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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던 남편이 암살당해 죽은 이후에도, 코넬리아는 부인 없는 새 대통령의 퍼스트 레이디 노릇을 해야 했죠. 그러던 어느날, 더 이상은 못견디겠어!라는 결단을 내리고... 변장을 해서 백악관을 빠져나갑니다.
편의점도 가고, 식당에서 식사도 하는 등 평생 누려보지 못한 익명성을 즐기며 혼자 차를 타고 여행하던 중 길가 휴게소에서 그만 자동차와 그 안에 있던 돈을 몽∼땅 도둑맞고 맙니다.
벌써 내 자유의 나날은 끝난거야?;;하고 절망하려던 참에 한 남자가 애들의 유모 노릇을 해 달라고 해서 그와 동행하게 되지요.
한편, 장신(198cm!)에 남성미로 철철 무장한 겉모습만 봐서는 아무도 짐작 못할 일이지만, 이 남자 매트에게는 여동생이 일곱 명이나 있습니다.
('늘 누군가 생리 시작할 때가 되었거나, 생리중이거나, 생리 끝날 무렵이거나, 아니면 생리가 없다고 고민하며 그에게 상담하려 오는' 가정이었다죠.;) 아버지는 집을 나가고, 어머니가 일을 해서 꾸려가는 집안에서, 어려서부터 동생들을 돌봐온 그는 이제 가족과 책임, 여자들 무리라면 질색팔색.
근데 어쩌다 보니 자기랑은 피 한방울 안 섞인, 전처의 딸 둘을 맡게 된 거예요. 각각 열네 살, 한 살인 이 아이들을 애들 할머니에게 맡기려 여행하던 중, 차를 도둑맞은 배불뚝이 임신부(네, 그녀의 변장은 이거였어요.)와 동행하게 되지요.
하지만 여행이 계속되면서 매트는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어째서 임신부를 보고 이렇게 동하는 걸까... 나 실은 변태였나...;하고요. :)
누가 봐도 분명한 '로마의 휴일' 미국판이죠? 자기의 임무에 치여서 도망나온 퍼스트 레이디에, 그냥 철강 노동자라고 둘러댔지만 실은 기자인 남주인공. (물론 여주의 정체를 알고 그런 건 아니고요)
게다가 도망나온 여주인공은 그동안 아버지와 남편의 반대에 밀려 자르지 못했던 긴 금발머리를 싹둑 자르고 원래 색깔인 갈색으로 염색합니다. (변장 목적도 있긴 하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 Fancy Pants처럼 환경은 다르지만 속은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여주인공 코넬리아는 순수 WASP에 전직 부통령의 딸이자 퍼스트 레이디, 반면 남주인공 매트는 동유럽쪽 이민자 가정 출신.
하지만 둘 다 어려서부터 자신을 억누르고 살아야만 했던 사람들이죠. 코넬리아는 유명 정치인의 딸로 남들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만 보여야 했고, 매트는 그 일곱 여동생을 돌보느라...;
글쎄요, 결말 부분에서 제 취향이 만족될 만큼 남주인공이 불쌍한 모습을 보이긴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남주의 매력이 두 아이들에게 좀 밀리는 경향이...; 그래서 전체 평점은 SEP의 작품 중에선 중상위권 정도?
'우리 미국 좋은나라'(--;) 경향과 정치적 설정상의 비현실적 측면(여주가 20대에 퍼스트 레이디가 되었으니 남편은 대충 30대 후반 정도인 듯 싶은데... 그나이에 대통령이란 건 좀 그렇지 않아요?;;)만 아니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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