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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우스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노래하거나 시로 남기고자 했으나, 이를 담당할 신이 없음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 제우스는 이 전쟁에 대해서 낱낱이 기억하고 있는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와 아홉 밤을 계속해서 동침한 끝에 아홉 명의 딸을 낳았다. --- 막내이자 뮤즈들의 대표격인 칼리오페는 영웅시와 현악기를 주재했다.”
음악의 기원이 그리스 신화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헤르메스나 아테네 신이 현악기들을 발명하는 책 앞부분의 이야기는 음악사가 단순한 골치 아픈 음악 역사의 리스트만은 아니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해주었다. 철학자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음악론, 음악학의 시조인 수학자 피타고라스의 음악과 수학의 동질성이 이어지며, 벌써 음악은 철학, 수학, 과학과 어우러져 있었다. 중세에 시작된 상형문자와 같은 초기의 악보들(기보법), 성가의 발달사, 도레미 음계의 유래는 흥미로운 새로운 지식이었고, 르네상스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음악의 대가였다는 것이 놀라웠다.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의 탄생,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자 소프라노), 악기의 여왕 바이올린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인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까지 단번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음악사를 전공한 음악학 교수가 집필한 책으로서, 수많은 전문 용어들이 나오고, 또한 지은이도 밝히고 있듯이, 어느 정도 전문적인 수준의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음악사답게 많은 연도, 왕, 음악가 이름, 음악 이론 등이 나와 있고 비전문가가 봐서도 엄청난 양의 음악에 관한 정보 또는 지식이 들어 있는 것 같다. 이 딱딱할 수도 있는 음악역사 이야기들이 누구나 무리 없이 이해하고 음악의 폭넓은 지식의 강을 따라 유유하게 흐를 수 있도록 부드럽게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쓰여져 있다. 그러면서도 흥미 본위의 책과는 전혀 다른 고상한 품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을듯하다. 심지어는 어려운 음악 용어들이, 자주 어원을 밝혀서인지, 그리 생소하지 않은 것 같고 읽어나가는 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지은이는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음악사를 전개하며, 이는 음악사 역시 세계사와 얽혀 있고 일반 문명사에서의 획을 긋는 사건들과 놀랍도록 거의 궤를 같이 하여 전개되는 것을 보여 준다. 이것이 이 음악사 이야기를 더욱 친숙하게 만들며, 여러 면에서 “흥미와 지적 호기심을 유발”시키려고 한 지은이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음악사 각 장면마다 직접 관련된 수많은 적절한 아름다운 그림들이 실려 있어서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더해 주며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나 자신이 미술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마도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림들에 대한 설명이 좀더 상세하게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욕심이 생겼다. 그러나 이는 또 하나의 책(미술음악사?)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인상깊은구절] "음악을 모르거나 감미로운 소리의 화음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반역이나 모략.약탈에 어울릴 것이다."(세익스피어) |
| 보통 '서양음악사'라는 도서를 보면 컬러로 되어있는 사진들을 볼 수 없었다. 아울러 글자체도 작고 이해하기 어려운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어 음악사를 공부하기가 참 힘들었다. 이 도서는 한 시대의 흐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시대의 처음 부분에 해설을 하고 있고, 음악사 발달에 있어 획기적인 내용을 따로 분리해 설명과 함께 아름다운 색채의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예전에 보았던 흑백의 사진들이 모두 칼라로 되어 있어 그 시대의 음악을 이해하기가 좀더 쉬워졌다. 그래서 서양음악사 100장면이라는 제목을 붙인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고대의 음악부터 바로크 음악까지의 음악사의 변천과정을 각 장면과 함께 보고 이해할 수 있어 기존의 음악사책보다 내용과 방법면에서 좀더 쉬운 책인것 같다. 아울러 한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환경이 그 시대의 음악의 흐름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었는지, 또한 특정 양식과 쟝르가 왜 발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레그리오 성가 같은 단성음악으로부터 다성음악으로의 변환되어가는 과정, 교회로부터 홀대받던 세속음악이 급속히 발전하게된 계기, 기악음악이 성악음악에의 의존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본격적으로 발전된 시기, 오페라의 탄생 배경등 많은 흥미로은 음악사적 지식을 얻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