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깨비 똥 봤니?'는 부자가 혼쭐나고,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도깨비 이야기다. 그림이 참 재미있다. 두껍고 커다란 입술과 부리부리한 눈, 익살스런 표정과 몸짓까지... 처음 제목을 보고 속으로 '도깨비가 똥도 싸나?' 생각했는데... 박 서방의 꾀에 속아넘어간 도깨비가 자갈을 치우고 논에 갖다 놓은 쇠똥과 말똥 이야기였다. 결국 그 똥 때문에 박 서방네는 풍년을 맞이하여 기뻐한다. 도깨비를 제대로 이용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재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도깨비가 정답게 느껴지는 건 못생기고 순박한 외모에서 느껴지는 친근함 외에도 약자를 도와주고 욕심쟁이를 혼내주는 정의의 사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도깨비는 건망증이 심해 까먹기 잘 하고, 어리석어 잘 속고, 놀라서 달아나기 잘 하는 겁쟁이다. 이것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도깨비가 친근하게 여겨지는 이유가 될 것이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도깨비가 나타나면 꼭 두번씩 이름을 부르고 손뼉을 짝짝 치는데 그 리듬감이 참 재미있다. 도깨비 얘기를 읽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
| 사실, 우리 아이들은 우리의 전통 귀신 도깨비 보다는, 서양의 고스트나 드라큘라들에 더욱 친숙하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의 전통 귀신 도깨비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구전같은 이야기들은 아주 재미있고 흥미있게 들려주고 있다. 제목도 재밌지 않은가? '도깨비 똥' 봤냐니...아이들은 사소한 것에도 웃음을 잘 터트리는데 제목부터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하다고 생각한다. 책 속에는 우리가 어려서부터 듣던 도깨비 이야기 보다는, 잘 모르던 이야기. 착한 도깨비, 나쁜 도깨비...아주 많이 나온다. 그 도깨비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는 우리 선조들이 옛날에 어떻게 살았는지 덤으로 배울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