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교육이 일본의 교육과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일본의 교육개혁에 대해 간단히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의 적용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교육개혁에 있어서 공공성과 민주성을 중요한 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교육행정가의 일방적인 정책결정과 획일적인 학교통제로 이어져 왔으며, 매스미디어의 여론조작을 통해서 보다 교묘하게 전체주의적인 개혁인 단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교육개혁의 구도는 대체로 두 가지로 대립되어 왔는데, 그것은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중시하는 신 자유주의적 입장과 공동체의 모색을 통한 사회민주주의 노선이다. 저자는 교육개혁에 있어서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되었던 신자유주의적 입장에서 탈피하여, 사회민주주의 노선의 도입을 새로운 교육개혁의 디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즉, 학교를 배움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학생이 스스로의 능력을 신뢰하며 발전시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개혁이 학교와 교실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것은 궁극적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교육의 공공성과 민주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일본교육개혁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당연시되고 있는 10가지 사항을 기술하며 그에 대한 생각이 옳지 않음을 강조한다. 이것은 교육문제에 대한 표면적인 이해일 뿐이며, 침소봉대하는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이 10가지 사항은 책에서 직접 파악하기 바란다. 소책자이므로, 짧은 시간 안에 저자의 간결한 교육개혁 디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개혁의 지침으로 교실개혁과 학교개혁을 주장한다. 교실 내의 개혁으로서는 이른바 '학급왕국'의 타파를 주장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닫혀있던 교실을 개방하여 보다 적극적이며 효과적인 학습과 인간관계의 발전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 개혁으로서는 교과의 통합 및 단순화와 교장 등의 전문성 강화, 교사의 공동체 형성 장려 등 제도적인 면을 다루고 있다. 끝으로, 개혁에의 제언에서는 앞에서 기술한 사항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재정적 범위 내에서 고찰된 것이므로,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점차적으로 개혁이 실행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표현대로, 일본의 교육상황은 한국의 교육상황과 닮은 점이 많다. 따라서 저자의 기대처럼 일본의 교육개혁에 대해 서술한 이 책이 한국의 교육개혁에 있어서도 적용 가능 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학교선택론이 학교문제의 해결책처럼 제시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하면서 재고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변질되고 있는 내신제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것, 모든 학생들에게 몇 번이고 도전할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것(유급제 포함) 등은 신선한 주장으로 느껴진다. 즉, 신자유주의적 교육개혁과 달리, 진정한 교육개혁의 원칙은 교육과정에 민주주의를 관철시키고, 교육의 공공성을 옹호, 발전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선택의 자유가 아니라 학습권에 기초하여 자신의 가능성에 도전할 자유, 평등 원리의 보다 철저한 구현, 학생과 청소년의 시민적 권리와 자유의 보장] 등의 원리가 도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