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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하면 ' 거기'라 공식처럼 들어가게 되는 곳들이 있습니다. 너무 유명해서 아직 안 가봤음에도 직접 본 거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안 가봐서 더 아쉬운 곳들 말입니다. 피라미드, 마추픽추등등 봐야만 하는데 아직 안 가본 곳들이 언제 올꺼냐고 늘 저에게 물어보는 듯한데요.
이렇게 유명한 곳들도 물론 가야겠지만 여행하려는 사람의 또 다른 로망은 나만이 아는 그 곳을 발견하는 기쁨이기도 할겁니다. 유명 저널리스트 톰 체셔가(2006년도에 시작한 여행이라고 하네요) 이번에는 주요 도시가 아니라 우연히 눈에 들어 온, 그리 많은 곳을 다녔다는 그에게도 낯선 도시를 방문하게 됐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알게된 곳들의 매력과 그렇지 못한 부분, 그리고 여행을 간다면 적어도 뭘 알아봐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배낭만 들고라도 당장 떠나야 하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가 말하는 여행은 자세한 정보없이 떠났지만 하나씩 그 곳을 알게되고 나만의 장소로 만들어가는, 생각지 못한 곳에 대한 새로움과 기쁨을 볼 수 있는데요. 비행기 요금이 너무 싸서 들려본 곳이 잠깐 머무르는데도 그다지 경비가 많이 들지도 않고, 관광객이 많지도 않으니 특별대접 받을 수도 있고, 그리고 자신이 들린 곳의 역사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들으며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는 걸 들리는 곳마다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마음에 안 들어 당황시킨 곳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시간을 미리 짜내어 계획한 여행이 아닌, 임의성과 충동성이 가득한 여행의 장점을 '실험적 관광'이라 부르며 그렇지않아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에게 여행에 대한 환상을 그리게 하는데요. 굳이 갈만한 곳이 못 되는 도시'라 이미 평가받은 곳에서도 볼거리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과 너무 아름다워 '젠장'이란 감탄사가 절로 붙는 곳도 있다는 걸 재미있게 보여주는 그는 여행지 분위기란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의해서도 많이 바뀐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렇게 여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쉬워진 여행으로 가까워진 세상이 꼭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요. 비행기가 만들어내는 환경 오염,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행태로 여행을 간 이는 잠깐이고 추억이지만 남아 있는 이들에게는 민폐라는 걸 보여주기도 합니다. 여행 후 돌아오며 나는 어땠나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여행지라고 평소의 나를 너무 놓지않아야 한다는 것만 지킨다면, 여행지에서 만났던 이들이나 장소와의 인연을 생각해보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역시나 우리를 유혹하게 됩니다.
낯선 곳에서의 여유와 한가로움, 그러면서도 다른 곳과 이 곳이 어떤 점이 다른지를 짚어내는 예리한 눈은 과연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구나 하게 되는데요. 지나온 유럽 역사를 보내며 각 지역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의 이야기는 철저하게 준비된 여행도
좋지만 '그냥' 가는 가벼운 여행도 충분히 즐겁고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걸 보여줍니다. 매일 처박혀있는 여행 가방을 보면서 '조만간
짐을 싸주마' 할 것이 아니라 그가 그랬듯 어디든 마음만 있다면 생각보다 멀리, 주머니 생각하면서도 갈수있다는 '여행', 그 중에서도
그만의 도시로만 보이는 유럽 작은 도시들이 내 눈에는 어떻게 다르게 비칠지 언젠가 가야할 곳에 이 곳들을 추가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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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에 대한 꿈을 꾼다고 이야기를 천번도 넘게 한것 같다. 유럽은 저에게 정말 큰 로망이 가득한 곳 이다. 그냥 그 이름만으로도 막 설레이는 기분이 드는 단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인것 같다. 유럽은 바로 저에게 그런 존재다. 그런 유럽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말 아름답고 유명한 관광지 또는 명소라고 불리울수 있는 곳들이 제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유럽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국 런던에 가면 런던 아이를 가야하고 프랑스 파리에 가면 당연히 에펠탑에 들러야한다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유럽에서 오랜 시간 동안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나에게는 유럽의 구석구석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고, 그런데 유럽의 작은 도시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기분 좋고 행복했었다. 책을 펴자마자 내가 읽어야할 책 한권이 더 생기게 되었다. 바로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이었다. 그의 글은 마치 영상같고 사진 같았다. 나는 그와 함께 저가 항공 비행기를 타기위해 급행열차를 타고 있었다. 지저분하고 사람들이 가득차서 입석으로 서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기차는 말만 급행이었지만 나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두근거렸다. 진짜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너무나 떠나고 싶은 나라들을 그는 이미 식상한 곳이라고 했다. 이번에 그와 여행을 다닌다면 분명 나는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서 그는 게이트 앞에 섰고 사람들은 탑승구를 통과해 비행기를 타기위해 달리고 있었다. 웃음이 피식나면서 공항의 열정적인 공기가 제대로 느껴졌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목적지의 이름을 발견하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고 폴란드의 발음도 어려운 도시로 떠나게 되었다. 모든 여행책의 부정적인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그 작은 도시는 내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었다.이름도 잘 모르겠던 도시는 참 역사적인 곳이었고 이야기가 있었다. 그곳도 여전히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었다. 쇼핑몰도 가고 클럽도 가며 그의 여행은 계속 되었다. 또 폴란드와 영국 사이에서 돈때문에 영국에가서 일하는 폴란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유럽도 모두 똑같지는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의 여행은 계속 되었고 나는 더 힘든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되었다. 바로 포프라트로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 후에 떠난 노르웨이는 그의 감탄과 함께 시작되었다. 헤우게순이라는 처음 듣는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감탄은 정말 큰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바이킹의 유적지이자 노르웨이의 발상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가 정한 여행지는 솔직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아름다운 곳은 아름답다고 감탄했고 이해할 수 없는 곳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해할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다양하고 익숙한 나라들의 독특한 도시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신기한 여행을 떠나는 그의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그가 영국에서 살기때문에 이런 저가 항공들을 만나는 것이 부러웠다. 지금 내가 떠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며 언젠가는 그가 떠났던 그런 도시들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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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기간이 5일부터 길게는1주일이 주어지다보니 이 기간을 통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을 접하곤 한다.시기상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감염병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에도 이번 기회에 다녀올냥 움직이는 이들이 꽤 부럽다는 사실에 몸이 움츠려든다.막연하게 그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죽기 전 기회가 된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세계일주는 못하더라도 유럽여행은 꼭 가보고자 하는터라 유럽에 관한 영화,도서등에 유독 관심이 가곤 한다.
이때,나만 알고 있는 '유럽의 작은도시'를 읽었다.영국인 여행기자 '톰 체셔'가 들려주는 소도시 탐방기다.헌데 이 책은 여타의 여행 에세이와 사뭇 다르다.먼저 익히 알려진 명소들이 아닌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도시라는 점과 전체적으로 사진 한 장 없이 단순 글감으로 현지에서 만난 현지인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비롯해 그들과 마주하며 들은 이야기들을 통해 그 곳의 전반적인 것을 아우르며 흥미롭게 풀어주고 있어 읽는내내 지루함이라곤 눈꼽만큼 찾을 수가 없었다.게다가 유럽여행이라 해서 가이드북 같은 정보들로 이야깃거리가 진행될 줄 알았는데 저자는 마음 속 주사위를 굴려 정한 목적지를 찾아가듯이 그렇게 여행의 색다른 묘미를 던져주고 있다.개인적으로 세계지리는 꽝인터라 읽는 도중 그 곳이 어디쯤인가 하고 찾아보며 읽다가 독일 중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있는 도시인 '파더보른'이 성당,수도원,신학등으로 유서깊은 건물이 많음을 알 수 있었고 전쟁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13세기 대성당을 보면서 역사적 아픔으로 아름답다 할 수는 없어도 그 곳이 지닌 색은 분명했던 듯 하다.또한 저자도 생소하다 했으나 나 역시도 낯설고 생소하긴 마찬가지지만 '에스토니아 탈린' 문화충격과 경제에 대한 흐름까지 생생한 현장에서 부딪힌 이야기들여서 더 실감 난 듯 해서 좋았다.그리고 저가항공의 뿌리인 이지젯의 역사와 루톤공항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까지 담고 있는데다 여행서이기보다는 저자의 심리를 그대로 표현하고 유머러스함과 지적이고 정교하고 풍부한 서사를 뿜어내고 있어 그 곳을 가 보진 못했지만 지금껏 읽은 이야기들로 인해 복합적인 오마주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기분마저 들기까지 한다.한 권의 책 속에 유럽의 명소가 아닌 작은 도시지만 저자를 통해 먼저 사전지식을 쌓고 현지인들과의 막힘없는 대화 속에 또 다른 환상을 심어주는 그의 태도에 반하기도 했다.머물고 있는 지금이 현재지만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고 상상 속 꿈꿔오던 유럽을 그 언젠가 떠나겠지만 적어도 지금 이 시간은 불만이 아닌 낯선 곳을 향한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선사해 준 유럽여행의 마음 속 인도자를 만난 기분이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은 듯 하다.참으로 부담없이 여행에 대해 아니 유럽 작은 도시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어 기뻤던 시간였던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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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한승태의 인간의 조건이 떠올랐다. 일반적인 여행기와 조금 다르다. 작가가 돌아다니면서 보고 듣는 것은, 그 도시의 유명한 건축물이나 화려한 풍광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보다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많다. 가능한 걸러내지 않은 감상 그대로를 전달하고 있다고 해야하나. 동구권의 소도시에서 만난 청년들이 돈을 벌려면 영어를 잘해야되지 않느냐며 영어에 목매는 모습은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각 도시의 공무원들의 모습도 다채롭다. 최근 읽었던 최창근의 대만에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해외를 나갈 때 늘 계산대로의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낙관하는 버릇은 좋지 않은 것 같다. 거의 10년이 되어가는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공감되는 구석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사람 사는게 별로 변하지 않았다는 뜻일까. 기술적으로는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힘들다.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는 현상도 다른게 없고.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있는것처럼 여겨지는 위계질서가 사실 자본주의와 관계된 오리엔탈리즘적 편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다시 확인했다. 의외로, 가난한 백인들도 많다. 저자가 각 도시에 오래 체류한 것이 아니라서 그 내용 하나하나를 너무 깊이 있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겠지만 수십편의 여행기가 묶여서 하나의 흐름아래 이어지는 걸 계속해서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이런저런 생각(또는 편견)들이 생기는 것 같다. 솔직히, 한국사람이 외국에 나간다 해봐야 얼마나 되겠는가. 꽤 재미있는 독서였다. 국내에도 이런 책이 좀 더 늘어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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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여행은 그 폭이 참 많이 넓어지고 깊어진거 같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은 그저 꿈만 꾸었던거 같은데,,, 유럽여행을 떠올리면 서유럽 동유럽 패키지 여행이 먼저 떠오른다. 언어도 문화도 낯선 땅으로의 자유여행은 꿈도 꾸지 못햇던 시절도 이제는 옛날이다. 요즘은 꽃할배, 꽃청춘등의 방송매체 덕분에 해외로의 배낭여행이 더이상 꿈도 뭣도 아닌 현실이 되었다. 비행기삯이 너무 비쌌던 예전에 비해 땡처리 항공권이나 특가 항공권을 구매할수도 있으며 저가항공을 이용해 가까운 나나로의 여행은 우리나라 제주도보다 더 쉬워진것도 같다. 그런 장점을 일찌감치 터득하고 남들 다 가는 여행지가 아닌 생소한 곳으로 여행을 나선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더 타임즈]에서 20년간 활동한 여행전문가 톰 체셔다. ![]() 나는 사실 '소도시 탐방기'라는 책 제목을 보며 유럽의 작은 골목들을 탐방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할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은 아기자기한 그런 책이 아니라 그야말로 여행기자가 바라본 유럽의 이름없는 소도시 탐방기! 어느 나라에 가건 사실 그 나라의 역사나 사회, 정치, 문화를 먼저 접하게 되는게 사실이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여행서에 가득한 맛집과 관광지 또는 잡화점의 정보를 담아 놓은 그런 책이 아니라 이름도 듣도 보도 못한 유럽의 어느 작은 도시를 말도 안되는 저가항공을 이용해 쓰윽 날아간 톰 체셔가 직접 피부로 체득하게 되는 그 나라만의 낯선 역사와 사람들과의 만남과 정치 또는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
우선은 저자가 여행하게 된 나라의 지도를 점과 점을 이어 호기심을 가지게 만든다. 슈체친,포프라트, 헤우게순, 파더보른, 브르노, 탐페레,부르가스, 캠던, 리예카등 폴란드,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독일, 체코, 핀란드, 불가리아, 런던, 크로아티아 라는 나라 이름을 붙이지 않고는 전혀 생소한 도시들을 탐방한 톰 체셔는 여행기자라는 신분덕분에 참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을 통해 소도시만이 갖는 매력과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되는가 하면 전혀 기대에 못미쳤던 이야기도 솔직하게 한다. 보통의 여행서답지 않게 사진 한장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 방식에 처음엔 다소 불편함이 있었지만 언어도 피부도 생활도 다른 낯선 나라의 이야기와 비슷한 질감의 책장을 넘기며 저자의 솔직하며 유머러스하고 박학다식한 이야기에 점 점 귀가 솔깃해지고 저자와 점점 하나가 되어 가는 기분이 든다 . 특히 체코 브르노에서의 더이상 나쁠 수 없었던 여행이야기에서는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말을 실감했으며 영하 10도의 추운 겨울 날씨 핀란드 탐페레에서 얼음물에 뛰어들어 분홍색이 되었다는 이야기에는 상상만으로도 자꾸 웃음이 났다. 톰 체셔라는 여행기자가 2006년 유럽의 작은 도시를 탐방하고 썼다는 이 책의 이야기는 10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까? 갑자기 궁금한 마음에 진짜 풀란드 슈체친으로 가는 1펜스(약 18원)짜리 저가 항공이 있는지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제는 저가항공 덕분에 좀 쉽게 갈 수 있게 된 만큼 나만의 작은도시 탐방 이야기를 만들어볼 차례가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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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많은 나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나라들이 연합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EU를 떠올리면 하나의 연합을 상상하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나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러한 나라 하나하나가 여러 도시와 마을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나만 알고 있는 유럽의 작은도시>라는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상상한 것은 유럽의 아기자기한 도시였고 그 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지만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야기와 풍경들을 머금고 있는 작은 도시들을 그리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상상은 너무나도 미화된 나의 상상력에 기인한 실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의 원제는 <How low can you go?>이다. 즉, 수많은 곳을 다녀본 여행 기자가 자신만의 비밀의 도시를 소개한다기 보다는 저가 항공을 통해서 본인이 경험했던 도시들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나만 알고 있는 유럽의 작은도시>의 저자 톰 체셔는 세계 10대 신문 중 하나이자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인 <더 타임즈>에 글을 싣는 여행 전문 기자로 20년간 활동했다고 한다. 이러한 영향력있는 신문사의 여행기자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곳을 돌아다녀봤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역시나 그는 전세계 많은 곳을 돌아다녔고 돌아다닌 나라가 80개국 이상이 된다고 한다. 게다가 이미 알려질데로 알려진 유명 관광지들은 아마도 더이상 소개하기 어려움이 많았으리라. 그래서 그가 생각해낸 방법은 저가 항공기를 타고 잘 알려지지 않은 혹은 누구도 여행으로 방문하지 않는 생소한 지역들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는 13 도시를 돌아본 여행기를 들려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여행은 멋진 풍경이 펼쳐지거나 유명하고 고서깊은 유적이 있다거나 아니면 쇼핑이나 휴양을 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러한 유명 여행지들은 그만큼 오랜 시간을 통해 여행 친화적인 인프라들이 구축되어 있거나 매력적인 것들이 많아 여행을 위해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 않은 곳들이 더 많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는 휴가를 통해 찾은 관광지가 이러한 것들을 으레 충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와는 반대로 저자는 모험을 강행한다. 그리고 그 모험들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게 된다. 물론 저자가 유명한 신문의 기자이기 때문에 여행중에 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들이 있다. 이를테면 지역 관광청이나 시청 직원 혹은 고위 공무원이 친히 설명을 해주거나 응대해 주는 것, 혹은 호텔 지배인이나 박물관 직원과의 인터뷰 등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환대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여행을 하기도 한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솔직하게 만드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감없이 그가 느낀 여행지의 느낌을 솔직히 담아내고 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말이다. 모든 여행이 즐거울 수도 없고 그 즐거움은 개인적으로 많은 편차를 보이게 된다. 따라서 그가 이러한 저가항공을 이용하여 진행한 저렴한 여행 시리즈에서 그의 경험이 절대적인 것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한 여행지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느냐에 따라서 그 도시의 이미지를 결정하게 되기도 한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책은 톰 체셔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솔직한 여행기이다. 한가지 제목으로 부터 오인할 수 있는 부분(내가 착각했던 부분)은 이 책에서 언급하는 유럽의 작은 도시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숨어있는 작은 도시가 아니라 저가항공의 노선이 개설되어있는 작은 도시를 의미한다는 것을 미리 인지하고 읽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민낯같은 이 도시들의 모습들을 보다 정감있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시원시원하고 솔직한 저자의 문체와 함께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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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의 베스트셀러가 생각나는 제목의 이 책의 원제는 "How low can you go?" 얼마나 싸게 갈 수 있을까?이다. 영국 <더 타임스>에 여행 에세이를 쓰는 여행작가인 톰 체셔가 더 이상 새로운 곳이 없다고 생각하던 차에(전 세계 80여 개국을 돌아다녔으니) 저가 항공기를 타고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유럽의 작은 도시들을 찾아간 여행을 정리한 책이다. 물론 이 책의 저가 항공은 대한민국의 서울이 아닌 영국에서 출발한다. 여행서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론니 플래닛'이 '굳이 갈 만한 곳이 못 되는 도시'라고 말한 슬로바키아의 포트라트(이곳 시장은 곧 맥도날드가 들어올 예정임을 자랑한다), 발음조차 어려운 폴란드의 슈체친, 영국 남자들에게 총각파티의 장소로 알려진 에스토니아의 탈린 등이 통 체셔가 주사위를 굴리듯 선택한 여행지다. 그가 방문한 도시의 많은 젊은이들은 '나는 정말 이곳을 떠나야겠어요.'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적은 일자리와 수입, 그래서 더 침체된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곳을 굳이 찾아간 톰 체셔는 무엇을 보았을까? 그리고 왜 가야 할까? 이 이름조차 낯선 여행지를 안내하고 있는 것은 '충동' 그리고 '자발성'이다. 익숙한 곳을 벗어나 다른 사람들이 간과한 장소를 향해 떠나자는 발상으로 다른 곳에서는 절대 배우지 못할 어떤 것을 배우고, 예상치 못한 만남을 갖는 것이 이 여행의 이점이다. 톰 체셔는 저가 항공사가 가져온 변화와 그 결과를 만난다. 날씨가 별로 좋지 않은 대도시에서 일하고 쉴 때는 볕이 좋은 고장이나 스키를 타기 좋은 산등성이에서 지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특히 서유럽 부동산의 가격이 영국보다 저렴하기에 이곳에 제2의 집을 마련한 사람이 유럽인구의 15%나 된다. 이 낯선 곳에서도 이름있는 기업을 볼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이름만으로 그 지역의 경제가 변하지 않았음을 목격한다. 오히려 서구형 생활을 시도하기 위해 이 도시의 젊은이들은 편도 1페니 짜리 저가 항공사의 비행기에 올라탄다. 톰 체셔는 저가 항공을 이용한 이런 여행에서 전혀 예상치 못 했던 온갖 역사를 발견하기도 한다. 슬로베니아의 루블랴나에서는 건축의 아름다움을 만난다. 이런 여행에서 자신이 진짜 여행자 같다는 기분이 든다. '미지를 여행한다는 분명한 느낌'이, '알 수 없는 선물상자를 여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게다가 이 여행은 싸다. 루블랴나로 가는 왕복 티켓은 48.36 파운드(8만 5천 원 정도)이며, 3박을 할 경우 생활비 포한 150파운드(26만 5천 원)가 들었다고 한다. 톰 체셔는 저가 항공이 가져다준 '대이동'에 주목하면서 또한 항공기로 인한 환경오염도 걱정한다. 아직 유럽의 대도시조차 가 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꿈같은 여행이야기지만 저가 항공기를 이용한 저렴한 여행,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지금 우리에게도 가능한 이야기라 반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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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가장 대표적 일간지 <더 타임스>에서 여행기자로 20년 이상을 활동해온 작가이기에 책의 첫 장부터 막힘없이 읽히는 글에서 그의 입담을 느낄 수 있다. 책은 유럽의 대표적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 아니라 유럽 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를 탐방한 책이니만큼 우리에겐 더 생소한 지명과 역사를 지닌 곳들이 소개된다. 유럽은 국경을 넘는 일이 흔해서 우리와는 다른 차원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이럴 땐 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국가임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우리에겐 국경을 넘기 위해선 비행기를 통한 고가의 이동 방법만이 있어 큰일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들에겐 주말을 보내기 위해 국경을 넘는 일은 너무나 쉽고 간단해 보인다. 그만큼 나라 간, 인종 간의 이동이 쉬워서인지 사회에서 이민자 가정과 그 자녀들을 흔하게 접할 수 있고 서로 간의 역사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유럽 특유의 역사는 그들을 어떤 하나의 특징으로 구분 짓기 어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게 다가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유럽 사람들의 책을 읽으며 종종 느낄 수 있던 특징 하나로 그들은 다른 이들의 역사나 생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에 경청한다는 점이다. 사실, 역사 여행도 아닌데 여행지의 관광명소보다 그들이 지닌 역사적 배경과 현재 그들이 처한 사회적 문제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이 책이 여행 책이 맞나 싶을 만큼 그들의 삶 속으로 한 발 들어간 것 같은 친밀감이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 영국 물가와 비교해 그가 방문한 도시의 물가가 어떤지를 비교하며 속속들이 여행 팁을 얻을 수도 있는데, 마치 대놓고 알려주려는 의도보다는 작가의 경험 곳곳에서 우리가 필요한 정보들을 알아서 발견해가는 재미가 있다. 저자가 여행 탐방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소개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하며, 그곳 사람들과의 대화로 풀어낸 점도 작가가 여행이든, 책이든 본인이 관심을 쏟는 만큼만 경험할 수 있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 같아 무심한 듯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소도시 탐방의 특징 중 하나로는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유럽의 이미지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형성됐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었다. 유럽 내에서도 젊은층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그들은 소비 중심의 사회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방랑자가 되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돈을 벌어 언젠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친구와 떨어져 일을 찾아 떠나는 젊은이의 마음이 어떨지 그들이 처한 현실이 내가 익히 들어왔던 유럽의 풍족한 이미지와는 많이 동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좀 배운’ 20, 30대 들이 나라를 떠나는 상황은 결국 한 사회에 치명적인 부분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소비해야 할 젊은 층이 빠져나가면서 도시는 활기를 잃고, 생기 잃은 우울한 빛깔을 띠게 된다. 문화를 만들어가고 대화를 이끌어 갈 젊은 층의 존재가 한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은 동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어떤 곳의 장점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단점까지 솔직히 다루는 모습을 보며 책이 관광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톰 체셔의 여행기는 확실히 우리가 알고 있는 여행의 방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일단 상점이나 인근 카페, 이동 중 만나 현지인과 밀접한 대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자신의 유명세 덕분인지 방문한 시의 시장과 만나 좀 더 상류층에 속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다시 한 번 도시를 바라본다. 그는 가능한 다양한 사람들을 접해 여러 목소리를 듣기 위해 발로 뛰는 성실함을 가진 여행자이다. 어쩌면 유명 관광지에 대한 소개로 가득한 여행서적만을 접하다가 그들의 삶을 구경하는 것이 아닌, 그들 속으로 한 발 들어가 문화를 경험하며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 생소하게 느껴졌던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진짜 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삶의 교류에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친다. 여행지에서 친구를 사귀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짧은 시간 동안 만나 편지나 전화로만 유지되는 관계란 깊이가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전혀 다른 문화권의 친구가 있다는 것은 교류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전혀 다른 세상을 선사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무언가를 보려고 떠나는 여행이 아닌, 경험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란 어떤 것인지 톰 체셔는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와 유머로 우리를 안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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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갔다온지도 5년이 되어 간다. 또 언제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책을 통해서 방송을 통해서 이리저리 보면서 다음에는 여기가면 좋겠다, 저기가면 좋겠다 하는 것도 정말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가 2006년에 여행하고 썼다는 이 책에 있는 도시들은 정말 어느 한 곳, 이름도 익숙한 곳이 없어서 흥미가 생겼다. 저자도 유럽 내 저가항공 이지젯의 싼 항공권이 아니었으면 갈 일이 없었을 거 같은 도시들이었던 것 같다. 폴란드의 슈체친, 슬로바키아의 포프라트, 노르웨이의 헤우게순, 독일의 파더보른, 체코의 브르노, 핀란드의 탐페레, 불가리아의 부르가스,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에스토니아의 탈린, 크로아티아의 리예카... 저자는 여행전문 기자답게 여행지에서 현지인처럼 그곳을 즐기는 일도 해 보고(비록 그 일이 얼음물같은 호수에 뛰어드는 일이라 할지라도), 시장이나 현지 대사같은 높으신 분들도 만나 보고, 관광 가이드나 현지인들을 만나 그들이 체감하는 도시의 문제와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누거나 광란의 파티를 함께 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도시에서는 너무나 무미건조하고 불친절한 사람들로 인해 절망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풍경과 의외로 맛있는 음식에 감탄하기도 한다. 저자가 절망스러운 도시에 머무를 때는 읽는 나도 함께 빨리 이 도시의 챕터가 끝나기를 바랬고, 저자가 즐거웠던 도시에서는 힘든 발음(이 책의 대부분의 도시 이름은 입에 딱 붙질 않는다)을 되새기며 검색해서 좀 더 관련 정보를 찾아보리라 생각했다. 저자는 단순히 잘 알려지지 않은 저가항공으로 갈 수 있는 도시를 여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국 최대의 저가 항공사 이지젯의 창립자를 만나고, 또 저가항공의 증가에 우려를 표하는 영국 최대 환경단체 대표자를 만나기도 한다. 나도 이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비행기와 환경문제를 관련지어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었는데 읽으면서 이런 문제가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저가항공이 가져오는 경제적인 이익이나 혜택과 그로 인한 탄소배출량의 증가로 발생하는 환경 문제, 단순히 여행과 비행이 가져다주는 설레임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환경단체 대표조차도 환경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는 게 불가피한 현실!!? ^^;;; 요 책이 재미있는게 각 도시별 챕터 맨 앞에 번호가 붙은 점들이 있는 페이지가 있는데 그 점을 다 연결하면 그 도시의 지도가 그려진다. 왠지 책에 낙서하는 기분이라서 아직 하지 않았는데 나름 아이디어인 거 같다. 낯선 도시를 조금이라도 가깝게 받아들일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