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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더니스? 아, 한동안 신문이며 잡지에서 자주 눈에 띄던 의 저자로군. 그의 다른 저작들도 번역되어 있었구나. 그렇게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을 손에 들자마자 나는 곧 푹 빠져들어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TV광고에서는 세제를 선전하면서 "세균을 없애줘요" 라고 모델이 미소짓고, 치약 선전에도 "프라그 제거"니 "세균 퇴치"하는 말들이 일상적으로 등장하지만, (미생물학자가 아니라면) 평소에 세균이니 박테리아니 하는 미생물들의 세계에 대해 생각을 해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박테리아, 바이러스, 먼지 진드기, 사람의 피부 조각이나 작은 먼지 조각, 아메바형 생물체 등 이 미시세계의 구성원들은 다양하고 제각기 다르지만 놀라운 한 세계를 이루고 있다. 그것도 그들의 세계가 우리와 동떨어진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에, 혹은 나 자신(내 피부 위나 입 속, 머리카락 사이...)과 함께 우리의 침대 위에, 정원에, 주방에, 거실에 공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아침, 한낮, 늦은 오후, 이른 저녁, 저녁식사, 욕실과 침실의 6개로 장을 나누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하루를 보내며 경험하는 평범한 생활 속에 숨겨져 있는 여러 가지 과학적 사실들과 보이지 않는 미시세계의 이야기들을 꼼꼼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풀어놓는다. 감자칩을 깨물면 왜 파삭 하는 소리가 나느냐와 같은 얼핏 접한 이야기들도 등장하지만,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지내고 있는 집이라는 공간에도 얼마나 많은 생명의 움직임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새롭게 느끼게 된다. 내가 얼굴을 한번 쓱 문지를 때마다, 수많은 박테리아들이 죽고, 또 그 자리에서 새로운 박테리아들이 생겨난다는 사실이, 비록 알고 있었다고는 해도 정말 생생한 놀라움으로 다시 다가오기도 했고, 아메바형 생물체들의 이동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생명의 신비로움에 대한 경이감까지 느끼게 되었다.
쉽고 재미있지만, 평소에 생각지 못하던, 세계에 대한 또 다른 시선과 관심을 일깨워줄 수 있는 좋은 책. 하지만 이런 책들 대부분이 나오자마자 쉽게 묻혀지고 잊혀져 있다는 사실이 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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