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악의 대중화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과거의 악기를 복원하고 전통적인 음악을 보급하는 것이 우선하는지 아니면 현재의 음악적 추세에 맞추어 악기를 개량하고 지금 이곳의 정서에 맞는 음악을 하는 것일까요. 슬기둥은 후자를 지향하는 듯이 보입니다. 이러한 시도는 국악기를 이용한 대중음악화 경향의 하나로 전락할 위험이 있지만 적어도 이 음반들에서 보여지는 슬기둥의 내공은 그러한 수준은 넘어선 듯 합니다. 다섯 장의 음반들중 노래집인 소금장수가 특히 좋더군요. 전통적인 가락을 이용하면서도 아름다운 노랫말과 어우러진 선율이 국악에 관심없는 사람도 듣기에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연주 음반에서는 기교적인 면에 치중하여 농밀한 감각을 살리지 못하는 듯한 아쉬움이 듭니다. 음반의 내지나 해설이 부족한 것도 불만입니다. 기념음반인 만큼 비용이 더 들더라도 별도의 해설지가 포함되었더라면 초보자에게도 유용할 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아뭏든 이런 종류에 음악에 관심있으신 분이 아니더라도 신세대 국악계의 대표주자인 슬기둥의 음반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세트 구입하신다면 괜찮을 듯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