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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 중에 벌어진 때이른 공방 [미생-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10]
"포석 중에 벌어진 때이른 공방 [미생-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10]" 내용보기
한때 바둑을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 친구들과 만나면 기원에 가서 바둑을 두기도 했고, 인터넷 바둑사이트가 생기면서는 그곳에 가입해 온라인 대국을 즐기기도 했다. 그렇다고 내가 바둑을 잘 둔다거나, 혹은 체계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다. 어려서 집에 손님이 오면 아버지와 바둑 두는 것을 보면서 어깨너머로 배우기 시작해, 혼자서 궁리를 하다 보니 그럭저럭 남과 즐길 수 있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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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바둑을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 친구들과 만나면 기원에 가서 바둑을 두기도 했고, 인터넷 바둑사이트가 생기면서는 그곳에 가입해 온라인 대국을 즐기기도 했다. 그렇다고 내가 바둑을 잘 둔다거나, 혹은 체계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다. 어려서 집에 손님이 오면 아버지와 바둑 두는 것을 보면서 어깨너머로 배우기 시작해, 혼자서 궁리를 하다 보니 그럭저럭 남과 즐길 수 있는 정도에 이른 것뿐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바둑을 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바둑을 직접 두는 것 보다는 tv를 통해 프로기사들의 대국을 감상하는 것을 더 즐긴다. 그러다 보니, 내가 tv에서 보는 프로 두,세가지 중 하나가 바로 바둑이 되었다. 그렇게 프로들의 대국을 보면서 나름대로 그들의 기풍을 생각해 보고, 그들이 두는 수를 보면서, 왜 그렇게 두었는지, 다른 곳에 두면 어떠한지 등을 혼자서 생각해 보는 것은 직접 두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직접 두는 것보다 수가 더 잘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해설자의 해설을 들으면서 수를 깨우치게 되지만 말이다.

 

흔히 바둑은 우리네 인생에 비유되곤 한다. 흑과 백이 한번씩 번갈아 두며, 최종적으로 많은 집을 낸 사람이 이기게 되는 바둑은 그 수가 무궁무진 하고, 상대방의 응수에 따라 대응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승패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물론 정석이란 것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방의 대응방법을 전제하고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대국이 꼭 정석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바둑에서 쓰는 용어들이 우리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도 그대로 쓰이곤 한다. 단수, 외통수, 미생, 곤마, 폐석, 요석, 아생연후살타.. 현실에서 우리들의 삶이 바둑판 안에서의 바둑돌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셈이 된 것이다. [미생]은 드라마로 만들어지기 훨씬 전 책으로 봤다. 처음엔 만화책인줄도 모르고, 웹툰에 연재되었다는 것도 모르고, 바둑이야기가 나온다길래, 아니 미생이란 낱말자체가 바둑에서 쓰는 용어이기에 호기심으로 보았지만, 1권을 읽고서 나머지를 구매하여 하루 만에 다 읽었다는 기억이다. 읽고 나니 허전했다. 달리 허전한 게 아니라 너무나 빨리 봐서였다. 조훈현9단과 네웨이핑9단이 겨루었던 제1회 응씨배 결승5번기 중 제5국의 기보를 통해 풀어가는 직장인들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바둑판 위의 바둑알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이 책 미생 시즌 2를 시작하는 [미생 10 -포석]편은 1999년 벌어진 제7회 삼성화재배 결승5번기 중 제5국으로 이창호9단과 마샤오춘9단이 대결했던 기보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4국까지의 승패는 2:2, 흑을 쥔 사람이 계속하여 승리해 흑번필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5국에서 이창호9단이 흑을 쥐었다. [미생 1]에서와 마찬가지로 16수까지 진행된 바둑은, 아직 포석이 진행되어야 함에도 좌하귀에서 때이른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시즌 1이 원 인터내셔널이라는 종합상사에서 인턴생활을 하는 장그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면, 시즌 2는 온길 인터내셔널이라는 중소기업, 아니 대기업의 하청업체에서 생존을 위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대기업에서 나와 막상 회사를 차렸지만 사업아이템이 되었던 철강수출입은 원 인터내셔널이라는 대기업을 끼지 않고는 일이 되지를 않는다. 거기에 추가할 마땅한 아이템이 없다. 아무리 뒤져보아도 눈에 띄지를 않는다. 하긴 그렇게 쉽게 눈에 들어온다면 고민할 사람이 누구며, 사업하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싶지만 말이다. "원 인터 시절 날아오는 연구소의 메일과 홍보팀의 자료들, 해외 유료 구독자료는 이제 없다. 신문을 좀더 철저히 읽어내고, 정부공고를 꼼꼼히 챙긴다. 믿을 건 자료의 풍성함이 아니라 통찰력, 인사이트다. 조심해야 할 것은 원 인터 당시의 통찰이 아니라, 백업부서와 협력인원이 확보된 상태의 통찰이 아니라, 업무추진비와 자료구입비 등의 품의서를 요구할 수 있는 상태의 통찰이 아니라, 온길 인터적 통찰이 필요한 것이다." 한 마디로 맨땅에 헤딩하며 아이템을 찾아야 하고, 그래야 살아남는 것이 되는 셈이다. 이창호9단의 신수(新手)마냥 새로운 아이템이 있기는 한 걸까 

 

지금 있는 곳이 대기업의 협력업체다. 말이 협력업체지 하청업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전에 근무하던 회사가 원청이 되는 셈이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을 필요는 없지만 사사건건 시비가 붙고, 충돌이 일어난다. [미생 10]에서 보여주는 OB(전에 그 회사에 근무했던 사람)와의 갈등이 어떻게 진행될지 눈에 선하다. 과연 장그래는 다음수로 어떤 수를 준비하고 있을지, 그리고 이창호9단은 마샤오춘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다음수가 기다려진다. 헌데,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그래서 아예 완간 되면 읽을까 고민 중이기도 하다.

k*****1 2016.02.18. 신고 공감 8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새로이 펼쳐지는 장그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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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을 처음 만난 건 TV드라마였다. 웹툰을 보질 않아서 첫 만남이 드라마였던거다. 사람들이 미생 미생 할때도 기업에서 일어나는 직장인들 이야기이고,나랑 별로 상관 없는 얘기다싶어서 관심을 가지질 않았는데,한번 보기 시작하면서 첫 편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 실제로 기업에서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미생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이해하고,공감할까? 그래서,미생의 인기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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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을 처음 만난 건 TV드라마였다. 웹툰을 보질 않아서 첫 만남이 드라마였던거다. 사람들이 미생 미생 할때도 기업에서 일어나는 직장인들 이야기이고,나랑 별로 상관 없는 얘기다싶어서 관심을 가지질 않았는데,한번 보기 시작하면서 첫 편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 실제로 기업에서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미생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이해하고,공감할까? 그래서,미생의 인기가 그렇게 뜨거웠던 걸까? 푹 빠져서 봤었기에 2부가 나온다고 했을때,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드라마에서 1부 끝장면은 장그래와 더불어 온길 인터는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고,너무나 활기찬 모습이었고 그래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구나 했다.내가 너무 낙관적이었던걸까? 바둑돌 하나가 떼구르르르 구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비교하면서 시작하는 2부는 서늘함마저 느껴졌다.2부에서 처음 만난 장그래의 모습은 오히려 원 인터 시절보다 더 우울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원 인터에서 장그래는 인턴 사원이었다면 여기서는 정직원이랄 수도 있는데,왠지 더 초라한 모습으로 보여졌다. 여전히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고 있었고,자신의 의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지시로만 움직여지는 아직은 스스로의 위치가 정해져 있지 않는 듯한 모습. 원 인터 정규직원으로서의 장백기,안영이,한석률의 워크숍 가는 장면과 대비되면서 아직 갈길이 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신입직원의 교육을 맡은 장백기 안영이 한석률은 각기 다른 선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신입들의 모습이 왜 난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분명 포부를 가지고 일을 하러 왔을터인데,전투적인 모습도 일을 제대로 배우고자 하는 열정도 보이질 않았다. 이 신입들은 과연 어떤 모습의 선임으로 성장하게 될까?

사회생활에서의 위치는 언제든지 바뀔 수도 있다. 내가 평생 있을것처럼 회사에 충성하고,하청업체 직원들을 하대하기도 하지만, 그 지위가 평생 보장되는 것이 아닐수도 있는 것.김부련 사장(을)을 응대하는 원인터 과장(갑) 과의 상황을 보면서,후에 원인터 전무가 던지는 말들 속에서 기업의 이윤창출 아래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지 짐작만 해볼 뿐이다.

새로이 한 발을 내딛는 온길 인터의 모습이 왠지 위태위태해보인다. 확실하게 잡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뭔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는 상황.장그래도 그 속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위해 한 발을 내딛는다. 1부는 대기업의 생태와 인턴 장그래의 이야기였다면, 2부는 중소기업 온길 인터와 그 속에서 진정한 직장인으로서 장그래의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게 되는걸까? 장그래가 우뚝 서는 모습을 보고싶다. 핑크빛 세상은 아닐지라도 그 속에서 희망 하나는 잃지 않고 계속 전진할 수 있는 장그래,그 모습으로 대변되는 직장인의 모습을 만나고 싶다.

 

 이 책의 나레이션을 읽다보면 왠지 짠한 구절들이 많다. 등장인물들이 그냥 내뱉는 말들도 울림을 주기도 하는 명대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윤태호 작가의 인터뷰 내용을 읽게 되었는데,이런 대사들을 어떻게 쓰게 됐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쓴 것도 있고,취재중에 취재원들에게 허락을 받고 취재원의 이야기를 쓴 경우도 있고,바둑 관련 책에 있는 좋은 문장들을 쓰기도 한다고 했다. 별로 꾸미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준 것은 그들이 그 대사를 필요로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이 정답인것 같다. 우리가 책을 읽다가 참 좋다라고 생각하는 문장은 그 책을 읽을 당시나 평소 내 생각을 잘 대변해주었을 때이니까.

 

 난 바둑을 잘 모른다.제 3회 삼성화재배 결승 5번기 제5국 이창호 9단과 중국의 마사오춘 9단의 대국을 보여주며 2부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잘은 모르지만 우리의 인생이 바둑판 위의 돌들의 작은 움직임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윤태호 작가의 안목에 다시금 감탄하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해 보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공부와 취재를 통해 들려주는 장그래의 이야기가 2부에서는 우리에게 어떤 감동을 안겨줄 지 찬찬히 지켜봐야겠다. 찐한 감동 하나 추가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j*****3 2016.02.11. 신고 공감 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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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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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TV로 방영된 <미생>은 많은 인기와 공감을 받았다. 나도 TV는 물론이거니와 그 이전에 이미 웹툰으로 접하였고, 나중에는 9권까지 책으로 읽었으니 <미생>에 대한 애착이 꽤 큰 편이다. 직장인의 삶을 꽤나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었기에 <미생>은 나를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액자 소설과 같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9권의 마지막 장면에서 김동식 대리가 새로 오상식 차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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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TV로 방영된 <미생>은 많은 인기와 공감을 받았다. 나도 TV는 물론이거니와 그 이전에 이미 웹툰으로 접하였고, 나중에는 9권까지 책으로 읽었으니 <미생>에 대한 애착이 꽤 큰 편이다. 직장인의 삶을 꽤나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었기에 <미생>은 나를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액자 소설과 같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9권의 마지막 장면에서 김동식 대리가 새로 오상식 차장이 세운 회사에 경력직으로 지원하여 찾아오는 뒷모습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당연히 나로서는 그 이후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하였고, 드디어 그 이야기가 <미생 10권>으로 출간되었다. 이미 웹툰으로 연재가 되고 있었지만, 최근 윤태호 작가의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추가적으로 진행이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미생> 시즌 2를 접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미생>은 제목만큼이나 바둑과 연관된 내용을 바탕으로 그려진 작품인데,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시즌 1에서 보여주었던 실제 바둑의 수와 함께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1에서는 조훈현 9단이 중국의 녜웨이핑 9단과의 대국을 등장시켰는데, 시즌 2에서는 제3회 삼성화재배 월드 마스터스 대회에서 펼쳐진 이창호 9단과 마샤오춘 9단의 결승 마지막 대국을 등장시켰다. 사실 이 대국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기세를 떨치던 마샤오춘 9단이 이 대국을 끝으로 점점 기세가 약화되어간 반면에 이창호 9단은 더욱더 기세를 올리게 된다. <미생> 시즌 2는 어찌보면 원 인터내셔널이라는 대기업에서 온길 인터내셔널이라는 중소기업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창호 9단 역시 스승인 조훈현 9단의 품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의 과정에서 벌어진 마샤오춘 9단과의 이번 대국이 비슷한 점이 있어서 등장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드라마든 TV로든 시즌 1의 마지막은 분명 희망을 예고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비록 원 인터내셔널이라는 대기업에서 떠나게 되었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무언가를 해보자는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았기에 내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2의 첫번째 작품인 '10권 : 포석'은 중소기업의 현실을 가감없이 그려냄으로써 현실에 대한 직시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이야기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짧막한 통계 자료와 윤태호 작가의 되뇌임은 그러한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다.

 2013년 기준 한국의 대기업 약 3천 개.

 2013년 기준 대기업 고용 인원 192만 명.

 2013년 기준 한국의 중소기업 340만 개.

 2013년 기준 중소기업 고용 인원 1,342만 명.

 (중략)

 전체 노동자의 12.3%를 차지하는 이들이 커다란 대기업 현관을 향할 때,

 대기업의 1천 배에 육박하는 중소기업을 향해

 전체 노동자의 87%에 달하는 종사자가 골목으로 들어선다.

 - p. 24 ~ 25 -


 그래서일까? 10권에서는 대기업에서 근무를 하던 장그래를 비롯한 사람들이 온길 인터내셔널이라는 중소기업에서의 어려운 현실을 작정하고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 그들의 사무실을 통하여, 그리고, 그 안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말이다. 한마디로 원 인터내셔널에서 모든 것이 갖추어졌던 시즌 1과는 전혀 다름이 곳곳에서 묻어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경력직으로 온길 인터내셔널로 회사를 옮김 김동식 과장의 이야기는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오히려 만화가 아닌 우리 직장인의 단면을 그대로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시즌 1에서의 마지막처럼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찾아서 대기업을 포기하고 이직하였지만, 이직을 위한 연봉 협상 단계에서 이상이 아닌 현실을 들여다보게 된다. 아마 시즌 2가 나오지 않았다면 오상식, 장그래와 김동식의 관계는 의리라는 끈끈한 모습으로 마무리되었겠지만, 시즌 2에서는 철저한 직장인으로서의 모습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들에게 보면 친정이라 할 수 있는 원 인터내셔널과 온길 인터내셔널의 관계 역시 독자로 하여금 시즌 2 역시 만만치 않은 현실임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기존에 부장으로 근무하였던 김부련 사장을 과거 함께 일했던 동료가 아닌 갑과 을의 존재로 줄을 세우는 작업과 더불어 갑의 이익의 극대화를 위하여 더욱 압박하는 모습은 역시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인식은 152쪽의 장그래가 자신이 원 인터내셔널에 근무를 하면서 계속 남기를 염원하면서 회사 건물 기둥의 틈에 꽂아 놓았던 쪽지를 찢어버리는 것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전에 함께 몸을 담았던 곳으로부터 받는 대우였기에 더욱 그들은 약육강식의 현실에 비분함을 감출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현실 속에서 나름 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래도 조그만 희망을 전해준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그것을 역시나 자기계발의 수단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장그래의 모습이라든지 원 인터내셔널로부터 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미리 예상이라도 한 듯한 김부련 사장과 오상식 부장, 김동식 과장의 모습은 그러한 상황에서도 회사를 창업, 이직한 이유를 상기하면서 극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렇게 놓고 보면 오히려 시즌 1에서의 신데렐라와 같은 장그래의 고졸 출신 인턴의 이야기를 넘어서서 시즌 2에서는 현재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그려내고 있기에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리라 생각된다. 


 책을 덮고 보니 시즌 2의 이벤트인지 트럼프 카드에 책 속의 4가지 명대사가 씌여 있음을 보게 된다. 이 대사를 나 또한 다시 한번 되뇌이면서 다음 권을 기다려본다.

바쁜 하루는 피곤하지만, 한가한 하루는 괴로운 법이다.

사장으로서... 자신의 일을 해야 한다. 사장으로서의 월급을 값해야 한다.

넘어야 할 이유가 없는 문턱은 절대 넘어서는 법이 없으며 일단 넘어선 문턱에선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내가 버는 돈이 눈에 들어오는 회사에선 '내 몫'의 월급 이전에 '내 몫'의 일을 하고 있는지가 더 첨예하다.

 


g*******7 2016.07.18. 신고 공감 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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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장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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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만화 미생 시즌 1의 마지막 장면은 원인터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한 채 계약 기간이 종료된 장그래가 오차장으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전화를 받는 것이었다.  돌아온 미생 시즌 2. 장그래는 상사 오차장의 부름에 기쁘게 달려간다. 그러나 오차장이 새롭게 설립한 작은 회사에서 장그래가 처음 맞닥뜨린 감정은, 기대도 설렘도 아닌 초라함이었다. 원인터라는 대기업에 다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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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만화 미생 시즌 1의 마지막 장면은 원인터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한 채 계약 기간이 종료된 장그래가 오차장으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전화를 받는 것이었다돌아온 미생 시즌 2. 장그래는 상사 오차장의 부름에 기쁘게 달려간다. 그러나 오차장이 새롭게 설립한 작은 회사에서 장그래가 처음 맞닥뜨린 감정은, 기대도 설렘도 아닌 초라함이었다. 원인터라는 대기업에 다닐 때 당연한 듯 누렸던 것들을 더 이상 기대해서는 안되는 작은 신생 무역회사에서 장그래는 또 자신만의 바둑을 둘 수 있을까 

 

 미생 시즌 2가 시즌1과 다른 점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 이제 시작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한국의 대부분의 노동자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니 결국 얼마나 더 현실을 리얼하게 그릴 것인가, 가 앞으로 계속 연재될 미생 시즌 2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YES마니아 : 골드 p**7 2016.02.17.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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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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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2012년 등장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2013년에 시즌1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그리고 2014년, 장그래 열풍을 불러일으킨 드라마화로 인하여, 미생은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조금은 빠른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높은 판매고를 일으키며, 간첩도 미생은 알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미생의 작가는 윤태호.만화계의 대부인 허영만 화백의 문하생으로 비슷하면서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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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

2012년 등장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2013년에 시즌1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리고 2014년, 장그래 열풍을 불러일으킨 드라마화로 인하여, 미생은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조금은 빠른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높은 판매고를 일으키며, 간첩도 미생은 알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미생의 작가는 윤태호.

만화계의 대부인 허영만 화백의 문하생으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화풍과 탁월한 연출력을 자랑으로 연재하는 작품마다 사랑을 받았는데, 윤태호 작가와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만나게 된, YAHOO 라는 만화책은 당시 고등학생이던 나를 충격으로 빠뜨렸는데, 그야말로 미친 연출력에 주인공의 감정이 이입되면서 만화가를 꿈꾸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당시 한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등장하는데 그중 하나인 사건이 집앞에서 벌어졌던지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 부분부터 더욱 심화된 감정이입은 YAHOO의 끝까지 나를 인도해주었고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추후 다시 발간된 애장판에서도 변경된 엔딩도 너무 만족스러웠기에 인생에서 YAHOO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엄청났다.


 그렇게 큰 충격을 주고난 뒤, 소식을 접하기 힘들었던 그 때, 이끼가 연재되면서 윤태호 라는 이름 석자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진다. 너무나도 반가웠던 이름이고 너무나도 오래 기다렸기에 기쁨은 말로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얼마전 영화화로 또다시 대히트를 친 내부자들도 그렇고 앞으로 영상화가 기획되어있는 파인과 인천상륙작전까지 승승장구를 하며 손대는 것마다 큰 히트를 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미생 시즌2의 연재소식이 들려왔다.

사실 1부에서 이미 성공적인 마무리라 생각했기에 시즌2를 걱정하기도 했다. 보통 인기에 힘입어 재시작되는 경우가 성공하는 케이스를 못본것도 있거니와 과연 만족시켜줄 소재가 남아있을까가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연재하는 내내 그 걱정은 기우였다. 여전히 재미있고 이번에도 감정이입은 충분히 되고 있다.

직장생활의 애환을 담은 것이 시즌 1이라면, 이번 시즌2는 시즌 1을 답습하면서 자영업자의 애환도 동시에 그려내고 있다. 아직 많은 분량이 연재된 것이 아닌지라 확실하게 말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는 보장된다.


 몇권 분량으로 마무리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시즌1 전권이 있는 마당에 시즌2를 안모을 이유가 있겠는가? 그리고 이미 윤태호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는데 팬인 내가 모으지 않을 이유또한 있겠는가? 앞으로도 꾸준히 나와줄것이며, 내 기대감도 꾸준할 것이다.



시즌 2 10권의 개인적인 명대사는 이것이라고 생각된다.



"저.. 부장님이 아니라.. 사장님이십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c****g 2016.02.28.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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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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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의 출판사 이벤트를 통해 <미생> 신간을 선물받았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던 시즌 1에 이어서 시즌 2가 시작되었는데, 끝날 때는 꼭 챙겨봐야지 했다가 시작된 줄도 모르고 있었다. 시즌 1에서 원 인터내셔널과의 계약이 만료된 장그래가 오차장의 부름을 받고 새로운 회사인 온길 인터내셔널에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룰 모양이다.   새 회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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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의 출판사 이벤트를 통해 <미생> 신간을 선물받았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던 시즌 1에 이어서 시즌 2가 시작되었는데, 끝날 때는 꼭 챙겨봐야지 했다가 시작된 줄도 모르고 있었다. 시즌 1에서 원 인터내셔널과의 계약이 만료된 장그래가 오차장의 부름을 받고 새로운 회사인 온길 인터내셔널에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룰 모양이다.

 

새 회사인 온길 인터내셔널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역사 종합상사다. 완전히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 것 같지만, 처음 보는 사람은 경리직원 조아영 뿐이다. 사장은 원 인터 영업팀 부장이었던 김부련, 전무는 오상식 차장의 대학 및 회사 선배 김동수, 부장은 전(前) 원인터 영업 3팀 과장 오상식, 과장은 전 원인터 영업 3팀 대리 김동식, 그리고 사원(이번엔 정규직이다.) 장그래가 구성원이다. 마치 원 인터내셔널의 영업 3팀이 파견이라도 나온 모양새다.

 

하지만 이들이 해 나가는 일은 원 인터내셔널 때와는 천지차이다. 대기업이라는 조직에 속해 있음으로써 당연하게 받을 수 있었던 회사 연구소의 연구 결과, 해외 유료 정보, 동향 분석 보고서 등의 자원은 물론없고 소규모 조직이라 자신의 실수를 메우고 업무를 도와 줄 직원들의 절대적 수도 적다. 궤도에 올라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다 줄 사업 아이템은 커녕 달랑 마진 1%, 2년 짜리 계약 하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하루 동안 꽉 채워 일할 만한 거리도 없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미생> 시즌 1에 대한 평가 중 일 중독자들을 미화시킨다는 비판이 가장 많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꿋꿋이 그려간 것은 '애초 우리는 무엇을 위해 한 공간에 모였으며, 무엇을 하려고 했고, 무엇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내하는가에 대해 그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많은 부분을 들어내서라도, '일'에 몰두한 사람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사는 어째서 그 '일'조차 잘하기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얻고 또는 잃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드러내고자'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미생 시즌 2에서는 시즌 1과는 달리 회사라는 거대 조직의 일부로서가 아니라, 몇몇의 사람이 만나 동료로서 일을 만들어가는 그 과정에 대한 인간적인 조명이 이루어질 듯하다. 장그래의 눈을 통해 일이 이루어지는 과정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람들 사이의 바둑과 같은 싸움, 그리고 깨달음의 결과로 나오는 주옥같은 대사들. 만화의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마치 인생의 진리를 담은 잠언집같은 이 느낌. 한 해를 시작하는 명절에 이 만화를 주변에 마구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장그래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미생>이라는 만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매 화마다 바둑 기보 하나씩이 얽혀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1에서는 조훈현의 대국을 만화와 함께 풀어갔는데, 이번에는 이창호가 중국의 마샤오춘과 펼친 대국을 복기한다. 이미 세계를 제패한 이창호가 이번 대국에서는 의도치 않게 4국까지 2대2로 몰린 상황. 최종 우승을 놓고 벌이는 이 대국의 결과를 이미 알고는 있지만, 장그래가 펼치는 대국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된다. 올 한해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질 지는 빈 바둑판처럼 아무것도 모르지만, 대국이 끝났을 때 아슬아슬하게나마, 반집 차이로나마 승리를 거두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미생>10권을 권하고 싶은 두 번째 이유다.

 

덧) <응답하라 1988>을 보았기 때문인지 이창호라는 이름에 박보검의 얼굴이 겹친다.

      국수 이창호, 의문의 1승.ㅋㅋ

s*************k 2016.02.0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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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된다는 일 [미생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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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감사하다.지난 미생에서는 신입들의 치열한 삶이 그려졌었다. 이번 시즌2에서는 원 인터를 나온 오부장 장그래 중심의 이야기와 원 인터에서 이제 선배가 되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로 그려진다.이제 미생이 아니었던 이들이 다시 미생이 되어 일을 시작하고 미생이었던 이들이 이제 미생들을 키워나가는 일들이 보인다.내가 이제 선배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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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감사하다.

지난 미생에서는 신입들의 치열한 삶이 그려졌었다. 이번 시즌2에서는 원 인터를 나온 오부장 장그래 중심의 이야기와 원 인터에서 이제 선배가 되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로 그려진다.

이제 미생이 아니었던 이들이 다시 미생이 되어 일을 시작하고 미생이었던 이들이 이제 미생들을 키워나가는 일들이 보인다.

내가 이제 선배가 되어가는 입장이라 선배가 되어가는 모습들에 공감이 많이 갔다. 내 맘같지 않은 후배들.. 내가 신입 때 선배들이 보여주고 가려쳤던 모습으로 후배들을 대하기엔 뭔가 안 맞을 때가 있다. 나 때는 안 그랬는데라며 푸념하기도 뭔가 어색하다.

쉬운 일이 없다. 선배되는 일도 쉽지않다.

p.124 자네 머리에 지금 그 아이디어가 딱 떠오르면
어제까지 만 명,
오늘 2만 명,
내일 10만 명이 그 아이디어를 생각할 거야. -오부장

p.127
바쁜 하루는 피곤하지만,
한가한 하루는 괴로운 법이다.

p.하루에...
일은 얼마큼 하면 되는 건가요?
잘 모르겠는데요...
이 업무 끝나면 바로 다음 일,
또 그 다음 일...
그래야 하나요?

 

 


p******0 2017.10.04.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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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 그림과 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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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그 강렬한 시작   "미생" 이야기의 시작은 바둑과 함께 한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그랬듯 미생 시즌2의 시작은 강렬하다.   "전체 노동자의 12.3%를 차지하는 이들이 커다란 대기업 현관을 향할 때, 대기업의 1천 배에 육박하는 중소기업을 향해 전체 노동자의 87%에 달하는 종사자가 골목으로 들어선다."   이창호 사범이 마샤오춘을 맞아 어려운 대국을 하고 있던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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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그 강렬한 시작

 

"미생" 이야기의 시작은 바둑과 함께 한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그랬듯 미생 시즌2의 시작은 강렬하다.

 

"전체 노동자의 12.3%를 차지하는 이들이 커다란 대기업 현관을 향할 때, 대기업의 1천 배에 육박하는 중소기업을 향해 전체 노동자의 87%에 달하는 종사자가 골목으로 들어선다."

 

이창호 사범이 마샤오춘을 맞아 어려운 대국을 하고 있던 삼성화재배 결승을 시작 부분에 내세운 것은 새로 중소기업에 들어가 일을 시작하는 이들의 삶도 결코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자 했을 것이다. 대로변에 자리한 대기업인 원인터에서의 일상도 그리 평탄치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대기업이라는 배경은 골목길 안 중소기업인 온길인터라는 회사와 비길 것이 못 되었다.

미생의 도입부 몇 컷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차이가 나는 점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전체 노동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작은 기업들, 그 기업이 자리하고 있는 대로변이 아닌 골목길. 대로변보다도 좁은 골목길에서의 일상은 넓은 대로변에 자리했던 예전보다 더 치열하다.

비록 계약직의 꼬리표를 달고 다닐지언정 원인터내셔날이란 대기업의 그늘에서 일을 하던 장그래는 계약기간이 끝나고 정규직이 되지 못한 채 중소기업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선다. 이창호 마샤오춘이 대국 중인 바둑판의 네모난 선들에서 보도블럭의 흐트러진 블록들의 모습으로 바뀌면서 새롭지만 결코 이전 생활보다 밝지만은 않은 세상에 들어서는 장그래의 모습이 보이는 그 도입 장면은 그만큼 강렬하고 작가님의 글을 이끌어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 사람이 있는 자리, 그에 따른 여러 사람들의 삶

 

 

미생 시즌2에서는 장그래의 이야기만 있지는 않다. 새로 입사한 온길인터에서는 사장과 전무의 성격이 극단적으로 갈린다. "문턱"을 중시하는 사장과 순간의 기분과 사람을 중시하는 "전무", 오차장의 제안으로 두 사람이 같이 운영하는 온길인터가 시작되지만 작품 중간에 십자로의 양 끝단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그림 만큼이나 그 성격은 판이하게 갈린다. 누가 옳은지 혹은 그른지는 오직 결과로 판정받을 것이고,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은 순간의 판단에서 회사의 존망이 걸린 중소기업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결과로만 말할 뿐이다.

10권 이후 이미 연재되고 있는 웹툰에서는 사장과 전무, 오차장의 아내들의 이야기에서 온길인터가 놓인 상황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아직 10권에서는 그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아직은 온길인터에서 여러 인물들의 모습과 그에 대비한 대기업 원인터의 사람들의 변화하는 삶의 모습만 나오고 있다.

 

원인터에 남아있는 안영이를 비롯한 장그래의 신입 동기들의 모습도 그려지는데 이들도 새로 후임을 맡게 되고 그 후임을 통해서 자신을 보게 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 자신이 바럤던 후임의 모습에서 자신이 어떻게 후임들에게 비쳐지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문득 "꼰대"라 불릴 수도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가치관이 그 사람이 있는 자리에 따라서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원인터에 찾아간 온길인터 사장과 그를 접대하는 원인터의 직원들, 원인터의 전무의 모습은 "그 사람이 있는 자리"에 따라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백년천년 그 회사 사람이 아니듯, 언제 저 사람과 손잡을지 모르는 것"처럼 그 사람이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그 사람이 있는 자리에 따라서 또 변하기 마련이다.

 

 

 

월급날, 회사의 엄청난 성과

 

장그래의 대사가 이어진다.

"공기가 자연히 차 있는 것처럼, 때 되면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월급날 월급은 자연히 입금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공기가 희박한 곳에서 공기의 존재가 새삼스럽고 때 이른 추위와 더위에 몸이 놀라는 것처럼 내가 버는 돈이 눈에 들어오는 회사에선 '내 몫'의 월급 이전에 '내 몫'의 일을 하고 있는지가 더 첨예하다." 커다란 기업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작은 기업에서는 산소가 희박한 고산에 올라간 것처럼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골목길 안에서의 삶은 대로변에서의 삶보다 더 치열하다.

 

대리가 장그래에게 말한다.

"월급날... 월급을 줄 수 있다는 건, 회사의 엄청나고 엄청난 성과야."

 

미생 드라마의 첫 회와 마지막 회에 나오던 화려한 추격신과는 달리 중소기업의 골목에 들어선 장그래와 온길인터내셔널 사람들의 앞날은 화려하지 않다. 한 순간의 일이 숨가뿐 일이 펼쳐지는 대기업의 치열함은 제 때 월급을 줄 수 있는 생활이 밑바탕에 깔려있지만 중소기업의 골목길은 생존 그 자체이다. 소박하다고도 할 수 없고 화려하다고도 할 수 없고 한 달 월급 챙겨주는 것도 쉽지 않는 일상들. 다른 누가 청소 같은 잡다한 일을 나눠서 해주던 것과는 달리, 직접 계단에 흘린 점심식사 뒷처리를 해야하는 모습은 초라하다 못해 눈물겹다. 그러나 그런 골목길 속 중소기업의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대기업에 있는 사람들보다 그 숫자가 훨씬 더 많다는것이 현실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하루하루 힘겹게 견뎌내는 삶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을 작가의 작품은 보여주고 있다.  

 

바둑과 미생

 

"미생"은 그 뜻의 유래만큼이나 바둑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낮은 걸침과 높은 걸침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 "그날의 기분이지요"라고 이창호는 말한다.

 

어느날 다른 기업의 사장이 와서 아이템을 설명할 때 온길인터의 사람들이 다 모여서 그의 말을 듣는다. 장그래가 보기에는 큰 틈이 없었던 아이템이 사장이 가고 나서 온길인터 사람들의 도마위에 오르고 산산히 부서진다. 이처럼 냉철한 사람들이 기업을 이끌어간다. 하지만 막상 결정적인 순간에는 앞서 이창호 사범의 말처럼 "그날의 기분"에 따라 이루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냉철하게 결정했다면 망하는 기업이, 혹은 성공하는 기업이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돌다리를 두드려보고도 건너지 않는 이창호가 이런 수를 즉흥적으로 둘 리 없다. (하지만 훗날 이창호는 말했다."아니다. 이날 문득 떠올랐다.")

 

"미생"작품에서 보여주는 회사 사람들의 시각은 객관적이고 날카롭지만 바둑도 또한 그런 수가 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떄로는 즉흥적이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이 사람의 삶이 아닐까. 그리고 때로는 그런 즉흥적인 선택이 우리의 삶을 순식간에 바꿔놓기도 한다.  때로는 나쁘게, 때로는 좋게...

결국은, 바둑 한 판에서 객관적이고 날카로운 선택과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선택이 오고가면서 그 결론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미생" 속의 장그래를 비롯한 사람들도 그런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삶의 한 수, 한 수를 놓아가지 않을까 싶다. 작가님은 그런 미생들의 모습을 잘 그려주실터이고...

*위에서 인용한 그림 2컷은 리뷰를 위해서 다음 "미생"웹툰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c****g 2016.02.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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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열심히 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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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시즌 2가 시작되었다. 시즌 1은 장그래 사원이 대기업에서 인턴으로 있으면서의 생황을 그렸고, 시즌 2의 첫 시작인 이번 책에서는 오차장이 새롭게 만든 회사에 장그래도 합류하면서 그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여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오차장, 김대리, 장그래사원까지 5명이 시작된 회사. 사무실 얻기도 힘들고, 아이템 찾기도 힘들고, 서로 일하는 스타일도 달라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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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시즌 2가 시작되었다.

시즌 1은 장그래 사원이 대기업에서 인턴으로 있으면서의 생황을 그렸고,

시즌 2의 첫 시작인 이번 책에서는 오차장이 새롭게 만든 회사에 장그래도 합류하면서 그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여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오차장, 김대리, 장그래사원까지 5명이 시작된 회사.

사무실 얻기도 힘들고, 아이템 찾기도 힘들고, 서로 일하는 스타일도 달라서 충돌하는등 역시 모든것이 만만치가 않다.

"원 인터내셔널"에 갑과 을의 관계로 사장이 찾아가는데 부하직원이였던 사람을 이제는 어쩔 수 없이

갑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참 리얼해서 씁쓸했다.


5명밖에 안되는 회사에서 아직 장그래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치열한 인턴생활을 했지만 결국은 정직원이 되지 못했고, 오차장과의 인연으로 이제 시작되는 회사에

막 합류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일에 대해서, 존재감에 대해서 방향을 찾는중이다.


정말  남의 돈 먹기 쉽지 않고, 남의 돈 가져오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쉬운 일이 어디있고,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있겠냐만은

이 책을 보고있으니 연구원으로 나름 어렵지 않게 사회 생황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이어온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야될 것 같다.

물론 나도 직업이 직업인지라 야근도 많고, 가끔 밤샘 작업도 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일, 재밌는 일,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제 막 시작된 미생 시즌 2.

과연 새로운 회사에서 장그래는 또 어떤 일들을 겪으며 성장해나갈지

오차장과 김대리에게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된다.


이 사회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새삼 또 느낀다.

그리고 더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다시 한 번 해본다.

d****i 2016.02.11.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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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10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미생10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내용보기
직장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열렬히 공감했다. 특히 사원과 관리자 둘 다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 <미생>은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저자 윤태호는 직장생활을 해 본 일이 없다고 했다. 상상만으로 이토록 절절한 리얼리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는 진정 이야기꾼이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다 싶었는데, 이를 두고도 또 말들이 많았던 모
"- 미생10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내용보기

직장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열렬히 공감했다. 특히 사원과 관리자 둘 다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 <미생>은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저자 윤태호는 직장생활을 해 본 일이 없다고 했다. 상상만으로 이토록 절절한 리얼리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는 진정 이야기꾼이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다 싶었는데, 이를 두고도 또 말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서두 '작가의 말' 페이지에서 그는 그동안 들어왔던 '워커홀릭의 미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작가에게도 이는 신경쓰이는 말들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미생에 등장했던 캐릭터 하나하나는 정말 사회 생활을 거치며 만나왔던 인물들이어서 내겐 그다지 허상의 인물들 같지 않아 좋았건만..... 워커홀릭 상사를 만난 적도 있었지만 나 역시 못말리는 워커홀릭으로 버텨보았기에 그 누구보다 오차장의 심정으로 볼 때가 많았다. 물론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무게에 짓눌리며 살진 않았어도.

 

내가 본 <<미생>>은 애써 아름답게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었다. 바둑에 대해 몰라도 재미있었다. 그 수가 바둑이건 손자병법이건 상관이 없긴 했다. 다 알아야만 재미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알아가는 재미, 몰라도 그저 그 길을 따라가면 남는 감동.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야기가 <미생>이니까. 1~9권까지 '원인터네셔널'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장그래는 이제 시즌 2(10권)에서부터는 온길 인터내셔널에서 사원으로 일하며 또 다른 사회 생활에 돌입하게 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 대기업의 인프라 속에서 일할 때와 신생 무역 회사를 살리기 위해 발버둥 쳐야만 하는 현재 속에서 사람들은 변모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중 가장 주목할 이가 의리와 진리의 상징 오상식 캐릭터였는데 그는 실익을 중시해야만 하는 신생회사에서도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일까. 그렇다면 그는 정말 믿고 함께 갈 가장 이상적인 상사(워커홀릭부분을 제외하고)일 것이다. 하지만 영리한 저자는 분명 변수를 두고 반전을 꾀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읽기 전부터 기대감이 한껏 높여져 있었다. <미생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10>은.

 

P 33  초라해...못 견디겠다....

 

기분파라서 실익이 적은 스타일인 김동수 전무와 '문턱주의자'라 불리던 츤데레적 성향이 강한 김부련 사장, 워커홀릭 오상식 부장이 이끌어가는 신생 회사는 2년 짜리였다. 61페이지까지는 드라마의 끝부분이라 익숙했다. 하지만 그 이후 바로 연봉 협상, 인센티브 협상을 하는 모습은 사회생활을 꽤 해 왔던 내게도 낯선 모습이었다. 사실 연봉 협상보다는 매년 회사에서 제시한 금액에 싸인 하는 것으로 종결지어지던 모습이 팔할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위험을 감수해 가지만 소신껏 발언한 김대리의 모습이 참 멋지게 여겨졌다.

 

 

P86  월급날 월급을 줄 수 있다는 건 회사의 엄청나고 엄청난 성과야

 

바둑의 바자도 잘 모르지만 고정관념은 바둑의 적 이라는 그 문장이 참 좋았다. 수만 가지 정석을 배우고 그 다음 다 잊는 이유는 한 수 마다 상황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면 바둑과 사회생활은 참 많이 닮아 있다. 2년 동안 원 인터내셔널에서 일을 배워온 장그래는 온길 인터내셔널에서 다시 첫 스타트에 섰다.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그에게 김과장은 먼저 장부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더 열악한 정글에 던져졌지만 그래도 장그래는 행복한 신입이라는 생각이 든다. 든든하면서 가르침에 있어 애살있는 사회 선배들과 함께 하고 있으니까.

 

사실 <미생>은 글로 보는 것보다는 영상으로 보는 편이 훨씬 쉬웠다. 하지만 중간중간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문장들을 눈에 담을 수 있는 것은 분명 책이 전하는 축복일 것이다. 시즌 2도 드라마로 만들어질까? 어서 이야기가 쑥쑥 뽑아져서 시즌 2 드라마로 이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

 

i*****i 2016.02.1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