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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버림 받고,조부모님 밑에서 살아온 미코의 삶을 만났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 딸인 치코를 키우면서 SM이란 성 매매업소의 직원과 간병인으로서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시작하는 그녀와의 첫 만남은 사실 충격이었다. 일본의 성 문화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소설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길을 막아서는 느낌. 하지만,그녀와의 만남이 계속 될수록 그 충격은 서글픔으로,딸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덮어지기에 충분했다.
5살때 그녀는 할아버지에겐 엄청난 사랑을 받지만,할머니로부터는 학대를 받는다고 느낄 정도로 엄격한 훈육 속에서 키워졌다. 독자로서의 우리는 알게된다.할머니의 사랑이 할아버지의 사랑보다 어쩌면 더 큰것이라는 것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할아버지가 오동나무로 만들고,할머니가 소중히 여기는 손거울을 붙여서( 두껑을 열면 얼굴이 보이는) 만들어 준 보물상자.보물상자가 늘 가득차서 미코가 그만큼 행복해지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서 선물한 보물상자는 미코의 삶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아름다운 보물이었다. 만약,이 보물상자를 받지 못했더라면 그녀의 삶도 참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미코의 삶을 자세히 설명하진 않지만 그녀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16살에 집을 나와서 혼자 살았으니까. 할머니의 학대가 사랑의 다른 표현이란 걸 알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책에서는 그녀의 삶을 시기별로 나눠서 보여준다.초등학교 5학년 때의 친구 시모야마 구미,중 3때 만났던 보건 선생님 이가와 나나,우연히 만난 남자 후미야,성매매업소의 사장인 구로키 류스케. 그들과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미코의 삶을 조금씩 엿볼 수 있을 뿐이었다.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는 그들은 미코를 통해 마음의 평화와 치유를 얻는다. 할머니가 미코에게 그런 말을 했었다. " 네 손은 사람들에게 '고마워'라는 말을 듣기 위해 있는 거란다.그러니까 평생 고마운 손이 되어라." 그 말에 어떤 마법이 걸려 있었던 걸까? 미코를 통해 치유 받는 그들을 보며 미코의 삶이 불행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51살이 된 미코와 내일이면 시집을 가게되는 그녀의 모든 것이었던 26살의 딸 치코의 모습은 너무나 따뜻해서 저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엄마가 유흥업소에 나간다는 사실때문에 외톨이가 되었던 중 2때 죽으려고 했지만, 엄마의 사랑을 떠올리며 살 수 있었던 치코.얼마 후 자살 시도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된 미코의 한 마디 "고마워,치코.살아 있어 줘서". 그 말이 내게 전해져 오는 울림이란...100마디 말이 필요 없었다.이런 모녀 관계에서 나오는 집착은 찾아 볼 수 없고 서로를 너무나 멋지게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모녀를 보며 난 엄마와 딸을 동시에 떠올렸다. 난 어떤 딸이며,어떤 엄마일까?
치코에게 보물상자를 선물로 주는 미코는 그때까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던 할머니의 사랑을 알게 된다.할머니의 가장 큰 보물은 미코였다는 것.그런 생각도 들었다. 미코의 가장 큰 보물은 치코일 수도 있지만,바로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 열심히 살아온 거울 속에 비친 미코 자신.
책을 다 읽었을 때,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데 너무 피곤한데도 본인이 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고 투정을 부렸다.막 덮었던 책을 다시 펼쳐 들고 미코가 한 말을 그대로 전해주었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는 딸이 되기를 바라면서. "똑같은 잡동사니인데 쓰레기로 보이는 사람도 있고 보물로 보이는 사람도 있다면,이왕이면 보물로 보이는 눈을 가지는 편이 좋쟎아요.그러면 더 행복해질 수 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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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 보물을 찾았어? (38)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 본적이 있던가? 사는 게 팍팍하고 힘들다고 말한다. 어디에도 희망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말한다. 이 세상, 뒤처지면 힘들어. 옆에 있는 친구를 밟고 올라서지 않으면, 넌 경쟁에서 뒤쳐질 거야. 그러니까 앞만 보고 달려..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런 말을 하지 않을까? 그런데 만약 내 아이에게 넌 오늘 어떤 보물을 찾았어?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이런 질문을 한다고 아이의 마음이 따스해지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때론..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로의 말이 아니라, 삶을 따스하게 보는 의미에서 이런 질문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여기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았고, 그래서 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목수 일을 하는 할아버지는 따스한 사람이었지만 할머니는 학대다 싶을 정도로 엄하고 무서웠다. 그런 환경이었지만 그녀의 특기는 매일 작은 보물을 찾는 것. 그녀가 다섯 살 때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손거울이 달린 보물 상자엔 다양한 보물들이 있다. 지금은 홀로 딸 치코를 낳아 엄마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미코가 하는 일은 유사 성매매와 간병 일. 지금 현재의 미코와 과거의 미코를 만나는 눈물 나고 행복한 일이다. 그녀의 시간에는 그녀의 시선 말고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들이 존재한다. 첫 이야기는 미코의 단골 고객인 무명 만화가 와타나베 다카유키와의 사연이다. 2년 가까이 단골이었지만 이제는 올 수 없다는 다카유키. 그들의 잔잔한 헤어짐이 매력적이다. 이후 다정했던 할아버지 간바라 다이조와 할머니의 사연, 초등학교 친구 사모야마 구미와의 이야기, 보건교사 이가와 나나와의 추억, 20대 초반 남자 친구 였던 아사리 후미야, 업소 사장인 구로키 류스케, 마지막 딸 치코의 시선까지. 다른 입장이지만 모두 미코와의 사연을 이야기 한다.
만약 미코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따스한 마음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할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오냐 오냐 키웠기에 책임감 없이 미코를 자신에게 맡겼다고 생각한다. 아들이 벌인 일. 스스로 책임졌어야했지만 아들은 요리사가 되겠다고 미국으로 간 뒤 연락을 끊었다. 그게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한 할머니는 누구보다 냉혹하고 냉정하다. 그래서 미코에게 학대 비슷한 행동을 하지만 그 뒤에는 사랑이 숨겨져 있다. 다만 표현하지 못할 뿐. 할머니가 죽게 되면 혼자 남겨질 미코를 위해. 할머니는 무서움을, 할아버지는 자상함을 담당하게 된다. 때문에 미코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상처 받고 아팠지만, 삶이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로 인해 주변 사람들 역시 사랑을 체험한다.
어린 시절 미코를 왕따 시켰던 친구. 하지만 미코의 따스한 마음을 알게 되어 친하게 된 친구. 중학교 시절 보건교사와의 우정은 결핍이 가져다 준 따 하나의 사랑이다. 열등감에 찌든 남자 친구에게도 미코는 사랑을 전한다. 또한 유흥업소 사장인 남자에게도 부모의 사랑이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런 미코의 사랑은 받고 자란 치코 역시 사랑스럽다. 이 책에 나온 캐릭터들은 모두 조금은 아픈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미코를 만나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감사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미코의 보물 상자엔 값나가는 보물은 없다. 너무 소소해서 보물일 수 없지만, 그 물건들은 모두 추억이 되고 사랑이 된다. 그 덕분에 삶을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매일 무한경쟁에 내몰린다.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미코 같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이용만 당하고 내쳐질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이 세상은 살아갈 만 하다고 이야기하는 지도 모르겠다. 매일 아이들에게 따스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지만, 그 말 뒤에는 공부 잘하고 성공한 따스한 사람이 되어, 마음까지 따스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진짜 속마음이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삶의 보물은 무엇일까? 바로 떠오른다면...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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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전한 모리사와 아키오의 힘을 느낄수 있다]
모리사와 아키오의 책들은 누군가와의 관계를 늘 그리고 있다. 한 사람의 주인공을 통해서 그가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려낸다. 새로운 관계 속에서 자신의 옛관계들을 생각하고 또 새로운 관계로 인해서 여러 에피소드가 생겨나는 형식이다. 곶카페의 에쓰코씨는 찻집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음악으로써 이야기를 해준다.(무지개곶의 찻집) 부인의 유골을 들고 떠난 에지는 여행길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만남을 가지게 된다.(당신에게) 스낵바를 운영하는 곤마마 또한 그 바에서 만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그린다.
그러나 이번 책에서는 조금은 더 새로움을 추구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설정은 같지만 주인공이 만나는 누군가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보는 주인공의 모습이다. 그때 당시에 만났던 모습으로 그려지는 주인공은 때로는 다섯살 아이의 모습으로, 때로는 청소년의 모습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딸을 가진 모습으로 다양하게 그려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인공의 발달과정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정작 주인공은 몰랐던 그 이면의 모습들을 보게 된다.
가령 성인의 미코는 할아버지가 만들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신 보물상자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그 속에 왜 손거울이 하나 붙어져있는지 그 이유는 알지 못한다. 그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미코의 딸이 결혼을 할때쯤 그렇지 않았을까하며 추측으로 남게 된다. 또한 학대에 가까운 항머니의 양육방침또한 자신은 그렇게 당했다고 생각했지만 할머니의 입장에서는 부모없이 자랐다고 손녀딸이 놀림을 받을까봐 일부러 그렇게 강하게 키운 것임을 알 수있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들여다본디면 절대 알 수없는 사실들일 것이다. 새로운 관점을 추구하므로 새롭게 보이게 되는 것들이다.
역자후기를 통해서 처음 시작장면의 성관계묘사가 너무 세게 표현되어서 아키오의 작품인줄 알면서도 놀랐을지도 모르겠다라는 글을 읽고 책장을 넘겼다. 모든것을 따스하게, 포근하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책치고는 파격적인 묘사가 들어있기는 해도 번역이 잘 되어서였을까 오히려 그 모든 관계들이 약간은 서글프게, 약간은 현실적인 면을 그려내고 있어서 놀라기보다는 오히려 가슴이 아팠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하나뿐인 딸 치코에게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을 그 아이는 알까?
할머니가 그렇게 열심을 다해서 키웟는데도 물구하고 미코는 결국 할머니 품을 떠났다. 잘되어서 좋게 떠난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도망을 쳤다. 자신은 학대를 받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사랑같은 것은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서는 마음에 켕기는 것이 있는지 무덤을 체크하러 간다. 아마도 해마다 그 체크는 반복되지 않았을까. 무덤에 이름이 없으면 안심을 하고 돌아오는 그런 날들이 반복되지 않았을까. 왜 먼저 다가가지 못했을까.
아니 할머니의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조금은, 부모도 없는 손녀를 따스하게 안아줄수는 없었을까. 그 둘의 관계가 가장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부모도 없는 조부모 가정에서 자란 미코가 학교에서도 따돌림을 당했을것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빤히 보인다. 비단 그것은 소설에서뿐 아니라 실제로 현실에서조차 그러니까.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미코에게 치코가 생긴것은 또 어떻게 생각해아 할까. 자신도 부모가 없는 가정에서 자랐는데 자신의 딸 또한 엄마밖에 없는 상황에서 키워야 한다. 그 기분이 어떠했을까. 그러나 미코와 치코는 친구처럼 투닥거리면서도 잘 지내왔다.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치코에게 엄마 미코는 어떤 의미일까.
힘들때마다 보물찾기를 하며서 살아온 미코와 그녀의 딸 치코. 둘다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마지막 장을 덮으며 '행복해져라' 주문을 외우면서 책장을 가만히 쓸어본다. 그 모든 주문이 그들에게 닿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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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일상을 담백하게, 그러면서도 눈물샘 자극하는 소설을 읽으려면 모리사와 아키오 저자의 책 추천해요. 영화로도 만들어진 <무지개 곶의 찻집>, <당신에게>, <쓰가루 백년 식당> 등의 원작소설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 이번 <미코의 보물상자>는 사실 제목이 그다지 확 끌리지는 않아서 큰 기대감 없이 슬쩍 넘겨보다가 순식간에 확 빠져들면서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네요.
서른 둘 싱글맘 미코의 파란만장한 삶.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조부모의 손에서 자라 싱글맘이 되기까지 미코의 인생을 따라가 보며 그녀의 마음 깊숙한 곳의 갈증을 함께 느껴볼 수 있어요. SM의 여왕이자 간병인으로서의 현재의 삶에서 과거로 되돌아가 미코와 주변 인물과의 관계를 밝혀내는데, 이때 미코가 알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가 밝혀지기도 하고...
어린 시절 할머니로부터 학대받은 기억을 가진 미코. 할아버지는 언제나 따스하게 보듬어주기만 합니다. 미코의 어린 시절은 할아버지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할아버지가 미코에서 선물한 보물상자에는 비밀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보물상자에 어울리지 않는 손거울의 비밀이죠. 이 손거울의 비밀은 책 마지막에 가서야 알게 되는데 완전 울컥하게 하네요.
?버림받고 학대받은 어린 시절 기억을 가진 미코는 불행한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비교하지 않으면 내 인생도 특별한 건 없고 보통 사람이 되는 느낌이라서요.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시선, 초등학교 시절 친구의 시선, 중학교 시절 보건교사의 시선, 대학생 시절 애인의 시선, 성매매업소에 다닐 때 업주의 시선 그리고 딸 치코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미코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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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히카루의 달걀>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제법 재밌게 읽었다. 큰 문제 없이 흘러가는 잔잔함에 감동이 더해진 느낌이였는데, 그 책의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책이 책장에 두 권 더 읽길래 고민없이 잡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화자를 계속 바꾸며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은 작가의 스타일일까? <히카루의 달걀>에서는 시골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을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서술하였는데, 이 작품에서는 1장에서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주인공 '미코'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2장부터는 5살에서 51살이 되기까지의 미코를 바라보는 각각 다른 시간대의 등장인물들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미코는 태어날 때부터 불행했다. 자신을 낳은 어머니는 사라졌고, 아버지는 해외로 도망쳤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조부모와 살았는데 할머니는 학대에 가까운 훈육을 했다. 반면 목수였던 할아버지는 정말 다정했는데, 할아버지가 다섯 살 미코에게 만들어준 크리스마스 선물이 제목에도 등장하는 '보물상자'이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미코에게 눈이 달려 있는 이유를 묻는다. 그리고 그 답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즐거워질 수 있는 작은 보물을 찾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때부터 미코는 남들에게는 잡동사니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보물로 간직한다. 이야기는 미코가 자라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사람들이 미코에 의해 긍정적 변화를 가지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미코의 삶을 5살, 초등학생, 중학생, 20대, 50대와 같이 띄엄띄엄, 그것도 타인의 시선으로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미코의 삶을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학대받았던 어린 시절, 마음을 닫았던 젊은 시절 등을 지나 26살으로 훌쩍 커버린 딸 치코에게 보이는 미코는 정말 행복해 보인다. 또한 미코처럼 불행했던 사람들이 미코를 만나고 치유되는 것을 보면 미코의 삶은 썩 괜찮아 보인다. 그것은 아마 보물상자 때문일 것이다. 힘들 때도 매일의 작은 행복을 찾게 해준 보물상자 덕분에 미코는 힘들 때도 버틸 수 있었다. 보물상자에는 손거울이 달려 있는데, 이는 할머니의 어머니의 유품이다. 할머니는 그런 소중한 물건을 미코의 보물상자에 붙여달라고 할아버지에게 부탁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가장 소중한 보물은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이라고. 미코는 매일 작은 보물을 찾아 보물상자에 넣으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얼굴을 계속 봤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보물이 자신이라고 점차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지만, 것보다도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미코는 불행한 시작을 했지만 매일 작은 보물을 찾으며 버티고, 마침내 가장 큰 보물인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았다. 그런 보물인 미코였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도 점차 행복을 찾아갈 수 있게 됐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딱히 불행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전혀 없다. 그래서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섣불리 이야기할 상황이 못 되지만, 그래도 태어난 이상 죽을 때까지 행복하려는 노력을 해보자.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도 매일 작은 보물을 찾아 상자에 담자. 기왕이면 위에 거울도 하나 붙여서, 최고의 보물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자. 그럼 어제보단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해 질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들을 공유해본다. "인간은 세 종류로 나뉜다. 처음부터 꿈을 포기한 사람과, 꿈을 좇다가 도중에 포기한 사람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람. 꿈을 이룬 사람은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고....." "똑같은 잡동사니인데 쓰레기로 보이는 사람도 있고 보물로 보이는 사람도 있다면, 이왕이면 보물로 보이는 눈을 가지는 편이 좋잖아요. 그러면 더 행복해질 수 있대요." "마음은 상처 입는 게 아니라 연마되는 거거든. 거칠거칠한 사포 알지? 사포로 문지르면 따끔따끔 아프겠지만 한 번 두 번 문지르다 보면 결국 반들반들 빛이 나잖아." + 책이 전체적으로 좋았으나 제5장 '아사리 후미야와 목도리'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미코를 '밟고 때리며 폭행하고' '강제로 범하면서' 푸는데, 불행한 과거 때문에 정당화되는 것, 그런데도 문제삼지 않는 미코 덕분에 아름답게 끝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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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와 제목을 보며 책을 어느 정도 예상을 하먀 책장을 넘겼다. 그러나 앞부분에는 제목과 다른 스타일의 내용들이 있어 당황을 했다. 그러나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앞서 예상한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었다.
자상한 할아버지와 엄한 할머니에게서 자란 주인공 미코. 미코가 초반 추억하는 모습을 보며 의문을 품긴했다. 분명 주인공이 기억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기에 주인공은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며 아이 또한 잘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닐지... 처음 부분 외에는 주인공 미코는 메인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주변의 가족이나 지인들의 시각에서 서술하는 미코와의 이야기들이다. 그런 내용들을 보며 주인공 미코가 특별한 사람임을 더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고마운 손이라는 할머니의 얘기는 이후 이어지는 미코의 지인들과의 일화 속에서 점점 커져가는 것 같다. 할아버지 입장에서 서술한 부분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미코의 보물상사'. 할머니가 아끼는 거울을 붙여주며 그 거울의 의미를 대략 예상을 했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딸 사치코의 서술에서 역시나임을 확인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 미코의 하루 하나의 보물찾기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우린 너무 엄청난 것이 보물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그래서 하루하루 지치고 더 힘든 것은 아닌가 싶다. 일상 속 작은 것에 행복하고 감사함을 느끼라는 말은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어느새 무뎌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물상자는 가지고 있지 않으나 책을 읽으며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책 '미코의 보물상자' 너무 큰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곁에 있는 익숙함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책이라 전하며 글을 줄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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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곶의 찻집』,『쓰가루 백년 식당』,『당신에게』,『붉은 노을
맥주』,『바다를 품은 유리구슬』등 의 작가인 모리사와 아키오의 소설이다.
『붉은 노을 맥주』를 읽었을 때는 자유분방한 20대의 느낌이었는데
반해 이번 책은 잔잔한 스토리로
미코의 일생에 관해 할아버지, 친구, 남자친구 등 주변인들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 하고 있다.
《미코의 보물상자》에서는 겁 많은 다섯
살 꼬마에서 존재감 없던 여학생, 애정결핍 여중생에서 수동적인 아가씨, 그리고 모성애 가득한 어머니로 점점 성장해 가는 미코를 만날 수
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고 조부모 밑에서 자란 미코에게는 다섯 살
크리스마스에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보물상자가 있는데, 그곳에는 어릴 때부터 모아온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아무리 괴로워도 주변에서 작은 보물을 찾아
간직하면 누구든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할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이다.
부모가 없는 아이이기에 더 반듯하게 키우고 싶어서였을까, 거의 학대와도
가까운 훈육을 했던 할머니 때문에 미코는 어린나이에 가출을 하여 '치코'라는 딸을 낳게 되고, 홀로 그
아이를 키우기 위해 유사성매매와 간병일을 번갈아 해야했다.
"사람의 마음은 상처 입는 게 아니라
연마되는거야. 거칠거칠한 사포로 문지르면 점점 윤이 나는 거랑 같아"
미코는 부모없는 아이로 자라고 싱글맘으로 살아가며 자신의 처지를
극복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갖고 있었던것 같다.
이런 마음으로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속에서 버텨왔던듯..
그리고 이 생각을 딸에게 심어줌으로 상처를 보듬어주고 바로 설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미코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이었던 딸 치코의 결혼식 전날, 엄미의
보물상자를 선물로 받은 치코는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
오동나무 보물상자의 뚜껑을 열면 붙어있던 할머니의 손거울이 어떤
의미였는지..
그렇게 무섭다던 증조할머니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 바로 엄마인 미코였다는
것을..
보물상자를 열 때마다 늘 얼굴이 비치도록 해서 미코에게 '나 또한 가장
소중한 보물' 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할머니의 진심이 전해져 고마운 사랑을 깨닫게 된다.
미코를 그렇게 밖에 키울 수 없었던 할머니의 마음도, 진심은 그게
아니라는 것도 짐작했지만
보물상자에 들어있던 거울의 의미를 알고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 의미를 좀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할머니의 진심을 더 빨리
알았더라면..
일찍 가출하는 일도, 어린나이에 싱글맘이 되는 일도 없지
않았을까..
고독하고 불안한 세상속에서 삶의 작은 보물을 찾으며 행복의 의미를 찾을
줄 알았다는게 천만 다행이구나..
가슴에 스미는 선물같은 이야기..
모리사와 아키오의 다른 소설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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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의 보물상자
미코의 작은보물 보물상자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보물이 왜 소중하고 보물은 유형으로 만질수도 있고 내가 직접 구매를 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열심히 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하는 모습이 보여주는것이 성공하는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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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가 모리사와 아키오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했다. 그의 소설을 읽으면 은은하고 잔잔한 감동과 일상의 소박한 향기를 느끼게 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쓱쓱 읽어나가다보면 깨알같은 웃음을 주기도 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자꾸 멈추게 되었다. 분명 모리사와 아키오의 소설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의 소설이 맞나? 자꾸 되묻게 되었다. 의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전에 읽었던 그의 소설들 때문이었다.《무지개 곶의 찻집》《스마일, 스미레》《붉은 노을 맥주》《푸른 하늘 맥주》《쓰가루 백년 식당》을 읽어보았는데 이 책《미코의 보물상자》를 처음 접했을 때 그 분위기가 아니어서 살짝 당황스럽다. 그의 소설이 주는 비슷한 느낌에서 많이 벗어난 이 책이 처음에는 낯선 느낌이었다.
소설의 처음은 유사성매매와 간병 일을 하는 '미코'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딸의 이름은 사치코. 치코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첫 장에서 딸을 아끼는 마음을 느끼다가 갑자기 유사성매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첫 번째 반전이었다. 노골적이며 선정적인 묘한 분위기 속에서 역시나 문화적 차이를 느낀다. 일본 소설 중 이해할 수 없는 문화적 차이 때문에 읽다가 만 소설이 종종 있었는데, 이 책이 그럴 뻔한 소설이었다.
하지만 여러 인물들의 시선으로 미코의 어린 시절과 나이 든 모습까지 살펴보며 미코의 삶의 조각을 맞춰본다. 지나치게 긍정적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관적인 것도 아닌, 살아가는 노곤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오히려 현실적일 수 있다는 느낌은 저자 후기를 보며 역시나 모델이 된 인물이 있다는 것을 안 후에 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흥업소에 나가고 힘든 간병 일을 하면서도 밝고 예의 바른 데다 행복하게 웃는 여성이었다는 실제 모델. 이 소설은 픽션이고 스토리도 캐릭터도 거의 대부분 작가가 창작했다고 하지만 '제리탄'이 경험한 현실을 살짝살짝 흩뿌렸다는 점에서 이 소설이 생명력을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
미코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미코에게 말했다. "미코 눈은 왜 달려 있을 것 같니? 매일 작은 보물을 찾기 위해서란다. 뭐든 좋아. 발견했을 때 마음이 조금이라도 즐거워진다면 그게 바로 미코의 보물이야." 미코는 어릴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물상자를 선물 받았다.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건데, 한 변이 30센티쯤 되는 네모난 상자로 옛날 일본 가구처럼 까만 쇠장식이 달려 있고, 뚜껑을 열면 뚜껑 안쪽에 할머니가 소중히 간직했던 손거울이 붙어 있다. 그 안에는 학교 갔다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서 주운 반짝반짝 빛나는 돌멩이, 선생님이 예쁘게 접어준 종이, 곱게 물든 단풍잎, 바다처럼 푸른 유리구슬 등을 넣어두었다. "똑같은 잡동사니인데 쓰레기로 보이는 사람도 있고 보물로 보이는 사람도 있다면, 이왕이면 보물로 보이는 눈을 가지는 편이 좋잖아요. 그러면 더 행복해질 수 있대요."(255쪽) 미코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 한 마디 말에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어떤 모습의 삶이든 의미를 살려내는 꿋꿋함을 전달받을 수 있다.
제목에서 주는 잔잔한 느낌을 기대하고 읽었지만, 이 소설은 마음이 아프다. 상처도 삶이라는 것을, 견뎌내든 이겨내든 흘러가든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마음이 조금 무거워진다. 그러면서도 다 읽고 나면 묘하게 마음이 가라앉아 결국은 잔잔해진다. "사람의 마음은, 아무리 상처를 입혀도 상처 입지 않게끔 만들어져 있어." "마음은 상처 입는 게 아니라 연마되는 거거든. 거칠거칠한 사포 알지? 사포로 문지르면 따끔따끔 아프겠지만 한 번 두 번 문지르다 보면 결국 반들반들 빛이 나잖아."(280쪽)
미코의 직업도, 미코의 보물상자도 소설의 배경이 되는 부수적인 조각이다. 하지만 작은 조각들이 모여 미코라는 인간 존재를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엄마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보물을 알려주는 장면에서는 괜시히 마음이 찡했다. 힘이 되는 존재가 자신의 가치를 되짚어줄 때 행복한 마음으로 눈물이 흐른다는 것이 감동이다.
연기 변신을 하고 한껏 성장한 탤런트를 보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모리사와 아키오의 소설이면서 지금까지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무게감을 느끼게 된 소설이다. 지레짐작하던 분위기가 확 달라졌지만 역시나 그만의 방식으로 마무리 지은 소설이어서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느낌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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