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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을 소재로 한 최근 역사물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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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도 변호사가 있었다고? 전문적으로 소송을 대리해주는 직업이 존재했으니, 외지부(外知部)가 바로 조선시대의 변호사인 셈이다.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은 이 외지부를 통해서 땅을 두고 벌이는 소송전을 담고 있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요즘 역사물의 트렌드가 한눈에 들어왔다. 시청하고 있지는 않지만,MBC에서 주말에 방송되는 사극 '옥중화'에서도 외지부가 등장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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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도 변호사가 있었다고? 전문적으로 소송을 대리해주는 직업이 존재했으니, 외지부(外知部)가 바로 조선시대의 변호사인 셈이다.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은 이 외지부를 통해서 땅을 두고 벌이는 소송전을 담고 있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요즘 역사물의 트렌드가 한눈에 들어왔다. 시청하고 있지는 않지만,MBC에서 주말에 방송되는 사극 '옥중화'에서도 외지부가 등장한다고 들은데다, 또 얼마 전에 본  영화 '상의원'에선 옷 만드는, 요즘 말로 하면 패션 디자이너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 생각난 것이다.

 

정치나 역사적인 인물을 소재로 하는 역사물은 흔한만큼 진부한 감이 없지 않은데, 이렇게 실무를  바탕으로 벌어지는 사건은 배경이 조선시대임에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도 그랬다.용어나 사건 내용은 조선시대였지만, 사건에 접근하는 외지부의 활약은 요즘 법정물을 보는 느낌이었다.

 

송사의 내용은 땅이 누구의 소유인지를 가려 달라는 것이었다. 목포  앞바다에 있는 섬, 하의도 그곳 주민들은 피땀 흘려 갯벌을 메꿔 농토를 만들어내고나니, 세도가 홍씨 집안에서는 그 땅이 자신들 소유라고 우기며 도조를 강제로 걷어가면서 분쟁이 시작된 것이었다.

 

홍씨집안과 이곳 섬과의 인연은 인조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홍씨집안과  광해군의 딸 정명공주와 혼사를 맺게 되면서 하의도와 부근 섬, 그곳의 땅을 하사받게 된 것이다. 그러고나니 그곳 주민들은 농사지을 의욕을 잃어버렸다. 아무리 농사를 지어봐야 홍씨 집안에 거의다 빼앗기고 마니, 그래서 찾은 해법이 주민들은 바다를 메워 새로운 땅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무려 이십년에 걸쳐, 모든 섬주민들이 해가 뜨면서부터 해가 질때까지 흙과 돌을 날라서 바다를 메꾸는 결국 역사를 이뤄냈고,  주민들은 그렇게 간척한 땅에서 농사를 지을 꿈에 부풀어있었는데..

 

그런데 20년동안 주민들의 노동을 지켜만 보고 전혀 거들지 않았던 홍씨집안에서 난데없이 도조를 걷어간 것이었다. 섬 전체 땅을 하사받은 것이니, 그 땅 역시나 자신의 소유라면서. 거기에 관아에는 관아대로 전세와 대동미를 바쳐야했으니, 피땀 흘려 만든 땅을 일군 보람이 없어지자 주민들이 정소를 하게 된 것이었다.문제는 왕이 하사한 땅이라 정소 대상이 못된다는 것인데..

 

조선시대에는 노비와 땅, 산송 문제로 소송이 다반사로 벌어져서 생각보다 외지부의 수요가 꽤 있었던 모양이다. 재산과 관련된 일이니만큼 그만큼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업이었다는 것인데,

법 조항을 따져 가면서 논리적으로 공방을 벌이는 과정이 자못 흥미로웠다.  헐리우드 법정물을 좋아하는데, 딱 그런 분위기였다. 섬에서 농사 짓고사는 주제에 감히 왕실에 맞서다니. 약자와 강자의 구도로 펼쳐지는 송사,약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외지부가 될 것인지, 굴복하는 외지부가 될 것인지.

 

홍씨가문은 정소하려는 사람을 해치려하고, 재판에 영향력을 끼치려하는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땅을 탈취하려 들었다. 그리고 이 재판을 주시하는 또다른 세도가. 그들은 혹여 이 재판에서 주민의 권리를 인정하게 되면 다른 백성들도 땅 소유권을 들고 정소하려 들까봐, 섬 주민의 요구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이제는 홍씨가문의 문제가 아니라 땅을 부치는 상민과 지주 세도가의 이해가 걸린 문제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었다. 그래도 대놓고 섬주민을 누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것이 법의 힘이었고, 법의 논리였으니.

 

실제 조선시대 였다면 상복을 몇년 입느냐를 두고 공허하기 이를데 없는 예법이나 따지고, 상민이 양반도 아닌 왕실을 상대로 소송은 어림도 없지 않았을까. 법은 그저 허울 뿐이고, 재판까지 가지 않고 권세가의 말 한마디로 상황종료가 되지 않았을까,하고 의심이 강하게 머리를 들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실제 땅과 관련한 법 조항을 전례를 따져가며 논리를 펼쳐가는 외지부 주찬학은 치밀해보였다. 요즘 말로 하자면 약자의 권리를 지켜주려는 인권 변호사라고 할까.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 될지라도, 하의도 주민들의 염원을 재판에서 펼쳐보이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섬 주민들은 송사로 권리를 보호받지 못했다는 것은, 아무리 소설이라 해도 조선시대에 재판으로 세도가를 이긴다는 것이 무리수라는 것을 작가가 감안한 것일까. 아니면 극적 재미를 위한 것이었을까. 막연하게나마 전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법이 약자의 권리를 지켜주지 못하고, 강자를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은 비단 조선시대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다. 법은 강자의 편이라는 인식은 시대를 막론하고 여전하다.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영조시대가 배경인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은  여전한 세도가들의 탐욕을 드러내는 한편, 하의도 주민들의 권리의식 또한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권리를 소송을 통해서라도 찾으려는 적극적인  문제자세에서 근대의식이 싹트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외지부의 활약 또한 공자 왈 맹자 왈 경서보다도 실제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이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무기가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아..이제서야 알았다. 이 작품 송사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다는 것을. 물론 소설적 윤색과정을 거쳤겠지만 어쩐지 사건이 생생하더라니.

 

 

 

YES마니아 : 로얄 e****0 2016.07.25. 신고 공감 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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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정명섭
"[서평]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정명섭" 내용보기
이토록 분통이 터지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 이때까지 백 년이 넘어가는 기간 동안 자신들의 땅에 농사를 짓고 살면서도 그 땅을 자신들의 땅이라 하지 못하고 각종 세금에 시달려야만 했던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지금의 사람들은 그런 소리를 믿을까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면서 그저 일축해 버릴까. 단순하게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이 이야기가 실제로 존재했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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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분통이 터지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 이때까지 백 년이 넘어가는 기간 동안 자신들의 땅에 농사를 짓고 살면서도 그 땅을 자신들의 땅이라 하지 못하고 각종 세금에 시달려야만 했던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지금의 사람들은 그런 소리를 믿을까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면서 그저 일축해 버릴까. 단순하게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이 이야기가 실제로 존재했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맥이 빠진다. 우리는 대체 어떻게 살아온 민족이던가.

 

 

이기는 쪽이 이기는 거야. 거짓말을 하고 속임수를 쓰건, 아니면 송관을 구워삶든 간에 말이야. 134p

 

 1730년대에 시작된 소송이 1960년대에 끝이 나고 토지대장이 정리된 것은 또 그로부터 몇십 년의 시간이 지난 뒤라니 명 짧은 사람은 아니 명이 아무리 긴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기간동안 자신들의 땅이 제대로 정리되는 걸 보고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양반들이란 있는 사람이란 권력을 잡은 이들이란 다 같은 편이라는 것을 왜 몰랐을까. 아니 안다 하더라도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그들은 돈도 있고 힘도 있고 능력도 있는 것을.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만들면 다 되는 것을. 그들간의 연줄이란 나일론보다도 더 질기고 튼튼해서 아무리 자르려 해도 잘라질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인들 왜 몰랐겠는가. 

 

 

그럼 가짜인 줄 알면서 눈 뜨고 당하자는 얘깁니까? 133p

 

그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들은 목숨 걸고 섬을 탈출하지 않았을까. 남들 눈에 번듯하게 나 한양으로 가오 하고 말하지 못하고 배에 숨어 들어서 그렇게 몰래몰래 오지 않았던가 말이다. 그들이 섬 밖으로 나가는 것을 알면 안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러했을 것이다. 그렇게 올라온 윤민수를 비롯한 하의도 주민 삼인방. 그들은 주찬학을 찾아온다. 지금은 비록 주막에서 중노미로 일하고 있지만 그는 한때 외지부 즉 지금의 변호인이었던 것이다. 그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하의도 주민들이 절박하게 내뱉는 소송을 의뢰 받아 성공리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만약 소송에서 이겼을 때 그가 얻게 될 것은 또 무엇일까. 

 

조선시대에도 지금처럼 변호사가 있었고 검사가 있었고 소송이 있었다는 것을 소설을 통해서 알게 된다. 그때인들 억울한 사람이 없었을까. 그들은 물론 소송을 통해서 억울함을 풀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으려 했겠지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돈도 돈이려거니와 양반들이 아닌 이상 그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증거를 내놓을 수도 아니 실제로 증거를 내놓는다 할지라도 그 증거는 인정되지 못하며 증인을 서 줄 사람들도 누구에게 대항하고 있는 것인지를 알면 꽁무니를 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 하의도 주민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목숨 걸고 소송을 시작 햇다. 소송을 제기하는 것부터 어렵다. 모든 일에 자신들의 목숨을 걸어야 한다. 언제 누가 자신들의 뒤를 칠지 모른다. 갑갑함이 한아름 솟아오르게 만드는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일어났던 하의삼도 분쟁소송에서는 어떻게 결론이 난 것일까. 정당한 결론이 지어졌기를. 

b***8 2022.02.06.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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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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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의 삼도에 얽힌 지난한 농지탈환운동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 아~ 하의도란 곳이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만이 아닌, 이런 아픔과 눈물이 서려 있는 땅이구나. 어쩌면 이런 아픈 역사가 스며 있는 곳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김대중 대통령이 있을 수 있었겠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역시 작가는 다른 가 보다. 같은 사건을 보면서도 그저 생각에서만 그치지 않고, 그네들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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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의 삼도에 얽힌 지난한 농지탈환운동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 아~ 하의도란 곳이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만이 아닌, 이런 아픔과 눈물이 서려 있는 땅이구나. 어쩌면 이런 아픈 역사가 스며 있는 곳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김대중 대통령이 있을 수 있었겠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역시 작가는 다른 가 보다. 같은 사건을 보면서도 그저 생각에서만 그치지 않고, 그네들의 아픔, 그네들의 처절한 몸부림에 대해 이렇게 멋진 이야기로 탄생시키니 말이다.

 

정명섭 작가의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은 이처럼 하의 삼도에서 살아가던 이들이 자신들의 땅을 되찾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의 삼도 사건은 선조의 딸 정명공주에게 하사된 땅에 얽힌 사건이다. 바로 정명공주와 결혼한 홍씨 가문의 탐욕과 폭력 그리고 만행. 이에 맞서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으려는 섬사람들의 투쟁이 그 안에 담겨 있다. 그리고 작가는 여기에 더하여 당시 소송을 대행해준 사람들인 외지부(오늘날의 변호인)란 존재에 관심을 기울인다.

 

주찬학은 잘 나가던 외지부였지만 어느 한 사건을 담당한 후에 외지부 생활을 접고 마포나루의 선술집 중노미로 살아간다. 외지부로서의 꿈을 접은 채. 그런 그에게 어느 날 하의 삼도에서 올라온 세 사람이 찾아오게 되는데, 주찬학은 바로 이 일의 변호를 맡음으로 다시 외지부에 화려하게 복귀하길 꿈꾼다. 과연 다시 외지부로 복귀를 꿈꾸는 주찬학과 자신들의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한 하의 삼도 사람들의 소망은 이루어질까? 그리고 주찬학이 외지부의 세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건 역시 하의삼도 송사와 관계있는데, 그 내막은 무엇일까?

 

이 소설 『조선병호사 왕실소송사건』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과연 이 사건이 어떤 결말을 낳게 될지 궁금함에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을 정도다(사실 하의삼도의 이 지난한 투쟁은 20세기 말까지 이어진다.). 그런 이면에는 조선시대 당시 가진 자들의 탐욕과 만행, 그리고 이런 가진 자들에게 항거하는 민중들의 몸부림이 있다. 결코 흔들리지 않을 뿌리 깊은 권력을 가진 자들을 상대로 아무것도 비빌 언덕이 없던 민중들이 소송을 걸고 승리한다는 것은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보잘 것 없는 몸부림이지만, 그로 인해 꿈쩍 않을 것 같던 바위가 금이 가고 흔들리게 됨을 독자들은 보게 되며, 또한 이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소설에 몰입하게 된다. 게다가 배운 것 없는 민중들을 위해 이 일을 대신 해주는 외지부라는 존재의 매력 역시 빠질 수 없다. 물론, 이 모든 재료들을 가지고 맛깔나게 잘 버무린 작가의 내공이 독자들을 조선시대의 한 사건으로 초대한다. 이 초대에 응하는 자들은 신나는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때론 울분을 터뜨리고, 때론 좌절하며, 또 때론 슬픔에 빠지겠지만 말이다.

h***r 2016.02.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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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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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도 변호사가 있다?처음 이 책에 대한 제목이 무척 생소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사람 살아가는 곳에는 필히 있어야할 만 한 존재란 사실에 수긍이 가며 그렇다면 어떻게 조선왕조 오백 년이란 역사 속에서 이런 일들을 하는 사람들의 역할은 과연 지금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변호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했을까? 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이 책은 땅에 관한 소송사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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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도 변호사가 있다?

처음 이 책에 대한 제목이 무척 생소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사람 살아가는 곳에는 필히 있어야할 만 한 존재란 사실에 수긍이 가며 그렇다면 어떻게 조선왕조 오백 년이란 역사 속에서 이런 일들을 하는 사람들의 역할은 과연 지금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변호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했을까? 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이 책은 땅에 관한 소송사건을 다룬 이야기다.

그것도 원고는 백성이요, 피고는 조선왕실이다.

 전라도에서도 멀리 떨어진 하의도란 섬에 살고 있는 이차돈, 윤민수, 임성찬은 힘겹게 한양으로 올라온다.

 

 

외지부, 즉 지금의 변호사란 직업으로 불리는 업을 삼고 살았던 주찬학이란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그는 지금 난월이란 퇴기 기생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중도미 역할을 하며 노름과 술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세 사람은 자신들의 억울한 사정을 이야기하며 소송을 대신 맡아줄 것을 의뢰하는데, 주찬학은 거절한다.

 

 

무릇 옥송이 지체되는 것은 오로지 교활한 무리들이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옵니다.

외지부라고 부르는 자들은 항상 관문에 서서 소송인들을 몰래 사주하거나 또는 스스로 송사를 대신하여 시시비비를 따집니다. 때문에 관리들이 이들의 농간에 빠져 제대로 판결을 내릴 수 없사옵니다. 외지부라고 자칭하는 자들을 모두 체포해서 엄벌에 처하소서

 

                                                   -조선왕조실록 성종 95권 9년 다섯 번째 기사

 

 

이처럼 당시 외지부라 불린 자들은 성실하게 대리 소송을 해주기도 하지만 때론 이익을 앞세워 소송 당사자들을 부추김으로써 나라 입장에선 골칫걸이에 속하기도 했던 모양이었다.

결국 변방으로 내쫓기었으나 이제는 소송인의 친척임을 내세워 송사를 담당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던 바, 주찬학은 이기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지지 않았던 외지부였다.

 

 

 

 

그런 그가 상대가 일반 백성이나 양반도 아닌 바로 왕실 소속의 땅을 갖고 재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거대한 권력 앞에 파리처럼 보이는 자신들의 사정이 훤히 보이기 때문-

 

 

하의도란 땅은 인조 반정 이후 정명 공주가 홍씨 집안으로 하가를 함으로써 왕실에서 홍씨 일가에게 땅을 선사한 바, 문제는 100년이 지난 영조 6년이 되도록 왕실 집안의 마름들의 온갖 횡포와 도조, 그리고 그들의 땅이 아닌 하의도 백성 자신들이 스스로 개간해서 일군 땅마저도 세금을 물어내게 하는 악행을 견디다 못해 나주 관찰서나 광주까지 가서 하소연을 했건만 들어주지 않자 한양까지 올라온 것이다.

 

 

과연 이들은 자신들의 뜻을 국가가 들어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일련의 소송 과정이 지금과 거의 비슷하고, 거대 권력 앞에 열심히 살아가려는 백성이 지닌 힘없는 서글픔, 그리고 자신들의 손아귀에 주어진 그 어떤 것은 당파를 떠나서 결코 내놓으려 하지 않는 권력의 비리와 생태, 그리고 여기에 부성애마저 저버리는 냉혹한 홍 대제학의 모습이 계급 차이에서 오는 한계를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서자의 비애마저 함께  느낄 수가 있는 책이다.

 

 

말 한끝의 차이 때문에 승소가 엇갈리는 애매한 기준의 근거와 이런 소송을 승소하게 한다면 제 2 . 3 의 또 다른 재판이 줄줄이 이어질 것을 염려하는 권력자들의 탐욕들이 서로 간의 이익과 계획에 의해 철저히 무너지는 아픔을 느끼게 한다.

 

 

예나 지금이나 결코 변하지 않는 권력자들의 야욕과 지위를 이용해 또 다른 주장을 드러내고 힘없는 백성들을 위한 장치라는 명목 하에 상소를 올려도 그것이 왕에게 도달하기 전에 이미 싹을 잘라버리게 하는 무시한 일련의 상황들은 실제 이 사건을 관심 있게 들었던 작가의 상상력에 힘을 보태 역사 소설 속에 허구와 진실이 섞인 또 하나의 작품으로 만나 볼 수 있게 된 작품이다.

 

 

뚜렷하고도 후련한 해결책이 없는, 그나마 한 가지 희망을 가지게 된 하의도 사람, 윤민수와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고 또 다른 외지부로서의 삶을 이어나가는 주찬학이야말로 이 시대의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당시 조선에서도 일련성 있게 지방과 한양 간의 정보 전달법이라든지, 문서를 보관하고 그것을 열람하는 방법 등이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대로 돌아간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재미를 주는 책이기도 하면서 읽으면서도 내내 답답함을 가지게도 하고 윤민수의 마지막 변론 장면에서 눈물이 나기도 했던, 가슴 찡한 책이다.


 

m*******n 2016.02.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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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 정명섭 장편소설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 정명섭 장편소설" 내용보기
1730년에 시작된 조선시대 대표적인 토지분쟁인 하의삼도 소송사건은 1960년이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이후 토지대장이 완전히 정리 되기까지 삼십 년의 시간이 더 걸렸던 사건으로 이를 모티브로 한 정명섭 역사소설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은 소송이 제기 되기 백 년 전에 토지를 강제로 빼앗기고 개간한 땅에 대해서까지 이중의 세금을 내야하는 하의도 사람들이 한양까지 올라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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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0년에 시작된 조선시대 대표적인 토지분쟁인 하의삼도 소송사건은 1960년이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이후 토지대장이 완전히 정리 되기까지 삼십 년의 시간이 더 걸렸던 사건으로 이를 모티브로 한 정명섭 역사소설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은 소송이 제기 되기 백 년 전에 토지를 강제로 빼앗기고 개간한 땅에 대해서까지 이중의 세금을 내야하는 하의도 사람들이 한양까지 올라왔던 그 시절 조선시대 법률 대리인 외지부의 도움 없이 소송 절차를 진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 이야기는 시작 됩니다.

한때 한양 최고의 외지부였으나 지금은 맨 상투 차림의 선술집 중노미 역할을 하는 주찬학과 목숨을 걸고 하의도에서 영산포를 거쳐 마포나루에 도착한 세 사람(윤민수, 임성찬, 이차돌)이 백여년 전에 광해군을 폐위시킨 인조 대왕에 의해 정명공주의 병을 낫게 한 보상으로 부마가 된 홍주원에게 상태도와 하태도를 포함한 하의삼도의 스무 결 땅을 주면서 이미 그곳에서 경작을 하고 있던 백성들은 땅을 빼앗기게 되어 살길이 막막해지자 바다를 메워 새로운 경작지 백육십 결을 만드었더니 세금을 내는 민전임에도 홍씨 집안에서 다시 도지를 받아가며 이에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미 칠 년전 윤민수의 아버지 윤제민과 김호건 역시 한양에 올라와 소송을 제기 하였고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는 편지 이후 두 사람은 행방이 묘연해지고 홍씨 집안 마름들은 더욱 극에 달하는 억압과 폭력으로 하의도 사람들을 핍박하여 목숨을 건 소송전을 벌이게 된 이들과 돈과 권력을 모두 지키려 하는 홍씨 집안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집니다.

외지부 주찬학, 원고 대표이며 어려서부터 신동 소리를 들은 윤민수, 피고이자 풍천 홍씨 가문 대표인 대제학 홍유한, 그리고 그의 두 아들과 서얼출친 막내 아들 홍신찬이 소송을 하며 펼치는 대서사를 통해 조선시대의 소송 절차와 마포나루, 한양에서의 일반인들의 삶, 왕실 종친에게 또는 공로자에게 지급 되었던 토지에 관한 역사적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대의 소송 대리전과 흡사한 부분도 흥미롭고 양반가의 소송 대리업무를 하던 노비가 있어 대송노라고 불린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금은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는 마포, 애오개 등이 '한양' 외곽이었다는 사실과 1700년대에 바다를 메꿔 경작이 가능한 토지로 만들만큼의 지혜와 뚝심의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과연 '조선변호사, 약자들의 땅을 되찾기 위해 국가를 제소하다!'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신 분은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모르는 단어들, 호칭들, 제도들이 즐비해 배워가는 재미가 꽉찬 소설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덕분에 즐거운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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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i******u 2022.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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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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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도 변호사가 있었을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사극을 보아도, 역사소설을 읽어 보아도 억울하게 잡혀간 사람들을 변호해주었던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읽은 기억이 없다. 그저 죄인을 의자에 묶어 놓고 취조를 하는 모습만 자주 보았을 뿐이다. 그 당시의 시대는 권력있는 사람들 위주로 되어 있는 사회였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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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도 변호사가 있었을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사극을 보아도, 역사소설을 읽어 보아도 억울하게 잡혀간 사람들을 변호해주었던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읽은 기억이 없다.

그저 죄인을 의자에 묶어 놓고 취조를 하는 모습만 자주 보았을 뿐이다.

그 당시의 시대는 권력있는 사람들 위주로 되어 있는 사회였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소개를 보는 순간 의문이 들었었다.

조선시대에도 변호사가 있었어?하는 생각에 말이다.

물론 부르는 명칭은 변호사가 아니라 외지부였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외지부를 교활한 무리라고 칭하고 있는 걸 보니 그 당시 그다지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과연 이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소설을 통해 알아보기로 하고 얼른 책을 펼쳐 읽어 나갔다.

때는 영조 6년.

하의도라는 섬에서 올라온 세 사람과 그들이 찾아 온 주찬학이라는 사람으로 인해 이야기는 시작된다.

윤민수 일행은 정명공주의 후손에게 빼앗긴 땅을 되찾는 송사를 하려고 왔다고 했다.

인조대왕에게 섬을 받은 홍씨 집안은 섬 사람들을 상대로 가혹한 수탈과 행패를 부리고 있었고 견디다 못한 섬사람들은 정소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섬사람들은 갯벌을 메워서 갯땅쇠를 만들었는데, 그 땅마저 홍씨 집안에서 소유를 주장하며 도조를 걷어 갔다.

몇 년 전에 송사를 위해 올라갔던 윤민수의 아버지는 행방불명이 되었고 이제 다시 윤민수 일행이 올라온 것이었다.

주찬학은 왕실의 종친을 상대로 하는 정소라 승산이 없어 거절했고, 할 수 없이 도움없이 한성부로 가서 정소하는 그들의 앞에 주찬학이 나타났다.

재판을 하는 과정을 통해 홍씨 집안 사람들의 도를 넘는 행위와 그로 인해 억울한 일들을 당하는 그들에게 갈수록 연민이 솟아 오르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유리한 증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주찬학에게 만만찮은 상대가 나타났다.

대제학 홍유한의 서자 홍신찬이었다. 두 사람의 불꽃튀는 송사대결.

하지만, 주찬학에게는 밝히지 못하는 과거가 있었다.

이제 결과는 과연 어떨까?

현실 속에서는 어렵지만, 소설 속에서이니만큼 속시원하게 과오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반, 소설도 현실의 축소판이니 권력자의 승리로 끝나겠지 하는 생각 반으로 결론을 향해 페이지들을 넘겨갔다.

언제고 시대를 막론하고 권력 앞에 무너지는 힘없는 사람들은 발에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 주는 사람들도 아마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야 그래도 아직은 우리 사회가 정의롭다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조선 시대의 송사였지만, 현실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상대가 왕실이었으니 오늘날도 하면 대기업 정도 될까 싶다.

힘없고 빽없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사람들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n******n 2016.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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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정명섭/은행나무/수백 년간 지속된 토지소송이 사실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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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정명섭/은행나무/수백 년간 지속된 토지소송이 사실이었다니!!!    하의도라면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으로 알고 있는데요. 조선시대 대표적인 토지분쟁인 하의삼도 소송사건이 1730년에 시작되어 1960년에 끝난 소송이라니,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싶어요. 더구나 토지대장이 완전히 정리된 건 30년이 더 지난 뒤 였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이야깁니다. 수백 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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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정명섭/은행나무/수백 년간 지속된 토지소송이 사실이었다니!!!

 

 

 

 

하의도라면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으로 알고 있는데요. 조선시대 대표적인 토지분쟁인 하의삼도 소송사건이 1730년에 시작되어 1960년에 끝난 소송이라니,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싶어요. 더구나 토지대장이 완전히 정리된 건 30년이 더 지난 뒤 였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이야깁니다. 수백 년이나 지속된 토지소송의 원인엔 왕실의 착취와 불법이 자리하기에 더욱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이 소설은 사실을 바탕으로 했기에 이야기를 읽는 동안 마치 과거의 소송 현장 속으로 들어간 듯 했어요. 저자는  <조선직업실록> <조선의 명탐정들>을 쓴 정명섭인데요. 소설 속에서도 조선의 다양한 직업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었답니다.

 

 

 

 

 

 

희대의 기나긴 토지소송이 일어난 배경엔 인조 임금의 딸 정명공주와 관계가 있어요.

인조대왕은 병이 든 정명공주를 낫게 하고자 공주의 병을 고쳐주는 자에게 결혼과 함께 삼도를 준다는 방을 붙였는데요. 때마침 홍영 노인이 정명공주의 병을 고쳤고, 자신의  아들 홍주원을 정명공주와 결혼시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홍씨 가문은 삼도가 아닌 전라도의 하의삼도를 하사받게 되는데요.  이때 하사받은 20결에 대해 홍씨 가문은 농민들에게 도조를 받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섬 주민들이 개간한 갯땅쇠 160결에 대해서도 도조를 받으면서 불법적으로 농민들을 부려먹거나 가혹한 행위를 했다는 겁니다. 하사받은 하의도에 대한 소유권은 4대가 지나면 없어짐에도 불구하고 홍씨 가문은 100년이나 넘게 도조를 받았고 농민들의 노동력까지 유린했다는 겁니다.

 

소설에서는 하의도 주민을 대표한 3인이 한양에 올라와 한양 최고의 외지부를 찾아 하의도에서 횡포를 부리는 홍씨 가문을 정소하게 됩니다. 하지만 소지 접수도 어렵고, 어렵게 소지 접수한 후에도  왕실이자 권문세가인 홍씨 가문의 횡포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결국 한성부에서 사헌부로 넘어가지만 홍씨 가문에 유리한 판결만 받게 되죠. 그런 과정들을 통해 권력의 횡포와 가진 자의 욕심이 정도를 넘었음을 보게 됩니다.  

 

 

 

 

 

왕실을 상대로 정소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지만 왕실의 수탈이 얼마나 도를 넘어섰으면 소송을 벌였을까 싶어서 충격입니다. 보복을 당하면서까지  소송을 벌이던 부모들은 죽으면서도 땅에 대한 소송을 유언으로 남겼을 정도였고, 결국 소송이 대대로 이어졌다는 이야기에 섬 주민들의 억울함과 분노를 느낄 수 있었어요. 

 

소설에서는  소송을 대신해주던 외지부라는 직업, 조선시대의 소송 절차와 권문세가의 방해공작, 횡포 등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를 보여줍니다. 덤으로 명문가의 송사전담 노비인 대송노, 소송절차 등을 알 수 있었요. 한양에서도 천리 길인 전라도 목포 앞바다의 섬주민들이 대를 이어 정명공주의 후손들을 상대로 정소를 올린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조선에도 억욱한 일을 당한 자는 상소를 올렸을 것이고 이를 대변하던  변호사가 있었으리라는 추측은 가능하지만 수백년을 어어온 소송이 있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더구나 왕실을 상대로 한 소송이 왜 이제서야 해결이 되었는지, 왜 20세기까지 이어졌는지, 믿기지 않습니다.  수백 년간 지속된 기나긴 토지소송이 사실이었다니, 정녕 믿기지 않습니다. 가난한 자의 것을 유린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a******7 2016.0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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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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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케이블 TV에서 방송되고 있는 <시그널>이라는 드라마에 푹 빠져있다.20여년 전 과거의 형사와 2015년을 살고 있는 프로파일러 간의 무전기를 통한 연락으로 장기 미제 사건을 풀어가는 내용의 드라마다.이 드라마의 내용을 보다 보면,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에서처럼 과거에나 권력과 지위를 가진 자에 대한 차별적 판결이 내려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지만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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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케이블 TV에서 방송되고 있는 <시그널>이라는 드라마에 푹 빠져있다.

20여년 전 과거의 형사와 2015년을 살고 있는 프로파일러 간의 무전기를 통한 연락으로 장기 미제 사건을 풀어가는 내용의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내용을 보다 보면,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에서처럼 과거에나 권력과 지위를 가진 자에 대한 차별적 판결이 내려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어진다.

드라마 속에서도 가진 자들은 그들의 지위를 이용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법을 무색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자신들에게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는 사람은 죽여 증거를 인멸하기까지 하는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고 있음을 보게 된다.

격분하면서도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 있으며, 정의는 승리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여주고 있기에 아마도 내가 그렇게 몰입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은 조선왕조로 표현되는 우리의 역사 속에서 왕실을 대상으로 소송을 건다는 것은 엄감생심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읽는 이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왕실을 상대로 소송을 걸고, 그것을 변호하는 인물의 대담함을 지켜보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인물이 분명 많은 위기를 무사히 잘 넘겨 결국은 승소하게 되는 장면을 결론으로 만나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넘길 것이다.


영조 6년, 전라도 목포 앞 바다에 있는 하의도라는 섬에서 세명의 섬 사람이 몰래 배에 올라탄다.

한양으로 가서 자신들의 땅을 돌려 받기 위한 소송을 하기 위함이다.

그들은 마포의 한 선술집에서 중노미로 일하는 주찬학을 찾아 온다.

섬에서 온 윤민수와 이차돌, 임성찬 세 사람은 정명공주의 후손들에게 빼앗긴 땅을 찾고, 수탈과 행패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를 찾았다고 이야기 한다.

주찬학은 그 정명공주의 후손이 현재 대제학 홍유한의 집안임을 알고서는 정소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돌아갈 것을 권한다.

그런데 다음 날 주찬학은 왠 이유에서인지 마음을 바꾸어 그들을 변호하기로 한다.

그렇게 왕실을 상대로 한 소송은 시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소를 넣은 것 부터가 호락호락 하지 않다.

세명의 섬사람이 올라 온 것을 간파하고는 그들을 죽이려는 패거리들이 등장을 하기도 하고, 첫번째 소에서 이긴 듯한 분위기는 다음에는 오히려 불리한 정황들과 함께 오히려 그들을 구석으로 몰아가게 된다.

모든 것이 권력을 가진 홍유한의 힘에 거짓 문서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증거로 채택되는 등의 과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 소송을 담당하는 인물 역시 원고인 홍유한 집안을 무시하기에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이 소송의 과정에서 결국 힘을 가진 홍유한의 일족은 세명의 섬사람 중 두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만다.

그렇게 소송은 홍씨 집안의 뜻대로 끌려가는 듯하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 방법인 임금 앞에서의 격쟁을 성공한 윤민수에 의해 그 일은 임금에게 알려지게 되고 일은 잘 해결되는 듯하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였던 섬의 절수지 문제는 언급되지 않고 단지 백성들을 가혹하게 수탈하지 말라는 임금님의 말씀이 내려진 것으로 그 문제는 마무리가 되고 만다.

이 사건으로 파직된 인물들은 또 다시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다른 관직으로 혹은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 갈 것이다.

그리고 똑 같은 백성의 고혈을 짜는 일은 반복 될 것이다.

그러나 주찬학과 같은 외지부가 있는 한은 계란으로 바위깨기로 여겨지는 일일지라도 거듭 된다면 분명 조금은 바뀌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본다. 비록 그가 이 일을 담당하게 된 이유야 어떠하든 말이다.


가장 좋아하는 분야의 소설이 조선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물론 읽고 나서 개운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여전한 권력을 가진 자의 추악한 모습에 분개하게 되고, 서민의 삶이 억울하여 씁쓸하다.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이리라. 

c******6 2016.0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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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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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 영조시대를 배경으로 외지부(현재의 변호인과 비슷한 일을 하는 존재)로 있다가 몰락하여 선술집에서 중노미(주점 직원)로 일하고 있는 주찬학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역사 법정 소설이다. 정명공주와 혼인한 풍천 홍씨 집안이 인조대왕으로부터 하사 받은 하의삼도(하의도, 상태도, 하태도)에서 대대로 섬 주민들에게 수탈을 일삼으며 살고 있는 상황이 소송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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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 영조시대를 배경으로 외지부(현재의 변호인과 비슷한 일을 하는 존재)로 있다가 몰락하여 선술집에서 중노미(주점 직원)로 일하고 있는 주찬학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역사 법정 소설이다. 정명공주와 혼인한 풍천 홍씨 집안이 인조대왕으로부터 하사 받은 하의삼도(하의도, 상태도, 하태도)에서 대대로 섬 주민들에게 수탈을 일삼으며 살고 있는 상황이 소송의 원인이 된다.

 

홍씨 집안은 인조대왕으로부터 4대가 지나가면 소유권이 없어지는 ‘무토사패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법을 무시하고 오히려 횡포를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섬주민들이 20년 넘게 갯땅쇠(갯벌을 간척하여 만든 땅) 마저도 홍씨 집안이 섬에 속한다며 모두 빼았고 말았다. 전광도 관찰사나 나주목사에게 정소를 하거나 상소를 하였지만 왕실을 상대로 하기에 묵살을 당하고 오히려 보복까지 당하며 억울하게 살고 있다. 이에 따라, 영조 6년 5월에 하의도 주민 3명(윤민수, 임성찬, 이차돌)이 홍씨 집안의 마름(부자집의 하인) 놈들의 감시를 피해 섬을 탈출하여 영산포로 간다. 그 후 그들은 홍씨 집안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하여 외지부를 찾았지만 왕실을 상대하기에 모두 거절을 당한 후 소문을 듣고 한때 한양에서 최고 외지부로 이름이 알려진 주찬학을 찾아가면서 이야기가 본격 시작된다.

주찬학은 조정에 출사한 관리가 열 명이 넘는 홍씨 집안을 상대로 소지는 무리라고 거절하지만, 홍씨 집안의 의뢰를 받은 마포 무뢰패 주목 애꾸가 그들을 잡으러 다는 상황을 우연히 알게 된다. 그들끼리 찾아간 한성부에서 서리로부터 소지접수를 거부당하는 순간 주찬학이 나타나면서 소지를 접수하고 뎨김을 받으면서 소송이 시작된다.

 

많은 사건 사고와 흥미진진한 과정을 거치면서 소송은 진행되었고 판결은 어떻게 이루어 질까? 왜 한성판윤은 결송을 하지 못하고 사헌부로 이송시켰을까? 사헌부와 더불어 언론 삼사라고 하는 홍문관 으뜸인 대제학으로 홍유한이 있는데 과연 결송은 어떻게 진행될까? 또 다른 외지부 조외수와 주찬학의 관계는? 그리고 7년전 윤민수의 아버지와 주찬학의 관계는 어떻게 연관되어 있을까? 임금앞에서 직접 사연을 고할 수 있는 ‘격쟁’이라는 방법까지 윤민수 일행은 그들이 뜻 한 바를 이룰 수 있을까?

 

조선시대에도 노비까지도 억울함을 소송으로 판결 받는 과정이 있고, 그 사이에 외지부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재미있는 법정 소설을 오랜만에 읽은 것 같다. 역사적 지식을 덤으로 배우게 된 것도 즐거움을 더 해 주었다. ^^

b*****s 2016.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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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 정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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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화정', '정명공주'의 일대기를 다루면서.. '정명공주'와 그녀의 남편인 '홍주원'의 로맨스도 등장을 하는데요.. 드라마에선 아름답던 그들의 이야기... 그렇지만 실제 역사속 그 뒷면엔 안타까운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홍주원'이 공주의 부마가 되자, 역사상 가장 멍청하고 무능한 왕이였던 '인조'는 하의도의 토지들을 그에게 주는데요.... (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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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화정', '정명공주'의 일대기를 다루면서..

'정명공주'와 그녀의 남편인 '홍주원'의 로맨스도 등장을 하는데요..

드라마에선 아름답던 그들의 이야기...

그렇지만 실제 역사속 그 뒷면엔 안타까운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홍주원'이 공주의 부마가 되자, 역사상 가장 멍청하고 무능한 왕이였던 '인조'는

하의도의 토지들을 그에게 주는데요....

(하사하면 농민들에게 보상이 있어야 정상이 아닌가? 인조의 생각하는 수준이라는게...)

순식간에 토지들을 '홍씨집안'에 빼앗긴 농민들, 그들의 수탈은 나날히 심해져 가고..


백년후, 영조 6년...야밤을 틈다 도망치는 세 사람의 무리가 있습니다..

원래 '지주'들 보다...더 나쁜넘들이 '마름'이라는 작자들인데요..

'지주'의 손과발이 되어 소작인들을 괴롭히는 넘들..


얼마전에 농민중 '윤민수'의 아버지가 소송을 위해 한양으로 올라왔으나..

잘되어간다는 서찰만 남기고...실종상태..

그후 윤씨집안의 '마름'넘들은 농민들이 다시 한양에 갈까봐 감시하는 상태였습니다.


한양에서 한때는 이름을 날리는 '외지부'였으나...

몰락하고, 현재는 선술집에서 일하는 '주찬학'

그에게 세 사람의 하의도 주민들이 찾아오고...그는 주민들의 사정이 안타깝지만..

'왕실'을 대상으로 이길수 없다며, 돌려 보내려 합니다..


그러나, 마포의 왈패인 '애꾸'와 그의 부하들이 하의도 주민들을 잡으려 하고

'주찬학'은 그들을 피신시키면서, 그들과 함께 하게 되는데요..


'한성부'로 향하는 '주찬학'과 '하의도'주민들...

'소송'이라는 것은 '하의도'주민들이 내지만..

'홍씨집안'의 '뎨김'이라는게 없다면 무효과....


대제학인 '홍유한'의 망나니 아들들은 그들을 힘으로 누르자고 하지만..

그의 지혜로운 서자인 '홍수찬'은 자신이 정소를 맡아..

다시는 이런 소송을 못 하도록, 확실히 법으로 이기겟다고 말을 합니다.


참...읽으면서 얼마나 맘에 답답해지는지...말입니다.ㅠㅠ

권력을 가진 정치인넘들이 하는 짓은..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란 생각만..

약한자들을 도와줄사람은 없고, 모두 한 통속인...데요


힘없는 '하의도 주민'들과 '주찬학'

그러나 상대는 '왕실'의 부마집안인 '홍씨'

그리고 정당한 판결을 내릴 인간들은 모두 그들의 편...


'홍씨집안'은 '마포'의 왈패들을 조종해, '하의도 주민'들을 살해하려 하고..

'주찬학' 역시 위기를 맞게 되는데요..


이 소설은 실제 존재했던 '하의토 토지항쟁'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무려 300년동안 계속 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수탈을 당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결말도..ㅠㅠ 세상에 정의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말입니다..


'정명섭'작가님의 '역사소설'은 정말 믿고 읽을수 있는데요..

'외지부'라는 낯선 ...조선판 변호사들의 활약과..

그리고 당시 소송장면들을 소설로 이렇게 읽으니 무척 흥미롭고 좋았던 작품이였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읽고 나서 많이 우울해지기도 하구요...정말..ㅠㅠ

s*****o 2016.02.07. 신고 공감 0 댓글 0