 훨씬 통속적이고 뻔하다. 마지막에 흔히 해피엔딩이라 표현할 때 남녀가 사랑하며 끝나는 뻔한 헐리우드 식 엔딩이 아니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한국에 인지도도 높고 자주 찾아오기도 하던데 이번 <비트레이얼>은 상대적으로 덜 판매된 듯하다. 다음 작품이 나와도 또 읽을 생각이다. 뻔한 내용을 읽는 맛으로 보는 작가라는 것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아우라다. 늘 새롭고 색다른 작품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다음 작품을 기다려야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과거를 묻지 마세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전진한다 저자의 다른 책 http://blog.naver.com/ljb1202/195975320 템테이션 - 유혹 http://blog.naver.com/ljb1202/205697563 더잡 - 기승전결 http://blog.naver.com/ljb1202/151653106 모멘트 - 지금 이순간 바로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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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작가인 더글라스 케네디의 필력은 정말 대단하다 재밌다못해 숨막히게 박진감 넘치는 속도에 허덕일 정도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남녀는 정말 비정상 적인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비정상적인 캐릭터여서 좀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로코로 부부가 떠나고, 그 곳에서 남편의 정관수술 사실을 알게 되고 임신을 원했던 아내가 화가 나서 뛰쳐나온 호텔로 다시금 돌아가봤더니 자해를 하고 사라진 남편. 그리고 순식간에 용의자가 된 아내. 아내는 미친듯이 남편을 찾아 헤매이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알게 된다. 남편의 20여년전 숨겨놓은 모로코의 전 아내와 딸. 내가 알고 있던 남편이 아니였다. 정말 기가 막히는 막장 드라마를 작가는 정말 흥미롭게 잘 풀어냈다. 킬링타임용으로 딱이다.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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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또는 배반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비트레이얼] 지금껏 출간된 다른 책들처럼 이 책 역시도 술술 잘 읽혀지는 소설이었습니다. 여주인공 로빈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과 그녀의 심리적인 면을 잘 표현하고 있어 책을 읽는 독자 입장인 저도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과연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게 만드는 [비트레이얼]이었습니다. 30대 후반의 공인회계사인 로빈은 재정적인 문제로 자신을 찾아온 고객인 폴과 서로가 첫눈에 반합니다. 밝은 성격에 다정다감하고 지적인 호김심이 많지만 대신 낭비벽이 심해 재정적인 압박감에 시달리는 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단행합니다. 자신과 함께라면 아이가 생기면 폴의 낭비벽이 개선될거란 생각이 있었겠지요. 하지만 폴의 낭비벽은 여전하고 아이는 생기지 않고 결국 로빈은 한계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던 중 로빈과 폴은 현재의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 곳에서 폴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로빈은 회계사무소 직원인 모튼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고 충격을 받습니다.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했던 서로이건만 폴이 자신도 모르게 정관수술을 했기 때문이지요. 충격에 빠진 로빈은 악의가 담긴 쪽지를 남기고 호텔을 나갔다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난 뒤 다시 호텔로 돌아옵니다. 돌아온 그녀에게 들려온 남편 폴의 실종소식! 쪽지 한 장 달랑 남기고 사라진 폴을 찾기 위해 로빈은 길을 떠나고 그 길에서 생각지도 못한 폴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폴 한 사람에게 얽혀 있는 여러가지 배신들을 보면서 왜 책 제목이 [비트레이얼]인지 알겠더라구요. 폴을 만나 여러가지 배신들을 겪고 보면서 한층 더 성숙해지는 로빈이 멋지기도 했지만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폴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겪었던 그 많은 일들 중에서도 특히 라이터를 던질 때의 로빈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자신이 살기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찾아올 그 때의 그 어둠은 오롯이 로빈의 몫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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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를 만나 결혼하지만 어느 날 그 남자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걸 알면 그 맘이 어떨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폴은 훌륭한 화가이다. 하지만 재산에는 관심이 별로 없고 극적으로 흥청망청 써버리는 습관이 있다. 그 습관으로 회계사인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결혼을 하고 폴은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문제에 다다르게 된다.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 이 부부는 주인공이 아기를 갖길 원하는데 잘 생기지는 않고 갑자기 폴은 모로코에 가자고 하는 것이다. 여행은 좋았으나 폴은 처음부터 삐걱거린다. 예를 들면 호텔을 예약했는데 예약한 것을 인쇄해오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메일 삭제까지! 기가 막히다.
그래도 주인공은 폴을 사랑하는데 어느 날 여행지에서 폴의 수술건을 알게 된다. 말도 없이 몰래 한 수술로 충격을 받은 주인공은 폴이 나간 사이 격한 쪽지를 남긴다. 바보같은 행동이었다.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랬을까. 내가 그 처지였다면 직접 한 판 크게 말다툼을 하고 자초지종을 들었을텐데. 만나지 않고 일방적으로 쪽지를 남기다니. 폴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 후로 사건이 벌어진다. 안 읽은 분들을 위해 그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사랑이 남아 폴을 정처없이 뒤쫓는 주인공의 모습은 한심하고 맹목적이다. 그냥 집으로, 미국으로 돌아오지 그랬니. 그 딴 남자 관두지 그랬니 싶기도 하고. 사랑 때문에 자신이 쓴 걸 후회하고 어떻게든 찾으려는 걸 보면 애처롭다.
더글라스케네디는 소설을 참 재밌게 쓴다. 빠져들게 만들어 좋다. 그리고 현실적인 면도 있다. 회계사처럼 돈계산은 빠르고 도움을 주는 이들에게 후하게 쳐서 갚는다. 반고흐 같은 멋진 화가, 특별한 화가랑 결혼하면 삶이 평범하진 않겠다. 살아남기로 마음 먹은 주인공. 위기 속에서 도움을 받고 일어서는 주인공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폴은 대체 어떻게 된걸까. 신기루같은 폴의 모습을 그리는 주인공에게 곧 행복이 찾아들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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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레이얼'은 배신, 배반을 뜻한다. 어떤 종류의 배신, 배반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는다. 한여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름은 로빈! 직업은 회계사! 오늘 해야 할 일을 적고 매일을 계획적으로 살아가던 로빈은 은발에 장신이며 화가인 남편 폴에게 한눈에 반해 결혼하고 만다. 그런데 남편은 무계획적이고 무책임하며 자유분방한 성격이다. 그리고 그들은 결혼4년차에 접어들어 모로코 에사우리아로의 여행을 하는 중이다. 이렇듯 무덤덤하게 자신이 지금 이코노미석 비행기에 앉아 힘겹게 여정에 올라 있음을 이야기하는 로빈은 자신의 눈먼 사랑으로 인해 앞으로 자신이 어떤일을 겪게 될지 전혀 알지 못한다.
이런 저런 실갱이 끝에 가까스로 목적지에 도착한 이들 부부는 호텔이 예약되어 있지 않다는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듣지만 로빈의 회계사 이력으로 방을 구할수 있게 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로빈과 폴의 나날은 마치 신혼여행을 온것처럼 행복하기만 하다. 폴은 숙소 테라스에 작업실을 만들고 아름다운 그림을 몇장식 그려낸다. 로빈은 평소 배우고 싶었던 프랑스어를 배우며 즐거운 날들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로빈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메일을 받게 된다. 로빈이 소망하는 한가지는 아이를 갖는 것이다. 폴 또한 로빈의 소망에 동참해 늘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런데 결국 불안불안하던 이야기의 사건이 터지고 만다. 무책임하게 행동한 것도 모잘라 벽에 피칠을 하고 사라져버린 남편으로 인해 로빈은 용의자로까지 몰리게 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모로코에서의 남편 폴 찾기! 확실하지도 않은 폴의 뒷모습만을 쫓아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는 로빈이 찾으려고 한것은 진정 무엇이었던걸까? 남편 폴의 무계획적인 씀씀이는 자신으로 인해 고쳐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로빈! 하지만 그러지 못해 뒤통수를 맞으면서도 로빈은 폴을 놓지 못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남편의 매력에 빠져 사랑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로빈은 남편 폴을 보며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린다.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닌 부모님을 삶을 생각하며 자신의 선택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를 되짚어 보고 아버지가 죽던 날 밤, 아버지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폴 같은 남자를 사랑하고 책임지려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한다. 남편을 찾던 중 카사블랑카에서 잠깐 살았던 동안의 폴의 삶에 대해 알게 되고 그가 구제불능의 무책임한 인간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래도 가느다란 어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그를 찾아 헤매던 로빈은 사막에서 불행을 당하게 된다. 왜 로빈은 그토록 자신을 배반하고 로빈을 만나기 이미 오래전부터 타인의 삶을 망가뜨리며 제멋대로의 삶을 살아 오다가 또다시 죄의 굴레를 자신에게 떠넘기고 무책임하게 사라져버린 남편을 찾으려고 하는 것일까? 남편 폴을 사랑했던 그 감정이 로빈을 이토록 힘겨운 삶으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수가 없다. 위기의 순간 어쩔 수 없이 죄를 짓게 되는 인간의 본능적인 모습과 불행을 겪게 되지만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는 이야기는 로빈의 삶이 결코 불행하기만 한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는것도 같다. 하지만 배신의 순간, 그를 놓아버리고 떠나버렸더라면 로빈은 더 이상의 불행을 겪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그런데 남편 폴은 정말 어디로 사라진것일까? 또 다른 어느곳에서 로빈과 같은 또다른 누군가를 만들고 있는건 아닐까? 문득 끝났음에도 끝난거 같지 않은 이야기의 결말에 소름이 돋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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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캐네디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그의 작품을 모두 소장하고도 아직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간 읽었던 작품들이 꽤 흥미진진했고 재미있었어서 어느새 그의 작품이라면 눈여겨보게 되었다. 이번에도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집에 도착하지만을 손꼽아 기다렸더랬다. 이 책은 공인회계사인 로빈이 예술가이자 경제관념이 없는 18살 연상의 남자폴을 두번째 남편으로 맞이한 이후, 결혼 4년 차에 떠난 모로코 여행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일을 그려낸 작품이다. 아이를 원했던 로빈은 함께 노력하기로 철썩같이 약속했던 폴이 정관수술을 한 것을 여행 중간에 알게되었고 분노에 휩싸이는데, 폴은 그런 로빈을 두고 갑작스럽게 사라져버린다. 이후 당황스럽고 황당한 일들이 로빈을 기다리고 있었고, 급기야 여행을 오지 않았더라면 평생 겪지 않았을, 죽기 직전까지의 경험과 하지 말아야 할 경험을 하게 된다. 대체 폴은 왜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만들었을까? 초중반까지는 이렇다할 사건이 벌어진 것도 아니고, 약간 이해하기 힘든, 황당한 일들로 로빈이 끌러다니는 모습에 좀 황당하기도 했고, 지루함이 느껴졌다. 대체 어떻게 사건이 흘러가려고 이러나 싶어서 답답하기도 했다. 폴이 피를 흘린채 사라진데다 로빈이 분노에 차서 남긴 쪽지로 인해 그녀가 유력한 용의자가 된 부분은 이해를 하겠는데, 도대체 무슨 수사가 이렇게 시간을 잡아먹기만 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지 황당했다. 또 폴은 사라지기 전, 모로코 여행에서 매일 찾았던 카페 사장에게 도움을 받아 이동을 했는데, 아무리 철썩같이 약속을 했다해도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 폴의 아내임에도 왜 폴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지, 이 부분도 이해가 가지 않아 황당하기만 했다. 초반은 약간 이런식으로 말이 안되는 상황 전개로 황당함을 유발한다. 주변 인물들이 죄 그녀를 휘말리지 않아도 되는 사건의 중심에 휩쓸리도록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주변에 휘둘리는 로빈의 모습은 참으로 답답했다. 그녀는 폴이 어떤 일에 휘말렸고, 그가 그녀에게 감춘 비밀이 무엇인지. 어찌어찌 고생 끝에 모조리 알아버렸고, 그 때문에 폴이 위험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된 로빈은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 속에서 그를 구출하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로빈은 폴이 정관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마자 여행을 끝내기로 마음먹고 돌아가는 비행기를 예약했고,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이혼을 하려고 했다. 그랬기에 사실 그녀가 이렇게 애를 쓸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쓴 쪽지 때문에 폴이 이성을 잃고 덫에 빠졌고, 왜 그랬는지를 알아버린 후였기에 알면서도 그를 버려두고 갈 수가 없었던 거였다. 그녀가 어떤 생각이었는지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용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쫓기면서까지 폴을 뒤쫓아야 했을까? 어쩌면 그녀가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든건 아닐지...
후반에 가서는 사건들이 휘몰아치면서 정신없이 흘러간다. 초반의 답답함과 지루함은 뒤로 갈수록 사그러들었다. 사건 전개는 여전히 황당했지만. 등장하는 인물마다 무슨 사연들이 그리 많은지;; 제대로 된 인물이 없어 보였다.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역시 그의 책답게 가독성은 좋았다. 책장은 참 잘 넘어갔지만, 이번 그의 작품은 여러모로 썩 마음에 차지 않는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썩 별로였고, 사건의 전개들도 그랬다. 여러 사건들이 마구 일어난 것에 비해 결말도 너무 급하게 마무리 된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재미가 부족한 듯 여겨진 책이지만, 그래도 그의 작품 특유의 매력은 있었다. 다음 이야기는 어떤 미스터리로 찾아올지.. 이번 이야기보다 좀더 매력적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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