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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이성복 시인의 아포리즘을 엮은 책이다. 책 제목이 너무 매력적이다. 짧게는 한줄, 길게는 한페이지 산문으로 시인의 삶에 대한 단상을 일정한 순서 없이 배열하고 있다. 특별한 설명이나 사족을 달고 있지 않아 시인의 고민과 생각의 깊이를 느끼고 가늠해 보는 일은 오로지 독자들에게 맡겨져 있다. 시인의 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자신은 없다. 하지만 시인의 생각의 깊이는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이성복 시인의 이야기는 삶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과 고통에 대한 아포리즘을 시화시키는 것으로 대별해 볼 수 있겠다. 삶은 아무것도 속이지 않는다. 정직하게 시간의 칼을 휘두르며, 자기의 변화를 완성할 뿐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기쁨과 슬픔도 공존한다. 그래서 시인은 행복은 행복하지 않는 것들을 잊어버릴 때 찾아온다고 이야기한다. 원래부터 거기 있던 고통을 우리는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도 있고 스치며 괴로워할 수도 있다. 우리 고통이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하지만 중요한 것은 삶의 손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인은 지금 살고 있는 삶을 죽는 그날의 나, 마지막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내가 되어 바라보라고 말한다. 그럼으로써 진정한 나의 삶의 풍경들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지금 살고 있는 현재의 순간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미래의 꿈이라는 불확실한 목적 때문에 순간을 잃어버리고 생을 망쳐서는 안된다고 충고한다. 또한 진정한 사랑이란 누구나 할 수 있는 친구나 친척들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그 한계를 벗어나 모르는 타인을 사랑할 때 실현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시인이라 시를 쓰는 것, 글을 쓰는 문제에 대한 사색과 고민의 흔적도 많이 보인다. 저자는 글을 쓴다는 것은 잠깐 동안만이라도 어린이나 미치광이가 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끊임없이 자기를 비정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때론 세상을 뒤집어보고, 무엇을 파괴해 보며, 끊없는 질문으로 사물의 본질을 고민하는 힘들고 고독한 순간이기도 하다. 짧은 문장들이라 여러번 읽으면서 시인의 생각을 따라가 보려고 노력하면서 읽고, 그리고도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은 곳이 많아 다시 책 첫장을 펴 본다.
< 관심을 끄는 구절들>
해변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바다 한 가운데서 바라보는 바다는 전혀 다르다.(11쪽)
입으로 먹고 항문으로 배설하는 것은 생리이며, 결코 인간적이라 할 수 없다. 그에 반해 사랑은 항문으로 먹고 입으로 배설하는 방식에 숙달되는 것이다.(16쪽)
나무가 '되기 위해' 씨앗이 자라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된 것들은 또 다른 무엇이 되기 위해, 영원히 무엇이 되지 않기 위해, 끝내는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목적 때문에 생을 망쳐서는 안된다. (21쪽)
생은 손님이고 사람은 생이 머무는 집이다. 나는 그저 객이고 주인공은 시간이다. 그저 자기 역할이 끝날 때 알아서 조용히 퇴장하고 싶다.
네가 너를 불행하다고 여기는 것은 아직 더 잃을 것이 있기 때문이다. 초토(焦土)라고 너는 말하지만, 속으로는 희망에 매달린다. 그런데 아직 덜 잃어진 것, 그것은 세상의 것이며, 세상 고유의 것이다. 너는 얼마나 더 잃어야 더 잃지 않겠는가? (174쪽)
나의 행복은 행복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전적인 망각이다.(178쪽)
새들의 비상은 오직 공기의 저항 때문에 가능하다는 사실,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쉽게 잊혀진다. 삶이 그렇다(27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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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금언 .격언 .경구.잠언 따위를 가리킨다(네이버지식펌)
잠언집이라 불리어지는 책들은 많다. 그러나 이성복의 아포리즘은 당분간 그 무엇과도 비교되기 힘들 것 같다. 종교적 경전 보다 더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모두 메모를 해 두어야 할 책이라니. 물론 간결 압축된 형식의 짧은 글이어서 그렇다고 생각 할 수 도 있겠지만 이성복시인의 글은 소름돋을 정도의 느낌이였다. 강신주님을 통해 알게된 책,대한민국에서 이성복만한 시인을 만나 보지 못했다는 말은 결코 과장법이 아니였다.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가 다 메모를 해 두어야 할 글을 만나기가 쉬운가? 가슴에 담아두고 싶은 글을 메모해야지 했던 마음을 접었다. 책 한권 모두가 진정한 아포리즘이다.
"반성할 수 있는 것만이 살아 있다. 시도 혁명도....(90쪽)
이 문구를 읽으면서 질문은 없는데 수많은 답들이 나비처럼 날아 다니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놀라운 것은 이런 생각을 할거란 것을 예감이라도 한듯 96쪽에서"질문 받는 사람에게 나의 자유와 불안을 함께 나누어줄 것"이라는 아포리즘이 등장했다.
"정신의 싸움은 육체를 쑥밭으로 만들지만,육체의 싸움은 정신을 투명하게 만든다"는 내용은 하루키의 달리기...라는 책에서도 유사하게 만나는 문장이어서 특히 더 인상적이었다.
흔히 잠언집이라 하면 누군가에게 이래라 저래라식의 무언의 충고식가르침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성복시인의 아포리즘은 질문이 없는 가운데 답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질문만이 가득하고 답은 스스로가 찾아야 하는 것임을 말하는 것 같은 느낌도 받게 했다.
잠언집을 읽으면서 흥분되는 기분이 든것은 처음이다. 많은 이들에게 선물해주고픈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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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저자 : 이성복 출판사 : 문학동네 요사이 짬이 날 때 마다 오가며 여러 시인들의 시집을 들춰보고 있는데 문득 손에 들어온 시집이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문학과지성사, 2008> 이다. 솔직히 너무 큰 아픔과 슬픔이 담겨 있어 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정든 유곽에서, 벽제, 세월의 집 앞에서 등 그의 시(詩) 전반에 걸쳐 있는 아픔은 어찌보면 아름답다고 해야 할 것이다. 본디 아름다움이란 앓음다움 즉, 고통을 앓은, 아픔을 겪은, 고뇌한, 혼돈의 현실 속에서 번민하고 갈등하고 아파한 사람다운 흔적이다. 그런 앓음다움이 있은 후에야 아름다움이 있는 법이다. 몇 편의 시를 되새기며 그가 던진 언어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집어 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성복 아포리즘> 아포리즘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이다. 누구나 아포리즘을 던질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아포리즘이 되지는 않는다. 수 없이 많은 날들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서야 사람의 머리를 도끼로 깨는 듯한 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관점에서 시인들이 존경스러워 진다. 긴 문장을 줄이고 줄여 모두가 공감하는 단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90년 도서출판 살림에서 발간된 <그대에게 가는 먼 길>에 실린 단상(斷想)의 일부를 저자가 새롭게 간추려 엮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단상(斷想)이라는 말 자체가 ‘생각나는 대로의 단편적인 생각’을 의미하니까 그가 가진 생각의 내면을 들여다 보기에 참 좋은 글들이 많아 담겨 있다는 의미가 된다. 대체적으로는 고개가 끄덕여 여지고 공감 가는 부분도 많지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지? 하는 문장들도 제법 된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봐라! 며 명령을 하는 듯 하다. 물론 생각하고 안하고는 독자의 마음이겠지만. 책 속에서 발견한 몇 개의 문장을 담아본다. 기쁨과 슬픔 사이 그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여백을 위해 우리는 몸짓을 다해 땀을 흘린다. – p27 ‘본다’는 것은 이미 편견을 가지기를 택했다는 말이다. – p33 영원한 삶이란 근원으로 돌아감을 의미한다. – p33 언어가 존재의 집이라면, 언어의 집은 우리 자신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자신의 육체이다. – p35 무엇을 버려도 그것은 버려지지 않는다. 다만 버리려는 마음이 사라질 때 그것도 함께 사라진다. 그리고 다시 돌이킬 수 없음이여! – p59 나의 불안은 신의 요람이며, 나의 안정은 신의 무덤이다. 나의 신은 고뇌의 거울에 비치는 나의 모습일 것이다. – p64 인간과 개 사이에 분명한 선을 긋는 것은 사랑과 성욕을 분리시키는 것과 마찬가지 일이다. – p102 사과가 썩은 것은 사과 잘못이 아니다. – p119 ‘사이’라는 것. 나를 버리고 ‘사이’가 되는 것. 너 또한 ‘사이’가 된다면 나를 만나리라 – p127 밑줄 그어놓고 동그라미 쳐 놓은 더 많은 문장들이 있지만 이 짧은 글 속에 다 담아내기에는 그릇이 너무 작음을 느낀다. 별도의 공간에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골라 문장 하나 하나씩을 음미해 가며 사유(思惟)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혹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책이 던져주는 아포리즘에 만족하지 말고 내가 가진 생각을 더해 또 하나의 아포리즘으로 탄생시켜 보려는 노력을 한다면 어떨까하는 제안을 해본다. 사과가 썩은 것은 사과의 잘못이 아니나 사람이 썩은 것은 그 사람과 관계 맺은 또 다른 사람의 잘못이다. - 이상동 노래하는 멘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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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유관에서』 의 작가 이성복 시인의 아포리즘(aphorism :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이 담긴 산문집. 좋아하는 철학 선생님이 가훈으로 삼고 싶다고 할 정도의 강렬한 제목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에 끌려 처음 듣는 시인의 산문집을 읽게 되었다. 하나하나의 문장들에 이성복 시인의 치열하고 처절한 삶의 자세가 묻어난다. 이성복 시인이 왜 시인이 되었는지, 왜 시를 쓰는지, 아니 왜 쓰지 않을 수 없는지를 공감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두 번 세 번 읽게 되는 문장들이 비수처럼 수도 없이 날라왔다. 중간중간 책장을 넘길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글도 있고, 나의 어리석음과 나약함에 일침을 가하는 글도 있고, 예술의 위대함에 겸허하게 고개 숙이게 만드는 글도 있다. 그리고 느꼈다. 내가 앞으로 갈 길이 얼마나 멀었는지. 여기가 끝인 줄 알았는데 얼마나 먼 길을 더 가야 하는지를. 그리고 아무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어설픈 투정과 어리광에 세상이 얼마나 냉소적인 지를. 나약한 정신에게 세상은 빗장을 더 세게 조이고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성복 시인은 누군가를 다독여 주는 따뜻함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신이 바짝 들만큼 차가운 물을 느닷없이 퍼부우며 병든 영혼을 채찍질한다. 더 아파하고 더 침잠하라고. 그 후에 일어날 수 있다고. 위로만이 삶을 구원해주지는 않는다. 때로는 아픈 독설을 쓰게 삼킴으로써만 견딜 수 있을 때가 있다. 고통을 고통으로 승화시키라는 이성복 시인의 주문이다. |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아포리즘(aphorism)은 히포크라테스의 아포리즘인 "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라는 말이란다.이 책은 이성복 시인(49세)의 1990년 나온 아포리즘집 ‘그대에게 가는 먼길’의 단상들을 새롭게 엮은 책이다.요 근래 이성복 시인의 글에 한창 맛이 들기 시작해 이것저것 찾아 읽는 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2001 년도에 <<문학동네>>에서 발간된 책으로 시인의 잘생긴 얼굴이 표지를 멋지게 장식했다. 책 내용은 한마디로 말하면 뭐 그저 그렇다. 시인의 시집만 읽어보다 접한 단상에 거의 가까운 내용들이 썩 가슴에 와 닿지는 않았기 때문이다.거침없는, 죽비소리 같은 일침을 가하는 아포리즘에서 부터 시인의 여린 심성이 그대로 베어나는 가슴 아픈 아포리즘까지... 난 시인의 시들이 훨씬 더 좋다. 시인은 줄곧 말한다. 시 쓰기는 흉학하고, 괴롭고, 두려운 것이라고...그러면서도 자학하면서 시 쓰기를 멈추지는 않는다.왜 시를 계속 쓰는 것일까? 시인에게만 해당하는 질문이 아닌 나 자신에게도 던지는 질문이다." 진실은 시의 모습으로 찾아오며, 시의 순간만이 진실할 수 있다” 라고 시인은 답을 말해주고 있다.시 쓰기에서 삶의 또 다른 진실들을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난 어떤가? 난 어떤가?? 난 어떤가??? 책을 다시 뒤적이며 깊은 사유에 빠져들어야 할 것만 같다. " 문학이란 현실로 들어가는 문이다.문학을 신주 단지처럼 받느는 사람들이 문학으로부터 배신당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조금이라도 문학이 중요하다면, 그것은 삶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시는 다른 호흡을 통하여, 지워진 삶의 밑그림을 찾아낸다.한 아이가 나뭇가지로 땅 위에 글자나 그림을 새긴 다음 흙으로 덮은 것을 아이가 찾아내듯이..... " " 시 - 위험한 놀이.달착지근하고, 토할 것만 같은...... " " 시인이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그가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유사 진실을 형상화함으로써, 진실을 은폐하기 때문이다.진실을 고통이라는 말로 바꾸어보아도 동일한 결과가 된다." " 문학적 고통은 정당화될 수 없는 고통이다.혹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철저한 확인 아래서만, 고통 축에 낄 수 있을 것이다." " 본다는 것은 몸을 깨운다는 말이다." " 시 - 정신의 수음행위. 그 옅은 피로감과 허탈함과 죄의식 " " 나는 어둠을 보았고, 그로 인해 시를 알게 되었다. 내가 어둠을 떠나는 날 - 그것이 어둠 스스로의 모순에 의해서든 (구원), 내 스스로의 어둠을 망각하든(허위) - 나는 시를 잃게 될 것이다." " 시는 너의 생활을 철저히 교살하기를 원한다. " " 시는 목적도, 방법도 아니다. 괴로움의 현재진행형일뿐...... " " 괴로움 속에서 이빨은 흔들리고, 시는 터를 잡는다. " " 삶 - 기차역과 사창가의 인접성 혹은 인척성. " " 생각해보라,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