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1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25%
  • 리뷰 총점8 47%
  • 리뷰 총점6 26%
  • 리뷰 총점4 1%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8.0
  • 30대 7.0
  • 40대 7.0
  • 50대 8.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eBook 구매
[하마나카 아키] 로스트 케어
"[하마나카 아키] 로스트 케어" 내용보기
뭐랄까, 묵직한 게 일본소설스럽지 않다고나 할까. 아주 작고 사소한 감정에 집착하지 않고, 사회적 문제, 일본에서는 그 문제의 한 복판에서 폭풍을 온몸으로 맞고 있지만, 곧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에게는 더욱 더 심각하게 강타할 사회적 문제, 바로 노인 복지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소설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렇게 사회적 문제를 노골적으로 대놓고 드러내고 자신의 생각
"[하마나카 아키] 로스트 케어" 내용보기

뭐랄까, 묵직한 게 일본소설스럽지 않다고나 할까. 아주 작고 사소한 감정에 집착하지 않고, 사회적 문제, 일본에서는 그 문제의 한 복판에서 폭풍을 온몸으로 맞고 있지만, 곧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에게는 더욱 더 심각하게 강타할 사회적 문제, 바로 노인 복지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소설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렇게 사회적 문제를 노골적으로 대놓고 드러내고 자신의 생각을 소설속에 심어놓는 종류의 소설은 종종 저급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정치적 문제라기 보다는 삶의 문제이기에 흥미롭게 읽혔다. 


임박하지 않은 죽음이라 할 지라도 언젠가는 맞닥뜨려야 할 죽음, 그래서 누구나 공평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죽음의 앞에는 대다수의 인간에게 노쇠한 노년이라는 무겁고 또 무서운 기간이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기본적인 일상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 말이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노년 인구가 피크에 이른 일본에서는 개호 보험이라는 사적 영역의 노후 케어 서비스가 주어진다. 내 짧은 이해력으로 파악하기로는 사설 서비스 업체가 나라에서 돈을 받아 도우미를 고용하고 그들을 케어가 필요한 노인들에게 파견시키는 개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중증 알츠하이머 노인 등에 한해 유사한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개호보험이 태생부터 모순을 안고 있다.


즉 개호 서비스 자체가 케어가 필요한 노인에게 케어를 제공하는 게 목적인데, 이걸 나라에서 직접 관리하려니 관리 인력도 많이 들고 시스템이 필요하니 이윤 추구가 최고 목적이라 할 수 있는 사립 서비스 업체에게 맡기는 것이다. 당연히 사설 서비스는 우후죽순 생겨나고 상호 경쟁으로 인해 나름 좋은 서비스를 받으면서 경쟁에서 도태되는 회사는 점차 거대 회사에 통합 흡수되면서 독점 기업이 생겨나게 된다. 자유 경쟁 체제에서 독점이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처음에 별 네 개로 시작했다가 리뷰를 쓰면서 계속 별점을 3과 4 사이를 수정하고 있는 중인데, 이러한 독점과 사기업에 대한 저자의 시각의 지나친 개입이 자꾸 신경쓰였다. 뭐냐면 이러한 개호 서비스를 거의 독점하다시피한 어떤 (선량한) 기업이 나오는데 한 두 가지 부정 부패로 시작되어 결국은 문을 닫게 되는데 그 기업이 매스콤의 가차없는 공격과 공무원들의 일관성없는 정책으로 인해 피해자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시각에 의하면, 이 거대 개호 기업 (포레스트)과 직원들은 노인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기업이 이익을 내자 공무원들은 서비스 기업이 큰 이익을 내면 안되지 하고 보조금을 삭감한다. 그러면 그 기업은 이윤을 맞추기 위해 약간의 불법적 소지가 있는 추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그로 인해 다시 이익을 내면 공무원들은 또다시 보조금을 삭감하거나 조치를 취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 전방위 적으로 개호 서비스 회사에게 압박을 가하자, 불법적인 행위는 더욱 심해지고, 회사 상태는 적자에 이른다. 


일단 회사가 이런 상태가 되면 자극적인 기사 거리를 원하는 매스콤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되어 하루가 다르게 회사의 새로운 불법과 부정을 취재하고 전국은 이 회사의 성토대회장을 방불케 한다. 야권과 기레기들이 아님말고 의혹으로 대대적인 조국 죽이기 작전으로 일관하고 있는 한국 사회와 다르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압력이 이 회사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노인들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간다는 것이다. 물론 회사 하나가 망했다고 해서 개호 보험이라는 보장제도 자체가 없어지지는 건 아니지만, 직간접으로 피해를 입는 건 노인들이다. 


"포레스트에 처분이 내려졌다고 해도 개호를 필요로하는 사람은 줄어들지 않는다."


소설의 내용은 노인들의 연쇄 살해 사건이다. 누가 범인인가가 중요한 건 아닌데, 탐정놀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가 범인(?)인가를 추리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살인 사건의 배후에는 살인자의 '선의'가 숨어있고, 그러한 연쇄 살인을 통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현재의 윤리관으로서는 감히 입에 올리기도 조심스러운 적극적 안락사의 합법화라는 사실은 감당하기 어려운 주제이다.


여기에, 포레스트의 직원으로 있다가 포레스트의 위기를 감지하고 노인들의 개인정보를 훔쳐 팔고 보이스 피싱으로 돈을 버는 한 사기꾼이 등장한다. 그런데 늙고 병든 노인이 많아서 생기는 사회적 경제적 손해를 사기를 정당화하자는 논리에 이용하는 이 보이스 피싱 사기꾼의 시각은 물론 악인의 자기 견해를 피력한 데 불과하긴 하지만 작가의 시각 혹은 일본의 잃어버린 시대에 꿈을 잃은 청년 층의 견해가 반영된 듯해서 살짝 씁쓸하다.


"일본의 개인 금융자산 총액은 1천 400조 엔이야. 엄청난 돈이 있지. 하지만 돈은 이렇게 많은데 경제는 불경기다. 왜 그런지 아나? 돈이 돌지 않기 때문이야. 실은 그 금융자산 대부분을 노인들이 독점하고 있어서 그래. 쌓아놓고 쓰려고 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우리 젊은 세대에게 돈이 돌지 않는 거야. 바로 이 점이 머리를 써야 할 부분이지. 돈은 쌓여 있는 곳에서 가져오면 돼. 쓰지 않는다면 억지로 쓰게 만들면 돼. 노인들로부터 돈을 빼내는 일은 죽어 있는 돈을 되살리는 일이기도 해. 허물어져가는 이 나라의 경제를 구할 길이기도 하고.”    


이 사건의 살해 건수는 43건이다. 더이상 케어할 수 없고, 본인도 그러한 케어를 원하지 않고 오로지 죽기만을 바라는 환자를 정확히 선택하여 고통없이 보내는 연쇄 살인사건이어서 매스콤에서는 로스트케어 라고 부른다. 이것은 소설이므로 실제로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거로 아는데, 소설 속에서 말하기를 2차 세계대전 혹은 전쟁 중에도 비슷한 규모의 연쇄 대량 살인 사건이 있었는데, 임신중절이 위법이 되면서 돌볼 수 없는 아이가 많이 태어났을 당시, 돈을 받고 아이를 키우겠다고 데려가 계속 살해한 사건이 자주 일어났다고 한다. 이 아기 살인 사건은 양자 살인이라고 했다. 


"키울 수 없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진 시대의 ‘양자 살인’과 돌볼 수 없는 노인이 너무 많아진 시대의 ‘로스트 케어 사건’은 그야말로 꼭 닮은 듯하다."





g******1 2019.09.17.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eBook 구매
로스트 케어
"로스트 케어" 내용보기
# 작가의 다른 작품 침묵의 절규# 읽고 나서. 지금 일어나는 재앙은 모두 미리 암시되었다.핵가족화, 고령화 시대, 개인주의, 출산율 하락 등등, 사회의 굵직한 흐름은 이미 모두 암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그리고 사회는 그에 대한 충분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 지금 당장 일어나는 일도 완벽하지 않으니 미래의 일 따위 신경 쓸 여력이 없었을 것이다. 만족할 줄 모르는 게
"로스트 케어" 내용보기

# 작가의 다른 작품

침묵의 절규


# 읽고 나서.

지금 일어나는 재앙은 모두 미리 암시되었다.


핵가족화, 고령화 시대, 개인주의, 출산율 하락 등등, 사회의 굵직한 흐름은 이미 모두 암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그리고 사회는 그에 대한 충분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 지금 당장 일어나는 일도 완벽하지 않으니 미래의 일 따위 신경 쓸 여력이 없었을 것이다. 만족할 줄 모르는 게 인간이기 때문에 어지간히 눈에 보이는 문제가 아니고서는 미리미리 대처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생겨난 문제. 그리고 아마도 나에게도 닥쳐올 문제.


로스트 케어에서는, '개호'서비스를 이야기한다. 늙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방문 개호 서비스 - 어르신 도우미 서비스? - , 혹은 실버타운 같은 서비스. 사회에서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할 경우 이런 서비스는 약해지기 마련이고, 당사자도 가족들도 고통받는 상황이 계속된다. <그>는 그런 사람들을 '케어'하기 위해 직접 그들의 존엄을 지켜주면서 가족들을 해방시켜주는 '살인'을 시작한다.


인지증, 혹은 치매에 걸린 부모를 케어해야 하는 가족들. 치매에 걸린 부모는 의도치 않게 가족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가족들은 그들이 의도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고통받는다. 심지어 <그>의 경우처럼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케어하며 직업도 가질 수 없게 되고, 있는 재산도 날리면서 삶의 위협을 받는 경우까지 생긴다. 그런 아버지에게 분풀이를 해도 아버지는 알지 못하고, 알게 되어도 미안해하며, <그>는 분풀이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아버지는 그에게 차라리 죽게 해달라 요청하고 그는 아버지의 청을 들어준다. 그리고 아무도 그가 '살인'했음을 알아채지 못하자 그는 누군가 나에게 해주었길 바랐을 그 구원을 해주기 위해 늙고 병든 노인들을 살해하기 시작한다.


먼 이야기가 아니라, 그 상황이 그려지는지라 이야기를 읽는 내내 답답했다. 성선설을 믿는 정의감 넘치는 검사도 <그>의 이야기에 깔끔한 답변을 내지 못한다. 물론! 그렇다고 살인을 그냥 둬야 하는 것도 아니고, 살인자를 봐줘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악의 고리, 그 구멍이 빠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에 읽는 내내 우울하고 답답했다.


어느 것이 존엄일까. 내가 치매에 걸리면, 나는 내 목숨을 지키는 게 존엄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내가 내가 아닌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죽음을 주는 것이 존엄이라고 생각할까. 예방도 치료도 불가능한 병도 병이지만 어느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노화'라는 것이 점점 무서워진다.


소설 자체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겠고, 어쩔 수 없이 우울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반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 너무나 설명 조로 이야기해서 이럴 거면 차라리 논픽션으로 쓰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이렇게 재미없게 쓰실 수가.... 개호 서비스와 문제점에 대한 안내 책자를 골자로 이야기를 중간에 끼워 맞춘 듯해서 아쉬웠다. 차라리 사회고발, 논픽션이었다면....ㅋㅋ


*밑줄

사람들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심판은 필요하다. 선과 악을 가리자는 게 아니라 심판받는 과정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끈, 가족이라는 끈.

그런 아름다운 표현이 요코를 움직이는 듯했다.

가족이라는 끈은 사라지고 가족이라는 사실 자체만 남았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제대로 된 개호를 받을 수 있고, 개호하는 사람도 충분한 보수를 받을 수 있다 - 이런 미래는 어떤 제도를 만들더라도 아마 실현 불가능하리라.


위선자!

사쿠마는 이번 포레스트의 부정을 지적했다는 도쿄도 담당자를 떠올렸다. 만난 적은 없지만 사쿠마의 머릿속에서 그 담당자는 오토모와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교과서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배에 구멍을 뚫는다.

위선자 새끼!

사쿠마는 포레스트를 규탄하는 기사를 쓴 신문기자를 떠올렸다. 다들 오토모와 같은 표정이다.

자기 잘못에는 눈감고 잘난 척하며 우르르 덤벼들어 남의 발목을 잡아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격차는 노인 격차야.


분명히 우리는 '잃어버린 세대'인지도 모른다.

있어야 할, 또는 예전에는 있었던 '풍요'를 잃어버린 세대. 작은 파이를 다투는 경쟁은 치열하기 짝이 없다.


종이를 펼치자 갈겨쓴 글씨로 '천벌'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마 개호 업계의 실태는 전혀 모르면서 매스컴이 흘린 정보만 접하고 의분에 차서 던진 모양이다.

얄팍하기 짝이 없는 정의라는 단어.


사람은 득실 문제보다 네거티브한 감정에 더 좌우된다. 특히 수치심이나 불안은 사람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가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집에서 개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도 죽을 때는 대부분 병원에 입원한 뒤 숨을 거둔다. '살던 집에서 죽고 싶다'고 다들 원하지만 대부분의 노인은 병원 침대에서 숨을 거둔다.


"그렇습니다. 죽여서 그분들과 그 가족들을 구했죠. 제가 하는 일은 개호입니다. 상실의 개호. '로스트 케어'죠."


어머니가 돌아가신 그날, 요코의 마음속에 동전 한 닢에 떨어졌다. 앞면에는 지옥 같은 개호의 나날에서 해방된다는 안도감, 뒷면에는 약간의 상실감. 동전의 앞뒷면처럼 달라붙은 두 개의 감정.

그때 저는 깨달았죠. 이 사회에는 구멍이 나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인을 긍정할 수는 없다. 범죄를 사회 탓으로 돌릴 수 있다면 사법제도 따위는 필요 없다.


나는 운명이라고 느꼈습니다.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까닭은 분명히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라고.


제가 일찍이 누군가에게 바랐던 그 일을 한 겁니다.


"죽음을 통한 구원이라니, 속임수야! 그 죽음은 체념에 지나지 않아!"


만약 내가 진짜 아버지를 죽이고 싶지 않았다면 죽이는 편이 훨씬 나은 상황을 만든 건 이 세상, 당신 같은 사람들이야.


폐를 끼쳐도 돼. 나도 아마 당신에게 폐를 끼치겠지. 이 세상에 아무도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


지금 일어나는 재앙은 모두 미리 암시되었다.

f********r 2019.07.1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로스트 케어
"로스트 케어" 내용보기
2011년 12월 2일 오후. 43명이나 죽인 남자는, 32건의 살인과 1건의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결 이후의 연쇄살인 사건 가운데 가장 많은 희생자를 기록한 사건으로, 피고가 기소 사실은 모두 인정하였기 때문에 책임 능력이 있다면 사형 이외에 다른 판결을 생각할 수 없는 재판이었다. <그>에게 구원받았다는 생각을 하는 피해자 유족 하네다 요코가 지켜보는
"로스트 케어" 내용보기

2011년 12월 2일 오후. 43명이나 죽인 남자는, 32건의 살인과 1건의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결 이후의 연쇄살인 사건 가운데 가장 많은 희생자를 기록한 사건으로, 피고가 기소 사실은 모두 인정하였기 때문에 책임 능력이 있다면 사형 이외에 다른 판결을 생각할 수 없는 재판이었다. <그>에게 구원받았다는 생각을 하는 피해자 유족 하네다 요코가 지켜보는 가운데, "피고인을, 사형에 처한다." <그>는 사형선고를 받는다. 그 소식을 들은 오토모 히데키는 생각한다.


<그>는 진짜 목적을 숨기고 있다.

모든 일이 <그>가 계산한 대로였다. 사람을 죽인 일뿐만이 아니다. 범행이 발각되리라는 것도, 그리고 법정에서 재판이 이루어져 결국 사형을 받으리라는 것마저도. 그 속셈을 눈치챘을 때 <그>는 이미 오토모의 손이 닿지 않는 법정 안에 있었다.

웃기지 마라!

분노와도 같은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시간은 2006년으로 돌아간다.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되어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지만, 아들인 오토모 히데키가 검사라 1~2년마다 근무지가 바뀌어 함께 살기 힘들기에 실버타운에 입주하는 일흔아홉의 아버지. 개호 기업 포레스트에서 일하고 있으며 오토모에게 실버타운을 소개한 동창 사쿠마 고이치로. 즉,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과 그 노인을 돌볼 수 없는 상황의 아들과 노인을 돌보는 것이 직업인 친구다. 이어서 싱글맘으로 인지증이 있는 어머니 하네다 시즈에와 함께 살고 있는 하네다 요코가 등장한다.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과 그 노인을 돌보고 있는 가족이다. 그리고 포레스트의 야가 케어 센터에서 일하는, 방문 목욕 서비스를 하고 있는 시바 무네노리와 이노구치 마리코, 구보타 유키 - 개호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까지. 고령화 사회에 존재하는, 존재할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보살핌이 필요하여 타인에게 돌봄받거나, 가족에게 돌봄받는 노인들. 노인을 직접 돌보지 않거나, 직접 돌보는 가족들. 노인들을 돌보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주인공,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일 <그>는 하네다 요코가 아들을 데리고 가게에 일하러 가 있는 사이 집으로 침입하여 홀로 침대에 누워 있다는 하네다 시즈에에게 다가가 '처치'한다.


지금 일본 사회는 인류가 경험한 적이 없는 고령화에 직면해 있어. 요 10년 동안 경제가 침체해 세수가 늘지 않는 가운데 사회보장비는 20조 엔 이상 늘어났지. 그 대부분이 노인복지, 사회의 고령화에 따른 비용이야.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베이비붐 세대라고 불리는 엄청난 인구의 집단이 노인이 될 테니까.

그냥 놔두면 가까운 장래에 이 나라의 복지는 노인들 때문에 무너져 기능하지 못하게 될 거야. 건강보험 제도는 파탄이 나고 병원은 몸져누운 노인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로 변하겠지. 갑자기 병에 걸려 쓰러져도 어느 병원이나 노인들로 가득해 의사를 구경도 못 하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지. 아니, 실제로 병원 수가 적은 지방에서는 이미 일어나는 현상이야.


이야기의 첫머리에 등장한 재판에서 등장한 무시무시한 피해자 수, 피해자의 유족의 생각에 의아해했던 <그>의 살인이 시작됩니다. 혹은, 시작되어 있었습니다. 범인은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죽일 것이고, 체포당할 것이고, 사형선고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가 누구인가, 독자는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범인이 어떻게 자신의 범행을 숨기고 탐정역(?)은 어떻게 그 범인을 찾아내었는가 하는 수수께끼 풀이보다는, 그 수수께끼를 만들어내게 한 현실, 범인이 '누구'를 '왜' 죽이게 되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고령화 사회의 일본이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 화려해 보이지만 구조상 문제를 껴안을 수밖에 없었던 개호 기업,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는 데 비해 짙어질 수밖에 없는 그림자, 인간은 분명 과거보다 많은 시간을 살 수 있지만 육체적·정신적으로 그 시간을 정말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는가? 라는 의문을 던지는 소설. 그리고 독자로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일본 작가의 소설이지만, 현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과연 이것은 한국에게는 남의 나라 일일 뿐인가? 우리 사회 역시 비슷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데, 괜찮은가? '고령화 사회'라는 말이 결코 낯설지 않다는 것이 전조나 다름없는데, 개개인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 문제를 대응하고 감당할 준비는 과연 되어 있는가?


전체적으로 잘 쓰여진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그리고 사회파 미스터리답게, 본격파 미스터리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상쾌한 '엔딩'은 없습니다. 이야기는 끝났지만, 문제는 끝나지 않았고, 고민은 계속됩니다. 제16회 일본 미스터리 문학대상 신인상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지네요.


미스터리를 읽으면서, 단지 추리와 범인과 탐정을 비롯한 스토리가 아니라 현실과 관련된 문제를 소설 속에서 촘촘하게 풀어나가는 리얼한 이야기를 읽고싶다고 한다면 추천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사회파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본격파 쪽을 좋아하는 독자라 사회파 미스터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였는데…… 이 작품, 《로스트 케어》를 읽고 나니 앞으로 사회파 미스터리 하면 이 책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소설로 독자의 시선을 잡아끌어 사회적 문제에 향할 수 있게 한 작가의 역량에 찬사를.

i****v 2019.12.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로스트 케어
"로스트 케어" 내용보기
이 책은 초반에 읽으면서 오해가 좀 많았던 책이었습니다. 개호란 말이 낯설어서 당연히 오타라고 맘대로 생각하고 읽다가 아니란 걸 깨달았고 살인사건 이야기길래 장르소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생각할 문제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대한 고민과 저 자신에 대한 미래의 준비도 생각이 들었고요. 요코의 어머니가 죽었을 때 요코의 감정이 냉정해보였지만 한편
"로스트 케어" 내용보기

이 책은 초반에 읽으면서 오해가 좀 많았던 책이었습니다. 개호란 말이 낯설어서 당연히 오타라고 맘대로 생각하고 읽다가 아니란 걸 깨달았고 살인사건 이야기길래 장르소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생각할 문제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대한 고민과 저 자신에 대한 미래의 준비도 생각이 들었고요. 요코의 어머니가 죽었을 때 요코의 감정이 냉정해보였지만 한편 너무 공감이 되기도 했고요. 저는 요코보다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 같네요.

y*****i 2020.06.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로스트 케어
"로스트 케어" 내용보기
하마나카 아키 작가님이 쓰신 작품인 '로스트 케어'의 리뷰입니다. 이번 주 페이백 도서의 소개글을 보는데 마침 이 작품 소개에 '제16회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 수상작' 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길래, 제가 워낙 미스터리물을 좋아해서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제기되고 있는 노인 고령화 문제를 소재로 삼고 있는데요. 혼자서는 생활할 수 없는 노인들을
"로스트 케어" 내용보기
하마나카 아키 작가님이 쓰신 작품인 '로스트 케어'의 리뷰입니다.
이번 주 페이백 도서의 소개글을 보는데 마침 이 작품 소개에 '제16회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 수상작' 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길래, 제가 워낙 미스터리물을 좋아해서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제기되고 있는 노인 고령화 문제를 소재로 삼고 있는데요.
혼자서는 생활할 수 없는 노인들을 연쇄살인한 범인이 잡힌 뒤 자신이 저지른 일을 정당화 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i****0 2019.06.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로스트 케어
"로스트 케어" 내용보기
사회적 문제와 스릴러를 같이 느껴볼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노인들의 생활을 도와주는 제도와 관련되어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고령화 사회의 문제 같은 것을 생각해보게끔 되더군요. 일본소설이지만 우리나라도 빠르게 고령화 되고 있는 나라이다 보니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지기도 하여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저자가 남기고 싶었던 메세지를
"로스트 케어" 내용보기

사회적 문제와 스릴러를 같이 느껴볼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노인들의 생활을 도와주는 제도와 관련되어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고령화 사회의 문제 같은 것을 생각해보게끔 되더군요. 일본소설이지만 우리나라도 빠르게 고령화 되고 있는 나라이다 보니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지기도 하여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저자가 남기고 싶었던 메세지를 알것 같기도 합니다

l*****e 2020.06.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로스트 케어 리뷰
"로스트 케어 리뷰" 내용보기
하마나카 아키 작가님의 로스트 케어 리뷰입니다. 백퍼센트 페이백 이벤트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페이백 이벤트로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 시대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책이지만 현실과 너무나도 닮아서 시사프로를 보듯이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도 많은 생각이 들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로스트 케어 리뷰" 내용보기

하마나카 아키 작가님의 로스트 케어 리뷰입니다. 백퍼센트 페이백 이벤트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페이백 이벤트로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 시대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책이지만 현실과 너무나도 닮아서 시사프로를 보듯이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도 많은 생각이 들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w*******4 2020.06.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우리는 평안하고 행복한 밤을 원한다.
"우리는 평안하고 행복한 밤을 원한다." 내용보기
오토모는 선함에 대한 자아도취, 사쿠마는 악함에 대한 자기합리화,둘이 합쳐 중간을 간다면 적당한 인간이 될듯하다. <그>의 살인에 대해서 나는 옹호하는 입장이지만 분명 비난하는 입장도 있을것이다. 어느 입장에 서냐에 따라 독자들마다 이 소설의 가치를 다르게 볼 수도 있다. 살기위한 범죄가 존재하는 사회의 일부로서, 다가올 불행을 알면서도 막지않는 사회의 일부로서, 우
"우리는 평안하고 행복한 밤을 원한다." 내용보기
오토모는 선함에 대한 자아도취,
사쿠마는 악함에 대한 자기합리화,
둘이 합쳐 중간을 간다면 적당한 인간이 될듯하다.
<그>의 살인에 대해서 나는 옹호하는 입장이지만 분명 비난하는 입장도 있을것이다. 어느 입장에 서냐에 따라 독자들마다 이 소설의 가치를 다르게 볼 수도 있다.

살기위한 범죄가 존재하는 사회의 일부로서, 다가올 불행을 알면서도 막지않는 사회의 일부로서, 우리 모두는 떳떳할 수가 없다. 깨끗하고 옳은 인간으로 살고 싶었던 오토모는 인간인 이상 죄인일수 밖에 없는 부조리를 깨닫고 괴롭다.

이 소설은 마치 두개의 주제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듯 하다. 노인개호 문제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도 있고,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어느쪽으로 보든 치우침 없이 꽉 찬 소설이며 동시에 완벽한 하나의 소설이다. 미리 설계도를 그렸을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
완독 후 프롤로그를 다시 읽으면 보너스같은 재미도 있다.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다.
이제 곧 밤이 올 것이다."

이 소설의 끝맺는 말은 세상 모든이가 느끼는 불안이다. 우리는 막을수 없는 밤을 무책임하게 미뤄둔채 현재를 추스르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낮과 밤은 서로 이어진채 번갈아 온다. 부모와 자식도 서로 이어져 번갈아 노년을 맞이 할 것이다.
나는 존엄사와 조건적안락사를 찬성한다. 내 밤이 나에게도 다른이에게도 너무 괴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가 하마나카 아키의 구성력이 대단하고, 옮긴이 권일영의 번역과 후기의 격조가 높다.
t*****1 2020.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로스트 케어 리뷰
"로스트 케어 리뷰" 내용보기
사실 남일이 아니다 싶기도 하고요. 개호라는 말이 어색하긴 하지만 우리나라도 노인 복지라고 해야 하나, 요양 제도가 제대로 되어있진 않지요. 본인이 충분한 돈을 모아두었거나 자식이 봉양하는 경우는 그래도 괜찮은데 자식에게 다 내줬더니만 내팽개쳐지는 경우는 정말 질릴 정도로 많이 봤고.......그런 취급도 서러운데 연쇄살인이라니 참...... 씁쓸하게 읽었습니다. 스릴러적인
"로스트 케어 리뷰" 내용보기

사실 남일이 아니다 싶기도 하고요. 개호라는 말이 어색하긴 하지만 우리나라도 노인 복지라고 해야 하나, 요양 제도가 제대로 되어있진 않지요. 본인이 충분한 돈을 모아두었거나 자식이 봉양하는 경우는 그래도 괜찮은데 자식에게 다 내줬더니만 내팽개쳐지는 경우는 정말 질릴 정도로 많이 봤고.......

그런 취급도 서러운데 연쇄살인이라니 참...... 씁쓸하게 읽었습니다. 스릴러적인 느낌도 있지만 제게는 씁쓸함이 더하네요.

k*****e 2020.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로스트 케어
"로스트 케어" 내용보기
로스트 케어 리뷰입니다.100% 페이백 대여 도서로 흥미를 갖게 되어 구매했어요.소개글을 보고 추리 미스터리 기대 작가라는 문구가 있어 기대가 컸어요. 평소 좋아하는 장르란 이유가 큰데 기대가 너무 많았는지 적당히 볼만 하ㅛ던 것 같아요. 고령화 사회에 벌어지는 사건이 주 골자입니다. 일본 뿐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다보니 쉬이 몰입되었지만 중간중간 갸웃하게 되
"로스트 케어" 내용보기

로스트 케어 리뷰입니다.

100% 페이백 대여 도서로 흥미를 갖게 되어 구매했어요.


소개글을 보고 추리 미스터리 기대 작가라는 문구가 있어 기대가 컸어요. 평소 좋아하는 장르란 이유가 큰데 기대가 너무 많았는지 적당히 볼만 하ㅛ던 것 같아요. 고령화 사회에 벌어지는 사건이 주 골자입니다. 일본 뿐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다보니 쉬이 몰입되었지만 중간중간 갸웃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b****h 2020.06.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