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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도시의 이방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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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 영어를 부전공으로 대충대충이나마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영문 소설을 약간 접했던것이 바로 이 라는 책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번역본을 구하지 못하였고 어림잡은 해석으로 그 책의 제대로 된 맛을 보지 못했었다. 그러나 그때도 그 책의 주인공인 의 고독에 대하여 그 특이함에 대하여 눈길이 간 적도 있었는데 그 후론 잊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인터넷
"회색도시의 이방인들" 내용보기
대학교 시절 영어를 부전공으로 대충대충이나마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영문 소설을 약간 접했던것이 바로 이 <바틀비 이야기="">라는 책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번역본을 구하지 못하였고 어림잡은 해석으로 그 책의 제대로 된 맛을 보지 못했었다. 그러나 그때도 그 책의 주인공인 <바틀비>의 고독에 대하여 그 특이함에 대하여 눈길이 간 적도 있었는데 그 후론 잊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인터넷서점에서 우연하게 이 책을 발견하고서는 반가운 마음에 주문을 했다. 이 책의 화자인 유복한 변호사는 세상의 순리에 맞춰 별로 어긋남 없이 삶을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이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는 칠면조, 펜치, 그리고 생강비스켓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들의 모습들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창문을 열어도 벽돌벽만 보이는 이 사무실에 함께 근무하게 된 바틀비는 이 사무실의 이방인으로 마치 외딴 섬같다. 정확한 시계처럼 오로지 자신이 맡은 일만을 다 하는 사람인 바틀비는 더 많이 하지도 더 덜하지도 않고 늘 정해진 분량만큼만 하고는 타인의 말에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거절해 버린다. 변호사는 처음엔 호기심으로 배신감으로 점점 감정이 전이되다가 마침내는 해고에 이르게 되는데...그럼에도 바틀비는 자신의 자리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는 변화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변호사는 아예 사무실을 옮기기로 하고 바틀비와의 결렬을 선언하지만 그와 한 사무실에서 일했었다는 이유 하나로 끝까지 바틀비와 인연이 이어진다. 나중에 알게 된 바틀비의 전직은 우체국의 <배달불능우편물센터>의 말단 서기였는데 행정부의 인사이동 때 갑자기 감원 대상이 되었다. 어디에고 붙칠 수 없는 우편물을 취급하는 바틀비의 불행은 그를 이 세상의 이방인으로 몰아세우게 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슬픈 마음이 들었다. 중간 중간 코믹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책의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그 철저한 고립과 고독이 읽는 사람의 가슴을 후벼파고 있는듯했다. 바틀비의 모습은 결국 우리 들의 모습이 아닌가. 세월의 물결과 흐름을 같이 하지 못하고 있는 바로 내 자신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남는다. 그래서 슬프다.
k****n 2002.02.0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