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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그래, 인생은 이런 맛이었지! -『식탁 위의 세상』 편집자 노트
"그래, 인생은 이런 맛이었지! -『식탁 위의 세상』 편집자 노트" 내용보기
그래, 인생은 이런 맛이었지! - 『식탁 위의 세상』 편집자 노트저는 배만 채우면 되는 인간이었습니다.  2000년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을 읽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 책을 읽고 나니 채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고통을 줄이는 데 동참하고 싶었고,고기를 즐겨 먹는 편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동물로부터 나온 건 아무것도 먹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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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인생은 이런 맛이었지

『식탁 위의 세상』 편집자 노트



저는 배만 채우면 되는 인간이었습니다.  

2000년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을 읽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 책을 읽고 나니 채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통을 줄이는 데 동참하고 싶었고,

고기를 즐겨 먹는 편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동물로부터 나온 건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고기는 물론 우유도빵도생선도멸치 육수가 들어간 된장찌개도 안 먹었습니다.

귀찮아서 채소도 찾아 먹지 않았습니다.

대신 스트레스를 핑계로 술과 담배를 즐겼습니다.





추운 겨울이 찾아오자 지독한 감기가 찾아왔습니다.

한 달이 넘도록 감기가 낫지 않아 가쁜 숨을 몰아쉬던 어느 날 밤,

거대한 가래에 숨이 막혀 이 세상을 떠날 뻔합니다.




살아난 후로(제가 좀 과장이 심합니다!)

고기에 대한 사랑이 싹텄습니다.

고기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기로 했습니다





스테이크 의식은 늘 경건하게 치러집니다.

고기 양면에 갈릭 솔트와 후추를 골고루 뿌리고꾹꾹 누르고,

30분 이상 재우고타이머를 준비하고, 4면을 30초씩 골고루 익히고,

달궈진 오일을 계속 숟가락으로 떠서 고기 위로 끼얹고,

으깬 마늘로 고기를 문지르고 등등

맛을 위해 별짓을 다합니다. 





이 책 『식탁 위의 세상』은 채식 포기 이후,

혀의 쾌락만을 위해 살아온 제 인생을 돌아보게 합니다.

 

제 입에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이 들어오기 위해선

누군가가 희생을 해야 합니다.

바나나 값이 그토록 싼 이유는 바나나 노동자가 비정규직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 책 『식탁 위의 세상』은

이 세상은 절대 달콤하지 않으며 누린내가 난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심한 누린내를 잡으려는 세상의 소금과도 같은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YES마니아 : 로얄 b******b 2016.01.27. 신고 공감 1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음식이라는 렌즈로 세상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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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를 외치던 것이 불과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네 밥상을 채우고 있는 음식의 식재료는 벌써 글로벌화가 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몇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음식에서 삶을 배웠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식탁 위의 세상>은 먹는 것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읽기였습니다. 미국인인 저자는 아무래도 우리네와는 즐겨 먹는 것이 다르기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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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를 외치던 것이 불과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네 밥상을 채우고 있는 음식의 식재료는 벌써 글로벌화가 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몇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음식에서 삶을 배웠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식탁 위의 세상>은 먹는 것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읽기였습니다. 미국인인 저자는 아무래도 우리네와는 즐겨 먹는 것이 다르기 때문인지, 커피, 초콜릿, 바나나, 바다가재, 사과주스 등의 원산지를 따지면서 미국산인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마침 커피는 이번에 다녀온 콜롬비아가 무대가 되고 있기도 하고, 최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공정무역의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던 점에서 관심이 컸습니다. 콜롬비아를 떠나던 날 현지가이드는 공항에 있는 후안 발데스 커피숍에서 우리들에게 후안 발데스 커피를 한 잔씩 돌렸습니다. 이 후안 발데스 상표는 콜롬비아커피생산자협의회가 내세우고 있는데, “50만 명이 넘는 콜롬비아커피농부들이 뜻을 모아 전국커피기금을 조성하고 6천개가 넘는 학교를 지었습니다. 36만 명의 아이들이 산악지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가까운 초등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25쪽)”라고 내세우는 것을 보면, 생산자의 수익을 보장하고 복지를 챙겨주는 공정무역의 대표적인 상표가 아닌가 싶습니다.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커피생산지는 나리뇨인데, 나리뇨의 화산토에서 커피 농사를 지으면 커피나무에 특별한 성질이 더해져 품질이 향상되는 것으로 믿는다고 합니다. 콜롬비아의 경사가 급한 산비탈에 조성된 커피농장은 관리하는 것이 무서울 정도라고 합니다. 특히 반군들이 농장지역을 장악하고 있어 상당히 위태로운 면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 가나 등 소위 아프리카의 황금해안 지역에서 생산하는 코코아의 경우는 콜롬비아 커피보다 생산 환경이 더 열악한 모양입니다. 특히 다국적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식품 무역의 경우 다국적 기업의 횡포가 자심한 분야이기도 하며, 코코와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이 거의 노예수순이라고 폭로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 시장에 공급되는 바나나는 주로 리카라콰에서 중앙아메리카의 코스타리카가 주요 생산국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바나나의 경우는 놀랍게도 1,200종이 넘는 품종이 있지만, 미국시장에 공급되는 품종은 캐번디시종인데, 비즈니스 모델로 굳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나나의 모든 유통체계가 캐번디시종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맛도 다소 떨어지고, 병충해에 취약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품종으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다가재 역시 놀랍게도 니카라콰가 주 생산지라고 합니다. 문제는 잠수부들이 나서서 바다가재를 건져 올리는 체계로 되어 있어 잠수부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남획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니카라콰산 바다가재를 포획하는 과정을 설명하다가 몬토레이 수족관에서 주관하는 ‘수산물 감시 추천 가이드’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수산물을 먹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식품의 생산지를 직접 방문하여 확인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관련 업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과주스는 생산하는 중국의 경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중국은 세계 제1위의 사과 생산국이라고 하는데, 맛에서도 우수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사과의 경우는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품종을 키우는 경향이 있는 대표적인 작물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먹는 일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모두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잘못된 식습관을 정당화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잘라 말하였습니다. 바나나 한 개, 커피 한 잔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해야 하고, 특히 공정무역에 의한 생산물인지를 확인하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합니다. 공정무역의 핵심은 공급망의 투명성, 환경 및 사회 기준이 확립되어 있고, 모든 당사자들이 이익을 균등하게 가져가는 거래 관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y*****2 2016.02.24.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불편하지만 꼭 직시해야 할 세상, 식탁 위의 세상!
"불편하지만 꼭 직시해야 할 세상, 식탁 위의 세상!" 내용보기
식탁 위의 세상이 있다는 걸 아는가? 커피에 초콜릿에 바나나에 바닷가재에 사과 주스에 보이지 않는 세상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브랜드 카페 만족 순위, 맛 부분 1위, 매장 직원 친절 서비스 태도 1위, 스타벅스 커피(2015.2.13 중부일보)는 홍보 문구 그대로 공정무역을 하고 있을까? 거의 매일 아침마다 스타벅스 콜롬비아 로스트를 마시는 저자는 문득 자신의 커피가 콜롬비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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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세상이 있다는 걸 아는가?

커피에 초콜릿에 바나나에 바닷가재에 사과 주스에 보이지 않는 세상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브랜드 카페 만족 순위, 맛 부분 1위, 매장 직원 친절 서비스 태도 1위, 스타벅스 커피(2015.2.13 중부일보)는 홍보 문구 그대로 공정무역을 하고 있을까? 거의 매일 아침마다 스타벅스 콜롬비아 로스트를 마시는 저자는 문득 자신의 커피가 콜롬비아의 어느 지역에서 온 건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스타벅스 웹사이트에도 들어가고 홍보실과 고객 서비스 부서에 문의했다. 음성 메시지를 여러 번 남겼고, 이메일도 여러 번 보냈다. 마침내 고객 서비스 부서에서 답장이 왔으나, 독점 정보라서 알려드릴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나는 어디에서 입는가?』로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의 피복 노동자의 현실을 폭로했던 저자는 콜롬비아로 간다. 그리고 스타벅스에 커피를 판매하는 농부들을 만난다.

 

"커피를 심고 수확해도 남는 게 없어요." 스타벅스가 놓아준 다리 옆에 살면서 작게 농사를 짓는 뮤엘 알마가 너드슨에게 한 말이다.

                                                                                                 -p. 53

 

불편하지만 꼭 알아야 할 진실은 이어진다. 카카오 노동자(심지어 노예 취급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도 바나네로(바나나 노동자)도 바닷가재를 잡는 잠수부도 고생을 해도 남는 게 없다.

 

먹거리 생산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생산자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안겨주는 동시에 희망과 기회를 앗아간다. 복잡한 문제다. 그리고 농부와 이주노동자, 일용직 노동자와 잠수부의 삶도 복잡하다.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불구가 되고 목숨을 잃고 노예가 된다. 윤리적 딜레마다. 미국에서는 매년 32만 5천 명이 음식 때문에 입원하고, 5천 명이 목숨을 잃는다. 식생활의 세계화는 곧 전 세계의 건강과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다.

                                                                                                 -p. 24

 

 

 

작고 귀여운 안젤로는 다음 세대의 카카오 농부다. 안젤로가 기회를 얻고 아버지와 할아버지처럼 힘든 싸움을 하지 않게 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카카오 농부들이 생산한 결과물에 가치를 매기는 만큼 그들의 노동에도 정당한 가치를 매겨야 한다.

                                                                                                  -p. 146

 

저자는 여러 가지 방식의 공정무역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공정무역이 작고 귀여운 안젤로의 삶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또 하나, 음식을 소중히 생각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오늘날, 15억 명은 너무 많이 먹어서 건강 문제에 시달린다. 영양 과잉 상태다. 반면에 10억 명은 굶주린다. 영양실조 상태다. 우리는 인구는 증가하고 농부는 감소하는 세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p. 23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인한 깨달음이었지만, 이 문장이 내내 가슴을 쳤다.

 

때로는 가진 것이 없을 때 비로소 정말로 가진 것, 진실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보인다.

                                                                                                 -p. 88

 

우리나라 역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콜롬비아, 코르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 가나, 코스타리카, 니카라과를 보며 여전히 가진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비로소 정말로 가진 것, 진실로 중요한 것보다는 남이 가진 것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음식에서 삶을 배웠다고 한다. 나 역시 생각이 많아진다. 음식, 삶..

 

e******i 2016.02.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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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세상]식탁위에 음식들이 올라오기까지 어떤일들이
"[식탁 위의 세상]식탁위에 음식들이 올라오기까지 어떤일들이" 내용보기
주말부부를 하는 나에게 월요일은 고된 한주의 시작이다. 자가용을 타고 300킬로 넘는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아침은 차에서 간단히 해결하는데 오늘은 김밥과 사과로 배를 채우면서 운전을 했다.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먹고 있는 음식들은 어디서 왔을까 하는 생각들을 해보았다. 여러가지 식재료가 들어간 김밥의 김부터 사과까지~. 최소한 내가 오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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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부부를 하는 나에게 월요일은 고된 한주의 시작이다. 자가용을 타고 300킬로 넘는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아침은 차에서 간단히 해결하는데 오늘은 김밥과 사과로 배를 채우면서 운전을 했다.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먹고 있는 음식들은 어디서 왔을까 하는 생각들을 해보았다. 여러가지 식재료가 들어간 김밥의 김부터 사과까지~. 최소한 내가 오늘 이동하는 거리보다 더 먼곳에서 왔을 것이다. 바다에서 나는 김부터 산에서 자라는 사과까지. 많은 거리를 이동해서 우리의 식탁에 올랐을 터인데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한겨울에 신선한 사과를 먹을 수 있다는 것과 딸기가 봄철이 제철이 아니라 1~2월이 제철이란느 사실들. 예전에는 사과를 깍아서 10분정도 지나면 갈색으로 변색이 되어 사과는 깍고 빨리 먹어야 하는 과일인데 요즘은 변색되는 것을 보기 어렵다. 사과에 도대체 무슨짓을 한것이기에...ㅠ

 

  비단 사과뿐은 아닐 것이다. 어릴적 자장면 한그릇 값보다 비싸 1년에 한번 맛보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3~4일만 지나도 쉽게 물러져서 억지로 먹어야만 하는 바나나. 지금은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과일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물 다음으로 전세계에서 많이 마신다는 커피도. 내가 어렸을 그렇니까 지금으로 부터 30년쯤 전 자판기 커피 가격과 지금의 커피 가격은 기껏해야 2~3배 정도 차이난다. 가격이 엄청나게 떨어진 것인데 이 모든것이 가능하게 된 원인은 대량생산 때문일 것이다. 이른바 농업혁명이라 부르는 사건(?)으로 말미암아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엄청나게 증가하였고 그 사이 많은 농지가 사라졌고 곡물과 과일의 가격은 하락이 아니라 폭락을 하였다. 농지들은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변경되었고 우리는 보다 저렴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어릴적에는 수박이 달지 않아서 설탕을 뿌려먹기도 하였고 산딸기와 함께 설탕을 버무려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당도 높지 않은 과일이 없고 비닐봉투에 아무렇게나 담아서 과일을 들고와도 과일이 물케지거나 하는 문제가 젼혀없다. 딸기는 훨씬 커졌지만 속은 부실해졌고 단기간에 빠른 생장을 하였다는 것이 눈에 보일정도이다.


  우리가 밥과 더불어 매일 먹는 아니 마시는 커피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생산되지 않으니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에서, 아이들과 어른의 경계를 구분 짓는 것이 사탕과 초콜릿에 대한 기호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 열매를 따는 아이들은 초콜릿을 맛보지 못한다고 한다. 물론 나도 내가 키운 과일이나 만든 식재료에 대해서는 이골이 나서 안먹는다는 말도 하지만 대형 플랜트에서 일하는 어린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가난해서 사먹을 수가 없다고 한다. 하루 식사 할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그 많은 부는 누가 다 가져간 것이며 스타벅스에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주분할때 종이컵을 이용하지 않고 머그컵을 사용하면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것이라는데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기업들이 가난한 어린이들을 후원한다고 하지만 정작 기업의 홍보에 그치고 실제로 농장에 일하는 노동자들과 어린이들의 삶의 질은 전혀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듯하다. 가진자의 욕심이랄까? 만약 그렇게 저임금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우리는 스타벅스 커피를 현재의 가격보다 3~4배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먹어야하며 바나나와 같은 과일도 다시 비싼 과일로 둔갑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지구는 나 혼자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나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저자가 말하는대로 유니세프에 일회성 모금활동에 참여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저렴하고 당도높은 과일만 찾을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텃밭에서 야채도 길러보고 직접 수확도 해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체험을 할 필요는 있다. 마트에서 훨씬 맛있고 모양도 예쁜 과일과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살수도 있지만 인공 미인이라는 말처럼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든 식료품들이 안전하겠는가?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의 식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의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 본다.

s******5 2016.02.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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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세상』: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소금'과 같은 귀한 가치와 존재를 만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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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막내 딸인 나는 사람들로 북적되는 집안에서, 특별히 주목을 받지도 않았고, 큰 기대를 받지도 않았고, 그래서 큰 책임감도 없었다. 삶은 쉬웠고, 평탄한 편이였다.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할 일 하며, 적당히 회사 다니다 결혼했다. ​ 그런데 부모가 되면서 한 인간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위치에 서게 되자 삶의 태도가 바뀌였다. 최소한 내 자식에게 이건 되고, 저건
"『식탁 위의 세상』: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소금'과 같은 귀한 가치와 존재를 만나는 시간" 내용보기

종갓집 막내 딸인 나는 사람들로 북적되는 집안에서,

특별히 주목을 받지도 않았고, 큰 기대를 받지도 않았고, 그래서 큰 책임감도 없었다.

삶은 쉬웠고, 평탄한 편이였다.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할 일 하며, 적당히 회사 다니다 결혼했다.

그런데 부모가 되면서 한 인간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위치에 서게 되자 삶의 태도가 바뀌였다.

최소한 내 자식에게 이건 되고, 저건 안된다고 할 때,

정말로 그런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급한 것은 소중한 내 아이의 몸을 만들 음식들이 정말 안전한 것인가 하는 점이였다.​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는 것 처럼, 처음 시작은 막막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나름의 결론을 내야했다.

왜냐하면 아이가 태어났고 커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먹거리부터 확인해 나가기 시작했다.

​곧 그것은 철학적 물음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어 환경에 대한 물음으로,

그리고 인간에 대한 물음으로, 생명에 대한 물음으로 확대되었다.

이책 『식탁 위의 세상』의 작가인 켈시 티머먼도 책 속에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는 나보다 5살 아래이고, 두 자녀를 두고 있고, 그렇게 세상 속으로 뛰어 들었다.

나는 비록 내 머릿속에서만 끝냈고, 가끔 장바구니를 통해서만 실천했지만 말이다.

『식탁 위의 세상』

음식, 아주 세세하고 까다롭게

그렇게 따지고 가려먹던 어느날....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기로 했다.

어떤 '오기'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고...

너무나 열심히 집중했기에 뒤돌아설때는 냉정했다.

그 이후로 음식에 관한 책은 별로 보지 않는다.

그래도... 왠지 이 책...

나하고 뭔가 같은 고민을 했고, 같은 생각의 여정을 걸었을 것 같은 작가의 걸음걸음이 궁금했다.

 

이 책은 우리가 식탁에 올리는 음식들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찾아가는 여정기다.

이미 많이 알려진 음식들 - 커피, 초콜릿, 바나나 - 이야기와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바닷가재'와 중국농산물(특별히 사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커피 이야기는 조금 지루하다.

아마도 남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고보니 아프리카에 대한 배경지식도 없다...

그런데 초콜릿이야기부터 바닷가재 이야기까지...  가슴에 불이 당겨진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니,

초콜릿과 바나나에서는 '어린이 노동자' 이야기가,

그리고 전체를 관통하는 삶의 고통위에 차가운 자본이 서 있음을 발견한다.

그들이 쳐 놓은 노예적 삶의 덫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들의 운명에 대한 분노, 연민, 동정?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실감나지 않는 현실들이 저 넘어 세계에서는 끝나지 않는 내일로 이어지고 있다.

초콜릿 : 서아프리카

 

3년전쯤 이 책『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통해, '아동노동'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도 노동력 착취와 노예적인 삶을 사는 아프리카 농업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구체적인 수치를 들지 않더라도 카카오 농사를 짓는 아프리카인이 얼마나 불공정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는지는 대충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책 내용을 간추려보면..​

카카오 농사를 지어 실제로 이들에게 돌아가는 돈은 2.5%

농부들은 1년에 약 300달러(33만 8,000원)을 버는데 이것은 8명, 10명, 12명으로 이루어진 한 가구의 수입​이다.

허쉬 초콜릿 하나가 팔릴 때 3원을 받는다.​

농사를 지으면 돈은 적게 벌고 위험부담은 크다.​

책 속에 인용된 라즈 파텔의 『식량전쟁​』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이 세계 식품 무역의 40%를 장악하고,

20개 기업이 사실상 세계 커피 무역을 독점하며,

6개 기업이 밀 무역의 70%를 장악하고,

1개 기업이 차 무역의 98%를 독점하며,

10개 기업이 전체 농약 판매의 90%를 차지한다.

6개 소매업체가 식료품점의 50%를 소유한다.

얼마전 기사에서 본 내용이다.

'최상위 1%가 전세계 인구 나머지 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출처: 국제 NGO '옥스팜 인터내셔널')

 

 

바나나 : 코스타리카산

내가 어렸을 때, 바나나는 아주 특별한 날 먹는 과일이였다.

그래서 어른들은 지금도 이런 말씀을 하신다.

"옛날에는 바나나가 귀해서 맛있었는데, 요즘은 제일 싼게 바나나야.. 그러니까 맛도 없어~"

나 역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문득 떠오른다.

그때 바나나와 지금 바나나가 다르다는 것을!!​

옛날 바나나는 '그로 미셸' 품종이였다.

현재 나오는 바나나 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멸종되는 바람에 현재의 '캐번디시'가 대체했다.

맞다!

우리 입맛이 바뀐 것이 아니라 바나나가 바뀐 것이다.

벨기에 연구소에는 1,200종이 넘는 바나나 품종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인류는 상품화 하기 좋은 단 하나의 품종만을 생산했다.

단일품종은 병충해에 약하다.

결국 당도가 높았던 '그로 미셸'은 멸종이 되 버렸고,

그 뒤를 새로운 품종인 '캐번디시'가 대체한 것이다.

그런데 '캐번디시'보다 훨씬 당도가 높은 바나나 품종이 여럿 있다고 한다.

다만 '캐번디시'가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 품종만 생산하고 있다.

가끔, 이 품종마저 병충해에 약해 멸종 위기에 놓였다는 기사를 보곤 했다.

인간의 방만한 욕심이 사람들의 선택권을 무시하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음식이라는 렌즈로 세상의 이면을 보다》

이 책 맨 처음에는 이제.. 우리의 주식인 쌀 소비를 앞지른 '커피'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흥미가 떨어졌다.

그렇지만 절대로 책을 놓지 마시기를...

작가 켈시 티머먼이 식탁에 놓여지는 음식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 음식들의 고향을 향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친 불합리와 그러한 삶에 순응해 사는 사람들과 시스템에 대해 본 대로 이야기를 전해 준다.

'음식 한 입이 순응 아니면 저항'이라는 작가의 깨달음.

'내가 먹는 음식 한 조각이 모두 정치적 선언'이라는 작가의 말에서

나는 나의 권리 행사와 의무의 책임을 느꼈다.

세상을 보는 창은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 음식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는 세상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음식은 생물학적 필수품이자 인간의 기본권이기 때문이다.​

나는 환경문제나 인권문제.. 이런 것들이 다소 '종교화'되는 것이 싫었다.

그런데 변화를 위해서는 대규모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러기위해서는 '종교적인' 규모의 힘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읽으면서 가속도가 붙는다.

그리고 더 친근해 지고, 가치가  선명해진다.

그러니 꼭! 끝까지 읽어볼 것을 권한다.

책 뒷표지에 쓰여진 것처럼, ​

음식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의 부조리를 본다.

하지만 그런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또 '소금'과 같은 귀한 가치와 존재를 만나게 된다.

이 책 저자인 '켈시 티머먼'이 바로 그 '소금'같은 존재이다.

​이제 나도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겠다.

일단은 장바구니부터...

로컬푸드와 '공정무역'제품 사용,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생각해 봐야겠다.

 

  

나는 몸에 영양분을 주는 음식에 감사하고 내가 먹을 음식을 준비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이 세계 어디에 있든지. P.375

 

o***a 2016.01.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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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가 생산한 것을 먹고 있는가?
"우리는 누가 생산한 것을 먹고 있는가?" 내용보기
우리는 이-마트의 식료품 진열대 사이에 카트를 밀고 다니며 이것 저것을 집어 넣는다. 습관처럼 고르는 것도 적지 않지만, 어떤 것을 카트에 넣을 것인지 매 순간 고민을 한다. 습관도 그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 고민은 종류가 많다. 가격일 수도 있으며, 품질일 수도 있으며, 영양가일 수도 있으며, 안전성일 수도 있고, 상표일 수도 있고, 양일 수도 있고, 단순한 선호도일 수
"우리는 누가 생산한 것을 먹고 있는가?" 내용보기

우리는 이-마트의 식료품 진열대 사이에 카트를 밀고 다니며 이것 저것을 집어 넣는다. 습관처럼 고르는 것도 적지 않지만, 어떤 것을 카트에 넣을 것인지 매 순간 고민을 한다. 습관도 그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 고민은 종류가 많다. 가격일 수도 있으며, 품질일 수도 있으며, 영양가일 수도 있으며, 안전성일 수도 있고, 상표일 수도 있고, 양일 수도 있고, 단순한 선호도일 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의 종합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고민 중 이게 그 진열대에 놓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도 내용이 되기도 할까? 어디의 누가 만들었으며, 그들은 어떤 대가를 받으며, 그들의 대가는 합당한 것인가? 유기농인지 아닌지를 따져 묻는 소비자의 경우에 그게 선택의 기준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유기농을 생산한 이들이 누군지도 생각할까? 그들의 삶은 어떠한지 생각하고 있을까?

 

켈시 티머먼이라는 유쾌한 저널리스트의 『식탁 위의 세상』은 바로 그 선택의 기준 중 하나를 더 제시하기 위한 책이다. 미국인 켈시 티머먼은 자신의 식탁에 오르는 몇 가지 식품이 어디서 오는지, 누가 만들어내는지, 그 과정은 어떤지, 그들은 합당한 대우를 받받는지를 궁금해 한다. 그리고 자료 조사에 그치지 않고, 그 나라로 날아간다. 커피를 위해 콜롬비아로, 초콜릿을 위해 서아프리카(코트디부아르, 가나, 부르키나파소), 바나나를 위해 코스타리카로, 바닷가재를 위해 나키라과로, 사과주스를 위해 중국으로.

필수적인 음식은 아니지만 모두 즐기는 식품들이다(바닷가재는 예외라 해야 하나?). 우리에겐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식품이 아니란 얘기는 그것이 없더라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얘기이며, 충분히 무시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어디서 왔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지 등등에 대해서까지 말이다. 하지만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는 삶에 필수적인 것들을 얻기 위해 악전고투해야 하는 필수적인 생산물들이다. 따라서 가격의 등락에 엄청난 영향을 받으며, 아무리 고되더라도(목숨까지 거는 일일지라도), 아무리 적은 돈을 받더라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선 그 일을 해야만 하는 일인 것이다. 굳이 따지지 않아도 지독히도 불평등한 상황이다.

 

처음엔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좀 읽다 보면 무엇에 대한 얘기가 이날 그 무엇을 위해 착취당하는, 혹은 스스로 착취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고달픈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켈시 티머먼이 본 것은 바로 그런 식품들을 1차적으로 생산하는 이들의 삶이었다. 그 삶을 통해서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세상을 보았고, 보고하고 있고, 고발하고 있다. 비록 흉내내기에 불과하지만 그 생산 과정을 직접 참여함으로써 얼마나 자신이(나아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안락함과 즐거움이 상대적으로 쉬운 것인지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는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가 쓰고 있는 대로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가 세계에 영향을 끼치”(273)므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를 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수고스럽더라도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되고 들여온 식품을 고른다거나, 혹은 소비지와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식품을 먹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록 그런 실천은 아주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그에 의하면,

음식 한 입이 순응 아니면 저항이고, “내가 먹는 음식 한 조각이 모두 정치적 선언이다.” (333)

 

사실 우리가 평소에 그런 거창한 것을 의도하고 이-마트의 진열대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번 더 생각한다면 그 거창함은 우리의 삶이 되고, 세계가 좀 더 평등해지는(물론 평등은 실제 실현되기 힘든 이상일지 모르지만) 한 발짝이 될지도 모른다.

YES마니아 : 로얄 n*****m 2016.03.1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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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에서 먹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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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목은 [Where am I eating] '나는 어디에서 먹는가' 이다. 이 말은 '세계 어떤 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고 있는가'란 의미일 테다. 요즘은 로컬 푸드를 먹기 힘든 시대이다. 교통의 발달에 따른 세계화에 힘입은 것일수도 있고 자본의 탐욕이 저비용 고가 제품을 진열대에 올리기 때문일 수도 있다. 세계화에 따른 연결성에 관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1967년 연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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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목은 [Where am I eating] '나는 어디에서 먹는가' 이다. 이 말은 '세계 어떤 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고 있는가'란 의미일 테다. 요즘은 로컬 푸드를 먹기 힘든 시대이다. 교통의 발달에 따른 세계화에 힘입은 것일수도 있고 자본의 탐욕이 저비용 고가 제품을 진열대에 올리기 때문일 수도 있다. 세계화에 따른 연결성에 관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1967년 연설은 이미 실현된 셈이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 욕실에 가서 해면을 잡습니다. 태평양의 어느 섬에 사는 누군가가 건네준 해면입니다. 그다음 비누를 잡습니다. 프랑스의 누군가가 건네준 비누입니다. 주방으로 가서 모닝커피를 마십니다. 남아메리카의 누군가가 우리 컵에 따라준 커피입니다. 혹은 차를 마시고 싶을 수도 있겠지요. 중국의 누군가가 우리 컵에 따라준 차입니다. 혹은 아침에 코코아를 마시고 싶을 수도 있겠지요. 서아프리카의 누군가가 우리 컵에 따라준 코코아입니다. 그런 다음 토스트를 잡습니다. 영어를 쓰는 어느 농부가 제빵사의 손을 거쳐서 우리에게 건넨 빵입니다. 우리는 아침에 식사를 끝마치기도 전에 지구상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우리의 우주는 이렇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상호연결성입니다. 우리가 모든 현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라는 기본적인 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지상에서 평화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367-368)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하는 이들을 차단하는 세력이 있다. 마약 카르텔일 수도 있고 부패한 정부일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는 메이저, 거대 농산물 기업이나 다국적 음식료품 체인이 그 장벽을 설치하고 있다. 그들의 논리는 단 하나, 이윤에 있다. 이윤을 위해서라면 유아노동 등 건강한 성장을 가로막고 노동력을 값싸게 착취하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니카라과 잠수부들은 잠수병과 생명을 담보로 심해로 들어가 바닷가재를 잡는다. 미국인의 기호를 위해 그 나라 소중한 자원을 싹쓸이하고 때론 잠수부의 생명까지 앗아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 농부나 어부들에겐 몫으론 쥐꼬리만 한 소득만 쥐어주고 있다. 이런 진실을 알고 나면, 내가 어디에서 먹는지를 알게 되면 아마 음식 맛이 전과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소수의 탐욕과 다수의 희생을 통해 내가 맛난 음식을 누리고 있다는 불편함에 목이 멜 것이다.

 

그래서 이를 깨닫고 현실을 직시한 이들이 로컬 푸드, 공정 무역을 외치게 된 게 아닐까. 그런데 이런 의식 있는 소비,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의외로 제3세계에 더 많이 있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미국인과 유럽인의 3분의 1이 돈을 더 내고 사회적 의식이 있는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지만 남미는 49퍼센트, 중동과 아프리카에선 53퍼센트, 아시아에선 55퍼센트의 소비자가 기꺼이 그런 기업에 돈을 쓰려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근거로 이들에겐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사촌이나 바나나 농장에서 일하는 이웃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얘기한다. 생산자의 입장을 충분히 이애하고 그들의 삶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조금 비싸더라도 그들 제품을 구매한다는 말이다. 필자는 이런 원리에 착안하여 우리도 농부가 되어보자고 제안한다. 조금이라도 직접 길러보면 농사가 얼마나 힘든지 거기에 얼마 만큼의 대가가 주어져야 하는지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세상은 정말 연결되어 있다. 전보다 훨씬 가깝고 긴밀하게 이어지고 소통하고 연대하고 있다. 그래서 농부든 농산물을 먹는 사람이든, 커피 농가의 가파른 농장에서 위험천만하게 콩을 따는 농부건 스타벅스에 앉아 커피향을 즐기는 이건 모두 같은 환경과 같은 지구를 공유한 이웃인 것이다. 서로에게 조금만 눈길을 돌리고 그들에게 다가간다면 인류는 더불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디에서 먹건 안심할 수 있고 만든 이에겐 응분의 대가가 돌아갈 수 있을 테다. 아니 먼저 생명과 건강, 정상적인 심신 발육과 성장은 보장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a*****7 2016.10.11.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식탁 위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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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편중된 독서를 하고 있지만, 이 책에 언급된 도서들-환경을 다루며 현재 자본 중심의 체제에서 기업의 이윤 추구가 자연과 인간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근거 자료를 들어 진술한 내용을 담은- 대부분이 이미 읽은 책이었다는 면에서 나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다. 이 책에서 언급된 마이클 폴란의『잡식동물의 딜레마』, 캐럴 오프의『나쁜 초콜릿』,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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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에 편중된 독서를 하고 있지만, 이 책에 언급된 도서들-환경을 다루며 현재 자본 중심의 체제에서 기업의 이윤 추구가 자연과 인간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근거 자료를 들어 진술한 내용을 담은- 대부분이 이미 읽은 책이었다는 면에서 나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다. 이 책에서 언급된 마이클 폴란의『잡식동물의 딜레마』, 캐럴 오프의『나쁜 초콜릿』,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비롯하여 이 책에서 제목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같은 맥락의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KBS 스페셜팀의『종자, 세계를 지배하다』등에서 다루어지는 내용들이 종합적으로 언급되고 있었다.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과 얽힌 관련 산업과 그것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는 면에서 이 책은 방대하다. 커피, 초콜릿, 바나나, 바닷가재, 사과주스. 일상적으로 가깝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이 음식들, 호감이 가고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이 기호 식품들이 실상은 얼마나 큰 아픔과 고통을 토대로 세워진 것인지 돌아보게 한다. 그것은 환경과 인간 모두에게 자연적인 흐름을 역행하는 소산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커피와 초콜릿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노동자의 어려움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커피와 초콜릿을 생산하는 과정은 상당히 복합적으로 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생산지에서 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우리가 지불하는 상품 소비가에 훨씬 못 미친다. 그리고 커피와 카카오 생산지에는 온갖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커피 생산지는 아찔한 절벽 위에 있는 커피 나무에 매달려 고된 노동을 해야 하고, 카카오 생산지에는 강력한 독사들이 많아 노동자들은 독사에 물릴 위험을 감수하고 노동을 해야 한다. 하물며 현지 실정으로는 독사에 물린 사람들에게는 해독제 하나도 돌아가지 못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현실과 달리 기업에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과장하여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상품 가격을 매기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는 콜럼버스산 100%로 알려왔지만, 실상은 단 맛을 내는 아라비아 품종과 쓴 맛을 내는 로부스타를 섞어 소비자의 기호를 맞추기 때문에 여러 지역의 커피들이 섞여있다.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는 노동자들에게 적절한 임금을 제공하고 그들의 노동 환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켈시가 실제 현장으로 가서 만나본 노동자들은 스타벅스로 인한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하고 있었다.

 

 초콜릿 생산지에서 저자는 거의 노예와 같은 처지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만나기도 한다. 더 나은 임금을 받기 위해 농장에 왔으나 돈도 주지 않고 떠나지도 못하게 하는 솔로이다. 켈시는 솔로를 도와주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지만, 결국 그는 농장주에게로 돌아가 그곳을 떠나지 못하게 되었다. 솔로의 가족에게 솔로의 편지를 전해주기 위해 여러 지역을 찾아 방송도 하는데, 그곳에서 만난 가족들은 솔로와 비슷한 이유로 가족을 잃었다.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인종차별을 구습적인 편견과 잘못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도 여전히 사회 저편에서는 본인의 당연한 권리의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해 고통받는 이들이 있었다. 충격이었다.

 

 이밖에도 바닷가재를 잡는 어부들의 어려움과 고통, 그들의 신체가 다루어지는 방식의 폭력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다. 또한 사과주스는 여러 가지 산업 공정을 거치고 관련된 국가들이 넓어지면서 정확히 어떻게 생산된 제품인지 알 수 없게 되었고 그 안전성 또한 의심받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들이 확장되면서 우리의 미래 세대인 아이들에게는 어떤 위험으로 남을지 여지를 남기고, 더 나은 사회와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기로는 부록에 여러 가지 인증 표시와 더 적절한 선택을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내용들을 소개한다고 했는데 이 책에는 그 내용이 빠져 있어서 아쉬웠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다르기 때문에 그 내용을 뺀 것일까? 그래도 그 내용이 실려 있더라면 비슷한 정보라도 찾아보면서 활용할 수 있었을 텐데 왜 빠져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을 때 초반에는 이 책의 저자가 타국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그들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이 마치 관광처럼 소비되고 있는 느낌이 들어 불편했다. 커피 따기가 이렇게 어려웠다니, 카카오가 이렇게 어렵게 따지고 있었다니. 켈시의 놀라움과 충격, 어려움이 실제적으로 다가오기는 했으나 그만큼 그 자신이 그곳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도 빨랐다. 나는 작가이고 곧 이곳을 빠져나갈 테니까, 곤란한 일에는 엮이지 않겠다고 아내에게 약속했으니까. 고통을 겪는 이들과 자신을 철저하게 분리해서 그들의 아픔을 그저 '다루고만'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썩 좋게 읽히지는 않았다. 전달하는 정보가 흥미로운 면은 있었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켈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은 분명했다. 그는 자신의 흥미로운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기를 원했을 것이다. 고도로 복잡하고 여러 가지 이해관계들이 얽혀 있지만 우리가 조금만 더 찾아보고, 산업적인 목적에서 선택된 품종이 아니라 유전자와 종자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더 나은 품종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면 이러한 문제들은 조금씩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 특히 켈시의 사랑스러운 아이 그리핀이 자폐 위험성 진단을 받았고, 그 아이의 상태가 그 아이가 먹은 것에 포함된 화학약품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그리핀과 비슷한 자폐 상태였던 한 아이의 부모가 자연친화적이면서 글루텐과 카제인이 없는 식사를 하게 하면서 거의 완전하게 회복되었다는 것은 자칫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우리의 선택에 담긴 영향력과 중요성을 돋보이게 했다.


  나는 월마트에 서서 우리가 아루아코의 중심지에서 걸어 나갈 때 미고엘이 해준 말을 곱씹었다.

 "이곳은 모두가 와서 결정을, 영적인 결정을, 대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곳입니다."

 아루아코 사람들에게는 마법같은 무언가가 있었다. 지리적으로는 세상과 고립되어 있다. 그들은 외부 세계와 동떨어져 살면서도 그들의 세계 바깥을 내다본다. 그들은 우리가 서로 무엇을 나누고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사는지 다 알고 있으며 우리를 위해 기도한다. 우리가 개인의 삶이 세상 모든 곳의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믿었다면 어땠을까?

'아주 사소한 것들이 삶을 바꾼다' p. 367

 우리의 교육과정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의 중요성을 가르치게 되고,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을 접하게 할 때 지속 가능한 개발의 측면에서 생각해보게 하는 것은 우리의 생존과 아이들의 생존에 직결되어 있는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수 있다. 점점 더 상호연결성이 증대되는 사회에서는 사소한 선택에서도 간과되어서는 안될 가치들을 생각해야 더 큰 위험과 폭력으로부터 세계를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나또한 새롭게 안 것에 그치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더 찾아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함으로써 지킬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실천 의지를 다져나가야 겠다.  

p****p 2016.02.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식탁 위의 세상』: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소금'과 같은 귀한 가치와 존재를 만나는 시간
"『식탁 위의 세상』: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소금'과 같은 귀한 가치와 존재를 만나는 시간" 내용보기
종갓집 막내 딸인 나는 사람들로 북적되는 집안에서,특별히 주목을 받지도 않았고, 큰 기대를 받지도 않았고, 그래서 큰 책임감도 없었다.삶은 쉬웠고, 평탄한 편이였다.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할 일 하며, 적당히 회사 다니다 결혼했다.​그런데 부모가 되면서 한 인간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위치에 서게 되자 삶의 태도가 바뀌였다.최소한 내 자식에게 이건 되고, 저건 안된다고 할
"『식탁 위의 세상』: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소금'과 같은 귀한 가치와 존재를 만나는 시간" 내용보기

종갓집 막내 딸인 나는 사람들로 북적되는 집안에서,

특별히 주목을 받지도 않았고, 큰 기대를 받지도 않았고, 그래서 큰 책임감도 없었다.

삶은 쉬웠고, 평탄한 편이였다.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할 일 하며, 적당히 회사 다니다 결혼했다.

그런데 부모가 되면서 한 인간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위치에 서게 되자 삶의 태도가 바뀌였다.

최소한 내 자식에게 이건 되고, 저건 안된다고 할 때,

정말로 그런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급한 것은 소중한 내 아이의 몸을 만들 음식들이 정말 안전한 것인가 하는 점이였다.​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는 것 처럼, 처음 시작은 막막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나름의 결론을 내야했다.

왜냐하면 아이가 태어났고 커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먹거리부터 확인해 나가기 시작했다.

​곧 그것은 철학적 물음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어 환경에 대한 물음으로,

그리고 인간에 대한 물음으로, 생명에 대한 물음으로 확대되었다.

이책 『식탁 위의 세상』의 작가인 켈시 티머먼도 책 속에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는 나보다 5살 아래이고, 두 자녀를 두고 있고, 그렇게 세상 속으로 뛰어 들었다.

나는 비록 내 머릿속에서만 끝냈고, 가끔 장바구니를 통해서만 실천했지만 말이다.

『식탁 위의 세상』

음식, 아주 세세하고 까다롭게

그렇게 따지고 가려먹던 어느날....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기로 했다.

어떤 '오기'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고...

너무나 열심히 집중했기에 뒤돌아설때는 냉정했다.

그 이후로 음식에 관한 책은 별로 보지 않는다.

그래도... 왠지 이 책...

나하고 뭔가 같은 고민을 했고, 같은 생각의 여정을 걸었을 것 같은 작가의 걸음걸음이 궁금했다.

 

이 책은 우리가 식탁에 올리는 음식들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찾아가는 여정기다.

이미 많이 알려진 음식들 - 커피, 초콜릿, 바나나 - 이야기와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바닷가재'와 중국농산물(특별히 사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커피 이야기는 조금 지루하다.

아마도 남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고보니 아프리카에 대한 배경지식도 없다...

그런데 초콜릿이야기부터 바닷가재 이야기까지...  가슴에 불이 당겨진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니,

초콜릿과 바나나에서는 '어린이 노동자' 이야기가,

그리고 전체를 관통하는 삶의 고통위에 차가운 자본이 서 있음을 발견한다.

그들이 쳐 놓은 노예적 삶의 덫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들의 운명에 대한 분노, 연민, 동정?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실감나지 않는 현실들이 저 넘어 세계에서는 끝나지 않는 내일로 이어지고 있다.

초콜릿 : 서아프리카

 

3년전쯤 이 책『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통해, '아동노동'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도 노동력 착취와 노예적인 삶을 사는 아프리카 농업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구체적인 수치를 들지 않더라도 카카오 농사를 짓는 아프리카인이 얼마나 불공정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는지는 대충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책 내용을 간추려보면..​

카카오 농사를 지어 실제로 이들에게 돌아가는 돈은 2.5%

농부들은 1년에 약 300달러(33만 8,000원)을 버는데 이것은 8명, 10명, 12명으로 이루어진 한 가구의 수입​이다.

허쉬 초콜릿 하나가 팔릴 때 3원을 받는다.​

농사를 지으면 돈은 적게 벌고 위험부담은 크다.​

책 속에 인용된 라즈 파텔의 『식량전쟁​』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이 세계 식품 무역의 40%를 장악하고,

20개 기업이 사실상 세계 커피 무역을 독점하며,

6개 기업이 밀 무역의 70%를 장악하고,

1개 기업이 차 무역의 98%를 독점하며,

10개 기업이 전체 농약 판매의 90%를 차지한다.

6개 소매업체가 식료품점의 50%를 소유한다.

얼마전 기사에서 본 내용이다.

'최상위 1%가 전세계 인구 나머지 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출처: 국제 NGO '옥스팜 인터내셔널')

 

 

바나나 : 코스타리카산

내가 어렸을 때, 바나나는 아주 특별한 날 먹는 과일이였다.

그래서 어른들은 지금도 이런 말씀을 하신다.

"옛날에는 바나나가 귀해서 맛있었는데, 요즘은 제일 싼게 바나나야.. 그러니까 맛도 없어~"

나 역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문득 떠오른다.

그때 바나나와 지금 바나나가 다르다는 것을!!​

옛날 바나나는 '그로 미셸' 품종이였다.

현재 나오는 바나나 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멸종되는 바람에 현재의 '캐번디시'가 대체했다.

맞다!

우리 입맛이 바뀐 것이 아니라 바나나가 바뀐 것이다.

벨기에 연구소에는 1,200종이 넘는 바나나 품종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인류는 상품화 하기 좋은 단 하나의 품종만을 생산했다.

단일품종은 병충해에 약하다.

결국 당도가 높았던 '그로 미셸'은 멸종이 되 버렸고,

그 뒤를 새로운 품종인 '캐번디시'가 대체한 것이다.

그런데 '캐번디시'보다 훨씬 당도가 높은 바나나 품종이 여럿 있다고 한다.

다만 '캐번디시'가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 품종만 생산하고 있다.

가끔, 이 품종마저 병충해에 약해 멸종 위기에 놓였다는 기사를 보곤 했다.

인간의 방만한 욕심이 사람들의 선택권을 무시하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음식이라는 렌즈로 세상의 이면을 보다》

이 책 맨 처음에는 이제.. 우리의 주식인 쌀 소비를 앞지른 '커피'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흥미가 떨어졌다.

그렇지만 절대로 책을 놓지 마시기를...

작가 켈시 티머먼이 식탁에 놓여지는 음식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 음식들의 고향을 향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친 불합리와 그러한 삶에 순응해 사는 사람들과 시스템에 대해 본 대로 이야기를 전해 준다.

'음식 한 입이 순응 아니면 저항'이라는 작가의 깨달음.

'내가 먹는 음식 한 조각이 모두 정치적 선언'이라는 작가의 말에서

나는 나의 권리 행사와 의무의 책임을 느꼈다.

세상을 보는 창은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 음식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는 세상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음식은 생물학적 필수품이자 인간의 기본권이기 때문이다.​

나는 환경문제나 인권문제.. 이런 것들이 다소 '종교화'되는 것이 싫었다.

그런데 변화를 위해서는 대규모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러기위해서는 '종교적인' 규모의 힘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읽으면서 가속도가 붙는다.

그리고 더 친근해 지고, 가치가  선명해진다.

그러니 꼭! 끝까지 읽어볼 것을 권한다.

책 뒷표지에 쓰여진 것처럼, ​

음식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의 부조리를 본다.

하지만 그런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또 '소금'과 같은 귀한 가치와 존재를 만나게 된다.

이 책 저자인 '켈시 티머먼'이 바로 그 '소금'같은 존재이다.

​이제 나도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겠다.

일단은 장바구니부터...

로컬푸드와 '공정무역'제품 사용,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생각해 봐야겠다.

 

  

나는 몸에 영양분을 주는 음식에 감사하고 내가 먹을 음식을 준비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이 세계 어디에 있든지P.375

 

o***a 2017.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비자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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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나는 어디에서 입는가?(Where am I wearing?)' 라는 책으로 윤리적 소비를 생각해보았습니다.이전 책은 이미 우리가 입은 옷이, 생산에서 시작되어 우리에게까지 오기의 역사를 생각해보았지요.이번에는 커피를 마시려고 보니, 이 커피는 어떻게 내가 마시게 되었는가를 따져보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스타벅스로 향해 농부를 만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다보니,그가 흔하게든 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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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나는 어디에서 입는가?(Where am I wearing?)' 라는 책으로 윤리적 소비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전 책은 이미 우리가 입은 옷이, 생산에서 시작되어 우리에게까지 오기의 역사를 생각해보았지요.

이번에는 커피를 마시려고 보니, 이 커피는 어떻게 내가 마시게 되었는가를 따져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로 향해 농부를 만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다보니,

그가 흔하게든 특별하게든 세계로부터 소싱하여 만나게 되는 그 길을 찾아 원산지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콜롬비아산 커피,

서아프리카산 초콜릿,

코스타리카산 바나나,

니카라과산 바닷가재,

중국산 사과주스,

그리고 다시 미국의 인생으로.




인류학을 전공하고,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저자.

'비난' 등을 포함한 젠체가 아니라,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되고,

더불어 각 나라로의 여정이 다큐멘터리 식이지만, 영상을 보는 듯한 흐름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상황을 알려주며, 우리에게 호소하는 느낌입니다.






그가 각각의 나라를 방문하여, 

생산자들을 만나면,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이 일밖에 없으니, 그래서 하는 것'

그나마 이정도라도 어쩔 수 없이 해야,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게 된다는 것.

자식들은 이렇게 어쩔 수 없이 농사를 하게 되는 일이 없기를 위해,

그래서 살충제에, 칼날에, 뱀에 위협이 있다 하더라도

가족을 생각하고 자식을 생각하면 이렇게라도 버텨야 한다는 노동자들.







문제는 정말 이렇게 '뼈빠지게' 일하지만,

생산한 결과물에 대한 가치는 그리 정당하지 않다는 것.

공정무역 인증에 대해 소비자가 기꺼이 돈을 지불하더라도,

농부들,어부들이 받는 돈은? 

생산자들의 판로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유통업자와 소매업자들이 중간에서 돈을 챙깁니다.








각 나라에서의 그의 경험들은 각각이 정말 특수합니다.

현대판 노예 구조를 발견하기도 하고, 

카카오에 대해서는 깊게 알아보면 위험해 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윤리적소비를 하는 것이 과연 생산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는 한 것인가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아동노동을 하지 말라고 강요를 하게 되니,

그래서 그나마 아이들은 위험한 노동환경에 내몰리지 않게 되었다는

그나마의 장점이 있었고,

또한 공정무역, 유기농 등의 인증을 하려다보니,

유지가 되지는 않더라도, 그나마 농약을 덜 사용하기도 하는 환경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물론, 인증을 획득한 상품들이

진정 자연친화적이고, 인간친화적인 노동환경을 생각하여 활동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그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부풀려 광고하기 바빴으니 말이죠.


하지만, 저자의 집요한 호기심과 사명감 덕분에

모든 기업이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집단들로만 모이지 않음을 알려줍니다.

어스는 거대 농장으로 남획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그 지역에 적합하게 자라는 농작물을 적절하게 수확하고, 

더불어 어스대학에서 교육기회를 주어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소비자는 단순히 음식을 소비하는 피동적인 입장으로만 남아선 안됩니다.

고맙게도, 지구 어딘가에서 생산해주어 우리에게 찾아오는 음식,

윤리적 소비에 신경을 쓰는 강도를 조금더 구체화시켜,

공정무역 상표라 하도 상표 이면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

어떻게 생산하고 있는지, 물건만을 볼 것이 아니라 물건을 생산하는 이들을 봐야한다는 것.

각각 한 사람이 어떠한 해결의 실마리가 되지 못할지 모르지만,

그런 관심들이 모여 생산하는 이도, 생산이 되는 과정도 

생명에, 자연에 윤리적으로 안정화 되리 싶습니다.




j******9 2016.04.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