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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내가 더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내용보기
"이십 년 전에 내가 정말로 현명하고 솔직했더라면,그날 밤 언니의 약혼자인 라요스,어음 사기꾼,악명 높은 거짓말쟁이,노골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누누의 말을 빌리면 인간 쓰레기인 리요스와 함께 이 집에서 도망쳤을거예요.용감하고 현명하고 솔직했더라면..........그러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십 년 전 솔직하지 못했던 자신의 사랑에 대해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여자. 그래
""내가 더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내용보기

"이십 년 전에 내가 정말로 현명하고 솔직했더라면,그날 밤 언니의 약혼자인 라요스,어음 사기꾼,악명 높은 거짓말쟁이,노골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누누의 말을 빌리면 인간 쓰레기인 리요스와 함께 이 집에서 도망쳤을거예요.용감하고 현명하고 솔직했더라면..........그러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십 년 전 솔직하지 못했던 자신의 사랑에 대해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여자.

그래서 이십 년이 흘러 갑자기 다시 나타난 그가 또다시 자신을 속이려고 하는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자신의 모두를 내놓을 수 있는 여자.

오히려 그들에게 그것이 갚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는 여자.

세상에,이런 사랑 정말 있을까?

 

소설은 어찌보면 삼류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이야기일 수 도 있다.

그런데 소설 속 말들이 참으로 심오해서,곱씹어야 할 말들이 많이 있었다.

그녀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그 사랑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기꾼 남자에게서 조차 미움과 증오의 감정만이 생기지 않는 걸 보면 이 소설 정말 독특하다.

 

<유언>이란 제목만 들었을때는 쉽게 생각 해 볼 수 있는 유언을 떠올렸었는데...

결국,돌아돌아 온 그 길엔 유언의 색깔이 존재했지만..

유언의 길을 따라 가는 길 속에선 다양한 인생의 색깔을 만난 기분이 든다.

 

달콤,시큼 떨떠름, 그리고...

w*******i 2009.10.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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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하게 사랑해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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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워 이 책을 읽고 이 리뷰를 쓰는 내 마음이 한없이 복잡하다. 철저하게 자신을 속이고 진실성도 없는 사기꾼인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것도 용감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까지... 나 같은면 역시 '노'이다. 이 소설은 사랑의 순수성, 신뢰와 배반, 애증을 다루며 사랑은 그 모든 것을 초월한 더 큰 가치로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내가 계산적이고 이기적
"용감하게 사랑해야 하오." 내용보기
밤을 새워 이 책을 읽고 이 리뷰를 쓰는 내 마음이 한없이 복잡하다. 철저하게 자신을 속이고 진실성도 없는 사기꾼인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것도 용감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까지... 나 같은면 역시 '노'이다. 이 소설은 사랑의 순수성, 신뢰와 배반, 애증을 다루며 사랑은 그 모든 것을 초월한 더 큰 가치로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내가 계산적이고 이기적이라는 반성이 얼핏 들지 않은 것도 아니었으나 에스터가 라요스의 말이 진실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뻔히 알고도 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 주고 흐뭇해하면 잠에 빠져들때는 잠깐 아연하기도 하였다. '사랑은 순간이고 그 이후는 현실이다'라는 말을 떠올려볼때 에스터가 참으로 대단해 보이기까지 했다. 자꾸만 '나 였다면...' 이라는 전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사랑의 방식은 사람들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터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에스터의 사랑은 참으로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들었다.
j*****s 2002.12.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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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위험한 삶
"매력적인 위험한 삶" 내용보기
"위험한 것은 매력적이다.   결국에 난 그것을 택하지 않을까?"  꽤 오래 전에 동아일보에 실린, 박완서 선생님이 쓰신  산도르 마리아의 <유언>에 대한 서평은 나를 더욱 사로잡는다.  "사랑과 배신, 아무도 제어할 수 없는 들림. 그런 게 운명이 아닐까.   사람이 왜 사는걸까. 태어났으니까 할 수 없이 사는 게 아니라면   무엇엔가 사로잡혔기 때문이 아닐까."  고귀하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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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한 것은 매력적이다.
  결국에 난 그것을 택하지 않을까?" 

 꽤 오래 전에 동아일보에 실린, 박완서 선생님이 쓰신

 산도르 마리아의 <유언>에 대한 서평은 나를 더욱 사로잡는다. 

 "사랑과 배신, 아무도 제어할 수 없는 들림. 그런 게 운명이 아닐까.
  사람이 왜 사는걸까. 태어났으니까 할 수 없이 사는 게 아니라면

  무엇엔가 사로잡혔기 때문이 아닐까."


 고귀하고 진실한 것만이 사람을 사로잡는 건 아니다.
 너절한 거짓말쟁이에게 사로잡히지 말란 법도 없다.

 어쩌면 내 안에 숨어있던 위험이 날을 세우고
 내가 선택한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 삶을 찔러볼지도 모르는 일이다.

 

 

 워낙 유명한 서평이라 여기에 옮겨본다.

 이 서평을 읽고 난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a********r 2009.05.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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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면, 그깟 것 다 줘도 좋아
"사랑이라면, 그깟 것 다 줘도 좋아" 내용보기
언니 발마가 사랑한 그 남자, 라요스. 동생 에스터가 일생 동안 사랑한 사람이다. 그는 천성이 떠돌이. 그에겐 인생도 한 편의 연극이다. 숱한 이들의 마음을 뒤흔들던 그가 이제 다시 집으로 찾아온다. 담보 답힌 집만 남긴 채, 발마와 함께 모든 것을 가지고 떠났던 그 남자. 모든 게 거짓이던 그가, 에스터에게 진심을 고백한다. 단 하나 남은 에스터의 집을 빼앗기 위해. 철 없
"사랑이라면, 그깟 것 다 줘도 좋아" 내용보기

언니 발마가 사랑한 그 남자, 라요스. 동생 에스터가 일생 동안 사랑한 사람이다.

그는 천성이 떠돌이. 그에겐 인생도 한 편의 연극이다.

숱한 이들의 마음을 뒤흔들던 그가 이제 다시 집으로 찾아온다.

담보 답힌 집만 남긴 채, 발마와 함께 모든 것을 가지고 떠났던 그 남자. 모든 게 거짓이던 그가, 에스터에게 진심을 고백한다. 단 하나 남은 에스터의 집을 빼앗기 위해.

철 없는 라요스를 다그치고, 의심하고, 또 확인하고... 그리고 깨닫는다.

어음사기꾼, 거짓말쟁이 라요스가 아니라, 죄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 에스터에게 있다는 것을.

"나는 용감하게 사랑하지 못했다." 만약... 만약은 이제 소용없는 일. 에스터가 사랑을 깨닫는 순간, 내게 남은 것이 이 집이라면 줘도 좋다. 유언.

서른 즈음에를 부르던 가수 김광석은 환갑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로멘스'라고 했다. 그 '로맨스'라는 것. 나의 사랑이 유언이 되지 않게 용감하게 '오늘' 사랑해야 한다.

n******8 2007.02.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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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진실한 사랑을 모르는 남자를 사랑했다는것이다.
"만약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진실한 사랑을 모르는 남자를 사랑했다는것이다." 내용보기
은 산도르 마라이의 을 읽고 마음에 들어 선택한 후속작품이다. 우선 책을 읽는 동안 '열정'과 비슷한 구조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루동안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사랑과 증오, 배신과 기다림을 다루고 있다. 다른점이 있다면 은 70대의 남성인 콘라드가 은 40대의 여성 에스터의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는것 뿐. 그래서인지 두권의 책을 같이 읽어야 비로서 하나의 이야기가 완
"만약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진실한 사랑을 모르는 남자를 사랑했다는것이다." 내용보기
<유언>은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을 읽고 마음에 들어 선택한 후속작품이다. 우선 책을 읽는 동안 '열정'과 비슷한 구조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루동안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사랑과 증오, 배신과 기다림을 다루고 있다. 다른점이 있다면 <열정>은 70대의 남성인 콘라드가 <유언>은 40대의 여성 에스터의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는것 뿐. 그래서인지 두권의 책을 같이 읽어야 비로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 느낌이다. '용감하게 사랑해야 하오. 도둑이나 앞날의 계획, 천상과 지상의 그 어떤 율법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사랑해야 하오.' 참 가슴에 남는 대사다... 용감하게 사랑해야 한다는 말. 그러나 이 말을 뱉은자가 에스터를 버리고 빌마와 결혼 라요스라는 것이 문제다. 과연 라요스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게다가 자신에 잘못에 대한 책임전가를 모두 에스더에게 모두 떠 넘기니 너무 뻔뻔하다. 만약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진실한 사랑을 모르는 남자를 사랑했다는것이다. 모든것을 알고도 속아주고, 라요스의 요구를 들어줄때 나는 그녀의 선택에 찬성 할 수가 없었다. 요즘 세상에 에스더 같은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에스더의 결정에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에스더는 더 이상 과거의 사랑에 옭매이지 않고 자유로와질수 있었다. 그녀는 현명한 선택을 한것이다.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을 읽으신 분이라면 <유언>도 같이 권하고 싶다. 어쩜 진부하게 느껴지는 사랑일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감동이 배가 되고 '사랑'은 충분히 우리에게 만족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b*****e 2005.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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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유언" 내용보기
노년의 에스터는 죽기 전 라요스와의 마지막 하루를 유언처럼 기록한다. 그것이 자신의 의무라 말한다. 젊은 시절 라요스라는 인간쓰레기를 사랑했고, 그 상처로 열정을 잃어버린 에스터. 어느 날 라요스는 에스터의 집마저 뺏으려 오랜 세월 후에 나타나고 자신이 응당 받아야 할 빚이라며 당당하게 그녀의 집을 요구한다. 빚이라니? 에스터는 사랑이 아닌, 자신의 뒤늦은 의무를 다하기
"유언" 내용보기
노년의 에스터는 죽기 전 라요스와의 마지막 하루를 유언처럼 기록한다. 그것이 자신의 의무라 말한다. 젊은 시절 라요스라는 인간쓰레기를 사랑했고, 그 상처로 열정을 잃어버린 에스터. 어느 날 라요스는 에스터의 집마저 뺏으려 오랜 세월 후에 나타나고 자신이 응당 받아야 할 빚이라며 당당하게 그녀의 집을 요구한다. 빚이라니? 에스터는 사랑이 아닌, 자신의 뒤늦은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인간쓰레기 라요스에게 집을 넘겨준다. 의무? 에스터의 빚과 의무. 그것은 라요스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녀의 삶을 위한 그녀의 의무. 그것은 자신의 열정을 다해 자신을 살지 못한 그녀가 그녀 자신과 신에게 진 빚이고 의무이다. 12년전 에스터의 열정은 라요스였지만 게으르고 방관자적인 그녀는 그저 그를 바라보는 것으로 자신의 삶의 열정을 유기했다. 열정,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온몸으로 느끼고 만끽해야 하는 것 그것이 인간 각자의 의무이며, 자신의 의무였다. 그리고 이제 에스터는 자신의 남은 삶의 안전한 안식처인 집을 젊은 날의 자신의 열정이였던 인간쓰레기 라요스에게 넘김으로써 그녀 자신의 존재의 빚을 갚고 그녀의 삶의 의무를 다한다. 라요스가 어떤 인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을 사는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태도다. 자신의 열정을 온몸으로 받아안고 그 열정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작가의 이러한 생각은 그의 다른 작품 <열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인상깊은구절]
의무. 훗날 누군가에게 책임을 져야 하는 오만한 말. 내 의무를 인식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가. 또 결국 순종하기까지는 얼마나 비명을 지르고 저항했으며 필사적으로 저항했던가.
v********e 2005.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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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삶의 진실 혹은 껍데기
"사랑과 삶의 진실 혹은 껍데기" 내용보기
산도르 마라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건 '열정'때문이었습니다. '열정'을 읽으며 이렇게 위대한 작가를 어떻게 이제사 알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분의 다른 책도 꼭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사이트를 뒤지지는 않았습니다.괜히 별 할 일이 없으면서 늘 바쁜 생활처럼 딱히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책상에 쌓인 다른 책들도 읽어야 한다는 중압감, 아니 여유없
"사랑과 삶의 진실 혹은 껍데기" 내용보기
산도르 마라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건 '열정'때문이었습니다. '열정'을 읽으며 이렇게 위대한 작가를 어떻게 이제사 알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분의 다른 책도 꼭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사이트를 뒤지지는 않았습니다.괜히 별 할 일이 없으면서 늘 바쁜 생활처럼 딱히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책상에 쌓인 다른 책들도 읽어야 한다는 중압감, 아니 여유없음 때문이었지요. '열정'을 읽으며 느낀 건 우리가 사는 삶에 대한 또 다른 진실이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자신을 직시하고 심층을 꿰뚫으며 괴로워해본 인간의 진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성찰한 그 진실을 알려주는데는 단 하루의 시간만을 소비한 작가의 대단한 역량을 알게 되었습니다.두껍지 않은 책이었지만, 꽤 무거운 울림을 오랫동안 안겨주었던 마라이의 '열정'이 남자의 입장에서 본 사랑과 삶의 진실 혹은 껍데기였다면 '유언'은 여자의 입장에서 느낀 사랑과 삶의 본질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헨릭과 콘라드의 이야기가 좀 중후하고 어두웠다면, 에스터와 라요스의 이야기는 라요스의 과장된 가벼움만큼이나 떠들썩했습니다.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그리고... 두 이야기는 모두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표면으로는 다루고 있습니다.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은 언제나 모두에게 흥미롭고 애잔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러한 사랑의 열정과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의 애잔함을 잔뜩 기대하며 '열정'을 읽었습니다만, 이 두 책 모두는 '사랑'이라는 소재를 빌려와서 더 큰 물줄기를 가르며 삶이란 거대한 바다 속을 여기저기 헤집습니다. 바다 속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숨어있습니다. 어쩌면 알고 싶지 않아, 혹은 자신을 아는 게 두려워 일부러 들여다 보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착각 또는 오해하며 사는 삶에 우리는 이미 익숙해져 있지 않을까요? 두 소설 모두 어디론가 떠났던 주인공이 돌아온다는 편지를 받는 걸로 시작되고, 그들이 단 하루동안 또 다른 주인공의 집에 머물다 떠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열정'에서는 콘라드의 편지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유언'에서는 라요스의 편지로 시작됩니다. 콘라드와 라요스는 어쩌면 마라이가 그려낸 동일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거움과 가벼움이 공존하는 한 인간의 양면. 가볍기만 하고 치기에 차 있기만 하는 듯 하던 라요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저 사랑하는 것으로 다가 아니오. 용감하게 사랑해야 하오." 라고. 용감하게 사랑한다는 것.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인생이 망가져 버린 한 남자와 결혼을 하지 않고 아버지가 남긴 빈집과 또 다른 무언가를 지키는 여자. 그들이 용감하게 사랑했다면 어찌되었을까. 누군가의 말처럼 시간은 그저 흐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꾹 참으며 보내는 시간이 그저 허망하게 흘러가는 듯해도 그 속에서 우리는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불행한 시간을 때로 잊고 또 그 불행 속에서 에너지를 얻으며 때로 행복한 순간을 맛보며 사람과 그 외의 것들을 만나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그저 늙어만 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서 저는 안도를 느낍니다. 다시 라요스의 말에서 '용감하게 사랑해야 한다.'구요? 어떻게? 아떻게 사랑해야 하는게 용감한 건 가요? 그리고, 그렇게 지켜야 할 사랑은 대체 존재하기나 한 건가요? 자신의 삶을 '사랑'에다 대고 구차하게 변명하는 게 인간인 건 아닐까요? 라요스와 에스터의 사랑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구원을 얻은 라요스는 허황됨이 줄어들어 에스터와 아이들을 낳고, 행복하고 건실한 가정을 얻었다. 한다면 그 용감한 사랑이 결실을 얻은 걸까요? 라요스는 떠나고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은 에스터가 남음으로써 소설이 끝납니다.소설이 끝났을 뿐이지 삶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재미있는 이 짧은 소설을 읽고 저는 더 길고 긴 여정이 남았다는 걸 알았습니다.우리 앞에 남아있는 사랑과 삶의 진실, 혹은 껍데기를 헤치며 길을 가다 우리는 어떤 걸 알게 될까요?
6*****o 2002.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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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운명에 대한 속깊은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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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해서, 너무나 억울해서 명치 끝이 타오르는 듯 들쑤시고, 숨이 콱 막혀 금방이라도 자지러질 듯한 분노. 나를 철저하게 짓밟고, 끝도없이 이용만 하면서도 한 마디 미안하단 말도 그런 마음조차도 갖지 못하는 상대. 백옥같은 살갗을 가차없이 베어놓고도 그 상처의 핏덩이가 굳기도 전에 다시, 그리고 연거푸 칼을 휘둘러대는 기만에 찬 부도덕한 심령. 계속되는 배신과 능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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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해서, 너무나 억울해서 명치 끝이 타오르는 듯 들쑤시고, 숨이 콱 막혀 금방이라도 자지러질 듯한 분노. 나를 철저하게 짓밟고, 끝도없이 이용만 하면서도 한 마디 미안하단 말도 그런 마음조차도 갖지 못하는 상대. 백옥같은 살갗을 가차없이 베어놓고도 그 상처의 핏덩이가 굳기도 전에 다시, 그리고 연거푸 칼을 휘둘러대는 기만에 찬 부도덕한 심령. 계속되는 배신과 능욕으로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과 좌절을 겪으면서도 그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하는 슬픔. 이런 관계는 정말이지 숙명이란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위대한 작가는 예리하고 깊은 성찰로 인생과 운명에 대한 질곡들을 적확하게 끄집어 내어 언어라는 살을 붙이고 그 살덩이에 생명의 호흡까지 불어넣어 살아서 꿈틀거리게 하는 능력을 소유한 사람을 일컬을 것이다. 그렇다면, 산도르 마라이라고 하는 작가는 위대한 작가의 대열에 포함시켜도 좋을 듯하다. 에스터라는 한 여인이 하룻동안 겪은 일의 고백을 통해 인생을 인생이게 하는 활력과, 지난한 기다림과, 좌절과 배반과, 부도덕과 순응 그리고 인간의 숙명까지 고스란히 수납하게 하는 언어의 마력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최악의 인간성이란 것이 어떤 것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면서도, 가만히 앉아서 자신의 남아있는 모든 것, 안온한 삶과 소박한 안식처를 약탈당하는 한 여인의 대한 성찰을 통해 인생에는 우리가 겉으로 알고 있는 그 무엇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분명 부조리한 상황인 줄 확연히 알면서도 그것을 못 벗어나는 인생이 있다. 매를 맞으면서도 살고 있는 아내들이라든가, 자신의 모든 것을 드려 희생을 하고서 버림을 받는 인생들이라든가, 계속 반복되는 남편의 외도를 견뎌내며 결혼을 유지하는 인생들이라든가, 끝도없이 내미는 손을 거절하지 못하여 자신은 파산하게 되는 인생들... 그네들도 그랬던 것일까? 사람 사이에서 그 무엇도 마음대로 끝내거나 때가 되기 전에는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런 깊은 질곡 속에 묻혀 허덕이며 사는 것이 무의미한 풍요를 누리며 사는 것보다 인생답다는 것을 알아서였을까? 이 책의 언어는 참 정갈하다. 절제되어 있다.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읽는 이의 가슴을 옭죄어 온다. 그리고 서서히 작가가 이끄는 길로 깊이 빨려들어가게 만든다. 답답하지만, 에스터에게 어서 뿌리치고 빠져나오라고 외쳐주고 싶지만, 글의 마지막에 에스터의 결정에 수긍하게 되는 마력을 가졌다. 그래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정말 대단한 작가의 고요한 성찰을 여행하고 돌아나온 혼곤함에 빠지게 된다. 정말이지 인생엔 우리가 꼭집어 말할 수 없는 비밀이 군데군데 숨겨져 있다. 그것을 찾아내는 작가는 실로 위대하다.
b*******l 2002.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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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 산도르 마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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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을 만나고 작가에게 매료 되었다. 매료 되었다는 표현은 나의 감정이 심하게 요동 쳤다는 말이다. 책 속의 주인공을 보면서 주인공들이 겪었던 고통이라기 보다 작가의 고통이 전해 져 왔었던 소설이었고, 문장 하나 하나가 삶에 대한 답처럼 느껴졌다. 산도르 마라이의 저서를 모두 읽어야 겠다고 결심을 해 놓고서 이제서야 <유언>을 펼쳐 보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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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을 만나고 작가에게 매료 되었다. 매료 되었다는 표현은 나의 감정이 심하게 요동 쳤다는 말이다. 책 속의 주인공을 보면서 주인공들이 겪었던 고통이라기 보다 작가의 고통이 전해 져 왔었던 소설이었고, 문장 하나 하나가 삶에 대한 답처럼 느껴졌다. 산도르 마라이의 저서를 모두 읽어야 겠다고 결심을 해 놓고서 이제서야 <유언>을 펼쳐 보게 되었다.
 
내가 그날 아주 불행했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다. 이십 년, 아니 이십이 년 전 나는 불행했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은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처럼 내 안에서 응고되었다. 어떤 힘이 상처를 무디게 하는지 나는 모른다. 물론 상처가 다 나은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치유'할 수 없는 상처가 있다. 나와 라요스 사이에 일어난 일을 말로 다 형언하기는 어렵다. '헤어지고'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견딜 수 없던 일이 갑자기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도와달라고 외칠 필요가 없어졌다. 나는 경찰관이나 의사, 사제를 찾지 않았다. 그리고 어찌 되었든 살아남았다......(22p)
 
이십 년 동안 단조롭게 살아 남았던 에스터에게 어느날 전보가 온다. 라요스가 돌아 온다고 말이다. 그녀가 사랑했던 라요스는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의 언니 빌마와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낳았다. 그리고 몇년 후 빌마 언니는 세상을 먼저 뜬다. 그렇게 이십 년이 흐른 지금 그가 돌아 온다는 전보에 그녀는 어쩌면 지난 일을 바로 잡기 위해 오는 것일 수도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을 품게 된다.
 
라요스는 시간뿐 아니라, 시간을 초월한 삶의 격렬함까지 되돌려 주었다. 나는 라요스가 변하지 않았고, 누누의 말이 옳으며, 우리가 그에게 무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동시에 나 자신의 삶이든 다른 사람의 삶이든 삶의 진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며 라요스, 거짓투성이 라요스를 통해서만 이 진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69p)
 
삶이 온통 거짓 투성이고, 진실만은 찾아 볼 수 없는 협잡꾼 라요스. 에스터와 그녀의 어머니나 다름없는 누누는 그의 방문이 마지막 남은 것을 빼앗으러 온다는 것을 직감 했음에도 불구하고, 라요스를 통해서만 진실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는 그녀. 사랑에는 거짓도 방패도 없단 말인가....
 
라요스가 나한테 한 첫마디는
"이제 우리 모든 일을 바로잡읍시다." 라는 말이었다. 가슴이 불안하게 방망이질을 하였다. (82p)

무엇을 바로 잡자고 하는것인가....이십 년이 지난 후 지금에 와서 다시 시작 해 보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그래 여기까지는 에스터의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했었다. 그녀에게 마지막 남은 것을 빼앗으러 온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에스터가 평생 사랑한 사람은 라요스였으며,  라요스 또한 에스터만이 그의 사랑일 것이라고 말이다. 그녀가 품은 한 가닥 희망을 나 또한 품어 보았다. 
 
라요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웃음이 나왔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세월이 어느 정도 흐른 다음에는, 사람 사이에서 그 무엇도 '바로잡을' 수 없다. 우리가 함께 돌 벤치에 앉아 있는 순간, 이 절망적인 진실이 머리를 스쳤다. 누구나 허점을 매우고 잘못을 고쳐가면서 한평생 삶을 엮어나간다. 그러다 가끔 망가뜨릴 수도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뒤, 잘못과 우연으로 엮어진 것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제 라요스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과거로부터 불쑥 나타나' 모든 것'을 바로잡겠다고 감동적인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소나 동정을 받을 뿐이다. 시간이 이미 모든 것을 '해결'했기 때문이다.(84~85p)
 
시간이 지나 나는 괜찮으니 당신은 나에게 빚진 것이 없다. 시간이라는 것이 과연 모든 것을 해결 했었을까. 그녀는 이제 더이상 감정을 미끼로 당신이 나를 어찌하지 못한다고, 애써 초연 해 지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그에 대한 적대감은 진실을 요구했다. 시간이 해결 해 주었다면, 그래서 아무런 감정이 남아있지 않았다면  그녀는 왜 그런 마지막 선택을 했던 것이었을까.
 
"한계니 가능성, 선과 악, 그런 것들은 그저 말에 지나지 않소, 에스터. 우리가 하는 행위는 대부분 이성적이지도 않고 뚜렷한 목표도 없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보았소? 무슨 일이 꼭 이득이나 기쁨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오. 당신 삶을 한번 돌아보구려. 그러면 많은 경우 어쩌다 보니 그냥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거요." (145p)
"한계! 마음속의 한계! 그렇지만 삶은 무한한 거요. 이제는 그 사실을 깨달을 때가 되었소. 내가 에파에게 무슨 말을 했을 수 있고, 또 어제 아니면 십 년 전에 돈이나 반지로 나쁜 짓을 하고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소. 나는 한번도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았소. 미리 계획하고 의도적으로 꾸민 일에만 책임이 있는 법이오. 의도에만 책임이 있소. 그러면 행위란 대체 무엇이냐고 묻겠지. 행위는 언제나 자의적이고 예상할 수 없는 거라오. 옆에 서서 행위하는 자신을 물끄러미 지켜볼 수밖에 없소. 에스터, 그와 반대로 의도는 죄를 진다오. 내 의도는 항상 순수했소." 말을 마친 라요스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147p)
 
언니의 장례식날 라요스는 "반지는 마땅히 당신이 받아야 하오." 라며 에스터에게 아내의 반지를 전해 주었고, 에스터는 언니의 딸 에파가 물려 받는것이 옳다고 생각 했지만, 말 없이 반지를 받아 보관했다. 그녀는 라요스를 보지 못한 오랜 세월 한 번도 반지를 꺼내보지 않았으며 반지가 가짜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런데 라요스의 딸 에파가 자신의 반지를 돌려 달라고 한다. 가짜임을 아는 그녀는 에파에게 이건 가짜라고 너희 아버지가 모조품을 주었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 이런 상황에서 라요스의 뻔뻔함에 난 넋이 나가 버렸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고, 미리 계획하고 의도적으로 꾸민 일이 아니니 난 순수했으며 죄가 없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관대함을 베풀라는 것인가.

모든 게 편지 때문만은 아닐 것이오. 사실 당신은 이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지 않았소. 반박하지 말아요. 그저 사랑하는 것을 다가 아니오. 용감하게 사랑해야 하오. 도둑이나 앞날의 계획, 천상과 지상의 그 어떤 율법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사랑해야 하오. 우리는 서로를 용감하게 사랑하지 않았소.....그게 바로 문제였고, 그건 당신의 잘못이었소. 남자들이 사랑에서 보이는 용기는 하잘것없기 때문이오. 사랑, 그것은 당신네 여자들의 작품이오. 사랑할 때 당신들은 위대하오. 그런데 당신은 실패했소. 그리고 당신이 실패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모든 것도 물거품이 되고 의무와 임무, 알맹이 없는 삶이 되고 말았소. 남자들이 사랑에 책임이 있다는 말은 맞지 않소. 당신들이 영웅적으로 사랑해야 하오. 그런데 당신은 여자로서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을 했소. 당신은 자존심이 상해 도망쳤소. 이제 내 말을 믿소?" (167p)
 
라요스가 세상에 태어나 단 한번 진실했던 편지 세 통이 있다. 그가 언니와 결혼 하기 전에 나를 잡아 줄 사람은 에스터 당신 밖에 없으니 나와 도망치자는 유일하게 거짓말을 하지 않은 한순간이었다. 그녀의 언니 빌마가 가로챘던 편지가 라요스와 함께 돌아 온 것이다. 그런 편지의 존재도 몰랐던 에스터지만 편지는 중요치 않다. 그는 그녀에게 간절하게 손을 내밀었지만, 자신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던 건 당신이었으며, 용감하게 사랑하지 않았던 당신에게 잘못이 있으니 빚을 갚으러 온 것이 아니라 당당히 요구하기 위해서 왔다고 한다. 이것이 산도르 마라이의 힘인가. 내가 마라이에게 빠져드는 이유일까. 너무나 뻔뻔하고 욕을 퍼부어야  마땅한 이 대목에서 자존심이라는 단어가 가슴으로 메아리 쳐 들어와 정곡을 찔린 듯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니 말이다.

 

사람 사이에서 그 무엇도 마음대로 끝내거나 때가 되기 전에는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당신이 알았으면 하오. 그건 불가능하오!"(168p)
 
라요스는 자신을 믿고 누누와 함께 가자고 제안을 한다. 당신과 나는 묶여 있으니 함께하는 것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이다. 그녀는 그가 거짓임을 알지만 그 불신 마저도 그녀를 즐겁게 했다. 함께 가는 것이지만 함께 사는것은 아니요 그와 가까운 곳에 혼자 사는 부인들을 위한 시설에 살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충분히 생각하고 집과 정원을 그에게 위임하는 계약서에 서명을 하라고 한다. 그는 에스터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그녀는 생각할 것도 없이 그에게 마지막 남은 모든것을 주고 함께 가지 않는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그녀 자신도 알고 있었으리라.

 

<유언>은  에스터가 죽기전에 라요스가 마지막으로 찾아와 모든 것을 빼앗아간 날을 이야기 한 것이다. 산도르 마라이가 과연 말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열정>에서 그는 중요한 것은 결국 전생애로 대답하여야 한다고 했듯이 이처럼 <유언>에서도 쌉싸름한 인생과 사랑에 대하여 그녀의 전 생애로 말하려 했던 것이었을까

k******6 2010.06.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삶의 법칙..
"삶의 법칙.. " 내용보기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 내가 어렸을적 동화를 통해 배웠던 깔끔한 세계. 그러나 호적에 잉크 말라갈 수록 믿기 힘들어지고. 결과 따라 달라지는 선과 악에 대한 판단. 심지어는 그 결과가 '영~꽝!'이라해도 동기에 의해 참작되는 사건사고들. 대체 옳고 그른 기준은 무엇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덕을 내팽기칠 수 없는 것은 끊임없이 가르는 본성에, '무
"삶의 법칙.. " 내용보기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 내가 어렸을적 동화를 통해 배웠던 깔끔한 세계. 그러나 호적에 잉크 말라갈 수록 믿기 힘들어지고. 결과 따라 달라지는 선과 악에 대한 판단. 심지어는 그 결과가 '영~꽝!'이라해도 동기에 의해 참작되는 사건사고들. 대체 옳고 그른 기준은 무엇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덕을 내팽기칠 수 없는 것은 끊임없이 가르는 본성에, '무언가 있기는 한가보다'하며 체념적으로 따르는 약한 사람인 나(나는 진리 파괴를 외치던 니힐리즘의 대가 니체를 따를 마음 전혀 없다). 이러한 나의 눈에 비친 <유언>의 라요스는 그른 쪽의 인물이다. 그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해댄다. 특별한 의도 따위는 없다. 그냥 상황에 맞으면 하고. 욕심이 나면 하고. 그런데 참 이상한 노릇이다. 그의 주변인들은 그를 좋아한다. 그의 행동과 말에 민감하고 그의 요구에 순종한다. 그가 사기꾼인 것을 내게 말해준 그들이. 대체 왜? '라요스. 도덕법칙엔 너무나 약한 자이지만, 존재의 법칙에 관해서 만큼은 강한 사람'이란 생각이 문득 스친다. 심장이 얻어 맞은 것 같이 울려댄다. "기분이 내키고 마음이 맞아서가 아니라 거역할 수 없는 우주의 율법에 따라 내적으로 성숙해야 한다오." "그 사람은 이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으며, 한번 시작한 것을 끝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에게는 사람과 사람의 운명, 인연 다시말해 존재의 법칙에 남다른 감각이 있는 것 같다. 그는 진실에 보다 가까이 살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진실에 더 가까운 그의 남다른 영향력의 이유가 아닐까? <열정>이 그랬듯 <유언>은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그런데 이번엔 가슴까지 영향을 미쳤다. 마치 숨 쉬는 것을 의식하면 괜히 답답한 것처럼, 존재를 의식하기 시작한다. 앞에서 말했지만, 나는 도덕의 법칙은 확실히 인정해왔다. 그러나 존재의 법칙, 특히 엮여있는 존재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인연이나 운명 같은 것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지나간 삶을 관조해보니,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이상하게 그리고 특별하게 엮인 소수의 사람들. 친하고 좋아하고의 차원이 아니라, 신비한 영향력이 느껴지는 몇 사람. 아직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그렇다고 해서 도덕법칙과 존재법칙을 이원화할 생각은 없다. 도덕의 법칙이 홀로 존재할 수 없듯이 존재의 법칙도 홀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근원의 신비에 가슴이 진동한다.

[인상깊은구절]
그 사람은 이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으며, 한번 시작한 것을 끝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q****y 2005.07.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