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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국내에서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연일 매스콤에 오르내리는 유명세를 치렀다. 삼성가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서 100억 넘는 고가의 작품이 지급된 문서가 추문을 둘러싼 것이었다. 덕분에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모르면 간첩이 되는 그림이 되었다. 재벌의 기업윤리와 도덕관과는 별개의 문제로, 책은 국보급 문화재의 수집과 보존이라는 측면만 다룬다. 그 값비싼 미술품을 비자금으로 사들였건 아니건, 삼성의 고 이병철 전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국보급 예술품을 수집하고 박물관과 미술관을 지어 개방하는 등의 예술품 수집 활동은 국내 문화유산의 수집과 보존 그리고 개방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부분들이 존재한다.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우리 민족은 엄청난 수탈을 겪었고, 수천년을 전해오던 유물들 역시 탈탈 일제의 약탈을 비껴가지 못했다. 도굴꾼들은 왕실의 무덤과 유적을 파헤쳤고, 사찰은 물론 개인 소장자들까지 마수를 피하기 어려웠다. 간송 전형필이 엄청난 재산과 유산을 유물을 사들여 보존함으로써 문화재 보존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면, 삼성가는 예술품에 대한 무지막지한 애정, 소장욕, 덕후 기질에 거의 무한한 재력과 전문 인력을 뒷받침으로 엄청난 국가 보물급의 수집품을 모았고, 기업 마인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삼성문화재단과 미술관 설립으로 이어졌다. 특히 삼성가의 막강한 경제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 반출된 주요 예술품 반환을 가능하게 했다. 고 이병철 회장은 본인 스스로가 기업 경영의 최전선에 있을 때조차 생전 매일 개인 교사를 두고 서예를 익힐만큼 한국 서화와 문화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관심이 있더라도 재벌이 관심이 있으면, 수집이 용이하다. 아직 유물에 대한 국가 차원의 규제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부터 시작했으니, 남아 있는 것들, 빼돌린 것들, 도굴된 것들 등등 그 출처가 불분명한 것들도 분명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 실린 국보급의 대단한 작품들은 일제강점기와 전란에 목숨을 걸고 때로 간장 종지 하나인 밥상을 먹으면서 지키고 보존해 오다가 삼성가의 손에 양도된 것들도 있고, 일본에 반출되었으나 한국인에게는 팔지 않는다는 조건 때문에 미국을 통해 사서 어렵게 국내 반입해온 것들도 있고, 우연히 배수로 공사를 하다가 발견된 청동기 철기 시대 유물이 엿장사에게 팔렸던 것도 있고, 업자들에게 샀지만 그 출처가 불분명한 것들도 있다. 고 이병철 생전 당시만 해도, 골동품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빤했으므로, 고가의 희귀한 예술품이 어디선가 발견되거나 매물이 나오면 바로 연줄이 닿았다고 한다. 골동품계의 큰 손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그의 집앞은 새로 발견된 혹은 매물로 올라온 골동품을 소개하려는 업자들로 문전 성시를 이루었다. 이병철은 이렇게 수집된 수많은 유물들의 관리에 대해서 말년에 가서야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삼성문화재단과 호암 미술관을 건립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호암은 이병철의 호이다. 호암 미술관은 곧 확장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고, 미술관이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점을 알아차린 이건희는 차기 프로젝트를 도심에 짓기로 한다. 이것이 리움 미술관이다. 리움 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 장 누엘, 렘 쿨하스의 합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처음에는 20세기 대표 건축물인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그 이름도 유명한 프랭크 개리가 선정되었으나, 부지 선정과 외환위기 등으로 철회되고 후에 세 사람의 협엽으로 현재의 리움 미술관이 지어졌다. 미술관의 생명은 수집품의 양과 질이다. 호암 미술관과 그 소장품들은 고이병철 회장의 작품이고, 리움 미술관과 소장품들은 이건희의 작품이다. 리움 미술관은 세 개의 건축가가 지은 세 개의 별관에서 각각 고미술 뿐만 아니라 현대미술까지 별도로 취급하는데 호암과 리움 이 두 미술관을 합쳐 삼성가가 지니고 있는 국내 명품 유물은 국보 37, 보물 115 로 152건이다. 이는 간송미술관 23, 호림박물곤 46건을 보유한 것과 크게 비교되는데, 이렇게 국보급 문화재를 보유할 수 잇었던 것은 물론, 고 이병철의 광적인 수집욕도 한몫햇지만, 이건희 체제에 와서도 국보 100건 수집 프로젝트와 같이 지속적으로 문화재 수집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삼성맨으로, 고 이병철 시절부터 명품 컬렉션을 주도하고, 박물관 건립과 활동을 이끌었던 인물로, 삼성맨다운 엘리트다. 고고학자, 미술사학자, 수집학자, 박물관학자 등으로 이력이 나와있는데,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해서 고고학, 미술사학, 인류학, 중국학 등을 공부했으니 고미술품 수집과 박물관 경영에 적합한 인재라 아니할 수 없다. 이렇게 많은 문화재들을 보유하고 미술관을 만들고 기획전을 준비하고 하던 과정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는 삼성가에 대한 충성심이 반영되어 보인다. 물론, 삼성가의 검수를 거친 글이라고 밝히고 있고, 그들의 감수 없이 이런 책이 세상에 나오기는 힘들 것이므로 이해하기로 한다. 저자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가 밝히고 있는 것처럼 그 오래된 보물들이 풍파를 견디고 숨겨왔던 이야기들이라고 한다. 도자기 한 점, 금관 한점, 삼국시대 쓰여진 글씨 한점, 이런 물건들의 현재 가치 뿐만 아니라, 그것들이 어느 구석에서 잠자고 있다가 인간의 탐욕에 의해 세상에 던져지면서 맞서야 했던 그 시간들, 그 이야기들을 찾고 싶었으리라. 하지만 그가 얘기 하고 싶은 만큼, 또 우리가 듣고 싶은 만큼 그 보물들이 간직하고 있던 긴 시간동안의 이야기는 많이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삼성가가 얼마나 희귀하고 귀하고 아름다운 물건들을 가지고 있는지, 내일 당장 호암미술관과 리움 미술관을 가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것들이 품고 있는 가치는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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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수집하건 우선은 경제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피규어든, 스타벅스 텀블러든, 하다 못해 어릴때 종종 했었던 우표 수집이든 경제력이 없으면 그들이 모은 것은 별 가치 없는 것일 수밖에 없다. 국보급 문화재를 이야기 하려면서 좀 동떨어진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어떤 컬렉션이든 재력이 곧 그 가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재력을 가진 이들은 항상 딜레마에 봉착한다. 초등학교 때 한 아이가 고생해 가면서 일년 동안 모은 희귀 우표를, 돈 많은 집 아이가 1개월만에 모아들였다면 어떨까. 1년여의 정성과 노력, 우표에 대한 열정을 돈으로 환산한 느낌이다. 간송 전형필이 온 평생을 들여 전재산을 털다시피해 고서화와 골동품을 수집하는 것에 비하자면, 재력있는 삼성가에서 문화재를 모으는 것은 열정이라기 보단 취미처럼 느껴진다. 이야기의 시작을 그렇게 했다고 해서 '리 컬렉션'이 그저 엄청난 재력을 가진 삼성가가 여기저기 문화재를 한순간에 모아들였다는 소리는 아니다. 조금 관점을 달리 해서 이 책을 볼 때는 문화재 그 자체에 대한 누군가의 열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시작된 문화재 수집의 역사가 이건희 회장에 이르기까지 규모가 커지고 내실을 갖추는 과정의 기록이다. 단순히 재벌가의 취미 사업이라고 하기엔 그 기간이 무척 길고, 단순히 닥치는 대로 사들인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다른 관점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그 문화재들은 삼성가의 창고에 숨어있지 않고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는 점도 그 성격을 달리 생각하게 한다. 더구나 이 책에 나와 있는 호암, 리움 박물관의 설립과정과 문화재 수집과정은 그저 부잣집 어르신들의 단순한 취미로 치부하기엔 그 열정과 정성이 대단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저자인 이종선 박물관장은 이병철 회장부터 이건희 회장까지 20여 년을 리 컬렉션을 실질적으로 관장해왔다. 그가 가지고 있는 문화재에 대한 열정과 해박한 지식이 이 부자의 관심과 추진력으로 이어지면서 경제 사실상 시기상조라고 느껴지던 70년대에서부터 박물관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책으로 가보면 여러 문화재의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있다. 김일성이 문화재를 모으고 있다는 소문 때문에 조급해져서 실물도 보지 않고 구매를 결정했던 이암의 '화조구자도' 이야기, 단원의 편화들을 모아 구성한 리움컬렉션의 대표작품인 '절세보첩'과 관련된 이야기, '청화백자매죽문호'가 국보 제219호가 되기까지의 긴박하고 우연한 과정 등 여러 문화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적절히 흥미를 돋워준다. 책의 말미에 가면 '간송 전형필'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실려 있다. 저자는 만약 간송이 상속받은 수십만 석지기의 재산을 문화재 수집과 보호에 쓰지 않고 사업에 사용 했다면 삼성 못지 않은 대기업이 탄생했을 수도 있다고도 말한다. 사실 그 말은 삼성에 대해 일반적으로 갖는 사람들의 심정을 은유적으로 잘 표현한 말이기도 하다. 비록 책에 실려 있는 문화재에 대한 의도가 순수하다고 할지라도 대기업에서 모아들이는 작품들에 대한 선입견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다른 이들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사랑과 비교할 때 개선되기에 훨씬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행복한 눈물'의 사건에서 봤던 것처럼 우리는 여전히 재벌가의 예술작품에 대해서는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리움미술관의 많은 작품과 그 안에 숨겨진 크고작은 이야기에 대해서는 다소 선입견을 거두고 작품 자체로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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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와 '문화'하면 '호암미술관'과 '리움미술관'이 떠오른다. 삼성과 관계된다는 것 말고는 아는 것이 없었는데, 삼성가의 컬렉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삼성가의 검수와 동의를 받아 일반 대중을 위해 최초로 출간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고,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보유 과정과 뒷이야기까지 풀어냈다는 점에서 독자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책이다. 《리 컬렉션》은 호암미술관을 만들고 지금의 리움미술관까지 이어지는 20여 년간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 가장 가까이서 삼성가의 명품 컬렉션을 주도하고 박물관 건립과 성장을 이끌었던 저자가, 삼성가의 검수와 동의를 받아 일반 대중을 위해 최초로 출간하는 책이다. 호암미술관과 리움미술관이 소장한 명품컬렉션의 시작부터 국보 1백점 프로젝트를 거쳐 현재 간송미술관 이상으로 가장 많은 국보급 문화재를 보유하기까지 그 안팎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날개 中)
만약 수천 년에 걸쳐 남겨진 인류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단 하루밖에 없다면, 저는 주저 없이 바로 '박물관'으로 향하겠습니다. _헬렌 켈러 이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글이다. 첫 시작에서도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마음에 잔상을 남긴다. 때로는 여행을 하면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무의미하게 발걸음을 하기도 하고, 아예 그곳에만은 가지 않기도 했는데, 이 글귀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인류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에 대해 너무 소홀했다는 점, 좀더 긴 시간 속에서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 문화재라는 점을 떠올린다. 이 책을 읽다보니 특히 박물관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이종선. 고고학자, 미술사학자, 수집학자, 박물관학자이다. 1976년 삼성문화재단의 호암미술관 설립과 개관 및 운영을 위해 특별 채용되어, 전문연구원에서부터 연구, 전시, 교육 등의 활동을 총괄하는 학예연구실장을 거쳐 실질적인 책임자인 부관장(이사대우)을 역임했다. 20여 년의 재임 기간 동안 중국 국보급 문화재인 자금성 소장 미술품의 '명청 회화 명품전', 영국 V&A박물관의 한국실 설치 협의, 헨리 무어 한국특별전 유치 등 박물관 운영과 전시, 연구, 해외교류 사업을 주도했다. 특히 삼성가의 국보급 문화재 150여 점 수집과 확보를 최전선에서 이끌었다. 이 책에 쓰여진 모든 이야기는 결코 삼성이라는 기업 주변에 대한 회고록이 아니다. 나는 고고학자였고, 박물관장이었으며, 수집가로 평생을 다해 수집과 박물관 외에는 외도를 해본 일 없이 외길인생을 걸어왔다.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수집과, 그 역사가 만들어낸 맵시에 대한 이야기, 그것이 전부이다. 그 애틋한 애정과 수집의 역사를 다시 한 올 한 올 풀어 새롭게 엮어보려 한다. 이 모든 이야기에 대한 평가는 독자의 몫이다. (20쪽)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먼저 책 속에 담긴 사진을 훑어볼 필요가 있다. '아니, 이런 것까지 삼성이 소유한 문화재였다니!'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유명하고 어디서 많이 보았던 문화재가 가득하다. 문화재에 별다른 관심이 없더라도 '나 이거 알아'라는 생각이 드는 유물이 수두룩하다. 그렇게 문화재를 담은 사진을 하나씩 보고나면 그에 얽힌 구체적인 이야기가 궁금해질 것이다. 어떻게 수집하게 되었고 그에 따른 에피소드가 무엇인지 그에 연관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알아본다.
이 책에서는 크게 네 가지 분류로 이야기를 펼친다. '함께 알면 좋은 이야기', '알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함께 알면 좋은 이야기'에서는 수집과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 '알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리움미술관과 리움 명품 살펴보기, '듣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호암미술관과 호암 명품 둘러보기를 다루고, '남기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영국V&A박물관의 한국실 뒷이야기와 간송미술관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누군가의 버킷리스트에는 유명 박물관을 가보는 목표가 있을 것이다. 바쁘다는 핑계와 박물관에 가면 지루할 것 같다는 선입견 속에 자신을 가둬두지 말고 크고 작은 박물관을 찾아가보라 권하고 싶다. 박물관은 과거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살아숨쉬게 바꿔주는 공간이다. 박물관 안에 있는 자신을 접하는 순간, 삶의 어떤 의미 이상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나는 자신한다. (317쪽)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이 말에 뜨끔하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다는 핑계와 박물관에 가면 지루할 것 같다는 선입견에 자신을 가두고 있지 않을까. 일반 대중들에게 자신의 소신을 보여주며 단순히 호기심을 채워주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행동에 옮기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대를 이어 수집을 이어가는 삼성가의 컬렉션에 대한 궁금증을 살짝 해소해본다. 또한 이 책을 계기로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본다. 눈앞에 보이는 작품 하나만 스쳐지나가듯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얽힌 사연들까지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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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재벌가들이 미술관을 많이 운영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재벌가에서 미술품에 관심을 보이고 문화재단과 미술관을 건립하여 대부분 재벌가의 여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SK그룹 회장 부인 노소영 씨가 운영하는 아트센터나비, 금호아시아나의 금호미술관 등이 있지만 특히나 삼성가의 리옴 미술관과 호암 미술관은 그 규모나 보유 미술품들의 가치는 엄청나게 높다. 삼성가의 미술관이 명품 미술품을 보유하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이종선 씨다. 그가 삼성에 취직하면서 리옴, 호암 미술관이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낸 '리 컬렉션'... 이 책을 통해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 사랑과 희귀한 명품 미술품에 좀 더 상세히 알 수 있어 흥미로운 책이다.
故 이병철 회장은 유교적인 가풍과 곧은 성품에 그를 아는 지인들의 권유를 통해 미술품을 모으는 취미가 시작되었다. 모든 면에서 절제를 생활화한 이병철 회장은 미술품과 그림을 수집하여 호암 미술관을 가득 채웠으며 특히나 고려청자에 대한 애정이 깊다.
1976년 일본경제신문에 이병철 회장이 <청자진사주전자>와 관련된 기고한 글이다. 이병철 회장은 골동품 수집에 남다른 철학과 의지가 있었음에도 가격이 너무 높게 채택된 것은 구매하지 않았다고 한다.
2004년 삼성미술관 리옴의 개관식이 있었는데 엄청난 규모에 맞게 상당히 세련된 이건희 회장의 명품주의에 딱 맞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박물관의 소장된 예술작품들에 주로 관심이 높았는데 박물관 건축이 아름다운 건축이어야 하고, 기능적인 면이 뛰어나야 하며 수집품의 특성을 살린 전시공간이 잘 나타나 있어야 하는데 이와 같은 세 가지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형제자매들이 하나같이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이건희 회장은 어릴 때부터 영화 필름을 수집하는 영화광으로 아내 홍라희와 결혼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미술관으로 발전시킨다. 이건희 회장은 '다 바꿔'의 철학을 미술관에 적용시킨 명품주의를 통해 국보 100점 수집 프로젝트를 하면서 현재 국보급 문화재가 무려 160여 점을 수집해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나... 우리나라 제일의 재벌가 삼성이지만 국보급 문화재를 이렇게나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놀랐다. 청자를 좋아하던 아버지와 달리 이건희 회장은 백자에 조예가 깊고 좋아한다.
해외뉴스에서 벼룩시장이나 고서가에서 오래된 보물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은 적이 있는데 '청자백자죽문각병' 역시 금속유물에 대해 조예가 깊은 분이 시청 앞 골동품가게에서 우연히 발견한 물건이라고 한다. 청자보다 엄청 낮은 가격으로 매겨진 이 백자가 삼성에 인수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나름 박물관, 미술관 나들이를 종종 하는 편인데도 아직까지 우리의 빼어난 조경미가 완벽하게 담겨진 정원을 가진 호암미술관을 가보지 못했다. 책에 담겨진 호암미술관의 전경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아름답다. 이건희 회장의 의지로 인해 탄생한 호암미술관을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적극 권한 저자로 인해 꽃이 예쁘게 피는 봄에 동생이랑 나들이 가 볼 생각이다.
중국과 정식으로 국교를 맺은 해는 1992년이다. 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며 저자는 중국 국보전을 성사시킨다. 자금성 박물관을 찾아 그를 실험하는 중국인들에게 자신의 장기 한문 글씨체를 통해 그들의 호의를 이끌어내는가 하면 영국 빅토리아 앤드앨버트 V&A 박물관에 갔을 때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실을 보잘 것 없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 미국의 다양한 박물관에 자극을 받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삼성미술관 리옴이 국내 박물관의 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힌다. 그만큼 그의 열정이 온전히 담겨진 삼성미술관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깊다. 미술품을 종종 보러 가지만 제대로 보는 눈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보는 만큼 미술품을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만 쉽지 않다. 관심이 있기에 더 자주 미술관, 박물관을 찾을 생각이다. 돈이 많아 돈이 되는 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하여 전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을 때도 있었는데 책을 보며 삼성가의 두 회장이 미술품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지금도 계속해서 귀중한 미술품을 모으고 있는데 앞으로 리옴, 호암미술관에 어떤 예술작품들이 더 들어설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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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수집 취향은 있을 거예요. 수집 물품도 소박한 것, 기상천외한 것... 참 다양할 텐데요, 개인이 수집한 것으로 박물관을 열 정도의 수집 마니아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삼성가도 마찬가지였어요.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은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다 보니 그 스케일이 장난 아니더군요.
<리 컬렉션>은 삼성가 2대 이병철, 이건희 부자의 명품 컬렉션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삼성문화재단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명품을 초이스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이종선 박물관장이 직접 겪은 에피소드와 다양한 썰~을 풀어놓는데 꽤 재밌게 읽었어요. ![]()
박물관이라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던 시절 개인이 수집을 통해 박물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순수한 개인의 열망이 담긴 최고점이 아닐까 싶네요. 1982년 이병철 회장이 세운 호암 미술관, 2004년 이건희 회장이 세운 리움 미술관은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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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회장이 미술품을 수집하게 된 동기도 여느 수집가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뭔가에 꽂힌다는 건 순식간이잖아요. 어쩌다 몇 번 다루어보면서 고서화, 도자기 골동품, 현대 미술 등 저마다 특색에 매력 느끼며 한 마디로 꽂힌 거죠. 재미가 붙으니 날개 달린 듯 일사천리로 수집 마니아의 길을 걷게 됩니다. ![]()
우리나라에 수집으로 시작해 박물관 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사립 박물관은 간송 미술관, 호림 미술관인데 국보급 문화재를 갖춘 양이 삼성가는 역시 대단하긴 하더군요. 현재 삼성가가 가진 국보급은 국보 37건, 보물 115건이라고 해요. 교과서에서나 보던 것도 나와서 헉소리 날 만하던걸요. 명품을 알아보는 눈, 정보력 등은 역시... 삼성이네 싶더라고요. 손에 넣기까지 우여곡절 에피소드도 참 많았습니다. <백자달항아리>는 이건희 회장 출근을 막아서서 결재 처리한 도자기라고 해요. 달항아리의 미스코리아쯤 된다고 합니다. 구매 후 국보로 지정된 도자기입니다. 이종선 박물관장은 이후 중국과 수교가 되기도 전에 중국 국보 전시를 호암에서 진행한 문화외교의 선두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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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그림이 귀여워서 기억하는 작품도 삼성가 컬렉션에 있는 거군요. 이암 <화조구자도>는 자칫 김일성 컬렉션이 될 뻔한 작품이라는데, 일본에서 북한으로 당시 문화재가 많이 들어갔었다고 합니다. 이암의 강아지 작품 <모견도>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고양이가 나오는 <화조묘구도>는 평양박물관에 소장 중이라네요. 일본으로 넘어간 문화재를 다시 들여오기 위한 노력은 완전 007작전이었어요. 고려 불화가 일본 박물관에서 경매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너무 비싸 사지 못할듯하니 이병철 회장에게 개인 자격으로라도 사들여줬으면 했다는군요. 그런데 일본 측에서 한국에는 팔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미국으로 먼저 빼돌린 다음 역수입하는 방법을 썼다고 합니다. 일본 얘기가 나오면 우리 문화재 반출과 관련해 속 쓰린 이야기가 가득 나오죠. 특히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꼭 우리나라로 되돌아 왔으면 하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
이병철 회장이 소중하게 아꼈다는 <청자진사주전자>는 정말 멋지네요. 이 주전자는 백지수표라는 썰이 있긴 하더라고요. 가야 금관, 고구려 반가상처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문화재도 많습니다.
<고구려 반가상>에 얽힌 에피소드도 인상 깊었어요. 우리나라 불상의 족보를 제대로 세우는 불상으로 우리나라 반가사유상 중 제일 오래된 유물로 평가받는다는군요. 이걸 일본인에게 들키지 않은 채 지켜내고, 전쟁 때 월남 후 쪼들리는 생활에도 처분하지 않고 한평생 지킨 골동품상 출신 김동현 씨로부터 양도받기까지. 우리 문화재를 지킨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알려준 에피소드였습니다. "비록 하나의 유물이지만, 그 유물 하나가 지니는 역사적 가치는 이처럼 엄청날 수 있다. 수집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역사를 온몸으로 품은 것 같은 희열과 영구히 보존한다는 뿌듯함."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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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보기 힘든 물건을 보관하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요즘은 갤러리 기능 등이 더해져 문화예술의 장으로 넓어진 박물관. 소통을 전제로 하는 공개와 상업적인 판단이 배제된 윤리가 더해진 박물관의 건립은 공공화를 의미합니다. 수집의 사회 환원이라는 형태입니다. 아무래도 문화재는 도굴, 밀반출 등으로 제자리에 있지 못한 것들이 많은데요, 문화재 수집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간송 전형필 이야기도 언급하고 있네요. 수집을 개인 차원에서 공공차원으로 끌어올린 최초의 수집가로 우리 문화재를 지키려 했던 정말 고마운 인물입니다.
<리 컬렉션>은 단순히 삼성가의 돈자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박물관과 문화에 관한 이야기, 문화재를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 등이 함께하네요. 그나저나 이재용 부회장은 어떤 수집벽이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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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아쉬웠다. 나 뿐만이 아니라 이 책을 선택한 사람들은 이병철,이건희.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자가 구입한 국보급 문화재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싶었을 것이다. 저자 이종선은 이 두사람의 지근거리에서 상당수 문화재 구입에 개입했던 중개인이면서 모든 과정을 지켜본 '목격자'다. 내용의 진정성 여하에 따라 이 책이 그만큼 역사적 가치도 있다는 뜻이다. 이병철회장은 이미 고인이 됐고, 이건희 회장은 병상에 누워있는 작금의 상황에서는 더 더욱 그렇다. 저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문에서 서평을 읽고, 호기심이 발동했는데...만일 책방을 찾아가 책을 보았더라면 나는 단언컨데, 이책을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구입 버튼을 누루면서 '설마'하며 긴가민가 했는데 책을 받아 보는 순간 '역시'였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두 담고 있지 않은 것이다.'
자화자찬이 너무 심하다. 심지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건희 회장의 결단과 추진력이 밑바탕이 되었기에(국보 100점 프로젝트)가 가능했다고 여겨진다'라는 문구 앞에서는 할말을 잃었다. 책을 읽는 내내 아쉬웠던 것은 그런 이유다. 어설픈 내용에 부정확한 고증.
아무리 생각해도 책이 너무 일찍 나왔다. 20년 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집필했더라면 이 책은 분명 베스트셀러가 됐을 것이다.. 아주....먼 훗날 증보판을 기대해 보겠다.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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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파인 TvN에서 윤태호 작가의 미생을 재미있게 보고 있을 때, . . . . . . . # 리움, 호암 박물관 우리나라 국보, 보물, 문화재는 온통 리움과 호암 박물관에 들어가 있다. 역시 삼성인가. 삼성 정도 돼야 하는 건가 싶다. 보물에 대한 조예가 없는 나 같은 사람은, 음 이건 돈 많으면 살 수 있는 것 아닌가 했었다. 사실 앞서 언급한 웹툰 파인을 보면, 이게 단순히 돈으로 해결하는 영역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이건 만화니까'하고 넘어갔었는데. 실제 호암, 리움 박물관 수집과 설립 과정을 보고 있자면, 수집은 갈망과 행동력의 영역인 듯하다. 왜냐하면 이렇다. 한국 미술품은 등급에 따라, 국보, 보물, 문화재, 지방문화재 순으로 있다고 한다. 수집과 박물관 설립이 이미 국보로 지정된 것을 돈으로 사는 작업이라면야, 부의 영역이긴 할 텐데. 책을 읽다 보면, 내 편견과 달리 등급이 없는 것을 찾아내서, 국보 등급을 받아내는 작업도 많다. 마치, 주식으로 비유하면 저평가 가치주를 찾아서 투자하는 것이었다. 이런 관점으로 문화재 수집을 보면, 탐구와 지식이 필요한 분야다. 워런 버핏에게, '이야 당신 돈 많으니 당연히 주식을 잘하겠어'라고만 말하지 않듯이 말이다. 버핏의 주식에 대한 안목, 저평가 가치주를 발굴하는 안목을 경탄하듯, 수집 또한 마찬가지요. 다양한 주식을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듯, 수집품을 모아 높으면 박물관이 되는 것이다. . . . . . . . #백자로본 삼국 책 소개된 문화재는 다양하다. 도자기, 그림, 조각, 병풍, 금관, 검 등. 나는 도자기 쪽을 관심 있게 읽었다. 아무래도, 웹툰 파인에서 중심이 되는 문화재가 도자기요, 이 보물선에서 도자기 꺼내기가 중심으로 사건이기 때문이다. 도자기야말로 삼국의 정서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 중국의 도자기는 숨이 벅차다. 조선 후기로 가서야 만들어지는 일본 도자기는 기교를 가득 담고 있다. 중국은 완벽주의, 일본은 탐미주의라면 우리는 자연주의다. 중국인이 볼 때, 조선백자는 어딘가 나사가 빠져 있다. 손을 대고 싶어도 손을 볼 수가 없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게 완벽과는 거리가 멀어서 아예 새로 만들어야 한다. 일본에서 보자면, 조선백자는 막걸리 걸친 노인네 품새다. 자로 반듯이 직선을 그어야 직성이 풀리는 일본인이 볼 때, 달항아리는 불가사의 그 자체다. -페이지101- . 이 순백자 달항아리는 조선 선비문화의 자존심이라고 한다. . 1935년경의 일이다. 당시는 일본인이 설치던 때라서 백자는 인기가 별로 없었다. 상대적으로 청자에 대한 관심과 기호가 커서 일본인들은 고려청자를 독식하며 백자의 여러 배 값을 주고 거래를 주도했다. 당시 기와집 한 채 값이면 좋은 백자를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었는데, 좋은 청자는 보통 그 다섯 배 이상을 치러야 했다. -페이지 156- . 당시로서는 쾌 높은 값인 1천 원을 불렀다. 김수명은 차명호에게 세상이 바뀌면 나라의 보물이 될지도 모를 병이라고 토를 달았고,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1991년 1월 25일 국보 제258호로 지정받았다. . 당시 유행하던 청자 값의 몇분지 일도 안 되는 값에 인수한 병이 국보로 승격되었으니, 참 세상사 모를 일이다. -페이지156- . . . . . . . #백자청화 종교적으로 청자는 불교에 바탕을 두고 있었던 반면, 백자는 실용을 중시하던 조선의 유학사상과 맞닿아 있었다. . 청화백자는 같은 무게의 금값을 훌쩍 뛰어넘는 아랍산 특급의 푸른 안료를 써서 만든 최상급 백자로, 이 부류는 원래 서아시아에 근원을 두고 있는 청화 채색 기법을 중국에서 수출용으로 새롭게 개발해 크게 히트를 친 작품이다. . 그러나 조선에서는 무늬나 색을 넣지 않은 흰 바탕의 순백자를 으뜸으로 쳤다. 그래서 왕은 순백자 기물을, 왕세자는 청화백자를 사용하도록 의궤에 정해져 있었다. -페이지122- . . . . . . . #아, 청자 임진왜란은 도자기 전쟁이기도 했다. 조선을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군대는 굴러다니는 조선 막사발에도 사족을 못 썼다. 당시 일본 귀족들 간에는 다도(茶道)가 유행했는데 정작 다기(茶器)는 한국 중국에서 수입했다. 그러니 도자기 본토에서 만난 조선 그릇이 얼마나 귀하고 반가웠을까. 그 제조기술을 확보하려고 닥치는 대로 잡아간 도공이 1000명을 넘었다고 한다. 그렇게 이쪽의 씨를 말리고 잡아간 도공들이 일본에 비로소 도자기라는 걸 만들어 보급하고 그 후 꽃을 피웠다. -[전호림 칼럼] 도자기 왕국 명성 되찾은 열정 부부 중- . 국사시간에 한 번 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나라 고려청자의 기술은 최고였으나, 임진왜란 때 장인들이 다 끌려가 명맥이 없어졌다는 얘기 말이다. 일본인의 청자 집착은 일제강점기에도 나타났다. 일본인들이 독식하다 보니 기와집 다섯 채 값으로 거래되기도 했단다. 도대체 청자가 정확히 뭐길래? . 청자라 하면, 철분이 조금 들어 있는 태토 위에 무늬를 새긴 뒤, 장석유를 발라 가마에서 구워낸 도자기를 말한다. 태토에 섞인 철 성분이 가마 속의 고온과 접촉하면 푸른 물빛을 머금은 청자색이 되는데, 이 색이 소위 말하는 비색이다. . 고급 청자는 고온의 환원염에서 구워져 청록색을 띠지만, 더러는 저온의 산화염에서 제작되어 황색을 지니기도 한다. 같은 고려청자라고 할지라도 후대로 갈수록 청자의 색이 탁해지는 것도 큰 특징이다. -페이지 215- . . . . . . .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관심 외국에 나가면 그렇게 박물관에 가보려고 애쓰는데, 정작 국내에 있는 박물관을 거의 가질 않았다. 가도 그냥 휙휙 문화재 배경 스토리를 읽어볼 생각도 안 했었고. 호암과 리움 박물관의 뒷얘기를 보니, 박물관이라도 한 번 가볼까라는 생각도 든다. 스토리를 알면 전경이 달라지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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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아니다. 봄도 독서의 계절이다!
그리고 이런 독서의 계절에 흥미로운 책을 한 권 만나서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책 제목은 리컬렉션.
이건희 즉 삼성가의 예술품, 골동품 수집과 관련한 내용을 풀이한 책이다.
삼성가가 어떤 집안인가? 대한민국 최고의 로열패밀리라고 해도 무방할 재력가 집안이다.
한때 삼성가에서 구입한 행복한 눈물이라는 작품이 연일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책에서는 삼성가의 컬렉션뿐만 아니라 유물 등을 들여오거나 구입하는 과정 그리고 박물관과 관련된 이야기까지 매우 흥미롭게 풀어놓고 있다. 특히 이병철 회장이 가장 아꼈다는 가야의 금관을 보면서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재벌가의 소장품으로 들어갔기는 하지만 어쨌든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이 국내에 보관하고 있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히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삼성가의 컬렉션 중에서는 한국사능력시험에서도 보였던
조선시대의 분청사기철화어문호나 고려 시대 청자진사주전자를 보면서 반가움도 들었다. 이 품목이 개인 박물관에 있구나~~
또한 외국 박물관에서의 한국실에 대한 이야기, 한국의 골동계의 문제점. 삼성 외 대기업가의 수집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예술, 역사에 관심이 있는 입장에서 무척 즐겁게 읽었던 리컬렉션. 한 번이 아닌 자주 되풀이해서 읽을 수 있게 책상 가장 좋은 위치에 꼽아두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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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컬렉션-이종선>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단연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인 삼성과 그 기업의 오너들(이병철-이건희 회장)의
개인적인 취미(수집)로 시작한 일들이 어떻게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호암, 리움미술관을 이루게 되었는가에 대해 흥미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단지 삼성이라는 국내 최고의 기업과의 연관성을
배제하고서라도 어떻게 우리나라의 국보, 보물, 그 외의 아직
가치를 미처 인정받지 못한 각종 수많은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어떻게 우리나라로 반환되며, 아직도
반환되지 못한 것들은 무엇들이 있는지 그 속에서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이 책은 고고학자이자 박물관학자인 저자가 삼성 부자(父子)와 함께 20여년
동안 호암, 리움미술관 개관부터 우리나라의 국보급
문화재들을 수집해온 과정, 박물관을 꾸미는 일 등 호암, 리움미술관과
관련된 대부분의 일들을 주도해오며 그간 있었던 일들을 회고형식으로 풀어낸 내용을 담고있다.
'박물관' 하면 내 머리속에 곧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어딘가
죽어있고, 정체되어 있고, 지금과는 단절되어 있는 과거의
일들과 관련된 것들을 전시해놓는 차갑고도 이성적인 그런 곳이다. 하지만, 박물관학자인
저자에 의하면 박물관은 '정보창고'는 물론 '창의력의 산실' 혹은 '유희의 공간'으로 끊임없이 가치를 재생산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본문 28p 인용). 그리고 그러한 박물관을 살아있고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저자가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들이 책안에
생생하게 녹아있다. 박물관이라는 공간을 사랑하고 박물관의 가치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이 읽어봐도 좋을
책인 것 같다.
└리움미술관
호암, 리움미술관은 삼성가의 '국보 100점 수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워진 곳인데, 특히 이건희 회장의 명품주의, 일류주의
철학의 산실이다. 현재 호암, 리움미술관에는 총 150건이 넘는 국보급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모두가 하나같이
소중하지 않은 것들이 없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지만, 그 중에는 외국에 유출될뻔한
위기를 숱하게 넘기고 말그대로 우리의 문화재를 자기 목숨처럼 아낀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우리의 것을 지킬 수 있게 된 특별한
의미를 가진 문화재들도 있다고 한다.
그 중에 단연은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소장중인 고구려반가상(국보 제118호)인데, 남한에 남아있는 얼마안되는 고구려 유물이라는 점과 우리나라의 반가사유상 중 가장 오래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 많은 전문가들이 그 가치에 대해 극찬했다는 점 외에도 고구려반가상이 현재 우리나라에 존재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공은 평생 간장만 먹으며 고구려반가상을
지켜낸 김동현씨의 헌신이었다고 한다.
└고구려반가상
그 외에 지하철 공사장에서 진위가 가려진 최상급 청화백자이야기(청화백자매죽문호), 김일성 컬렉션이 될 뻔한 이암의 그림(화조구자도)이야기 등 호암, 리움미술관이 소장중인 우리나라 국보급 문화재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얽힌 기구한 사연들을 만나볼 수 있다.
└화조구자도 나는 한국인이지만 정작 우리나라 문화재에 대해서는 관심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문화재는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우리 민족, 그리고 그
민족에 속해있는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과 뿌리를 담고있는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만 하고 기억해야만 하는 살아있는 교과서이다.그러므로 아직 우리나라에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우리의 문화재들도 하루빨리 우리 땅을 밟을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선 나부터 애정을 갖고 늘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삼성이라는 기업에 대해서 내가 갖고 있는 막연한 부정적인 편견을 떠나 삼성 부자의 개인적인 성품이나 철학은 나 역시도 본받을만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병철 전 회장의 절제나 이건의 회장의 명품주의가 그것이다.
그 외에도 삼성 부자(父子)의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궁금한 사람들은 20여 년간 그들을 옆에서 보필해오며 그들을 누구보다 옆에서 가까이 지내온 저자의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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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컬렉션] 책 소개를 보자마자 이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내가 삼성가에서 만든 미술관과 갤러리를 방문했을때 느꼈던 그 감정을 이 책을 통해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이 책의 저자 이종선은 고고학자이자 미술사학자로 삼성문화재단의 호암미술관 설립 시기에 채용이 되어 20여 년간 삼성가의 국보급 문화재 150여 점의 수집과 확보에 큰 역할을 했다.
왜 삼성가는 예술작품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은 것일까?
헬렌 켈러는 '만약 수천 년에 걸쳐 남겨진 인류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단 하루밖에 없다면, 저는 주저없이 바로 '박물관'으로 향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박물관을 보고 싶은 열망을 드러냈다.
왜 단하루밖에 허용되지 않은 그 시간을 박물관에서 보내고 싶은 것일까?
삼성의 큰 별인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두 미술관의 이야기는 한국의 미술사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자명하다.
삼성가는 국보급 문화재 16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개인의 수집으로 치면 너무나 대단한 성과이다. 물론 기업이 관여했기 하지만 말이다. 미술계에서는 '좋은 물건은 모두 삼성가로 간다'고 할 정도로 명품들은 이건희 회장의 것이 되었다.
리움미술관을 처음 방문해 전시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나는 적쟎은 놀라움으로 작품 하나를 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떻게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잘 초이스하고 컬렉션할 수 있었을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감탄을 넘어 이 작품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하는 궁금증까지 자아낼 정도로 컬렉션은 너무나 훌륭했다,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가야금관, 백자달항아리, 고구려반가상과 같은 국보를 잘 감상할 수 있는 팁과 제대로 된 예술품 감상을 위한 방법 제시까지 이 책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뛰기도 했고, 선명한 국보 사진 앞에서는 한참을 머무르기도 했다. 리 컬렉션이 궁금하다면 어서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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