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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전2권) 네가 믿을 걸 누군가에게 결정하게 해서는 안돼
"『사라바』(전2권) 네가 믿을 걸 누군가에게 결정하게 해서는 안돼" 내용보기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온 과정을 세세하게 열거하는 타인의 삶의 여정은 어쩌면 지루한 일일수도 있다. 예를들면 어머니 뱃속에서 왼발부터 나오고 오른발을 나중에 내미는 식의 나열 말이다. 날때부터 희귀한 성격을 가진 누나보다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 주인공의 삶. 누나의 괴짜같은 행동에 비해 순했던 주인공은 부모님과 주변 인물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아마도 그
"『사라바』(전2권) 네가 믿을 걸 누군가에게 결정하게 해서는 안돼" 내용보기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온 과정을 세세하게 열거하는 타인의 삶의 여정은 어쩌면 지루한 일일수도 있다. 예를들면 어머니 뱃속에서 왼발부터 나오고 오른발을 나중에 내미는 식의 나열 말이다. 날때부터 희귀한 성격을 가진 누나보다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 주인공의 삶. 누나의 괴짜같은 행동에 비해 순했던 주인공은 부모님과 주변 인물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아마도 그렇게 해야 부모님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무의식중에 알았는지도 모른다. 한 사람의 삶, 약간은 지루하게까지 진행되는 그의 삶은 훗날 몇십 년이 지난 다음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에 빛을 발하는 효과를 주고 있었다.

 

  그렇다. 1편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약간 지루했다. 이런 소설이 나오키상을 받았다고? 더군다나 일본서점대상 하면 서점 직원들이 뽑는 상이 아니던가. 일본서점대상 수상작을 읽을 때 실망한 적이 없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1권을 읽었다. 2권을 기대하며. 이 책은 2권을 꼭 읽어야 한다. 2권을 읽지않으면 이 책은 아주 지루하고 재미없는 소설이 되고 말테니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2권에 가서야 제대로 빛을 발휘하니까.

 

우리의 '사라바'는 '안녕'이라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말이 되었다. '내일도 만나자' '잘 있어' '약속이야' '굿 럭' '갓 블레스 유' 그리고 '우리는 하나야'.

'사라바'는 우리를 이어주는 마법 같은 말이었다. (1권, 257페이지)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난 '아유무'는 부모님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태어났다. 이후 아버지의 인사 발령으로 다시 오사카로 오게 되었고, 오사카에서 몇 년 외할머니와 이모들, 그리고 야다 아줌마와 가깝게 지냈던 가족은 다시 아버지의 근무로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게 된다. 그곳 일본학교를 다니던 아유무는 그곳에서 이집트 소년 야곱을 만나 어느 누구와도 나누지 않았던 우정을 나누게 된다. 다시 일본으로 가야하는 아유무는 야곱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했다. 이후 아유무의 삶은 부모님의 이혼, 누나의 종교 때문에 힘들어하고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 스구와도 점점 소원해진다.

 

 

 

 

  아유무는 기행을 일삼는 누나에게서, 여러 남자를 거치는 어머니의 삶에서도, 승려같은 삶을 살다가 결국 승려가 된 아버지에게서도 벗어나고 싶었다. 그는 많은 여자를 만나고 헤어졌고, 어느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지 않았다. 잡지에 짧은 글을 기고할 뿐,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을 만한 직장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의 삶을 물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토록 아름답던 자신의 외모도 퇴색하고 있었다. 외모 때문에 여자들에게도 인기를 끌던 그였다. 머리가 빠지고 외모에 힘을 잃어가자 그의 삶도 외모처럼 퇴색해져 가고 있었다. 자신의 황금시대였던 때를 떠올릴 때라고는 스구와 대학교때 친구였던 고가미와 함께 있을 때 뿐이었다. 그의 삶은 변화가 필요했다. 종교 소녀였던 누나의 변한 모습과 누나와의 대화에서 그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집트 카이로로 향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변함없이 그곳에 있을 야곱이 그리웠다. 둘이서 '사라바'를 외치던 그 순간들이 그리웠다.

 

너도 네가 믿을 것을 찾아. 너만이 믿을 것을.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면 안 돼. 물론 나하고도, 가족하고도, 친구하고도. 그냥 너는 너인 거야. 너는 너일 수밖에 없는 거란 말이야.

 

네가 믿을 걸 누군가한테 결정하게 해서는 안 돼. (2권, 295페이지)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던 계기는 어린 시절의 친구를 만나고부터 였다. 자신의 삶. 자신이 가장 빛났을 때 친구와 함께 외쳤던 그 말 '사라바'라는 말이 있었다.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그는 자기 삶을 살기로 했다. 자신만의 삶을. 자신을 믿을 건 자신부터라는 걸.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우리 자신에게 어떤 믿음이 필요한지를 말하는 작품이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살아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걸. 살아있는 이 모든 순간의 나를 믿어야 한다는 것을.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6.01.28. 신고 공감 8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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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의 회귀
"사라바 -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의 회귀" 내용보기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여러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 위기에 노출될 때면 더러 삶에 대해 무기력함을 느끼면서 방황을 일삼거나 감정의 기운을 이기지 못한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인생을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트리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되기 않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시도하게 되는데, 그 중에는 읽을 만한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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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여러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 위기에 노출될 때면 더러 삶에 대해 무기력함을 느끼면서 방황을 일삼거나 감정의 기운을 이기지 못한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인생을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트리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되기 않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시도하게 되는데, 그 중에는 읽을 만한 문학작품을 하나 골라서 탐독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문학 속에 펼쳐져 있는 감동적인 스토리의 흐름에 동화되거나 혹은 닮고 싶은 개성 있는 캐릭터의 이미지를 통해 때로 삶의 의미를 잃고 흔들리고 번민하는 우리 자신에게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부여받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한 시각에서 문학은 지치고 메마른 영혼에 흡족할 만큼의 위안을 제공하여 재도약할 수 있는 동기부여의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해에도 수많은 문학작품이 등장하고 있기에 그와 같이 만족할만한 가치가 내포된 하나의 작품을 찾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이 작품은 바로 그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사실 이 작품을 읽게 된 것은 처음 접하는 작가여서 이에 대한 기대치를 갖기 보다는 이 소설이 일본의 대표적인 대중문학상으로 알려진 나오키상의 수상작이라는 점과, 작품의 표지제목인 사라바라는 단어가 주는 궁금증이 크게 작용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 난 이후 들었던 생각은, 작품 내용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지금까지 살아온 자기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만들면서도 혹시 잊고 지내온 것은 아닌가 하는 자기애에 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그래서 문학에 관심이 있는 그 누구라도 한번쯤 정독했으면 하는 작품으로 기억된다.


작품 속 주인공 아유무는 대기업의 해외근무를 하는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가족과 함께 이란과 이집트라는 낯선 타국에 머물면서도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영유하며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런 그에게는 다카코라는 누나가 있었는데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사소한 일에도 엄마와 부딪치며 문제를 일으키고, 또한 학교에서도 급우들에게 놀림을 당하자 이상한 행동을 일삼으며 등교를 거부하는 등의 비교적 원활하지 못한 모습을 지켜보다가 자신은 누나처럼 되기 싫어하는 까닭으로 가급적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내성적이며 수동적인 인간으로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일본에서 아버지 앞으로 날아온 편지 한 통이 문제가 되어 그로 인해 결국 부모가 이혼하는 뜻밖의 사건을 겪는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머니를 따라 일본으로 돌아온 아유무는 외국에서 오랜 생활을 했음에도 타고난 미남형의 외모와 어떤 상황에도 적응을 잘하는 스타일을 고수하며 친구와 주위사람들에게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한편으로 자신만이 행복만을 갈구하는 어머니의 일탈된 행동과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누나의 기이한 모습에 실망을 넘어 증오의 감정으로 변해간다. 시간이 흘러 그는 대학에 입학하게 되지만 아무런 목표의식도 없이 여러 여자들과 어울리며 방탕한 생활에 빠져들게 되고, 향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는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면서 점차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렇게 어둠의 끝자락으로 내달리던 그는 한때 멸시의 대상이었던 누나가 이제는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에 알고 뒤늦게 해후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조언을 듣고 마침내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한다.


이 소설은 작년 한해 일본의 서점가에서 상당한 돌풍을 일으키며 오랜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고수할 정도로 많은 독자들에게 적잖은 사랑을 받아왔다고 한다. 사실 작품의 내용을 살펴보면 중반의 흐름까지의 줄거리 전개는 별다른 인상을 찾을 수 없는 주인공이 마치 지나온 인생의 에피소드를 회고하는 평범한 에세이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어지는 결말부분의 들어서면 어떻게 이 소설이 일본의 많은 독자들에 아낌없는 관심과 주목을 받았는지를 체감하게 한다. 이 작품은 물과 기름처럼 결코 섞이지 못하는 어머니와 누나가 불편한 관계, 다시 말해 기행과 말썽을 일삼는 누나와, 생각지 못했던 급작스런 이혼 이후로 자신의 행복만을 찾는 이기주의에 사로잡힌 어머니의 모습에 실망한 나머지 경직되고 이중적인 감정의 소유자가 되어 자신의 삶에 애착을 잃어버리는 한 인간이 자기애의 찾아 본연의 모습으로 회귀하는 애틋하면서도 감동적인 사연을 담아 독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작품의 내용과 관련하여 우리는 때로 타인의 눈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심지어 자기 현실을 부정하는 정체성에 빠지고는 한다. 더불어 오늘 우리가 마주한 사회는 경쟁이 점점 치열해짐에 따라 각박해지는 세태로 변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적절한 자존감의 형성이 아닐까 싶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독자들 스스로에게 진정한 행복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인간관계의 회복에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을 통해 여러 독자들이 나름대로의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p*******3 2016.01.24. 신고 공감 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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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1,2 :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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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기전 이책의 화려한 수상경력에 기대가 상당히 컸습니다얼마나 재미가 있으면 152회 나오키상 수상작하며, 2015 일본 서점대상 2위·일본 최장기 베스트셀러가 될까? 하고요사라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는데 ...나는 이 세상에 왼발부터 등장했다. 어머니의 몸 밖으로 살짝, 정말 살짝 왼발을 내밀고, 이어서 머뭇머뭇 오른발을 내밀었다고 한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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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기전 이책의 화려한 수상경력에 기대가 상당히 컸습니다

얼마나 재미가 있으면 152회 나오키상 수상작하며, 2015 일본 서점대상 2위·일본 최장기 베스트셀러가 될까? 하고요

사라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는데 ...


나는 이 세상에 왼발부터 등장했다.

어머니의 몸 밖으로 살짝, 정말 살짝 왼발을 내밀고, 이어서 머뭇머뭇 오른발을 내밀었다고 한다.(7),,, 로 시작하는 글은 처음부터 좀 남다른 점을 보여줍니다.

이어 자신의 탄생과  엽기적인 누나와 가족이야기를 1인칭으로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일본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나 아쿠쓰 아유무는 주재원인 아버지덕분에 이란에서 태어납니다,,,어머니는 아름다웠으며 누나는 괴짜에 말썽꾸러기였지요,, 어머니의 장점을 통째로 물려받아 다소 여성스럽다할 정도의 귀여운 외모에 누나와 달리 붙임성까지 있어 순식간에 사랑받는 존재가 됩니다. 오히려 이런 이유로 누나의 시기나 질투를 받지 않기 위해 나름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사랑받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하기까지 하는데요,,이런 이란의 생활도 혁명이 일어나면서 종지부를 찍고 일본으로 돌아오지만 다시 아유무가 1학년 누나가 5학년쯤 되었을때 이번엔 이집트 카이로로 다시 가게 됩니다,,

책의 1권은 아유무의 탄생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아주 세세하게 독자들에게 들려주는데 이란의 생활과 사람들, 이집트의 생활과 학교,놀이, 여러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아유무의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소중하다고 했을만한 인생의 친구 야곱과도 이집트에서 만나게 되죠..

그쯤 누나도 카이로에서 마키타씨를 만나 첫사랑에 빠지면서 누나의 웃는 모습도 많이 이야기하는 모습도 그때 보게 되면서 놀라움을 금치못했던, 아유무의 가족이 가장 행복했던 한때를 보내게 되는데요,,그런데 이때 아버지(겐타로)에게 온 어떤 여성으로부터의 편지 한통을 받게 되면서 평온했던 시절은 막을 내리고 일명' 험악한 시절'이 시작됩니다,,

기가 세고 항상 당당하던 엄머가 종종 눈물을 흘리고 아버지와의 말다툼도 시작합니다,,그리고 돌연 일본으로 귀국하자는 말과 함께 엄마의 격렬한 저항이 시작됩니다.

이집트 아이와 동양인 아이이 이상한 조합이였던 야곱과 아유무,,,, 비록 말은 서로 잘 통하지 않아도 그들만의 마법의 말 '사라바' 하나만으로 수많은 대화를 나누며 행복했었던 이 두사람도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이별을 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드디어 ' 사라바' 등장하네요 ...일본어도 영어도 아라비아어도 아닌 야곱과 아유무만의 알수 없는 마법의 단어입니다.

'안녕'이라는 뜻이기도, 내일도 만나자, 잘 있어 등등 다양한 의미로 쓰인 둘만의 언어이지요,,


2권에서는 일본으로 돌아가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족이 해체가 된 이야기부터 아유무의 학교생활 사이비종교에 빠진 누나, 아유무의 방탕한 대학생활, 엄마의 자유연애와 결혼 등등 해체된 가족구성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들려줍니다.

나타난 외모덕에 대학시절부터 졸업하고 난후에도 덕을 보면서 나름 잘나갔던 아유무에게 큰 위기가 찾아오기 시작한 것은 바로 30살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서 부터 입니다.

자신에게 이런 미래가 기다릴 것이라고는 생각도 해보지 못한 아유무는 탈모로 인해서 삶자체가 바뀌어버리는데요 고통스러운 열등에 사로잡히고 애인은 배신을 하고 흥미롭게 다가오는 일도 없어지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동굴안에 갖혀 버리는 아유무..

이런 그에게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한 것은 홀연히 세계여행을 떠났던 누나의 메일 한통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과연 아유무는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처음 책 1권을 읽으면서 긴가민가했습니다,,이책이 나오키상 수상에 2015년 최장기 베스트셀러일까? 하는요

그런데 2권 중반을 넘어가자 갑자기 제 가슴을 팍! 하고 치면서 울컥하게 만드는 것이 물밀듯이 밀려오더라구요.

아! 이것을 말하고 싶어서 작가는 이렇게 긴긴 한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구나~~~ 하구요,,

그 옛날 아버지 앞으로 온 한통의 편지는 어떤내용이고 누구로부터 온것인지,, 엄마와 아빠는 왜 헤어지게 된 것인지.. 모든 것이 다 풀려집니다 그리고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일까?에 대한 해답도요,,

그 옛날 이집트의 친구 야곱과의 재회에서 함께 이별을 슬퍼하며 나일강을 바라보고 울던 두 소년이 다시 만나 서럽게 눈물흘리는 아유무와 그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함께 친구의 눈물에 자신의 눈물도 보태어 주는 야곱,,그리고 조용히 들려오는 ' 사라바 '~~~

아유무도 울고 야곱도 울고 책 읽는 저도 울었습니다,,, 아유무도 야곱도 저도 같이 사라바~~~ 사라바~~ 하고 말했네요 .

스스로 자신이 믿을 것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누나의 말,, 너는 걸어야 해, 계속 걸어왔고 앞으로도 걸어가야 한다는 말,,, 그리고 사라바~~ 사라바~~


글재주가 없어서 먹먹한 이마음을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왜 이 책이 상도 받고 장기 베스트셀러인지 알겠더라구요

2권을 중반을 넘어서면 갑자기 훅!~~ 하고 여러분의 가슴을 두드리게 될겁니다.

사라바~~의 진정한 의미를 책을 읽고 각자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s*******7 2016.01.2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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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1, 니시 가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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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8   실제로 책 받아드니까 표지 색감이나 디자인 완전 예뻐서 눈이 멀어버릴 뻔 했다. 책 표지 찌그러지거나 때타는 거 싫어하는 쫄보라 책 읽으려고 조심조심 책 커버 벗겼는데 내부는 더 예쁘다 심지어! 눈 아프지도 어둡지도 않은 딱 적당한 분홍색에 까맣고 아주 작게 그려진 사람 형체랑 하얀 별들 쏟아져있는 속표지 진짜..... 책르가즘..... 인터넷 화면상으로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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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8

 

실제로 책 받아드니까 표지 색감이나 디자인 완전 예뻐서 눈이 멀어버릴 뻔 했다.

책 표지 찌그러지거나 때타는 거 싫어하는 쫄보라 책 읽으려고 조심조심 책 커버 벗겼는데 내부는 더 예쁘다 심지어!

눈 아프지도 어둡지도 않은 딱 적당한 분홍색에 까맣고 아주 작게 그려진 사람 형체랑 하얀 별들 쏟아져있는 속표지 진짜..... 책르가즘.....

인터넷 화면상으로는 보라색으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꽃분홍색이 매력적이다. 파란색 계통인 2권이랑 같이 책장에 꽂아놓으면 보기만 해도 흐뭇.

 

줄거리는 간단하게 이란 테헤란, 오사카, 이집트 카이로에서 번갈아 살아온 특이한 이력을 가진 아유무의 성장소설이다.

엄마와 누나 성격과 비롯한 싸움이 정말 장난 아니어서 어렸을 때부터 남의 눈치를 살피고 존재를 지우며 늘 활달한 막내를 연기해온다.

먼저 드는 생각이 안타까우면서도 내 어렸을 때 생각나서 같이 서글펐다.

엄마아빠가 큰 소리로 싸울 때면 그저 이불을 뒤집어 쓰고 다른 생각을 하면서 다른 세계로 빠져버릴려고 노력했으며

시끄러운 싸움 후 찾아오는 끔찍한 침묵의 냉전 기간에는 이불로도 막을 수 없어서 괴롭고 힘들었고

무엇보다 나도 늘 활발하고 걱정 없고 순수한 막내를 연기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기에 나같은 사람이 더 있다는 위로를 얻는 동시에 씁쓸했다.

누가 내 마음 속을 훔쳐본 것이 아니라면 우리 가족도 모르는 내 속을 똑같이 보여주고 이렇게 허를 찌를 수 있을까.

다만 차이점은 나에게는 사라바라고 말해 줄 야곱이 없었다.

 

제목인 사라바는 카이로에서 아유무가 사귄 현지 친구 야곱과의 인삿말.

아유무 스스로 정신적 동성애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카이로에서 둘의 달달한 생활을 보다 보면 내 마음이 다 간질간질해진다.

평생을 존재 지우기를 통해 남 눈치를 보며 살아왔다지만 어쩔 수 없이 나잇대에 맞는 순수함을 보여주는 아유무와 야곱을 보다보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다만 아유무는 이집트 사람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이 언젠간 일본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순간이 어느 사건으로 인해 갑자기 다가온다.

둘의 마지막 이별 장면은 거창하지는 않았지만 새벽감성을 타고 나까지도 눈물이 찔끔나오더라...

 

1권에서는 아유무의 미성년 시절을 다루고 있는데 태어난 그 순간부터 지켜보던 꼬마애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중학교에 들어가서 첫 여자친구를 사귀고

몽정과 자위를 알게 되고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첫 경험을 하게 되는 순간을 다 지켜보고 있으니 내가 키운 애가 쑥쑥 성장하는 듯 해서 아쉬움마저 들었다.

여타 성장소설에서는 느껴보진 못 한 기분이라 신기하다. 아유무라는 인물을 매우 현실적으로,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모든 것에 쉽게 흥미를 잃는지라 드라마도 안 보고 해리포터조차도 책이든 영화든 1편만 보고 덮어놨었는데

이상하게 1권을 덮고 나니 2권이 궁금해진다. 1권까지는 아유무가 나보다 어렸어서 내 어린 시절 추억이랑 비교하는 재미로 보았는데

2권부터는 곧 나보다 나이가 많아질테니 묘한? 여하튼 새로운 기분으로 보게 될 것 같다.

딱 20살인 내 나이와 비슷하게 1권과 2권이 남기니 시리즈물이라는 느낌보다는 뭔가 불연속적인 것 같은 기분!

 

여기에 있는 모두는 언젠가 만날 수 없게 되는 친구들이다.

어렸던 우리는 자연스레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 시간을 소중히 했다.

한순간, 한순간은 우리 안에서 스파크를 일으켰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기에 그 반짝임은 강렬했다.

d****o 2016.01.1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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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기록, 사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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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기록, 사라바.2016       이렇다 할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이 없어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모리 히로시 작가의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란 책이,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의 <쓰가루 백년 식당>이란 책이 내게 그런 책이다.이런 책은 대개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오늘 그런 책을 발견했다.​바로 니시 가나코 작가의 <사라바>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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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기록, 사라바.2016

 

 

 

이렇다 할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이 없어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
모리 히로시 작가의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란 책이,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의 <쓰가루 백년 식당>이란 책이 내게 그런 책이다.
이런 책은 대개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오늘 그런 책을 발견했다.
​바로 니시 가나코 작가의 <사라바>라는 책이다.
 

 

 

 

솔직히, 앞부분을 읽었을 땐 그냥 담백한 소설이구나 싶었다.
아유무(주인공)가 자신의 어린 시절만 이야기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제 잘난 이야기만 하고……. ㅎ
그냥저냥 읽어나갔다.
그러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제법 속도가 붙었다.
겐타로(아유무 아버지)가 어떤 여성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사건이다.
이후로 다음 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졌다.​

 

 

 

 

이 소설의 주인공 아유무는 이란에서 태어났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초등학교에 다녔고, 다시 일본 오사카로 돌아와 남은 학창 시절을 보낸다.
남부럽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다.
게다가 그는 부모의 좋은 점만 물려받았다.
키도 크고 잘생겼다고, 제 입으로 곧잘 말한다.


그에게 이상한 짓만 골라 하는 누나가 한 명 있었다.
그는 누나가 자신의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누나를 둔 덕분에 그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방법을 일찍이 터득할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아유무는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할까? 항상 마음 쓰면서 자신의 주관이 아닌 남의 기대치에 맞춰서 살아간다.
사람을 만날 때도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그에게 말할 수 없는 시련이 찾아온다.
앞서 말한 편지 사건으로 부모님은 이혼하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다.
서른이 넘었을 때는 빠지기 시작했다. 뭐가?
털이……. (헐~)
그러나 불행은 겹쳐 온다고 했던가?
여자친구는 그를 배신했다.
하나뿐인 친구는 자산이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와 연애 중임을 고백했다.
연속기 공격으로 그는 그렇게 추락한다. 

 

절망에 빠진 그를 잡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누나이다.
행여나 발목 잡힐까 봐 피해 다녔던 누나가 그를 잡아준다.
자신의 문제점을 깨달은 그는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나는 남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무기력해지는 편이다.
'나란 놈은 형편없는 놈이구나!' 하며 혼자 괴로워하기도 한다.
나 역시 남의 시선에 치중한 나머지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그가 나와 비슷한 성격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뜨끔했다.​


흔들리는 삶에, 좌절하지 않고 변화를 시도하는 그에게 마음이 동했다.
태어난 때부터 서른일곱 살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이야기가 다시 읽고 싶어졌다.
마침, 내 나이도 그와 같다.
30대는 어중간한 나이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
그렇기에 어쩌면 자신을 믿기 위한 시간을 갖기에 가장 좋을 때가 아닐까?

2016년이 밝은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간다.
더 늦지 않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이 책과 함께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라는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도 꽤 잔잔한 책이다. 하지만 책이 전달하는 내용은 전혀 잔잔하지 않다.
잔잔함 속에 강렬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주인공 하시바와 기시마 선생의 학문적인 열정을 따라가다 보면, 왜 이 책을 추천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s******o 2016.01.1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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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할까
"난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할까" 내용보기
사람은 모두 무언가를 믿고 살까. 믿는다는 게 신이거나 종교를 갖는다는 건 아니다. 아주 힘든 사람이 어떤 종교를 만나고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말을 들은 적 있지만, 종교가 아니어도 사람은 무언가를 의지하고 살지 않을까 싶다. 얼마전에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무언가를 찾으면 내가 앞으로 사는 게 좀 나을 텐데 하는. 아쉽게도 무언가가 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게 있기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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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두 무언가를 믿고 살까. 믿는다는 게 신이거나 종교를 갖는다는 건 아니다. 아주 힘든 사람이 어떤 종교를 만나고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말을 들은 적 있지만, 종교가 아니어도 사람은 무언가를 의지하고 살지 않을까 싶다. 얼마전에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무언가를 찾으면 내가 앞으로 사는 게 좀 나을 텐데 하는. 아쉽게도 무언가가 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게 있기에 다른 게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건데. 무언가는 뚜렷한 것이 아닐지도, 내가 못 찾아서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도. 이 소설에 나온 아유무와 아유무 누나 다카코가 무엇을 찾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찾은 건 자기 자신일까,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일까. 지금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건 다카코보다 아유무한테 해당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유무는 태어날 때부터 잘생겼다는 말을 듣고 서른이 되기 전까지도 그것 때문에 사는 게 그리 힘들지 않았다. 아유무는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자 그것을 남한테 보이고 싶어하지 않고 자신을 잃었다. 그런데도 애인이 있었다. 나는 그걸 신기하게 보다니. 아유무는 여자를 사귀었지만 지금까지 사귄 사람보다 덜 좋아하고 자신이 더 위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다니. 무언가에 떠밀려 사귄 것 같았다. 이런 일은 중학생 때도 있었다. 아유무는 자신이 먼저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말하는 차례가 좀 바뀌었다. ‘믿을 것’ 이야기를 더해야 했는데, 그런 이야기가 마음에 많이 남았으니까. 아유무는 이 소설에서 말하는 사람이다. 이 소설은 일인칭 시점이다. 그러니 우리는 아유무가 말하는 대로만 볼 수밖에 없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아유무가 자기 멋대로 생각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다. 이건 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일인칭이라고 해도 객관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닐 텐데. 아유무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 자신한테 좋은 것만 본다. 엄마 아버지 누나가 어떤지 제대로 보지 않고 그저 자신한테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랐다. 이건 누나만. 별난 누나처럼 보였지만 그런 행동 정말 ‘나 좀 봐줘’ 하는 말을 하려 한 걸까. 다카코는 왜 그렇게 되었을까. 엄마가 다카코를 낳고 불안한 마음을 가져서였을까. 그런 게 아주 영향을 미치지 않은 건 아니겠지. 아이가 자라는데 많은 영향을 주는 사람은 부모일 거다. 여러가지 일이 부모에서 비롯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카코는 자신만 생각하고 둘레 사람은 잘 안 봤다. 둘레 사람을 잘 본 아유무는 거기에 상관하지 않고, 엄마와 아버지가 헤어진 일에 자신은 잘못이 없다 생각했다. 어릴 때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지 알다니, 그게 좋은 걸까 안 좋은 걸까. 난 잘 몰랐던 것 같아서. 지금도 잘 모르겠다.

아유무는 이란 테헤란에서 나고 자라다 일본에서 초등학교 1학년까지 다녔다. 얼마 뒤 다시 이집트로 간다. 그렇게 다른 나라에서 산 건 아버지 일 때문이다. 어릴 때 여러 나라에서 살면 좋을까. 아유무는 이집트에서 야곱이라는 친구를 사귄다. 아유무는 야곱과 있으면 아주 좋았다. 둘은 아라비아 말도 일본말도 아닌 말로 말을 했다. 그런 건 어떤 걸까. 어렸기에 그럴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나중에 서른이 넘어 둘이 다시 만났을 때 아유무는 야곱과 영어로 말하는 걸 슬프게 여겼다. 이제는 어린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겠지. 두 사람한테는 여러 가지 뜻을 담은 ‘사라바’ 라는 말이 있었다. 헤어질 때 한 말인데, 아유무는 야곱과 사라바라고 하면 뭐든 괜찮다고 여겼다. 일본에서 살게 되고 아유무는 그 말을 잊었다. 그것을 잊지 않았다면 아유무가 흔들리는 일이 없었을까. 아유무 누나 다카코는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었는데, 아유무가 안 좋을 때는 좋아졌다. 다카코는 무언가를 찾았다. 그게 무엇일까 싶다. 신앙도 배우자도 아닌 것 같은데. 앞에서도 이런 말을 했구나. 다카코는 아유무한테 자신이 믿을 것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남과 견주지 않고. 이 말을 보니 요즘 사람이 생각나기도 했다. 뭐냐 하면 남과 다르게 살면 불안하게 여기는. 너는 너 나는 나, 하는 말은 생각하기는 쉬운데 그렇게 살기는 좀 힘들다.

다시 ‘믿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말을 보고 나도 그런 게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아유무는 자신을 돌아보는 일을 시작했다. 자신이 어쩌다 지금처럼 되었나 하는. 아유무를 보니 나도 그래야 할까 잠깐 생각했다. 아유무는 자기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로 하고 썼다. 이 소설은 아유무가 소설을 쓰기까지 이야기고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이야기기도 하다. 끝나면서 다시 시작하는 그런 이야기 처음은 아니다. 아유무가 엄마 아버지 누나와 말을 하지 않았다고 옮긴이가 말했는데, 아유무가 식구와 말을 했다 해도 다른 사람 일을 해결해주지 못했을 거다. 다른 사람 일을 해결해주지 못해도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낫겠지. 그건 현실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거니까. 무엇인가를 제대로 마주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걸 피하기만 하는 것도 좋지 않을 듯하다. 사라바サラバ 일본말로는 안녕이지만, 한국말로 살아봐로 들리기도 한다. ‘믿을 것’은 자신이 살아가는 데 힘을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게 있으면 덜 쓸쓸할지도. 난 앞으로 찾아야겠다. 혼자서도 살아가도록.



*더하는 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뭔가 찾아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흐지부지. 늘 그렇구나. 지금도 무언가가 뭔지 모르고 자주 흔들리고 산다.



희선




☆―

우리의 ‘사라바’는 ‘안녕’이라는 뜻뿐 아니라 여러 뜻을 가진 말이 되었다. ‘내일도 만나자’ ‘잘 있어’ ‘약속이야’ ‘굿 럭’ ‘갓 블레스 유’ 그리고 ‘우리는 하나야.’

‘사라바’는 우리를 이어주는 마법 같은 말이었다.  (1권, 257쪽)


“내가 믿을 것은 내가 정해.”
.
.
.

“너도 네가 믿을 것을 찾아. 너만이 믿을 것을. 다른 누군가와 견주면 안 돼. 물론 나하고도, 식구하고도, 친구하고도. 그냥 너는 너인 거야. 너는 너일 수밖에 없어.”
.
.
.

“네가 믿을 걸 누군가한테 결정하게 해서는 안 돼.”  (2권, 295쪽)


이달의 사락 n***8 2016.06.05.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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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사라바2-니시가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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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곱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생각되어지는표지다. 개인적으로는 핑크보다는 블루계열을 더 좋아하기때문에 1권보다는 2권이 더 맘에 들게 나왔다. 파란색의 색감이 흡사 새벽이 오는 하늘을 그려내고 있는 것같이 보이기도 하고 해가 저물고 있는 하늘을 그려내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새벽형인간이 아닌 나로써는 석양을 더 좋아하고 해가 지는 그 광경을 더 좋아하고 이 표지의 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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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곱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생각되어지는표지다. 개인적으로는 핑크보다는 블루계열을 더 좋아하기때문에 1권보다는 2권이 더 맘에 들게 나왔다. 파란색의 색감이 흡사 새벽이 오는 하늘을 그려내고 있는 것같이 보이기도 하고 해가 저물고 있는 하늘을 그려내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새벽형인간이 아닌 나로써는 석양을 더 좋아하고 해가 지는 그 광경을 더 좋아하고 이 표지의 색보다 더 짙은 네이비 색을 사랑한다.

 

책을 읽다보면 한 부분을 잡아서 서평을 쓰기 좋은 책을 만나기도 하고 술술 잘 읽히는데 반해서 서평을 쓰기가 어려운 책을 만나기도 한다. 물론 아예 읽히지도 않고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도 있다. 그런 책은 읽기도 난감, 쓴 평을 남기기도 난감하다. 사라바처럼 한 개인의 일생을 쫗아가는 이야기는 잘 읽히는 편이다. 무난하게 그의 뒤를 좇아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고 깨닫고 그랬구나하면서 공감하고 넘어가면 그뿐이다. 읽히기는 신나게, 즐겁게 잘 읽히나 막상 이 책을 가지고 어떤 느낌으로 읽었는지 쓰라고 하면 참 난감해지는 류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나라는 아이가 살았습니다, 누나하고 다툼이 있었습니다, 여러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이러다 끝. 이렇게 쓸수는 없지않은가. 그러니 더욱 어렵게 느껴겨지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인생이라는 것이 비단 책에서의 주인공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비스하지 않을까. 특별히 사건, 사고가 터지지 않는 한은 그날이 그날인듯 하루가 흘러가고 일주일이 흘러가고 한달이 흘러갈뿐이다. 특별히 좋은 일이 일어난다면 더 반가울테지만 그런 일은 좀처럼 쉽게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다. 단지 시간이 가는 것은 어른들에게는 그대로이겠으나 아이들에게는 전혀 다른 시간이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는 것이 숙숙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마흔에서 쉰이 되는 순간에서는 별달리 크게 달라지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결혼을 한 사람들이라면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졸업을을 하고 그 정도나 변화가 있을까. 하지만 꼬마들은 다르다. 십년이라면 중학생이 대학생이 되는 정도이며 그보다 어린 꼬맹이라면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꼬맹이가 고등학생이 되는 그정도의 시간이다. 굉장한 변화인 것이다.

 

언젠가 [스토리셀러]라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세상에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이 책의 주인공인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자신의 일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것도 어떤 이야기도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말이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잔잔한 필체로 그려내는 것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하지 않은가. 그렇다. 이 책은 바로 주인공인 내가 그려낸, 써내려간 바로 그 책인 것이다. 표지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결말이 되어서 행복하다. 그토록 힘들게 십대시절을 겪고 그 이후로 힘들게 살아온 누나가 안정이 되어서 그 모습이 더욱 보기 좋고 헤어지긴 했지만 아버지와 자식간의 관계도 잘 그려내어져서 좋다. 물론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찾아낸 것은 더할나위없이 행복한 일이다.

 

'안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사라바. 한국말로는 만났을 때도 안녕, 헤어질때도 안녕이라는 말을 같이 쓴다. 일본어인 사라바는 언제 쓰는 말일까. 사라바... 가만히 계속 되뇌어 지는 단어이긴 하다. 누구나 자신이 주문처럼 외우는 말이 있을 것이다. 그 말을 외우며 오늘 하루 더욱 힘을 내보는 것이 어떨까. 사라바.

이달의 사락 b***8 2016.01.27. 신고 공감 3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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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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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작가 니시 가나코 는 소설속 주인공 '아유무' 처럼 이란에서 태어나고 이집트 카이로와 일본의 오사카에서 자랐다. 2004년 [아오이]로 작가로 데뷔를 한 뒤 많은 상을 수상한 니시 가나코는 자유롭고 독특한 문체와 세밀한 심리 묘사로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내며 독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소설 사라바[さらば] 로 제 152회 나오키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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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작가 니시 가나코 는 소설속 주인공 '아유무' 처럼 이란에서 태어나고 이집트 카이로와 일본의 오사카에서 자랐다.

2004년 [아오이]로 작가로 데뷔를 한 뒤 많은 상을 수상한 니시 가나코는 자유롭고 독특한 문체와 세밀한 심리 묘사로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내며 독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소설 사라바[さらば] 로 제 152회 나오키상과 일본 서점대상 2위를 수상했다.

이 작품으로 작가는 나오키상 심사위워으로부터 "자신이 믿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 있는

젊은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방불케 한다"는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주인공 아유무가 자아를 찾아가며 방황하고 때론 좌절하며 눈물흘리는 인생 여정을 아유무의 고백을 통해 듣고 있는듯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를 끌고가는 주인공 아유무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 

특출나진 않지만 준수한 외모로 별 어려움없이 자기 인생을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아유무는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나 의식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주인공 자신은 이 모든것이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누나 다카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인공 자신도 태어날때부터 그리 평범하게 이 세상을 접하지는 않았다.

그의 출생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 나는 이 세상에 왼발부터 등장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데 벌써 오른손을 쓰는 사람이 많은 동양 사회에 무엇인지 모를 어색함을 보여주고 있다.

1권에서는 어린 주인공이 너무나 별난 누나와 그런 누나를 인정하지 못하는 엄마 사이에서 점점 자아를 잃고 남에게 의지하며 남의 의견이나 시선을 의식하는 생활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때까지 아유무는 행복했다고 생각한다.

아유뮤가 발신인을 크게 읽어버린 편지가 오기 전까지는..그 편지로 인해 2권에서 아유무의 인생은 많은 굴절을 격게되고 2권의 마무리는 자신이 태어난 이란을 찾아

"나는 왼발을 내디딘다" 는 문장과 함께 자아를 찾아 떠나는 첫 걸음 속에서 끝을 맺는다.

 

자신의 삶을 되찾은 누나가 흔들리는 동생 아유무에게

 "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믿고 [심지]를 세우는 것" 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믿음 이라는 글자를 떠올리게 된다.

한 여인의 믿음을 버리고 결혼한 부모님은 서로의 믿음의 부족으로 한장의 편지로 다시 한번

믿음을 버리게 된다..서로에대한 믿음과 두 아이들에 대한 믿음을...

이 이야기에는 종교적인 믿음과 사람에 대한 믿음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고 있다.

리고, 그런 믿음을 쉽게 버리고 등을 보이는 인간들에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표현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은 믿음이 바탕에 있어야하고 그런 믿음은 나를 믿는 자아의 발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 믿음을 찾기위해 아유무는 어릴적 친구 야곱을 찾아 카이로로 향하고 그 곳에서 어릴적 자신에게 커다란 의지가 되었던 믿음 사라바[さらば] 를 다시 만나 자아를 찾기 시작한다.

그저 우리말 '안녕'에 해당하는 단순한 말이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뒤에도 두 친구에게는 커다란 믿음으로 다가오는 마법같은 말이다.

그렇듯 이 작품에서는 믿음이 결여된 사회에서 서로간의 믿음을 찾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느낌을 보여주고 있는듯하다. 또,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사랑을 통한 타인과의 소통의 소중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사람에 대한 사랑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나에대한 믿음을 가지고 삶을 살아봐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작품이다.

작품속 아유무처럼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기고 의미없는 시간을 살아가고 있을 극히 평범한

젊은이들에게 자기의 믿음을 찾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있는 작품인듯 해서 좋았다.

 

이달의 사락 m******3 2016.01.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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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낙오되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세상에서 낙오되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내용보기
"나는 이 세상에 왼발부터 등장했다. 어머니의 몸 밖으로 살짝, 정말 살짝 왼발을 내밀고, 이어서 머뭇머뭇 오른발을 내밀었다고 한다."   이 소설의 첫 문장이다. 그리고 2권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1995년. 나는 이 해를 잊을 수가 없다. 1월 17일 이른 아침, 나는 내 침대에서 튀어 올랐다. 인상으로는 땅 밑에서 아주 커다란 주먹으로 쳐올려진 듯한 느낌이었다."
"세상에서 낙오되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내용보기

"나는 이 세상에 왼발부터 등장했다. 어머니의 몸 밖으로 살짝, 정말 살짝 왼발을 내밀고, 이어서 머뭇머뭇 오른발을 내밀었다고 한다."

 

이 소설의 첫 문장이다.

그리고 2권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1995년. 나는 이 해를 잊을 수가 없다. 1월 17일 이른 아침, 나는 내 침대에서 튀어 올랐다. 인상으로는 땅 밑에서 아주 커다란 주먹으로 쳐올려진 듯한 느낌이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캐릭터와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우르는 핵심 문장들이다.

괴짜 누나를 보면서 의식적으로 모범적인 아이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아유무.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고생하지 않도록 몸을 살짝씩 밖으로 내보인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온 그에게,

1995년, 지진과 함께 평탄한 삶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소설의 매력은 잔잔한 드라마처럼

한 장면 한 장면을 매우 디테일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신기할 정도로 지루하지 않다.

화려한 미사여구도 없고, 지나치게 감성적이지도 않으며,

1인칭 주인공시점이면서도 거의 관찰자 시점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겉으로 보기에 완벽한 아유무의 부모의 관계도,

시한폭탄 같이 괴팍한 성격의 누나도,

지나칠 정도로 차분하고 냉정한 아유무의 시선도,

뭔가 아슬아슬하다.

마치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실처럼.

그리고 그 실은 마침내 툭, 하고 끊어진다.

그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서.

하지만 우리 일상에서는 꽤 있을 법한 사건으로.

 

이 책의 제목 '사라바'는 헤어질 때 쓰는 쓰는 인사말로,

'사요나라'와 비슷한 말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그런 의미만은 아니다.

주재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이집트에 살았던 아유무.

그때 사귀었던 친구와 서로 위로를 하며 주고받았던 말이 바로 '사라바'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아유무에게 평온을 가져다주는 마법 같은 주문이다.

 

사실 우리 삶은 언제나 매순간 극적이다.

그때마다 좌절할 수 없기에, 우리는 늘 다양한 주문을 한다.

아유무가 그랬던 것처럼.

아유무는 소설의 마지막을 이렇게 끝마친다.

 

"나는 나를 믿는다.

'사라바!'

나는 왼발을 내디딘다."

z*****8 2016.01.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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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사라바1-니시가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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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의 탄생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약간은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보통 머리부터 나와야 하는 아이가 발부터 나왔다.고 한다면 누구나 위급한 순간을 상상하기 마련이다. 왼쪽발부터 살포시 내민 아이는 그 발을 집어 넣고 다시오른발을 내밀었다. 왠지 모를 전설속의 아이 탄생 장면같이 느껴지는 첫 단락이다.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표지를 가진 이 이야기는 철저하게 나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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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의 탄생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약간은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보통 머리부터 나와야 하는 아이가 발부터 나왔다.고 한다면 누구나 위급한 순간을 상상하기 마련이다. 왼쪽발부터 살포시 내민 아이는 그 발을 집어 넣고 다시오른발을 내밀었다. 왠지 모를 전설속의 아이 탄생 장면같이 느껴지는 첫 단락이다.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표지를 가진 이 이야기는 철저하게 나의 입장으로 쓰여지고 있다. 내가 태어나서 그 가족의 분위기라던지 누나와의 관계라던지 또는 누나와 가족들간의 관계라던지에 대해서 말이다. 단지 집안에서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던 이야기는 그 반경을 점차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한 아이의 성장을 통해서 우리는 그 배경에 있는 이야기들을 알게 되고 그 가족의 이야기들에 함께 하게 된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한 아이의 입장에서 보게 되는 것이다. 남의 집 가정사를 몰래 훔쳐보는 느낌이랄까.

 

이란에서 태어난 이 아이는 당연히 자신의 어린시절 기억은 없다. 자신이 그곳에서 태어났다는 것만 알 뿐. 그리고 자신이 인식을 하고 있을때는 벌써 일본에 와 있었고 남들과는 다른 누나를 가진 아이였을 뿐이다. 총명한, 이라는 표현은 약간 잘못되었다. '남에게 상처를 주는 데 뛰어난 여자이이'였다. 하여튼 누나는 남에게 상처를 입혀온 것 이상으로 상처를 입어온 것이다.(123p) 똑똑하기는 하지만 여러가지로 남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누나.

 

그 아이는 엄마와 아빠의 열성유전자만 받았을까. 이뿌지도 귀엽지도 않았던 겉모습을 가진 그녀는 남들이 놀리는 이야기에 예민하게 반응할 뿐 아니라 생각하는 것 또한 모든 것이 달랐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철저하게 나는 그 누나의 입장이 되어버린다. 나 또한 그 누나 같았기 때문일까. 나는 오히려 그 누나와는 다르게 남들에게 튀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한 학창시절을 지내왔지만 나 또한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는데 뛰어난 여자아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학교를 잘 다니고 있는 나는 아버지의 회사생활에 따라 이번에는 이집트로 가게 된다. 해외에서 일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가는것이다. 자신이 태어났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같은 이유이다. 어린시절과는 달리 이제 어느 정도 큰  나는 새로운 생홣에 적응을 한다. 이곳의 친구들을 그리워 하면서도 그 곳에서의 생활 또한 빠르게 적응한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이쁜 말이라고 생각하는 '앗살람 알라이쿰'을 비롯해 여러 단어들을 배우고 그곳의 문화들을 익혀간다.

 

이집트에는 'IBM'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I는 '인살라', 즉 '신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의미다. 예컨대 졸이 지각을 했다고 하자. 아버지가 왜 지각을 했느냐고 화를 내면 '인샬라', 즉 신이 그렇게 바란 것이라고 말한다. B는 '부쿠라', 즉 '내일'이라는 뜻이다. 졸에게 세차를 해두라고 명령하면 '부쿠라', 즉 내일 하겠다고 말한다. M은 '마레시', 즉 '걱정하지 마라'라는 뜻이다. 아버지는 잠간 화를 내지만 졸이 웃는 얼굴로 자신의 어깨를 두들기며 '마레시'라고 말하는 것을 계속 듣다보면 어느새 웃음이 나오고 만다.(193p)

 

더운 나라는 아무래도 느긋하기 마련이다. 단 하나의 단어를 통해서 나는 가보지 못했던 이집트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면 홧병이 나 죽을지도 모르겠지만 살다보면 그것은 어느새 적응이 되는 것이 아닐까. 이 글을 읽다보니 인도 사람들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샬라. 모든것이 신의 뜻일뿐. 약간은 느긋하게 살 필요도 있는 듯 하다.

 

어느덧 나는 야곱을 흉내내어 '사라바'라고 말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사라바'는 '안녕'이라는 의미뿐 아니라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말이 되었다. '내일도 만나자' '잘있어' '약속이야' '굿럭' '갓블레스유', 그리고 '우리는 하나야'. '사라바'는 우리를 이어주는 마법 같은 말이었다.(257p) 이집트에 와서 우연히 야곱을 만나게 되고 친구가 된 나는 그와 함께 하는 모든 것들이 다 즐겁다. 일본학교를 다니면서 일본 아이들과 어울리고 그 나라 아이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우연히 길에서 마난게 된 야곱을 쫓아가게 되고 그들은 그 시절에 흔히 있을 수 있는 남자들만의 우정을 쌓게 된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을지라도 그들은 자신들만의 언어로써 소통을 한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것, '사라바'이다. 사실 사라바는 일본어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집트단어와 일본어를 섞은 제 3의 언어를 만들어 내지만 야곱을 사라바를 주장했고 나 또한 그와 함께 사라바라는 단어를 쓰게 된다. 한 단어가 이렇게 많은 의미를  가질수 있을가. 사라바는 그들에게는 만능언어나 다름없다. 그저 눈을 보고 '사라바'라고 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다 이해되는 마법의 언어 말이다. 잔잔하면서도 특별한것 같지 않은 하루하루가 흘러간다. 아버지의 해외 업무가 끝나면 나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텐데 그때, '사라바'라는 단어는 나와 야곱에게 또 어떤 의미로 들리게 될까. 사라바.

이달의 사락 b***8 2016.01.18. 신고 공감 2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