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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작은 존재들을 눈여겨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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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작은 것들에 연연하지 말라고 한다. 큰 그림을 그려 그것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이루어진다는 것. 누군가를 발견하는 것도, 무엇을 발견하는 것도. 아주 작은 것에 힘입어 큰 그림을 그리게 되지 않나.  새로운 작가를 만난다는 것. 그 사람이 태어난 나라의 문화를 알게 되는 효과를 거둔다.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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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작은 것들에 연연하지 말라고 한다. 큰 그림을 그려 그것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이루어진다는 것. 누군가를 발견하는 것도, 무엇을 발견하는 것도. 아주 작은 것에 힘입어 큰 그림을 그리게 되지 않나.

 

새로운 작가를 만난다는 것. 그 사람이 태어난 나라의 문화를 알게 되는 효과를 거둔다.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많은 것들. 읽음으로 인해 느껴지는 작가의 생각들. 그것들에 귀기울여 과거와 오늘 또는 내일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첫 소설로 1997년 부커상을 수상했지만 아직 단 한 편의 소설만 나왔을 뿐인 아룬다티 로이의 귀한 소설을 읽게 되었다. 아주 작은 것들을 말하는 시적인 언어에서 작가가 생각하는 것들을 담으려, 기억하려 애썼다.  

 

아예메넴의 5월은 덥고 음울한 달이다. 낮은 길고 후텁지근하다. (11페이지, 소설의 첫문장) 라헬이 아예메넴으로 돌아오며 소설은 시작된다. 라헬을 기다리고 있는 외고모할머니(외할아버지의 막내 여동생) 베이비를 뒤로 하고 그녀의 쌍둥이 오빠인 에스타(에스타펜)를 보러 왔다. 육체적으로는 분리되었지만 정체성은 잇닿은 샴쌍둥이 같은 이란성 쌍둥이였다. 23년 만에 다시 돌아오며 과거가 그들을 옥죈다.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법, 인도 사회의 계급제도인 불가촉천민과 그들의 관계를 뒤돌아본다. <기생충>이라는 영화에서도 나타났지만 빈부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가 냄새였듯 인도의 계급을 나타내는 것도 냄새로 기인하는 것 같아 씁쓸해진다. 뒷걸음질치며 자신들의 흔적을 지워나갔던 불가촉천민을 대하는 장면에서 현재의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냄새로 기인한 계급과 빈부 격차가 이토록 큰 것이었나.

 

모든 것은 한 순간이었다. 영국에서 온 사촌 소피 몰의 죽음으로 그들을 이루고 있던 온 세상이 무너졌다고 봐야했다. 한쪽 눈이 물고기에 뜯겨 시신으로 누워있는 소피 몰. 그 아이는 어째서 이처럼 시체로 발견되어야 했는가. 라헬과 에스타가 태어나던 시점에서 현재, 암무와 바바의 만남과 이별, 소피의 부모인 마거릿과 차코의 만남이 대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는 인도의 한 가정으로 시선이 옮아 간다.

 

집안의 모든 물건들을 고쳐주었을 뿐더러 라헬과 에스타가 가지고 있는 모든 놀잇감들을 만들어 주었던 벨루타를 대하는 가족들의 시선에서 인도의 오래된 계급제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혼재한 관계속에서 드러난 새로운 사랑 또한 하나의 사건으로 뒤틀려 또다른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작은 사건들. 평범한 것들은 부서지고 재구성된다.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갑자기 그것들은 한 이야기의 빛바랜 뼈대가 된다. (53페이지)

 

뜨거운 오후인데도 '인생'이 '끝났다'는 그 차가운 느낌. 자신의 집이 먼지로 가득찼다는 기분. 공기가, 하늘이 나무가, 태양이, 비가, 빛이, 그리고 어둠이 모두 천천히 모래로 변하는 것 같은. 그 모래가 그녀의 콧구멍을, 폐를, 입을 채우리라는. 게가 모래사장을 팔 때 남길 것 같은 빙글빙글 도는 소용돌이 모양을 남기며 그녀를 잡아당기는. (310페이지)

 

페미니즘, 환경 문제에서부터 정치문제, 다양한 이슈에 대해 강렬한 목소리를 내는 사회운동가로 알려진 아룬다티 로이의 소설은 다분히 시적인 언어로 가득차 있다. 하나의 문장이 나타내는 모든 것이 시적 언어다. 과거 인도의 사회를, 성차별적인 문제를, 계급 제도를 꼬집어 설명한다.

 

그날 아침 일어난 일에 우연은 없었다. 우발적인 것도 없었다. 노상강도도 개인적인 보복도 아니었다. 한 시대가 그 시대를 살고 있던 이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킨 것이었다. (422페이지)

 

사랑이라 이름 불리지만 다른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게 얼마나 많은가.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았던 이해할 수 없었던 폭력적인 언어와 시선. 그로인해 죽었던 사람. 진실은 비틀려지고 그들의 눈을 애써 가렸다. 하지만 서로의 감정을 그림처럼 느꼈던 라헬과 아스타가 다시 만나며 작은 것들에 집착했던 한 남녀의 마지막에 희망의 메시지처럼 다가왔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9.06.10. 신고 공감 1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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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아룬다티 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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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세계문학 시리즈로 구입한 책들은  안 읽은 것이 더 많다. 통장에 잔고가 제법 많은 것처럼 내 마음을 풍족하게 해주는 책들. 오랜 만에 책장 앞에서 무얼 읽을까 한참 서성이다가 최근작으로 한 권 뽑았다. 135번째 출간 된 책이다.  쓱 훑어봤을 때 든 느낌은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을 떠올리게 했다. 인도가 배경이고, 부커상 수상작이란 공통점이 있어서이기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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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세계문학 시리즈로 구입한 책들은  안 읽은 것이 더 많다. 통장에 잔고가 제법 많은 것처럼 내 마음을 풍족하게 해주는 책들. 오랜 만에 책장 앞에서 무얼 읽을까 한참 서성이다가 최근작으로 한 권 뽑았다. 135번째 출간 된 책이다.

 

쓱 훑어봤을 때 든 느낌은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을 떠올리게 했다. 인도가 배경이고, 부커상 수상작이란 공통점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본다는 느낌이 든 것도 닮았다. 화자는 자신이 본 한 편의 영화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아마 다음 장면은 이렇게 될 거야, 지금은 저렇게 행복해 하지만 저 웃음은 하루 밖에 안가, 같은. 그래서 처음 읽을 때는 화자의 목소리 때문에 이야기에 방해를 받았고, 조금 지나서 그 목소리에 익숙해지자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한 방식, 같은 것이 『한밤의 아이들』과 닮았다고 느꼈다.

 

자신이 쓴 단 한 권의 책으로 세계적인 문학상을 받고, 세계적인 작가가 되어 '자고 일어나니 신데렐라'가 된 경험을 한 작가에게 아직까지 소설은 이 책 한 권뿐이라고 한다. 작가는 문학 밖에서 인도의 인권과 환경 등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행동가로 살고 있다고 하는데 누가 봐도 부러운 성공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의 성공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행운이라고 생각할 수 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정교하게 짠 옷감 같다. 하나하나의 단어와 문장들은 작가의 심장이 녹아든 것처럼 완벽해 보인다. 깜짝놀랄 만큼 낯설면서도 아름다운 비유들은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  이  책은 작가의 한 숨이 쌓아올린 집 같았다. 무너지지 않을 튼튼한.

 

인도는 신비한 나라다. 황금과 영화와 수많은 신들이 함께 사는 나라. 멀리서 보면 그랬다. 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거기엔 작은 것들의 희생과 눈물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지저분하고 꼴사나운 사회다.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약삭빠르고 야비하면서도 겉으로는 신사인 척 거드름을 피우는 남자들과 그런 남자들에게 종속되어 살아가는 여자들. 그 사람들 아래서 신분이라는 굴레를 뚫지 못해 비참하면서도 비참한 줄 모른 채 살아가는 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커다란 줄거리는 두 모녀의 사랑에 있다. 31살에 여인숙에서 혼자 죽은 암무는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떠나 살고 싶었지만 도망친 곳에 기다린 것은 가부장적인 남편이었다. 돌아온 친정 생활은 막막했고, 거기서 벗어나고자 몸부림 친 결과는 사회적 매장이었다. 암무에게서 태어난 쌍둥이 중에 동생인 라헬. 천진한 시절은 짧았고, 어머니의 비극을 몸으로 겪으며 살아갔지만 자신도 모르게 어머니를 닮아있었다. 2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라헬은 31살이었고, 이혼한 몸이었다.

 

세상은 큰 것들의 모습만을 비추면 돌아간다. 하지만 작은 것들이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제대로 되지 못한 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거들먹거리는 큰 것들. 억울한 채로 살아가는 작은 것들. 진실은 이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며 아주 가끔씩만 모습을 보여주었다.

 

화자는 이 이야기에서 피해자는 한 사람 뿐이지만 가해자는 다수라고 고발하고 있다. 단 한 명의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어서 자신들의 죄책감을 묻어버리려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그 피해자가 사회적 약자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많은 규칙에 얽매여 사는 우리들. 만약 자유가 주어졌다면 행복했을 사람들이 관습의 거물에 걸려 버둥거리다가 희생된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 곁을 지나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를 주목하면서. 작은 이야기부터 시작해 인도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까지 건드리고 있는 이 이야기는 아름다운 문체에도 불구하고 섬뜩하다. 왜 그런가 짚어보았더니 그건 내 안에도 숨어있는 가학성 때문인 거 같았다. 약한 자를 위해 진실을 말해야 할 순간에도 버젓이 거짓을 말하면서 부끄러워하지 않는 책 속의 다수의 등장인물과 닮았다는 자각.

 

 

t******e 2017.11.21. 신고 공감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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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 미래, 사랑과 죽음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인가 《작은 것들의 신》
"자신의 삶, 미래, 사랑과 죽음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인가 《작은 것들의 신》" 내용보기
쌍둥이는 너무 어려서 이들이 역사의 심복일 뿐이라는 것을 몰랐다. 계산을 분명히 하고, 역사의 법칙을 깬 사람들에게서 벌금을 걷기 위해 보내진 자들일 뿐이다. 원초적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완전히 비인간적인 감정에서 행해진 일일 뿐이었다. 이제 시작 단계인, 아직 인정되지 않은 두려움 ─자연에 대한 문명의 두려움, 여성에 대한 남성의 두려움, 힘없는 자에 대한 힘있는 자의 두
"자신의 삶, 미래, 사랑과 죽음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인가 《작은 것들의 신》" 내용보기

쌍둥이는 너무 어려서 이들이 역사의 심복일 뿐이라는 것을 몰랐다. 계산을 분명히 하고, 역사의 법칙을 깬 사람들에게서 벌금을 걷기 위해 보내진 자들일 뿐이다. 원초적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완전히 비인간적인 감정에서 행해진 일일 뿐이었다. 이제 시작 단계인, 아직 인정되지 않은 두려움 ─자연에 대한 문명의 두려움, 여성에 대한 남성의 두려움, 힘없는 자에 대한 힘있는 자의 두려움에서 생겨난 경멸감.

 

에스타펜과 라헬이 그날 아침에 목격한 것은, 비록 그때는 몰랐지만, 지배권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이 보여주는, 통제된 조건(어쨌든 전쟁도, 집단 학살도 아니었다)에서 진행된 임상 실험이었다. 구조, 질서, 완전한 독점을 추구하는 본성. '신의 의도'로 가장한 채 어린 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인간의 역사였다. _p.422

 

 


 

 

이 책을 읽으면서 수 년전 방문했던 파키스탄이 많이 생각났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남북한처럼 인도라는 한 나라였다가 대다수를 차지했던 힌두교인들의 이슬람교를 박해하면서 독립 전쟁을 통해 분리된 국가가 파키스탄이다. 그러므로 인도는 힌두교, 파키스탄은 이슬람교라는 종교의 아래있는 종교 국가이다. 이 전에도 크고 작은 내전과 다툼은 끊이지 않았지만 지난 주 26일, 48년만에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이 발발되었다. 여전히 내전과 외전이 끊이지 않고, 관습과 계급을 중심으로 사회가 움직이고 있다.

 

인도는 1947년 정부 수립 후 헌법에 의하여 '차별'이 금지되었으나 <작은 것들의 신>이 1997년에 쓰여진 이야기(배경은 1969년)라는 점을 생각하면, 여전히 인도사회에서 '카스트'라는 것은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폐지할 수 없는 사회적 단위이자 체계로 봐야할 것 같다. 이러한 사회적 제도(계급)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관습이 여전히 그들을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도(계급)와 관습이 한 가족의 삶을 어떻게, 얼마나 파괴해가는지를.

 

이 작품은 '단 하루 만에 모든 것이 바뀐’ 한 가족의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시작에서 이 '단 하루'로 인하여 망가져 버린 가족의 모습을 먼저 보여준 후 그 일이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들려준다. 영국에서 놀러온 외사촌 소피 몰의 익사, 누명으로 인하여 경찰에게 맞아 죽은 불가촉천민 벨루타, 집에서 쫒겨나 홀로 외롭게 죽어간 엄마 암무, 그리고 그 사건 속의 쌍둥이 라헬과 에스타. 이어지는 이별, 죄책감, 침묵. 결국 이 모든 사건이 카스트 제도에 억압받는 불가촉민과 남성중심적 사회에 억눌린 여성의 삶이 만나 관습에 의하여 처참하게 망가져버리는 인간의 삶이자 역사를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세습되어 온 관습에 지배되는 대수의 사람이 아닌, 불가촉천민 벨루타와 이혼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친정에 얹혀사는 암무가 계급과 관습에 반하여 서로 사랑에 빠졌는지, 왜 다수와는 다른 선택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오로지 그 상황 속에서만 가능할 수 있고 이해될 수 있는 선택을 그대로 이해하려는 시도.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인 파라반들은 가촉민의 집에 발을 들일 수도 그들이 만지는 것에 손을 댈 수 없었으며, 상대에게 오염된 숨결이 가지 않도록 손으로 입을 가리고 말해야만 했다. 가촉민이라 해도 여성은 남성 임금의 절반을 받았고, 상속권이 없기 때문에 있을 권리가 없는 곳에 머무르거나 폭력을 당해도 인내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작은 것들의 신'은 무엇일까? 한 사람의 삶과 미래, 사랑과 죽음은 거대한 질서나 통념, 사회적 체면, 관습 같은 '큰 것(거대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과 그 주변 사람들이 행한 '작은 것'(그것이 옳은 것인지 상관없이)에 맞물려 결정된다는 것. 어쩌면 그들의 비극은 계급과 관습이라는 거대한 '큰 것'만이 아니라 베이비 코참마의 거짓 고발, 에스타가 엄마를 지키기 위해 했던 거짓말, 조의 죽음으로 영국에서 놀러 온 외사촌 소피 몰처럼 이들의 주변에서 행해졌던 '작은 것'들이 맞물리면서 이 비극이 필연이 된다.

 

카스트제도에 의하여 사랑할 사람과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이 규정된다는 것, 공산주의, 종교, 카스트제도, 빈부라는 거창하고 무거운 역사 속에서 당시 일곱 살이었던 라헬과 에스타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긴 시간이 지나 자신이 했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꿰어지고 또 살아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것들로 인하여 불가피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커다란 사건과 사랑, 죽음이 모습을 드러낸다. 내가 했던 그 작은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온거지?

 

하지만 '작은 것들의 신'은 우리에게 비극만 가져다 주는걸까? 서로에게 '내일'밖에 기약할 수 없지만 사랑한 벨루타와 암무는 작은 것에 집착하며 그 순간들을 소중히했다. 자신들에게는 돌아갈 곳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가진게 없었고, 미래도 꿈꿀 수 없었기 때문에.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이루는 기억의 조각들(에스타가 아버지에게 돌려보내지며 기차에서 먹었던 도시락 샌드위치의 맛같은)처럼 이토록 작은 것들이 삶을 견디게 한다. 비록 거대한 권력과 힘같은 '큰 것'은 가지지 못했지만, 서로의 존재를 긍정하고 위무하는 벨루타와 암무의 사랑이 '작은 것들의 신'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나는 파키스탄에서 내가 배우고 겪어온 것들과 전혀 다른 문화들을 보았다. 세습되어 온 종교에 의하여 자신의 삶과 처지가 결정되는 관습, 혼자서는 집밖을 나가는 것조차 자유롭지 못한 여성의 모습, 파키스탄과 인도의 전쟁으로 인한 위험과 이슬람교 내부에서 일어나는 수니파와 시아파의 내전까지. 책상에 앉아 <작은 것들의 신>을 읽고 있는 나는 사실 상상할 수도, 공감할 수도 없을 만큼 '다름'일 것이다. 이 작품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는 이 작품을 쓰고 부커상을 수상한 이후, 인도 사회와 도시 빈민, 카슈미르 분쟁, 환경문제 등 여러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을 비롯한 예술은 그 시대를 그대로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그렇기때문에 아룬다티에게 이 이야기는 쓸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나에게 이 이야기는 지구인이라면 '죽기 전에는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인상적인 작품'이지만, 어떤 누군가는 지금도 이 비극적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당신의 삶, 미래, 사랑과 죽음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인가.

YES마니아 : 플래티넘 s****i 2019.03.08.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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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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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무는 크면서 자신의 아버지가 무서운 거미줄을 짓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손님들에겐 매력적이고 세련된 사람으로 처신했고, 손님들이 어쩌다 백인일 때는 거의 아첨에 가깝게 행동했다. 그는 고아원과 나환자 진료소에 기부를 했다. 자신을 교양 있고 관대하며 도덕적인 사람으로 대중에게 알리고자 상당히 애썼다. 그러나 아내와 아이들뿐일 때면 엄청나게 의심 많고 흉포하고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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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무는 크면서 자신의 아버지가 무서운 거미줄을 짓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손님들에겐 매력적이고 세련된 사람으로 처신했고, 손님들이 어쩌다 백인일 때는 거의 아첨에 가깝게 행동했다. 그는 고아원과 나환자 진료소에 기부를 했다. 자신을 교양 있고 관대하며 도덕적인 사람으로 대중에게 알리고자 상당히 애썼다. 그러나 아내와 아이들뿐일 때면 엄청나게 의심 많고 흉포하고 교활하게 변했다. 그들은 구타를 당했고 모욕을 당했으며, 훌륭한 남편과 아버지를 두었다고 친구와 지인들에게 부러움을 받아야만 했다. p.251

"너희들 때문이야!“ 암무는 소리를 질렀었다. ”너희들만 없었다면 난 여기 있지도 않았어!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거야! 난 여기 있지도 않았을 거야! 자유로웠을 거라고! 너희들이 태어난 그날 고아원에 버렸어야 했는데! 너희는 내 목에 매달린 맷돌이야!“ p.349

    

b******s 2018.11.1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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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작은 것들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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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부커상을 수상한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소설이다. 이 책은 인도 여성에게 가해지는 카스트제도에 따른 신분차별과 가부장제도에 따른 성차별이라는 이중구속에 대해 고발하고 있따.좋아하는 작가님이 극찬한 책이라 궁금해져서 찾아서 읽어보게 되었다.취향이 맞지 않더라도 읽고 나면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초반부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낸 내 자신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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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부커상을 수상한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소설이다. 

이 책은 인도 여성에게 가해지는 카스트제도에 따른 신분차별과 가부장제도에 따른 성차별이라는 이중구속에 대해 고발하고 있따.


좋아하는 작가님이 극찬한 책이라 궁금해져서 찾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취향이 맞지 않더라도 읽고 나면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초반부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낸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k*******4 2019.07.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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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 / 불가촉천민, 파라반 벨루타 - 아룬다티 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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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촉천민, 파라반 벨루타    인도 카스트 제도에서 가장 하부를 구성하는 불가촉천민, 파라반. 파라반인 벨루타는 주인으로 받드는, 맘마치의 딸이자 라헬의 어머니 암무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소년 시절, 벨루타는 벨리아 파펜(벨루타의 아버지)과 함께 아예메넴 저택 뒷문으로 와서 부지 내 나무에서 딴 코코넛 열매들을 배달하곤 했다. 파파치(암무의 아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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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촉천민, 파라반 벨루타

 

   인도 카스트 제도에서 가장 하부를 구성하는 불가촉천민, 파라반. 파라반인 벨루타는 주인으로 받드는, 맘마치의 딸이자 라헬의 어머니 암무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소년 시절, 벨루타는 벨리아 파펜(벨루타의 아버지)과 함께 아예메넴 저택 뒷문으로 와서 부지 내 나무에서 딴 코코넛 열매들을 배달하곤 했다. 파파치(암무의 아버지)는 파라반을 집으로 들이지 않았다. 누구든 그랬다. 그들은 가촉민이 만지는 것은 무엇이든 만지러 들지 않았다. 힌두 카스트와 기독교 카스트. 맘마치(암무의 어머니)는 에스타와 라헬(암무의 이란성쌍둥이 자녀)에게 자신이 소녀 시절엔 파라반들이 빗자루로 자신들의 발자국을 쓸어서 지우며 뒷걸음질쳤는데, 브라만 계급이나 시리아 정교회 신자들이 예상치 못하게 파라반의 발자국을 밟아 불결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맘마치 시대엔 파라반들이 다른 불가촉천민과 마찬가지로 공공도로에서 걸어다니는 게 허락되지 않았고, 상체를 가리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고,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말할 때는 상대에게 오염된 숨결이 가지 않도록 손으로 입을 가려야만 했다. 

 

   (...)

   벨루타에게 놀라운 손재주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아차린 사람은 델리에서 휴가차 와 있던 맘마치와 영국 제국 곤충학자(파파치)였다. 그 당시 벨루타는 열한 살로 암무보다 세 살 정도 어렸다. 그는 마치 꼬마 마술사 같았다. 복잡한 장난감들 - 조그만 풍차며 딸랑이, 작은 보석함 - 을 마른 야자줄기로 만들 수 있었다. (...) 벨루타는 그렇게 만든 것을 암무에게 가져와 그녀가 그것을 집을 때 살이 닿지 않도록(배운 대로) 손바닥에 올려놓고 내밀었다. 그는 암무보다 어렸지만 그녀를 암무쿠타 - 꼬마 암무 - 라고 불렀다. 맘마치는 벨리아 파펜을 설득해 벨루타를 시아버지인 푸냔 쿤주가 설립한 불가촉천민 학교에 보내도록 했다. (107~108)

 

   벨루타는 학교에 다니면서 목수일을 배워서 열여섯 살이 되어서 고등학교를 마쳤을 때, 벨루타는 숙련된 목수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공장의 기게에 대해서도 잘 알아서, 차코(에스타와 라헬의 외삼촌)가 바라트 병입기를 가지고 아예메넴으로 돌아왔을 때, 벨루타가 그 기계를 재조립했다. 벨루타가 맘마치 집안에 신임을 받고 그 집 일을 도울 때, 벨루타의 아버지 벨리아 파펜은 두려움에 쌓였다. 그는 뒷걸음질치던 시절을 본 구시대의 파라반이었다.

 

 

   벨리아 파펜은 어린 아들이 염려되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걱정시키는지는 딱 짚어 말하기 어려웠다. 아들이 한 말 때문은 아니었다. 한 일 때문도 아니었다. 아들이 한 말이 아니라 말한 방식 때문이었다. 그가 한 일이 아니라 일한 방식 때문이었다.

 

   망설임이 없어서였는지도 몰랐다. 부적절한 자신감. 걸음걸이. 고개를 드는 방식. 누가 묻지 않았는데도 의견을 제시하는 침착한 방식. 혹은 반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의견을 묵살하는 그 침착한 방식.

   가촉민이라면 충분히 받아들일 만하고 심지어 바람직한 자질이겠지만, 파라반에게는 그런 태도가 거만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그럴 것이고, 정말 그럴 수밖에 없다고) 벨리아 파펜은 생각했다.

   (...)

   몇 년이나 집을 떠났다가 아예메넴으로 돌아와서도 벨루타는 여전히 전처럼 기민했다. 자신만만했다. 그리고 베리아 파펜은 그런 그를 어느 때보다도 염려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평화를 지켰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적어도 그 '공포'가 그를 사로잡기 전까지는. 매일 밤, 작은 배가 노를 저어 강을 건너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그 배가 새벽에 돌아오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불가촉천민인 아들이 무엇에 손댔는 지 알기 전까지는. 손만 댄 게 아님을.

   들어갔고.

   사랑했고. 

   그 '공포'에 사로잡히자, 벨리아 파펜은 맘마치에게 갔다. 그는 저당잡힌 눈으로 앞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하나 남은 눈으로 울었다. 한족 뺨은 눈물로 번들거렸다. 다른 뺨은 메마른 채였다. 맘마치가 멈추라고 말할 때까지 몇 번이고 머리를 가로저었다. 말라리아에 걸린 사람처럼 몸을 떨었다. 맘마치가 그만하라고 말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두려움에게 이래라저래라 지시할 순 없었기 때문이다. 설사 파라반의 두려움이라 하더라도. 벨리아 파펜은 자신이 무엇을 봤는지 맘마치에게 말했다. 괴물을 낳은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신에게 빌었다. 그는 자기 손으로 아들을 죽이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만들어 세상에 내놓은 것을 없애겠다고. (110~112) 

 

   *****

 

 

   벨리아 파펜이 보여주는 공포와 굴종과 비굴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벨리아 파펜에게서 세상으로 나온 벨루타가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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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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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인도의 아예메넴에서 이란성 쌍둥이 라헬과 에스타가 태어난다.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 암무는 그들을 홀로 키운다. 하지만 사촌인 소피 몰의 장례식 이후, 에스타는 친아버지에게 "보내지고" 23년이 지난 뒤, 에스타는 아예메넴으로 "다시 보내진다".   책의 이야기는 23년전과 현재를 오가면서 진행된다. 덕분에 읽으면서 많이 헷갈렸다. 그리고 숨막히던 23년전의 인도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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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인도의 아예메넴에서 이란성 쌍둥이 라헬과 에스타가 태어난다.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 암무는 그들을 홀로 키운다. 하지만 사촌인 소피 몰의 장례식 이후, 에스타는 친아버지에게 "보내지고" 23년이 지난 뒤, 에스타는 아예메넴으로 "다시 보내진다". 

 책의 이야기는 23년전과 현재를 오가면서 진행된다. 덕분에 읽으면서 많이 헷갈렸다. 그리고 숨막히던 23년전의 인도의 세상이 너무 숨막혔다. 생각할 수도 없는 일과 불가능한 일이 정말로 일어나던 시대였다. 

 사랑조차 법으로 정해져있었다. 누구를 사랑해야하는지,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사랑해야하는지까지 모두 정해놓았다. 하지만 모두 이를 지키지 않는 세상이었다. 불가촉천민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시작도 해서는 안되는 위험한 사랑이었다. 그 사랑의 끝은 절대로 행복할 수 없었다. 

 인도의 불가촉천민과 가촉민의 갈등은 꽤나 자주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종교, 여성 차별이 함께 나오는 작품 속에서 정말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심지어 1960년대가 아닌 1860년대가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였다. (자동차가 나오는데도 1860년대로 생각했으니 말 다했지 뭐)

 인도의 관습과 전통은 많은 사람들의 인생과 행복을 파괴한다. 라헬과 에스타의 인생과 소망은 부셔졌으며, 암무의 사랑은 박살이 났다. 이 아이들이 그렇게 남겨져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소설의 배경이 인도가 아니었다면, 라헬과 에스타 그리고 암무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았을까? 원하는 작은 소망을 이루고 마음껏 사랑하면서 행복했지 않을까? 적어도 이 소설 속의 삶보단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어느 곳도 마음 놓고 자유롭게 가지 못했고, 아무것도 가질 수 없고 가진게 없었던 암무와 쌍둥이의 삶이 너무 답답하다. 당장 오늘 내일도 내다보지 못했을텐데, 어떻게 미래를 생각할 수 있었을까?

-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6월의 비'는.

하늘이 열리고 물이 퍼붓듯 쏟아져내리면, 오래된 우물이 마지못해 되살아났고, 돼지 없는 돼지우리에 녹색 이끼가 끼었으며, 기억의 폭탄이 잔잔한 홍찻빛 마음에 폭격을 가하듯 홍찻빛 고요한 물웅덩이에 세찬 비가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풀들은 젖은 초록빛을 띠었고 기쁜 듯 보였다. 신이 난 지렁이들이 진창 속에서 자줏빛으로 노닐고 있었다. 초록 쐐기풀들이 흔들렸다. 나무들이 몸을 숙였다. - p.23

s****4 2022.12.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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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 - 아룬다티 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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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3월의 세 번째아룬다티 로이 "작은 것들의 신"인도 남부의 시골 마을 아예메넴에서 있었던 비극적인 과거.. 그 중심에 있었던 이란성 쌍동이 에스타와 라헬..어른이 된 그들이 아예메넴으로 돌아오고 그들의 시각과 주변 인물들의 시각으로 과거의 비극은 그 모습을 들어낸다.약속할 수 있는 미래라 오직 '내일'뿐이어서 작은 것들에 집착했던 인물들의 절절함이 느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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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3월의 세 번째
아룬다티 로이 "작은 것들의 신"

인도 남부의 시골 마을 아예메넴에서 있었던 비극적인 과거.. 그 중심에 있었던 이란성 쌍동이 에스타와 라헬..
어른이 된 그들이 아예메넴으로 돌아오고 그들의 시각과 주변 인물들의 시각으로 과거의 비극은 그 모습을 들어낸다.
약속할 수 있는 미래라 오직 '내일'뿐이어서 작은 것들에 집착했던 인물들의 절절함이 느껴지는 이야기...


' 그들 모두 규칙을 어겼다. 모두 금지된 땅에 발을 들였다. 모두 법을 어겼다. 누구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정해놓은 법칙을. 그리고 얼마나 사랑해야 하는지를 정해놓은. 할머니를 할머니로, 삼촌을 삼촌으로, 어머니를 어머니로, 사촌을 사촌으로, 잼을 잼으로, 젤리를 젤리로 만드는 그 법칙을. (p50) '

'작은 사건들, 평범한 것들은 부서지고 재구성된다.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갑자기 그것들은 한 이야기의 빛바랜 뼈대가 된다. (p53)'
에스타펜과 라헬이 그날 목격한 것은, 비록 그때는 몰랐지만, 지배권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을 보여주는, 통제된 조건 (어쨌든 전쟁도, 집단 학살도 아니었다)에서 진행된 임상 실험이었다. 구조, 질서, 완전한 독점을 추구하는 본성. '신의 의도'로 가장한 채 어린 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인간의 역사였다 (p422)'

' 서로애개 혹은 자신에게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운명, 미래 (그들의 '사랑', 그들의 '광기', 그들의 '희망', 그들의 '무하아한 기쁨')를 거미와 결부시켰다. 매일 밤 (갈수록 커가는 두려움을 안고) 거미가 그날을 견뎌냈는지 살폈다. 그들은 거미의 유약함에 애가 탔다. 거미의 작음에. 위장술에. 자기파괴적으로 보이는 자만심에. 그들은 거미의 다향한 취향을 사랑하게 되었다. 거미의 어기적대는 위엄도.
그들은 덧없는 것을 믿어야만 함을 알았기에 거미를 선택했다'작음'에 집착해야만 함을, 헤어질깨마다 서로에게 단 하나의 작은 약속을 얻어낼 뿐이었다.
"내일?"
"내일"
그들은 하루 만에 모든 것이 바뀔 수도 있음을 알았다. 그 점에서는 그들이 옳았다. (p463)'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20.03.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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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룬다티 로이 작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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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내게 오시네를 읽고 나니 주문안 할 수 없었던 <작은 것들의 신>. 작가의 세계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마치 영화 아바타의 나무처럼 그 생명의 줄기를 모두에게 내어 주고 있는 듯한 작품이었다. 사변적인 작은 세계에서만 머물다가 이 책이 선사하는 광대하고 광활한 인간상을 접하고 나니 마음이 확! 넓어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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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내게 오시네를 읽고 나니 주문안 할 수 없었던 <작은 것들의 신>. 작가의 세계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마치 영화 아바타의 나무처럼 그 생명의 줄기를 모두에게 내어 주고 있는 듯한 작품이었다. 사변적인 작은 세계에서만 머물다가 이 책이 선사하는 광대하고 광활한 인간상을 접하고 나니 마음이 확! 넓어진 기분이다!

YES마니아 : 로얄 s******5 2026.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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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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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은 아룬다티 로이의 데뷔작이자 맨부커상 수상작으로, 인도 케랄라의 아예메넴을 배경으로 쌍둥이 라헬과 에스타, 그 어머니 암무와 불가촉천민 벨루타의 이야기를 그린다. 카스트 제도, 사랑의 금기, 가족의 상처를 비선형적으로 풀어내며 작은 것들에 집착하는 인물들의 절박함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문장은 섬세하고 시적이라 잔인한 장면조차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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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은 아룬다티 로이의 데뷔작이자 맨부커상 수상작으로, 인도 케랄라의 아예메넴을 배경으로 쌍둥이 라헬과 에스타, 그 어머니 암무와 불가촉천민 벨루타의 이야기를 그린다. 카스트 제도, 사랑의 금기, 가족의 상처를 비선형적으로 풀어내며 작은 것들에 집착하는 인물들의 절박함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문장은 섬세하고 시적이라 잔인한 장면조차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 큰 체제에 짓밟힌 작은 존재들의 저항과 애틋함이 가슴을 후벼판다. 슬프지만 깊고 아름다운, 꼭 읽어야 할 명작. 여운이 오래 남아 재독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YES마니아 : 골드 b*****i 2026.03.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