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원래 특별이 믿고 있는 종교는 없었다. 책을 읽고난 지금도 불교나 기독교나 별다른 생각은 없다. 하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성철스님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그런 인물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바라보는 사람의 모습이 아닌 자신이 쓴 자서전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생각을 정연하게 써 놓은 글이 있다면 그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지켜보고 받들던 사람이 하는 이야기로도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감히 내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자체도 어려워 지는 순간이었다. |
|
1권은 재미있다. 또 2권에서는 불교의 여러가지 교리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성철 큰 스님의 법어들을 단편적이나마 맛볼 수 있다. 성철 큰 스님, 이렇게 훌륭한 분과 같은 시대를 살았으면서도 가까이에서 그분의 말씀을 들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기야 내가 삼천배를 드릴 수 없었을테니, 뵈러갔다고 해도 뵙지도 못했겠지만. 아니면 나도 출가할 운명이 있었더라면 나를 보시고," 니 고마 중되라"는 말씀을 하시지는 않았을까.
평생을 용맹정진하시면서 생식을 하시고, 피곡으로만 지내시고, 40여년간을 무염소식하시면서 광목과 마포 외에는 입지 않으셨다고 한다. 요즘 넘쳐나는 물질 문명 속에서 정신 마저도 가닥을 잃어가고 있는때에 그 줄기를 놓치지 않는 이런 선지자가 이시대에 있었다는 것으로도 마음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 성철 큰 스님께서 열반하시고 매스컴에서 떠들어댈 적에는 그저 어느 오래되신 스님께서 돌아가셨나보다 라고만 생각했다. 이제 그분의 삶을 차근 차근 돌아보면서 진정으로 그 큰 스님이 크신 것을 알겠다. 나도 내 속에 계신 부처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상깊은구절] "내가 수행자로서 평생을 살아가는 데 사람들은 내게서 자꾸 무엇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실은 자기 속에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그것을 개발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내만 쳐다보고 사니 내가 중생들을 속인 꼴이다. 그러니 나를 쳐다보지 말고, 밖에서 진리를 찾지 말고 자기를 바로 보아라, 각자 스스로의 마음 속에 있는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을 잘 개발하라." |
| 실제 성철스님의 모습을 어땠을까?? 솔직히 말하건대 난 성철스님에 대해서라곤 이름밖에 아는 게 없다. 그나마 아는거라곤 '사리가 많이 나왔대..."정도??^^;; 이 책은 성철스님의 시봉이었던 원택스님의 글이다. 집에서 보는 중앙일보에서 연재된 글이라 꼬박꼬박 지켜볼 수 있었던 책인데 왜일까. 읽으면서 난 성철스님보다 원택스님에게 더 정이 가는건^^ "내는 아무나 보고 중 되라 하지 않는다. 니 고마 중 되라"이 한마디에 큰맘먹고 중이된 원택스님이었다. 힘든 행자생활이었지만 열반에 드실때까지 아니 그 후까지 정성을 다해 모셨고 아직도 원택 스님은 성철스님을 존경하고 그리워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성철 스님이 인자하기만 한, 무슨 일이 있어도 웃기만 하는 그런 스님인줄 알았다. 그렇지만 호통치는 모습, 산사로 찾아온 가족을 대하는 모습. 이런 것들이 성철스님을 엄하고도 인자한, 때론 유머까지 겸비한 스님으로 만들었다. 또한 원택스님과 성철스님이 주고받는 이야기에는 삶에 대한 깨달음이 있다. 책을 읽다보면 자꾸만 성철스님의 진짜 얼굴이 보고싶어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